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6:0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경제일반
자체기사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0기 9강

서울대 통일 평화 연구원 이문영 교수=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image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10기 2학기 9강이 지난 21일 전북일보사 화하관에서 열려 서울대 평화연구원 이문영 교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신냉전 시대, 세계는 전쟁에 휩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까지 터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19세기 구한말, 세계 열강이 한반도를 노리는 와중에도 왕은 무능했고 정부 관료는 부패했다. 국제관계의 역학을 이해하지 못한 외교로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갈팡질팡 헤매다가 결국 주권마저 잃고 말았다.

우리는 이 같은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의 국제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21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 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10기 2학기 9강에 나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문영 교수는 “우리는 미국은 무조건 좋은 나라고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나쁜 나라로 인식하고 있지만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외교 정책과 국가간 관계를 이 같은 흑백논리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고 경고했다.

러-우 전쟁은 1년 6개월 동안 민간인 희생자 9600명 중 어린이는 554명인데 하마스 전쟁 40일 동안 1만 2000명의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발생했고 이중 어린이는 4700명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맹목적으로 이스라엘 편만 드는 미국의 태도에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러-우 전쟁이 인권 생명을 무시하는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지만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행동에 미국의 가치의 전쟁이념마저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하마스 전쟁까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게 더욱 어려워져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의 17%를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이고 기네스북에 남을 만큼 가장 오랜 기간 가장 강력한 러시아 수출 규제가 이뤄졌지만 이 기간 동안 러시아 경제는 오히려 4% 이상 성장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경제 5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브릭스와 함께 전 세계 85%가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이 주도했던 러시아 전자제품 시장과 현대와 기아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자동차 시장, 핸드폰 시장을 이제는 중국이 차지했다.

전쟁이후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더욱 친숙해져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도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완성 핵무기 제조의 핵심기술을 전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문영 교수는 이 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한류문화가 세계에 전수되기 이전인 90년대부터 이미 러시아에는 한류가 유행했었고, 중국과 북한은 지금은 동지이지만 언제든 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위험한 친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한국에 보여주기 식이며 우리 정부가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러시아도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문영 교수는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태우 정권에서 추진한 북방정책으로 러시아와 수교 후 30년에 걸쳐 이룩한 러시아에 대한 성과가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와 극한의 대립보다는 적절한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때문이라도 대결구도보다는 적절한 외교로 중국과 러시아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 가치외교로 적절하게 중재한다면 전쟁도 종식시키고 우리의 가치와 안보도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고 강조하며 이날 강연을 맺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 #리더스아카데미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