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30년까지 총 1850억원 투입
우주항공 분야 고성도 탄소복합재 집중
효성 소재 개발, 전북 우주항공 기업 6곳
정부가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필수재로 꼽히는 탄소복합재를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탄소산업의 종가인 전북의 역할론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고성능 탄소복합재 기술 자립화와 반값 탄소섬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1850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무게 절감이 핵심인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근 탄소복합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으며, 2030년이면 탄소복합재 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 4번째로 범용 탄소섬유(인장강도 4.9GPa) 개발에 성공해 범용 탄소복합재는 원천기술부터 양산까지 선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우주항공·방산 산업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탄소복합재는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효성첨단소재가 인장강도 6.4기가파스칼(GPa), 인장탄성률 295GPa 이상의 고강도 탄소섬유(H3065)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만든 T-1000급 탄소섬유이다. 1GPa는 가로·세로 1㎜ 크기의 재료가 10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를 의미한다. 이는 효성첨단소재의 기존 주력 생산제품인 범용 탄소섬유 H2550(인장강도 5.5GPa, 인장탄성률 250GPa)보다 개선된 수치다.
이와 관련 효성첨단소재는 2025년까지 고강도 탄소섬유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28년까지 철의 15배 강도를 지닌 초고강도(인장강도 7.0GPa), 13배 강성을 가진 초고탄성 탄소섬유(인장탄성률 588GPa)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탄소복합재 내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1000억 원 규모로 우주항공 분야 3대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에 대한 탄소복합재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의 탄소복합재 발사체 시제작 등을 지원하는 독일 '랩팩토리'와 유사한 시설을 국내에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우주항공 분야 관련기업은 효성첨단소재, 에이엔에이치스트럭처, 하이즈복합재산업, 데크카본, 데카머티리얼, 케이지에프 등 모두 6곳이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성능 탄소복합재 기술 자립화, 상용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발표된 만큼 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 우주항공·방산 산업 발전에 전북의 탄소산업 관련 기관, 기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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