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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작가, 단편소설 ‘오래된 크리스마스’

고향 진안 배경, 남녀 사랑 이야기 감질나게 풀어내

다섯 명 작가와 함께 소설집 '나, 거기 살아' 엮어

“이 소설은 내가 태어난 진안을 배경으로 썼습니다. 천변을 따라 들어선 오래된 가게인 양조장, 장시계점과 쌍다리 다방 같은 곳들…. 지금 이 순간 다시 읍내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그때 헤어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요한 작가가 단편소설 ‘오래된 크리스마스’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과거의 사랑, 그리고 또 새롭게 시작될지도 모를 그런 사랑….

주요 등장인물은 마흔을 앞둔 주인공 은석, 크리스마스에 은석과 맞선을 본 이름 모를 여자, 은석의 첫사랑 요안나, 요안나와 결혼한 은석의 친구 우영.

“세상에 내려놓지 못할 건 없어요.” 사랑했던 남자를 잊기 위해 페루의 마추픽추에 갔다며 주인공 은석에게 건네는 맞선녀의 이 말은 꽤 긴 여운을 남긴다.

맞선의 공간이자 재회의 공간인 진안 마이산 돌탑 아래, 과연 은석은 옛 사랑 요안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맞선녀는 내려놓음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됐지만, 은석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작가는 “진안에는 어머니가 살고 계시다. 소설집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다”며 “오랜만에 돌아온 시골집이 평온했다”고 했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소설 속에 끼워 넣었다고 했다. 이 소설에 실린 사랑 이야기는 아마도 작가의 그것과 닮았을지도.

이서안 소설가는 리뷰를 통해 “오랜 시간 속에서도 만남과 헤어짐의 애틋한 서정성은 사랑의 본질로 치달아 지금까지 계속된다”며 “마이산 돌탑과 마추픽추를 병렬해 사랑의 단면을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고 했다.

이 소설 ‘오래된 크리스마스’는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소설가 다섯 명의 작품과 함께 <나, 거기 살아> (문학나무)로 엮어졌다. 강이라·문서정·박지음·이서안·정정화 작가가 각각 아름답고 낯선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고요한 작가는 진안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배웠다. 지난 2016년 <문학사상> 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미국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 에 그의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됐다. 부지런히 작품을 준비해 내년에는 단편소설집을 펴낼 계획이다.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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