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신용을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동서고금으로 건강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금언이다. 이를 잘 보여주듯, 최근 연말연시 분위기 속에서 의료기관마다 국가 암검진 등을 위해 찾는 사람들로 크게 북적이고 있다.
그런 국민 건강 중심에 보건소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활 속 친절한 이웃, 건강 지킴이 보건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동네 보건소’가 하는 일을 아는 것은 백세시대 건강을 제대로 지키는 또 하나 지혜다. 보건소 건강법을 완주군보건소의 2018년을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 안심 감염병 대응·관리체계 구축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오염된 주변 환경은 불의의 질병을 부른다. 예방이 가능하지만 자칫 심각한 감염병으로 번질 수 있는 것이다.
완주군보건소는 올해 쓰레기 적환장, 사회복지시설, 관광유원지, 공중화장실 등 감염병 발생 취약지 896개소와 마을단위 714개소에 대하여 방역소독을 친환경적 연무소독 방식으로 실시했다.
해충 유인 퇴치기 232대를 도시공원 및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설치하여 뇌염모기 등 신종 감염병을 예방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으로,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관내에 기피제 자동분사기를 15대 설치하는 등 긴급방역체계를 가동하여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확산을 막았다.
쯔쯔가무시증 등 가을철 열성질환 예방을 위하여 야외활동 시 보호구 착용 및 예방요령 교육, 마을방송, 문자 전광판, 현수막, 영상 전광판 등을 이용해 홍보하는 한편 기피제 4만 5700개와 토시 4300개를 야외활동이 빈번한 주민에게 보급했다. 결핵 예방을 위해 경로당 등 공동생활 주민들을 대상으로 흉부 X-선 검진 및 객담검사를 1만 50회 실시, 결핵 환자를 조기 발견, 치료했다.
# 구강, 한의약, 심뇌혈관 사업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치아 건강은 백세 건강의 출발선이다. 보건소는 구강건강증진사업을 통해 백세건강시대를 열어간다. 완주보건소는 치과 이동진료차량을 운영, 치과 취약지역과 이동이 불편한 노인 등이 생활하는 경로당,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치과진료와 예방사업을 병행 실시했다.
완주보건소는 한의약공공보건사업도 한다. 한의약 육아교실, 청소년알레르기비염예방교실, 한의약 관절 튼튼 중풍 예방교실, 한의약 여성 및 남성 갱년기 예방교실, 중년여성 요실금 교실 등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거노인과 재가 장애인, 경증 치매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의약 가정방문 주치의제를 실시했다. 한의약적 양생법(운동, 마음, 음식 양생법)을 보급, 한의약 접근성도 높였다.
주요 사망원인인 심근경색증·뇌졸중의 발생 및 사망 감소, 그리고 고혈압·당뇨병의 관리수준 향상을 위하여 환자등록관리, 교육, 순회강연, 캠페인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암, 아토피, 금연 건강환경 조성
보건소에서는 주민이 건강한 생활터를 위한 건강 체조 교실 운영, 고혈압·당뇨·비만·대사증후군 관리 등 주민 건강 교육, 1 : 1 주민 건강 측정을 통해 건강 상태 파악, 전문가의 맞춤형 상담·교육으로 주민이 평소 건강생활을 실천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초기 발견과 치료율 제고를 위해 5대 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간암) 조기 검진을 홍보하고, 완주군보건소와 읍·면별 보건사업팀 담당자들이 미수검자 가정을 방문해 1:1 상담을 하고 안내전화, 문자전송, 우편안내 등을 통해 암 조기검진을 독려했다.
보건소에서는 영양관리사업, 아토피·천식 예방관리사업도 벌이는데, 취약계층 임산부, 영유아, 노인 등이 대상이다.
폐암 주원인으로 지목된 흡연 추방, 금연도 보건소 주요 사업이다. 올해 완주군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자 6개월 성공률은 63.6%에 달했다. 이는 1:1 맞춤형 관리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소는 사업장이나 군부대 등 생활터별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운영했다. 지난해 연말 실시한 ‘흡연자 지원 및 비흡연자 보호를 위한 금연환경 조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평가 금연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소외취약계층 등 건강안전망 확보
보건소는 어려운 이웃, 건강 사각지대를 예의 주시한다. 완주군보건소는 홀로 사는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등 보건 취약계층의 건강문제를 포괄적으로 파악, 방문 전담인력을 통한 체계적인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펼쳤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만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상담 및 교육, 조기검진, 치매환자 등록·관리, 인지향상프로그램 운영, 치매치료비 지원 등 치매관리사업을 추진했다. 이같은 완주군 치매공공후견 시범사업은 높이 평가받아 ‘전라북도 치매관리사업 우수기관표창’수상으로 이어졌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보건소는 육체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 및 자살예방을 목적으로 노인우울검진, 우울증 예방프로그램, 자살예방교육, 게이트키퍼 양성,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정신질환자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아동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 전라북도 정신건강사업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또 보건소는 장애인의 의료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문재활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은 경제적 부담과 환경제약 등으로 의료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이용, 2차적 질환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앞으로도 건강 형평성 제고 및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주민 중심의 혁신적인 보건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체계적인 통합건강증진 맞춤형보건
보건소의 고민은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 증진 및 관리 서비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있다.
기존의 17개 세부 사업을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의 분류 방식을 근거로 재분류한 건강증진사업 대상은 ①금연 ②절주 ③신체활동 ④영양 ⑤비만 ⑥구강보건 ⑦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 ⑧한의약 건강증진 ⑨아토피, 천식 예방 관리⑩ 여성어린이 특화 ⑪치매 관리 ⑫지역사회 중심 재활 ⑬방문건강관리이다.
완주군의 경우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생활실천 및 만성질환 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통합, 지역특성 및 주민 수요에 맞게 기획·추진하는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보건사업이다.
각 사업 분야 별로 간호사, 치위생사, 물리치료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방사선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분야의 자격과 면허증 소유자들이 참여,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군은 주민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 대둔산 도립공원에 닥터헬기장을 준공했고, 내년에는 삼봉웰링시티에 보건소를 신축 완공, 주민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선다. 체계적이고 또 지속적으로 보건사업을 수행, 주민의 건강을 평생 관리하는 완주 건강 지킴이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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