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 추구하는 독특한 양식의 정자
진안 마령면 소재 ‘수선루(睡仙樓)’가 국가 ‘보물’이 된다. 진안군은 수선루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군에 따르면 수선루는 전통적인 누정(누각과 정자) 건축의 한 부류지만 보통의 누정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난 독특한 외관과 특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학계의 평가받아 왔다.
자연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의 비정형적 틈 사이에 끼워져 있는 수선루는 조선 숙종 12년(1686년) 마령면 강정리 산 57번지에 건립됐으며 고종 25년(1888년)과 고종 29년(1892년) 두 차례 중수됐다.
상부는 휜 창방(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을 사용했고, 방 내부는 연등천장(별도로 천장을 만들지 않고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만든 천장)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며 지형을 이용해 암굴에 건축된 정자인 수선루는 진입 시 어두움과 밝음의 극적 대비를 경험해야 하는 구조로 지어져 있다. 정형의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 당시 누정(누각과 정자) 양식으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붕의 전면은 기와, 후면은 돌너와로 마감돼 지역적 특성이 녹아 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수선루의 국가문화재(보물) 지정은 지난 9월 ‘성수면 도통리 청자요지(국가지정문화재 ‘사적’)에 이어 올해 들어 진안지역에서 두 번째다.
진안군은 다른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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