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역사에 대한 통찰 없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간호 전문직의 내일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3·1운동 100주년,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기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타 시도 간호사회와 함께 ‘독립운동가 간호사·간호학생 34인을 기억합니다’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한간호협회 전북간호사회 안옥희 회장(우석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의 말이다.
대한간호협회는 2008년 부터 한국 근대간호 역사자료를 발굴·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의 일환으로 간호사로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배들의 활약상을 담은 ‘간호사의 항일구국운동’책자도 펴냈다.
전문직 간호사의 독립운동은 여성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의의가 매우 크다는 평을 받는다. 근대 간호교육을 받은 간호사는 전문직업을 갖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고, 지식인으로서 또한 사회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들은 독립 만세운동과 군자금 모집, 적십자활동, 사회운동, 첩보활동, 비밀연락, 독립군 규합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회장은 “선배님들은 일제강점기 엄혹한 시기 뜨거운 민족의식과 기개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고, 구국의 일념으로 만세운동에 앞장섰다”며 “간호사는 언제나 힘들고 지치고 병든 대상자뿐만 아니라 내 나라, 내 땅을 지켜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행동하는 여성 전문직으로서 활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제왜란으로 시끄러운 요즘 시대가 변해도 자랑스러운 간호사 선배님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취지가 바로 이번 캠페인”이라고 덧붙였다.
전북간호사회와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독립운동 간호사 34인의 발자취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34명중 18명에 그친 국가 서훈을 더욱 확대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며, 독립운동 간호사의 활동들을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내년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간호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해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독립 간호사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간호사회는 약 7000명의 등록회원을 두고 있는 전북지역 최대이자 대표적인 전문직 단체이며, 안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제69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압도적인 찬성표로 당선됐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