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에 20일 관심이 쏠리고있다.
일각에서는 특히 24일로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을 계기로 양국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이번 면담이 한일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다만 반대편에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상황 급진전을 낙관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내달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에서 일본의 변화 가능성을 얼마나 확인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9일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까지 거론할 시점인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이 가장 중요하며, 그 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고 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일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지난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하는 등 전과 비교해 ‘유화 제스처’를 보인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게 하는 대목이다.
내달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태국, 10월 31일∼11월 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칠레, 11월 16∼17일) 등 다자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런 다자회의에 양 정상이 참석할 경우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23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일 양국 모두 그 이전에 열리는 다자회담 등을 계기로 해법 모색에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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