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품작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로 시작하는 ‘시편 96편’
"80년 서예의 길, 어린시절 즐겨 듣던 클래식에서 시작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작가의 자존심을 세워주시는 행사로, 이번에는 조직위에서 직접 보내주신 한지에 정성 다해 작품을 잘 써내려 노력했습니다.”
지난 달 2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세계서예비엔날레에서 서예가 이화자 씨(서울·79)가 그랑프리 상을 받았다.
단아한 서체로 묵의 향을 전하는 작가, 임천 이화자 서예가는 그가 처음으로 작품을 출품한 지난 2001년부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었다.
20여 년 동안 지속해 그랑프리에 작품을 출품한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올해 출품작은 찬송가 중 찬미의 노래로 알려진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로 시작하는 ‘시편 96편’이다.
이 작가는 “팔십 평생 궁체를 연구하고 공부해 오니 궁체라는 글씨체는 단아하면서 힘이 있고, 소박하고 가식이 없이 순수한 모습을 지녔다고 생각해 그러한 삶을 살고 싶었다”며 “그러한 작은 바람에 성경을 읽다 새로운 오늘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이 담기 구절을 만나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단아한 궁체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이 작가는 서예와의 인연의 시작으로 어린 시절 즐겨 듣던 클래식을 꼽았다.
중학생 때부터 화선지와 먹과 함께하고 있는 이 서예가는 “처음 붓을 잡았을 때부터 한글을 배웠고, 그중에 궁체를 고집해 작품활동에 임했다”며 “한 길로 꾸준히 걸어오니 이런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고전음악인 클래식이 이번 작품 창작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클래식이 갖는 평온함과 그 속에 지니고 있는 절도 등을 서예로 표현해, 이번 수상의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경∙조종숙∙김진화∙김단희∙박원규 선생으로부터 사사해 궁체의 고요하고 소박한 매력을 6여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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