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관계자들, 9일 백제예술대 앞에서 시위
완주군 봉동읍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 채용 비리가 의심된다는 고발사건에 대해 경찰이 고발인과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9일 해당 대학 정문에서 ‘사학 비리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정수 민주노총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충북수석부본부장은 9일 대학 정문 앞 시위현장에서 “민노총은 지난해 A교수가 허위 학력이 기재된 이력서를 제출해 교수로 채용됐다는 대학 관계자 제보를 받고 대학 측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다”며 “민노총은 진상이 규명되고 관련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정수 부본부장 등의 주장에 따르면 A교수는 자신의 학위를 독일 퀼른대학교 자유예술대학 사진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아르노 얀센 밑에서 마이스터 학위를 취득했다.
A교수가 이 대학교 취업을 앞둔 1995년 12월12일 주한독일대사관이 발행한 증명서에 따르면 A교수는 1986년부터 1992년 2월까지 Fachhochschule Köln(2014년 Technische Hochschule Köln으로 변경됨)에서 사진학을 수학하고 졸업했다. 1991년 1년간 예술과 디자인 분야를 수학하고 Meisterschuler 졸업시험을 보았다. 독일 학제상 예술분야 석박사 학위제도는 없지만 마이스터쉴러(Meisterschuler)는 독일 예술대학에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학위이고, 독일 내 고급 예술교육기관에서 교수할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본부장은 “독일대사관 증명서를 인정한다”고 말한 후 “그러나 A교수가 독일의 유서깊은 명문 종합대학인 퀼른대학교를 졸업하고 석사학위까지 받았다고 백제예술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자신의 학력을 밝힌 것은 명백한 허위다. 그는 퀼른대학교가 아니라 퀼른응용과학대학을 졸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Fachhochschule Köln의 마이스터학위제도(master degree)는 2008년부터 생겼고, A교수가 재학한 1990년 전후에는 대학원 과정이 없었다. 퀼른대학교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졸업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고도 주장했다.
이와관련, 당사자인 A교수는 “경찰에 고발하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데 학교까지 와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안타깝다”며 “퀼른대학교 독일 표기인 Universität zu Köln이란 표기를 한 적이 없고, Köln Fachhochschule에서 마이스터 과정까지 마쳤다. 이를 독일대사관과 한국 대학사회에서 한국 석사에 해당한다는 검증 절차를 받아 취업했다”는 종전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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