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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아동학대 심각⋯“동심이 멍든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901건 발생…친부모 가장 많아
예방 대책과 함께 사회적 관심·제도적 뒷받침 강화해야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어린이헌장에 명시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에도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고통 받고, 학대 받고, 소외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군산지역에서도 연평균 300건이 넘는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들의 잔인함과 무관심속에 수많은 어린이들의 동심이 멍들어 가면서 이에 대한 예방 및 인식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아동 인구수는 4만1733명으로 최근 3년간 시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156건이며 이 중 901건이 학대로 인정받았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20년 383건, 지난해 388건, 올 8월 기준 130건으로 집계됐다.

아동학대 유형은 중복학대가 4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서적 학대(231건), 신체적 학대(98건), 방임(87건), 성 학대(3건) 순이다.

또한 아동학대자 행위자는 친부모 678명, 교육관계자 128명, 친인척 31명, 계부모 30명, 기타 34명 등이다.

아동학대 경험 학령도 미취학과 초등학교 때 경험하는 빈도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한 친부는 자녀의 학습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맞추지 못한다는 이유로 신체적 학대를 가했으며 결국 (자녀의)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커 분리 조치를 당했다.

또 다른 부모는 저장 강박으로 가정 내 물건을 쌓아두면서 자녀의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 등 물리적 방임으로 아동학대를 했다.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에선 아동인권이 무시되고 있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아동 학대가 대부분 부모나 가족의 무관심이나 감정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교육 및 인식개선 등 예방 방안이 절실하다.

특히 아동학대 중에는 부모들이 자신보다 약자인 아이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폭력성마저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학대자의 전도된 교육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여기에 아동학대 발생 시 피해아동 보호‧치료는 물론 가해부모나 가족구성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 및 상담, 정신치료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부 김모 씨(38)는 “아동학대를 흔히 영혼살인이라고 한다. 이 말은 커서도 어릴 때 받은 학대의 상처와 고통이 지워지지 않음을 뜻하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그 심각성을 알면서도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낮은 편인 것 같아 아쉽다”고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학대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해자가 학대로 인지하고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 학대에 대한 인식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아동학대 예방주간을 맞아 22일과 오는 29일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24일에 아동학대예방의날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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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심각 #동심 #예방대책 #방임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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