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이 스쳐가는 밤하늘에서
당신의 별이
두 눈을 깜빡인다.
광활한 하늘은 별들이 숨 쉬는 땅
지구 한 모퉁이에서
그리움의 눈길을 보내나니
홀로 창가에 나와 있는
나는 이름 없는 풀꽃 한 송이
마음의 쪽문을 열어 당신의 가슴에 담으면
이 밤
꿈길조차 환할 것이다
닿을 수 없는 멀고 먼
하늘과 땅 사이가
사랑의 슬픔인줄 알게 되나니
별아
이승에서 받지 않는 사랑이라면
저 세상에서라도
너의 희디흰 손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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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랑이 이리도 멀고 애잔한가? 지구 귀퉁이 창가에서 작은 풀꽃 하나가 광활한 하늘의 별에게 띄우는 연애편지다. 닿을 수 없는 먼 사랑에 대한 슬픔이다. 이 사랑 너무 지독하여 이승에서 못 이룰 것 같은 시인은 저승에 가서라도 희디흰 손을 잡아보자고 간구하고 있다. 이 시를 읽는 동안 하늘에 떠 있는 별이든, 먼저 떠난 영혼이든, 아님 지극히 사랑하는 이 세상의 어떤 것이든 - 그것이 문학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 사랑을 향한 진실한 노래는 누가 부르든지, 언제 부르든지 핍진하다는 진리하나 떠오른다. <김제김영>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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