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전북 아픔 풀어준다 약속 반복, 도민 희망고문
‘호남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에 비해서도 소외 구체적인 실현계획보다 추상적 약속 남발되는 경향
실제 21대 국회의원 당선 1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공약실현 못한 데에 대한 반성 없는 모습
정작 당선 후에는 난이도 낮은 공약으로 수정 움직임, 다시 대선 오니 새만금 공약 반복
여당 대선후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텃밭인 전북을 둘러싼 대권잠룡들의 애정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돌입하면서 전북에 대한 구애와 약속이 선거 때만 이뤄지는 립서비스에 그쳐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민들은 대선 때마다 민주당 계열 대통령 후보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 당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나, 정작 선거가 끝난 후에는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입장에선 전북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텃밭인 ‘호남’을 아우르기 어려워 사실상 ‘반쪽짜리 후보’로 전락해 경선승리가 쉽지 않다.
지난 주말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북을 찾은 것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전북이 갖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여당 대권주자들이 앞 다퉈 전북을 찾는 것도 선거 때마다 ‘호남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와 전남만 신경 쓴다는 비판에 부담감을 덜기 위함이다. 아울러 80%이상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지지를 실어줬던 전북도민이 자칫 다른 선택을 할 경우 미칠 영향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그러나 전북의 경우 인구 180만 명이 붕괴되면서 선거 때만 달래주면 되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 얻기’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특성 상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인구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 부산에서 구체적인 공약과 실현계획을 제시하는 반면 전북에는 추상적인 약속만 남발한다는 것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 서울과 부산을 의식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가교통망이나 신도시계획 등이 수도권을 위주로 실행되는 것 역시 인구가 더 많은 지역의 공약을 실현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에 있다.
보수정당은 지지율이 매우 낮아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면 당 지도부나 대권주자 차원의 활동도 미약한 편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만 보더라도 당 지도부는 “호남에서도 소외 된 전북의 아픔 풀어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남원공공의대, 제3금융중심지, 국가철도망, 군산경제 정상화 등 주요현안은 풀린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전북정치권은 대체적으로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21대 국회의원들이 역대 어느 국회의원들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언론이나 도민들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4.15총선에서 당선 된 21대 국회의원들이 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지 고작 1년 여 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북도 차원의 공약은 물론 자신이 내건 공약을 실현 못한 데에 대한 반성보다는 비판에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에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선거 땐 전북전체와 자신의 지역구를 획기적으로 살릴 수 있는 처방을 내놓았지만, 당선 후에는 지도부나 타 지역 중진의원들에게 막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공약으로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전북출신의 한 국회의원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공천이 사실상 본선을 결정짓는 선거구 출신 의원들은 지역 내 유권자보다 당내 실력자나 정치적 세력이 배지를 달아줬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대선주자라에게도 자신의 지지율을 당과 자신의 조직이 아닌 전북도민이 만들어준 것이란 인식을 심어줘야하며, 대선정국 활용해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동반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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