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우선협상자 선정 돌연 취소...남원시 입찰행정 신뢰 ↓

함파우 복합문화관 전시시설 조성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잡음
“평가위원명단 사전 유출로 공정성 훼손”VS “특정업체 염두에 둔 재공고”

image

남원시가 65억 3000만 원 규모의 함파우 복합문화관 전시시설 조성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을 추진하면서 평가결과와 우선협상자를 발표한지 며칠 만에 이를 돌연 취소하고 재공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시는 평가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평가의 공정성이 침해됐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어 입찰행정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공고의 평가방법 배점이 변경된 배경을 놓고도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함파우 복합문화관 전시시설 조성은 옛 다솜이야기원 복합문화관의 건축물 내외부를 모두 활용한 체험형 관광시설 통합계획 수립과 제작 및 설치,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용역으로 남원시는 지난 10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용역입찰을 공고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이란 발주자와 제안사가 가격 및 기술 분야에서 협상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며 평가위원들이 응찰 업체들의 기술능력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 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한다.

해당 용역입찰에는 총 5개 업체가 참여했고 현장설명회 이후 가격 입찰, 제안서 제출에 이어 지난 11월 28일 오후 1시 30분 남원시청에서 총 7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가위원회가 열려 이중 한 업체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남원시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제안서 평가결과와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공고했다.

하지만 남원시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제안서 평가절차상 공공성 및 공정성이 침해됐다며 취소공고를 내고 같은 날 해당용역을 긴급으로 재공고했다.

평가 시작 30분 전에 감사실로 평가위원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제보전화가 왔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 시작 전에 이 같은 전화가 왔다면 내부회의를 거쳐 평가 일정을 취소하고 날짜를 변경해 다시 평가를 진행하면 될 텐데 제안서 평가 후 일주일이나 지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과를 뒤집는 행위는 오히려 남원시가 행정이 가져야 할 공공성과 공정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당초 정성 평가 70점, 정량 평가 20점, 가격 평가 10점이었던 배점 기준을 재공고에서는 정성 평가 60점, 정량 평가 20점, 가격 평가 20점으로 변경한 배경을 놓고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평가에서 제안서 접수 등을 통해 응찰업체들의 모든 정보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재공고라는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남원시의 주장대로라면 누구든지 감사실로 위원들의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고 제보하면 평가결과를 취소할 수 있을 게 아니냐“며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 가장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공산이 크다“고 반박했다.

반면 남원시는 평가위원들과 업체들이 사전 접촉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명단이 사전 유출됐기 때문에 취소 공고에는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위원들의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정보를 감사실을 통해 알게 돼 평가의 공정성이 훼손됐을 것으로 판단해 법률자문을 받아 공고를 취소했다. 극히 드믄 경우이기는 하지만 계약 이후에도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무효화 할 수 있다”며 “배점기준을 변경한 것도 관련 규정과 절차를 통해 기준대로 진행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종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7명 매몰 추정"

정치일반전북도, 관광 슬로건 공모 ‘HEY! 전북여행’ 최우수상 선정

영화·연극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완주‘모악산 웰니스 축제’서 힐링‧낭만을

장수장수군, 홍보대사 최재명 참여 홍보송 ‘장수좋다’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