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청년 인구 유출, 정치 무관심 등 복합적 요인
거대 양당 체제 고착화, 전북은 특정 정당 중심의 지역주의 기반
다선 의원이라고 반드시 지역 대표력 높아지는 것은 아냐
혁신적인 정책 제시와 미래 발전 동력 실종 등 우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은 향후 전북정치의 변화를 가늠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전북은 후보 평균 연령 전국 최상위로, 30·40대 후보는 실종됐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 등 복합적 요인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역대 선거에서부터 지속된 전북 정치권 자체의 폐쇄성과 기득권 중심의 보수적 구조가 더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전북 정치권에서는 '청년 표심'을 구애하는 것과 달리 실력 있는 청년 정치인 육성과 등용기회 제공에는 인색하다는 평이다.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기피하고 있다. 대부분 재정적으로나, 지역정치 기반도 약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과 혁신적인 정책 제시 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북은 특정 정당 중심의 지역주의가 만연해 신인 정치인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이와 반대로 지역 내에서는 지역구 중진 의원 부재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신인과 중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다선 의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지역 대표력이 높아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의원의 자질과 비전, 문제해결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전북도당이 발표한 9대 공약을 두고 '재탕·삼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점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고령화, 보수화로 인한 20~30대의 정치 무관심을 우려하고 있다. 청년들의 정치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물론, 청년 정치인들 스스로의 노력도 요구된다. 정치 신인으로서 여러 제약이 존재하는 만큼 이들 스스로 경험을 쌓고 실력을 기르는 자기혁신 선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도내 한 청년 정치인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을 때 모두가 공감을 해주고 응원을 해줘야 하는데 말살된다. 이렇다 보니 어떠한 정책적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수렴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라며 "기성세대로부터 무시당하는 등 이론이 뛰어나더라도 실제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그 의견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터놓았다.
한강욱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북 정치인 육성과 관련해 민주당은 어차피 텃밭이다. 국힘에서는 어차피 진다는 생각에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 것 같다"라며 "위협적인 세력이 있어야 국회의원들도 공부도 하고 정책개발을 할 텐데, 이제 정당에만 잘 보이면 된다는 생각에 나태해지는 경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끝>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