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조직 관리의 원칙과도 닮아 있다. 잘 짜여진 2인3각 경기는 조직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수평적인 소통이 보장되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하나의 목표를 두고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건강한 조직을 연상시킨다.
지난 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현실화되며 사회적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정부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개최하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전환 기준 및 방법, 무기 계약직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이어 최대의 사용자인 공공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전향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해당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의 첫 문이 열린 것이다.
농촌진흥청도 지난해 7월20일 현재 상시,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과 용역직원 등 1900여 명의 정규직(공무직) 전환을 추진해 올해 초 전환 작업을 마쳤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공무직은 기존 인력과 새로 전환된 인력을 합해 전체 인력의 55%를 넘는다. 농촌진흥청에 공무직이 유독 많은 이유는 소속기관이 전국에 걸쳐 위치해 있고 넓은 시험포장과 수많은 연구시설, 장비를 보유 운영하다 보니 그에 따른 전문성과 숙련도를 요구하는 업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하나 되기’와 ‘함께 하기’를 큰 축으로 공무직이 소속감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부서별 간담회와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교육을 실시하며 동호회 활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수나 근로여건 등 처우개선에 노력할 것과 포상 등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적극 배려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이끌 수 있도록 서로 간의 협조도 당부했다. 조금 더딜지언정 멀리 보고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지를 공감한 뜻깊은 자리다.
앞서 언급한 2인3각 경기의 선수들이 몸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어깨동무다. 서로의 어깨에 의지해 같은 방향, 동일한 목표를 향해 출발선에 선 선수의 심정이 지금 우리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너무 평범해 잊고 지냈던 진리 하나를 가슴에 담아본다. ‘동행(同行)하면 동행(同幸)하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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