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17:2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전북연구개발특구, 대한민국의 RTP를 꿈꾸며

▲ 전병순 전북도 미래산업과장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바라는 바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어떤일을 이루어 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전북연구개발특구(이하 ‘전북특구’)가 그랬다.

 

2015년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지정에 성공한 전북특구는 전국 5개 특구 중 가장 늦게 지정받고 출범한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구로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출범 후 2년만에 연구소기업 51개를 지정하고 첨단기술기업 7개를 설립하여 400여명에 이르는 신규 고용창출과 40여개의 투자유치를 이루어 내는 등 애초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도출하였다.

 

출범 후 4~8년만에 50개 연구소기업이 만들어졌던 타 지역 특구와 비교해 볼 때 전북특구의 성과는 괄목할 만 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연구개발특구 평가’에서 전북특구가 전국 1등을 한 것이다. 전국 5개 특구 중 가장 늦게 출범하였고 그것도 출범 2년만에 전국 최고 명품특구로 발돋움 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어려운 산업환경 속에서 이룬 결과라 담당 과장으로서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고, 보람도 느꼈다.

 

전북특구는 첨단소재산업과 농생명산업을 특화한 성장동력으로 하여 일자리·소득까지 고려한 필요성에서 육성하게 된 것인데, 산학연관이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의 혁신적 성장동력을 창출한 사례중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州 RTP(Rresearch Triangle Park)는 매우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노스캐롤라이나 州의 산업구조는 담배, 섬유 등 고전적 산업 위주였지만, 이후 RTP를 조성하면서 기업, 연구소, 대학 등 연구개발 혁신기관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하여 BT·IT·소재· 의약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을 이루어 냈으며, 이를 통해 미국 51개 중 두 번째로 가난한 노스캐롤라이나 州가 최고의 부유한 州의 하나로 부상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RTP에는 듀크대 등 세계 30위권 내에 있는 대학 3개가 있고, 170여개의 세계 최고 연구기관이 집적화되어 있는 것은 물론,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실리콘밸리와 대등한 첨단산업지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이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 州 전체 고용의 22%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연간 10억불(약 1조 1000억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부러운 지역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 전라북도는 군산조선소와 GM 문제 등 지역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럴때 전북특구와 같은 기반이 도민 소득 증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로 시작한 전북특구, 이제는 ‘마부정제(馬不停蹄 -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해야 함을 의미하는 고사성어)’를 되새길때다. 출범 2년만에 전국 1등을 거머쥔 전북특구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R&D허브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멀지 않은 미래, 전북특구가 대한민국의 RTP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