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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주 통합 재점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아마 IMF 이후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은 때는 없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이 문 닫으면서 그 파장이 전북경제를 강타한 탓이 컸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반적으로 남북문제가 잘 풀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조급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기대만큼 쉽게 안 풀리고 있다.

도민들은 인구감소를 내일이 아닌 것처럼 가볍게 넘긴다. 향후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군은 소멸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구 3만에서 턱걸이 하는 농촌군은 고령화 사회를 형성해 복지예산만 늘어간다. 이미 농촌마을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다. 인구감소는 국가적 재앙이 되었다. 출산하고 싶어도 양육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출산을 꺼린다.

3백만을 바라다 볼 때는 전북의 위상이 중위권이었지만 2백만이 무너지고 185만 지키기도 힘겨운 지금은 모든 면에서 최하위다. 전북 뒤에 제주 밖에 없다. 도청소재지인 전주시도 인구 증가요인이 없어 65만에서 정체돼 있다. 전주시를 키워야 전북이 발전한다. 전주 완주 통합이 세번이나 무산됐지만 지금이라도 통합문제를 다시 거론해야 한다. 전주 완주 통합문제를 감정적으로 바라다 볼 문제가 아니다. 마산 창원 진주나 여수 여천 그리고 청주 청원 통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되면서 인구 85만 도시로 커졌다. 올 예산이 2조3천억으로 통합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 청주는 수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기업유치가 활발해 예전의 청주시가 아니다. 청주공항 건설 당시만해도 경제성이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청주공항의 무용론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충북 수출창구로 뒤바꿔졌다. 중부권 허브공항 기능을 톡톡히 하면서 사람과 돈이 모이는 청주로 탈바꿈했다.

전주시는 SOC 관련 국가예산이 적어 예산이 1조5천억 밖에 안된다. 인구 30만인 익산시는 1조2천억이고 정읍 남원시가 8천억 순창이 4천억 수준이다. 전주시가 인구에 비해 예산 규모가 적은 것은 면적이 적기 때문이다. 완주군과 경계지역이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개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역사와 문화 생활권이 같은 완주를 전주와 통합시켜야 한다. 전주를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완주 발전도 더디다. 그간 통합을 제기할 때마다 묘한 정치논리에 가로막혀 통합이 성사되지 못했다.

전주나 완주군민들도 근시안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완주군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득권을 빼앗긴다고 여기고 주민들을 상대로 반대논리를 편 것은 잘못이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의회는 완주군민의 입장에서 통합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간 완주군민의 피해의식이 컸다. 전주시의 도시 팽창으로 완주군이 잠식당하면서 민원을 유발시키는 시설들이 속속 들어왔다. 전주시가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완주군민들이 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21대 총선전에 통합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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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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