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최초 여성 기획실장에 이어 여성최초 타이틀 2개
“매일 아침,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길을 나섭니다.” 무주군 김정미 무주읍장(59).
“요즘 들어 정년 후엔 뭐 할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지만 따로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아침에 눈 떠서 다시 자리에 들 때까지 주민들하고 마주하다 보면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거든요” 돌이켜보면 40여 년 공직 생활이 늘 그랬다. 매시간, 매일매일을 차곡차곡 그렇게 내딛고 달려 오늘에 닿은 것이다.
“무주읍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어르신들 전부가 제 어머니 아버지 같고, 날마다 만나는 읍민들 모두가 그냥 가족이에요. 제 식구 챙기는 게 가장의 몫이잖아요. 그러니 부지런해질 수밖에요”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읍으로 자리를 옮겨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게 32개 마을 구석구석을 살피고 이웃들을 챙기는 일이다.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무주읍장이 된 지 고작 4개월 된 신참이지만 열정은 40여 년 세월 변함없이 올곧다.
“늘 고민해요.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무주발전에 도움은 될까. 주민들에게는 어떤 유익이 있을까. 장고 끝에 일을 시작하면 이 악물고 하는 거예요. 때로 안 되고 막히면 놓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방법을 찾으면서 가는 겁니다. 중요한 건 ‘사람’과 ‘소통’이더라고요. 이 두 가지를 지키면서 결국 여기까지 온 겁니다” 이것이 김정미 읍장이 가진 힘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2022년 무주군 문화체육과장 재임 당시 ‘한풍루’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 예산확보를 주도했다. 둘 모두 굵직하고 욕심나는 기획이었지만 ‘가시밭길’일거란 촉(?)이 왔다. TV 화면이거나 실물이래도 어렵사리 멀찍이에서 구경이나 해봤던 국회의원들도 직접 만나봐야 했고, 기재부나 문체부, 문화재청 등의 중앙정부기관의 높은 문턱을 수도 없이 넘나들어야 했다. 조용한 성격 탓에 떨치지 못했던 수줍음과 부끄러움 따위를 그곳까지 가지고 다닐 수도 없었다. 상대 분들이 귀찮다고 진저리를 칠 정도로 막무가내로 덤볐다. 지금에서야 그때 너무 무례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무주읍은 ‘자연특별시 무주군’의 중심으로서 환경은 물론이고 경제와 교육, 문화, 복지, 행정 모든 부분에서 본이 돼야죠. 그게 읍민들이 맘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니까요. 웃는 날이 많아지시도록, 서로서로 마음 모아 사실 수 있도록, 그래서 무주읍민이라는 게 무주군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1981년 임용된 김정미 읍장은 그동안 민원팀장과 규제개혁팀장, 문화예술팀장 등을 두루 거쳐 2020년 사무관 승진 이후, 2023년 1월 정기인사 당시 무주군 최초 여성 기획실장으로 발탁됐다. ‘오랜 공직 경험과 섬세하고 강단 있는 업무능력,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친화력’. 1년 만에 다시 무주군 최초 여성 읍장이 된 그가 펼쳐나갈 무주읍정(邑政)에 더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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