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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청 어느 사무관의 아름다운 ‘명퇴별곡’

정년 1년 남기고 명예 퇴직하는 김요섭 상전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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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섭 상전면장

“정년이 1년가량 남아 있지만 명퇴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누군가는 제 빈 자리에 1년 먼저 임용이 될 테니까요. 사무관을 5년이나 ‘누린’ 사람이 1년 먼저 퇴직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해 오는 31일 공직사회를 떠나는 김요섭 상전면장(5급 사무관)의 말이다.

정년보다 1년 2개월 먼저 퇴직하는 그는 5급 사무관(면·과장)에 대해 “사무관은 ‘관(官)’자가 붙는 공무원의 꽃자리”라며 “대부분 9급 임용되는 지방공무원들에게 사무관 승진은 가문의 영광쯤으로 인식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면장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서기관(4급·국장) 진급을 포기했다. ‘자존심 다 버려도 될 듯 말 듯한’ 서기관 승진에 목맬 이유가 없었다는 것.

승진 포기 결정을 내린 후 그는 상전면장 근무를 자청했다. 신참 공무원 시절의 ‘정겨운’ 기억 때문이다. 용담댐 건설로 보상 투쟁이 한창이던 당시, 합법의 범위 내에서 수몰민 보상을 최대한 도왔던 기억이 그것.

그가 면장에 부임하자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했음은 물론이다. 신참 시절의 끈끈한 주민 유대 덕분에 상전면장 근무 동안 이런저런 숙원들을 신속히 풀어낼 수 있었다.

다년간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공직 후배는 김 면장에 대해 “선배 잘 알아보고, 후배 잘 챙기고, 업무처리 똑 부러진 동료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토론을 좋아하고 인문학적 감성이 풍부해 한 번의 대화로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친구를 맺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김 면장은 1990년 사회복지직으로 공직에 입문, 2017년 사무관(5급)으로 승진했다. 부귀면장, 환경과장, 사회복지과장, 상전면장을 거쳤으며 행자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보건복지부장관상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부인 박문경 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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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마이산 #용담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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