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에서 생후 20개월과 5세 아이를 둔 주부 김수민(35) 씨는 근래 들어 최악의 물가 인상 탓에 분유와 우유 값을 대느라 허리가 휜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계란과 밀가루, 식용유 제품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게 오른 것 같다”며 “우유 1리터 가격은 휘발유 1리터 가격 보다 비싸서 장보기가 부담이다”고 말했다.
6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공개한 올해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전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00으로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5.8% 각각 상승했다.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에 이어 5월까지 2개월 연속 5%대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의 물가 상승률을 보였던 2008년 8월(6.7%) 기록에 근접했다.
전북지역의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7.3% 각각 상승하면서 2008년 8월(7.3%) 이후 13년 9개월만에 7%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의 생활물가 상승률을 보였던 2008년 7월(8.0%) 기록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전북지역의 소비자물가 지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업제품이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8.9% 각각 상승했고 서비스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3.4%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1.8%, 전년동월대비 2.9% 각각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의 경우 전월대비 2.4%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이번에 전북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을 끌어올린 품목은 경유(46.6%), 휘발유(27.6%) 등 석유류와 수입쇠고기(30.1%), 돼지고기(19.7%), 시내버스료(15.6%), 보험서비스료(14.8%) 등에서 오름세가 더욱 확대됐다.
유영호 통계청 전주사무소장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서비스 등에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3.1%에서 4.5%로 높이는 등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불황 국면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와 가계 실질 구매력을 확충하고 민간 규제완화로 투자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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