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빙 로봇 도내서도 도입…감염 위험 · 인건비 줄여
서빙 외 로봇 분야 확대 중…일상에 더 스며들 전망
“코로나19로 인건비가 만만치 않아 서빙 로봇을 도입했는데 부담을 덜 수 있고, 특히 손님들 관심까지 끌게 돼 만족스럽습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긴 가운데 도내 식당가에서는 비대면 서빙 로봇이 들어서고 있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건데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로봇이 일상에 한층 더 스며들 전망이다.
28일 정오 전주 서부 신시가지의 한 식당. 겉보기에는 일반 식당과 다를 게 없지만 주문 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종업원이 음식을 로봇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자 자동으로 고객에게 이동한다. 이동 구간에 장애물이나 사람이 나타나면 안정적으로 멈추거나 우회하기도 한다. 최종 지점에 도착하면 “주문하신 음식이 나왔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음식이 제공된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기술에 기반한 AI 서빙 로봇으로 지난 7월 KT가 출시했다.
서빙 로봇을 도입한 가게의 만족도는 높다는 평이다. 비대면으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월 대여비용도 인건비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님들의 관심도 끌고 있어 홍보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식당 매니저 최성일 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손님이 줄면서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서빙 로봇을 도입하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특히 아이들 관심도가 높아 로봇을 보려고 자주 방문하시는 손님들도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서빙 로봇을 접한 손님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일부 손님들은 생소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며 눈을 떼지 못했다.
식당 손님인 오승연 씨는 “식당에 처음 와봤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서빙 로봇을 보게 돼 놀랍다”면서 “로봇이 일상과 가까워졌다는 게 신기하고 미래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될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KT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도내 도입된 서빙 로봇은 12대. 당초 매장 내 직원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제작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와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로봇에 대한 개발 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일상생활에 한층 더 스며들 전망이다. 로봇 개발사마다 반복적인 이동이 이뤄지는 장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새 로봇 라인도 출시될 예정이다.
KT 전북본부 제안/수행 P-TF 김미향 차장은 “서빙로봇 외에도 호텔로봇, 바리스타로봇, 반려로봇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으로 러기지(짐 운반)로봇, 방역로봇, 안내로봇을 출시해 분야를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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