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서 혐오표현 난무, 실수로 표심 흔들린다 우려
품위 있는 언행과 겸손한 모습 필요하다는 여론 높아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군기반장 역할 입단속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례없는 네거티브 ‘설전’이 이어지자 여야 대선 캠프에 '막말 경계령'이 내려졌다.
3·9 대선을 코앞에 두고 상호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면서 자칫 선을 넘는 말실수에 표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선 특히 양당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각 지지자와 당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언어 수위가 높았다.
강한 표현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자신의 진영을 지지하지 않으면 악으로 몰아가는 모습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오고 있다. 심지어 내부진영 내에서도 갈라치기를 하는 일부 인사들의 막말이 결집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막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호가 나오거나 또 다른 설화가 양산되자 SNS에서도 품위를 지켜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온갖 혐오표현이 정치권 내부에서 자행된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군기반장 역할을 하며 입단속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품위를 지키면서도 충분히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따끔하게 비판할 수 있다” 면서 “매력적인 선거운동, 국민 눈높이에 맞춘 선거운동을 해야지 ‘사교클럽’식 비난은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당내 일부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님 또 철수하는 겁니까” 라는 말로 조롱성 어조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에 대해서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닌지 반성하고, 제대로 된 방안을 검토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대선까지 불과 보름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이나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당 내부에선 “그간 아무도 지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낙연 위원장이 무게감 있게 잡아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막말을 자제하자고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오며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최근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민정서상 빈축을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선대본부에선 불필요한 막말이나 설화로 물의를 빚을 경우 즉각적으로 조치하겠다는 지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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