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선 무공천 확실시 분위기...12월 6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시작
민주당 주자들 상황 예의주시 재선거 준비, 무공천 시 다음 총선 준비
내년 4월 실시될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의 당락을 가를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을 재선거 일정도 속속 도래하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출마 희망자와 선거회계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전주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의 교육이 예정돼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다음 달 6일부터 이뤄진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선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 무공천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텃밭 중의 텃밭인 전주에서 굳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1년짜리 국회의원을 공천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전주을 공천과 관련해 전당대회 과정과 지난 9월 전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두번이나 직접적으로 무공천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사실도 무공천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국회의원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들은 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공천으로 받은 직접적인 피해는 당시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받았기 때문에 무공천 명분이 부족하다는 논리다. 전주을에서 처음 출마하는 후보군은 “공천 과정에서 당이 잘못한 게 없는 만큼 이번 선거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실제 무공천 기조를 감지할만한 당 차원의 실질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당의 결정을 기다리자는 게 전주을 후보군의 공통된 생각이다. 다만 일부 후보의 경우 무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음 총선을 목표로 선거 전략을 멀리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정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내놓더라도 지역구에서 다시 승리할 경우 보수정당 최초 호남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 의원 입장에선 남은 1년 임기를 담보로 해도 이번 선거 출마 시 손해 보는 것이 거의 없다. 또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3선에도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그가 비례대표에 머문다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타이틀로 승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민주당 전주을 후보군은 지난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했던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북건축사회 회장, 성치두 전북도당 청년소통위원장,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 이덕춘 변호사, 이정헌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대변인, 임정엽 전 완주군수, 최형재 전 전주을지역위원장 등 8명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전주을지역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병철 전북도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들의 행동에도 역시 제약이 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주자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재선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당이 무공천 결정을 내린다면 이들 다수는 출마를 포기하고 다음 총선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수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후보의 등장 여부지만, 아직 이를 관측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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