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인 순창출신 김윤걸 교수 재조명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지난 8일 새벽 급히 귀국하자 ‘정치권의 눈’이 일제히 이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 본인은 현실정치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상주 역할에 집중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향후 정치구도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 전 대표의 장인인 김윤걸 전 교수가 지난 6일 노환으로 별세해 급거 귀국한 이 전 대표는 상주 역할을 맡아 8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는 민주당 인사들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산마을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오종식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이 전 대표 상가를 찾아 조문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통해 직접 위로를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설훈∙강병원∙윤영찬∙소병철∙우원식∙홍익표∙김태년∙김종민∙박용진 의원 등 많은 의원들이 빈소를 찾아 이 전 대표를 위로했고,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헌정회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 원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도 조문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3시 빈소를 방문하면서 지난해 대선 경선 이후 사실상 처음인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13개월여 만의 ‘만남’이 정치권의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가 20분 동안 빈소에 머무는 동안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주변인 전언이다.
이 전 대표는 장인인 고(故) 김윤걸 교수의 상주 역할을 마치면 10여 일 동안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이 열흘 간 이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정국 역시 급변할 조짐이 감지된다. 일각에선 이낙연계의 결집과 구심점 확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 등으로 당내 장악력에 문제가 생긴 것도 이러한 해석에 살을 붙이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NY계 의원들은 당장의 정치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의 귀국으로 그의 장인인 고(故) 김윤걸 교수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처가와 외가가 전북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장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작고한 고 김윤걸 교수는 1929년생으로 순창 출신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 사범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순창농고 물리 교사로 교육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전주고 물리 교사로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그는 군산교대(현 군산대) 물리학과 교수와 청주교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평생교육자로 살다 은퇴했다.
고(故) 김윤걸 교수의 제자인 이종현 전주고 41회 동창회장은 “(고인께)물리를 배웠는데 당시 참 열성적이셨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다”며 “김 교수님의 별명이 ‘전북의 아인슈타인’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오는 18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올 6월에는 독일로 건너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한 뒤 같은 달 말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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