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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여러분 2900만원을 낭비하겠습니까

▲ 정석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2006년 51.6%, 2010년 54.5%, 2014년 56.8% 등으로 대선과 총선보다는 낮은 추세를 보여 왔다.

 

남북관계 호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러시아월드컵 등의 대형 이슈에 가려지면서 투표율이 뚝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탄핵정국처럼 시민들의 관심을 끌 만한 현안도 없고 정치권에 대한 깊은 실망감으로 투표를 포기하려는 유권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너무나 크다.

 

치열한 선거 열기 속에 최근 선관위가 발표한 통계 수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숫자로 보는 제7회 지방선거’라는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를 보면 이번 6·13지방선거 유권자 1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가치가 약 2891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선관위에서 제시하는 근거를 보면 올해 전국 지자체 예산 310조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4년 치 지방재정 1240조원을 당선인 3994명(지방자치단체장 및 지자체 의원 기준) 숫자로 안분하니 약2891만원으로 추정되었다. 경제적으로 따져보니 투표 가치가 우리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정밀히 분석해 보면 지방선거 예산을 전체 유권자 숫자 4290만7715명으로 나누면 유권자 1명의 투표비용은 약2만5000원이 된다.

 

나아가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번 투표율 56.8%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투표하지 않는 43.2%의 유권자들로 인해 세금 4622억원이 낭비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 지방선거로 선거벽보 수량 약 104만부, 선거 공보 수량은 약 6억4000만부가 소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를 한 부씩 바닥에 펼치면 축구장 면적의 약 4033배 크기로 환산된다.

 

투표를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지만 이제는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볼 때이다. 벌써 24년 역사의 지방자치시대에 우리 지방, 마을의 발전, 희망과 미래를 밝히고자 한다면 그 첫걸음은 투표참여가 아닐까? 책임감 있는 투표참여와 후보자 선택, 지방자치의 시작일 것이다. 우리 한표가 가지는 무게의 이유일 것이다.

 

4년에 한 번 실시되는 만큼 한 번의 선택은 많은 것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만큼 우리는 자신의 지역에 변화·발전을 이끌어나갈 후보자들에 주목하고 선택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린다. 꽃에 물을 줘야 크고 잘 성장하듯이 우리도 선거에 관심을 갖고 정책, 공약을 잘 확인해야 지역을 키울 수 있다. 무관심으로 일관한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과거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선거의 주인공은 후보자나 정당이 아니라 유권자인 우리 자신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유권자의 투표가 선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지난 많은 선거에서 경험했다.

 

이번에도 여러분이 낸 소중한 세금 2900만원을 포기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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