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하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 인사적체 문제 관련 내부 갈등 심화설 불거져
환경직렬 복수직렬 확대 통한 인사적체 해소 요구, 보건직렬 전문성 강조하며 반대
불필요한 내부갈등은 조직 사기 저하도 우려, 안정적인 조직운영 위한 갈등해결 시급
전북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내부 조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불거졌다.
연구원 내 양대 부서 사이에서 벌어진 인사 관련 잡음으로, 코로나19, 미세먼지 문제 등이 산적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내부갈등이 자칫 조직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갈등을 봉합하고, 추후 벌어질 문제를 대비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보건과 환경 문제 해소를 위한 전문연구기관으로,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진단과 미세먼지·악취 원인 분석 등 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 보건·환경 문제와 관련해 선봉에 나서며 도민들의 신뢰를 얻었지만, 최근 껄끄러운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사 적체 문제와 관련해 조직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구부’와 ‘보건연구부’ 2부 11과 1소 체계로 운영되는 보건환경연구원은, ‘연구관’으로 지칭되는 과장급 이상 12자리를 보건 직렬과 환경 직렬이 나눠 가지는 시스템이다.
논란이 불거진 곳은 환경연구부다. 현재 환경연구부는 연차가 높은 조직원이 다수로, 직원들의 인사와 관련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고,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보건연구부로의 복수직렬 확대를 통한 인사적체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보건, 환경 두 개 부서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연구관(과장급)은 1968년생으로 동일하지만, 주무관인 ‘연구사’의 경우 최고참이 보건부서에서는 1984년생, 환경부서에서는 65년생으로 20년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추후 승진을 앞둔 1965년생부터 1970년생 사이에 17명 정도의 인원이 몰려있다 보니 향후 승진 등 인사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또한, 양 직렬 간 이동이 가능한 복수 직렬 문제도 논란거리다. 연구원에 따르면 과장급인 연구관 승진 이후 보건직이 환경직 과장급으로 이동 가능한 곳은 3자리지만, 환경직이 보건직 과장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은 2자리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서에서는 복수직렬 확대를 통해 인사 적체를 해소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동이 가능한 자리를 같은 수로 만들어달라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연구부에서는 ‘15~20년 업무경력이 짧은 보건연구부 직원들의 과장 승진은 행정 및 대외업무 미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보다 근무경력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보건연구부는 ‘현재 감염병 문제와 미세먼지 문제 등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부의 전문성을 무시한 채 연공서열만을 강조한 조직 운영은 연구원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자칫 조직의 사기 저하에 더해 본연의 업무에 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택수 전북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전문성과 직원 사기 문제 모두를 충족하고자 조율하고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조직 운영과 관련해 양부서가 완전히 일치한 의견은 아니지만, 복수직렬 문제도 동수로 맞추자는 것에 대해서도 서로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양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