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시점 '내년'인데⋯올해도 '몸살'?
평균 1940만 원 부족, 2억 3980만 원 필요
중소기업 42%는 올해 설 상여금 지급한다
국내 기업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설 명절에 중소기업의 고민이 깊다. 지난해 일 년 내내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지속된 탓에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명절 때면 유동성 부족·매출 감소·설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을 이유로 비교적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에 3고 현상까지 덮치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4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 3980만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 자금 대비 부족한 자금은 평균 194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해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26.6%로 원활하다는 응답(17.3%)보다 높았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도 56.1%를 차지했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은 판매·매출 부진이 가장 많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판매 대금 회수 지연 등이 뒤를 이었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계획으로는 납품 대금 조기 회수, 결제 연기, 금융기관 차입 등의 응답이 이어졌으며 녹록지 않은 자금 사정에 중소기업 중 30%는 대책마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설 상여금(현급) 지급 예정인 중소기업은 41.8%로 집계됐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업체는 25.2%에 달했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지난해 설(40만 원) 대비 20만 9000원 증가한 1인당 평균 60만 9000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60.3%를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판매·매출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 부담이 가중된 중소기업을 위해 저금리 대환대출 활성화, 대출 만기 연장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자금 선순환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제 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81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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