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여의동에 위치한 한 대형 주류 도매업체 창고 앞.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소주 공급이 중단되는 등 지역 유통업계도 된서리를 맞았다.
전주에서 30년간 주류 도매업을 하는 A업체의 경우에도 파업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업체는 하이트진로 소주 공급 중단 조치로 평소 가득찼던 주류 창고가 텅텅 비어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있다.
업체는 지난달 1일 평균 참이슬 소주 389박스를 납품했는데 이달 들어 1일 평균 113박스를 매입하는데 그쳐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다.
참이슬을 대체하기 위한 처음처럼, 좋은데이, 대선, 한라산 등과 같은 상품들이 있지만 업체 관계자는 “참이슬이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해 대체상품으로 이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고 하소연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주류 제품이 제대로 운송되지 못한 탓에 지역 도매 유통업체뿐 아니라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와 음식점 등 외식업계도 파업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이다.
아직까지 소주 재고 상황이 넉넉한 편의점이나 음식점은 여유가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연대 파업의 쟁점사항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두고 국토교통부는 제도 개선에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주류 대란이 심화되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매출 회복을 기대한 지역 유통업계와 소상공인 등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정부나 지자체는 소상공인 등 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화물연대와 기업 간의 교섭 중이라 관에서 직접 개입할 단계로는 보지 않고 있다”며 “물류 차질로 인한 업계의 애로사항은 계속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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