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7 04:2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줌, 오늘 이 사람
일반기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 다시 돌려주고 싶어”

27년째 장학사업 이어온 김종상 전주유도유단자회장

김종상 전주유도유단자회장
김종상 전주유도유단자회장

“중·고교를 모두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한 뒤 늦은 나이에 어렵게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27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시 유도유단자회 김종상 회장(65)은 올해도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첫 해부터 빠지지 않고 전달해 왔으니 벌써 27년째다.

그가 전달하는 액수는 매년 330만원. 아무리 어려워도 이 금액만큼은 꼭 지킨다.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처음 330만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의 기억, 심정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33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며 “적은 금액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려웠던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330만원은 11명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익산장애인학교와 전주덕진경찰서 새터민 자녀, 전주시 추천 어린이가 대상이다.

진안에서 태어나 전주의 한 비닐회사에서 청춘을 보낸 그의 목표는 비닐 회사 사장이었다. 12년 직원으로 생활한 뒤 중·고교 검정고시를 합격한 뒤 330만원을 들고 창업했다. 그 회사가 지금의 동양비니루상사다. 전주시 덕진구 팽나무4길의 한 모퉁이 길에 위치한 그의 사업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토록 지역사랑활동을 실천해온 역사의 현장이다.

사무실 벽에 걸린 수십 개의 표창장과 감사장, 전주시민의 장 수상패 등은 그가 이 좁은 공간에서 힘들게 벌어들인 수입을 얼마나 값지게 사용해 왔는지 잘 보여준다.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이 해맑게 자랄 수 있도록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그는 유도발전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어려서부터 유도 선수의 꿈을 놓지 못했던 그는 어려운 생활고로 꿈을 접고 사업을 택했다. 그렇지만 유도를 멀리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현재는 공인 7단, 동양유도체육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전주시 통합유도회 부회장과 전북체육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고 지금은 전주시 유도 유단자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35세 이상, 초단 이상의 자격을 갖춘 유도인들의 모임인 이 단체는 50여명이 유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정말 어렵게 살아온 것 같다. 그렇지만 유도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유도 꿈나무들이 잘 육성될 수 있는 노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말 감사하게도 이렇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사회가 나에게 준 사랑이었다”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우리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만 kjm5133@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