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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후 다양한 활동 나선 양정무 와이랭스필드 회장

1991년 국산 골프채 1호 브랜드인 ‘랭스필드’ 설립
2002년 부도 후 재기, 29년 째 국산 브랜드 자존심 지켜

양정무 와이랭스필드 회장
양정무 와이랭스필드 회장

“랭스필드는 외국산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29년을 견뎌온 브랜드입니다.”

국산 골프채 1호 업체 ‘랭스필드’ 양정무(순창·59·사진) 회장이 가슴에 품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이다.

그러면서 “90년대 초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5개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모두 외국산에 밀려 포기했고, 현재는 랭스필드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랭스필드는 대전엑스포 공식 상표권자 선정(93년)과 국내 최초 초경량 샤프트 장착 티타늄우드 출시(95년), 세계 최초 ‘티타늄 샤프트’개발(96년) 등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90년대 후반엔 매출이 100억 원을 넘었다. 당시 동남아 등 40여 개국에도 수출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에 IMF의 여파 등이 겹쳐 부도가 났다. 이후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05년 귀국해 랭스필드를 다시 일으겼다.

2005년 부산APCE CEO SUMMIT 공식 클럽으로 선정되면서 재기에 성공한 그는 이후 동남아를 비롯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수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과거와 같지는 않다.

국내 골퍼들의 외국산 선호 현상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국산 브랜드 품질은 세계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데, 국내에서는 외국산만을 찾아 국내산은 설 자리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를 바꾸기 위해 그는 지난해 국산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보상 교환 판매를 진행했다.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을 가져와도 랭스필드 제품을 할인된 금액으로 교환해주는 행사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불었던 노재팬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일본 골프채를 고집하는 것을 보고 무척 안타까웠다고 했다.

대신, 중급 수준의 골퍼들이 골프채를 재구입할 때 랭스필드를 찾는 것을 보고 희망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는 29년간 버텨온 랭스필드가 그 만큼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준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 했다. “아직은 힘을 더 비축해야 할 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속도에 욕심을 내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내가 하다가 못하면 다음 사람이 맡아서 하면 됩니다.”

그는 “앞으로는 판매 위주보다는 29년 전의 제품도 AS 및 교환해주는 등 명품회사로 키우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200년, 2000년을 가는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창 출신으로, 전주 영생고-전주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해부터는 재경 순창군 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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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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