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RDP 3448만원, 전국 평균과 1000만원 차이
전북 GRDP 비중 1985년 3.7%→2022년 2.6% 감소세
제조업 비중 낮고 농림어업, 서비스업 비중 높은 구조
지역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GRDP(지역내총생산). 2022년 전북의 1인당 GRDP는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의 경제력이 그만큼 뒤처졌다는 의미다. 전북 GRDP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갈수록 축소되며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속도까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두차례에 걸쳐 각종 경제 지표를 통해 전북 경제의 현실을 분석·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통계청에서 집계한 2022년 기준 전북의 GRDP 규모(명목)는 61조원으로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제주(24조원), 강원(58조원) 다음이었다. 전북 GRDP가 전국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021년 2.7%에서 0.1%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GRDP는 1229조원으로 전국의 절반 이상인 52.8%를 차지했다. 인구와 경제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극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전북의 경제는 '축소의 경제'로 대변된다. 전북 GRDP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3.7%에서 1990년 3.2%, 2000년 3.1%, 2010년 2.8%로 감소하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2년 2.6%까지 줄어들었다.
1인당 GRDP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위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의 1인당 GRDP는 3448만원으로 전국 평균(4504만원)과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전북의 경제력이 취약해진 데는 미흡한 산업구조 전환 탓이 크다. 실제로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데 이는 대체로 정규직 비중이 높은 제조업 비중은 낮고,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비중은 높은 전북의 산업구조 특성에 기인한다. 2022년 기준 도내 광·제조업 비중은 24.5%로 8개 도 평균(33.7%)을 크게 밑돌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도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44.4%로 전국 평균(37.0%)을 웃돌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북의 제조업 기반은 수출 부진,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 10여 년간 전북 수출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해 왔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 GRDP에서 수출 비중은 2011년 35.5%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2022년 18.4%까지 떨어졌다.
또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 수출은 연평균 2.1% 감소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해당 기간 수출이 감소한 시·도는 전북(-2.1%), 경북(-1.0%), 경남(-0.7%) 뿐이었다. 이러한 전북의 수출 부진은 수출 품목, 수출 국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다.
최근에는 전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인 것과 반대로 전북은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 수출 비중이 낮아, 전국적인 수출 회복 흐름과 대조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 수출에서 IT산업 비중은 2.9%로 전국 평균(29.5%)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전남(0.2%), 울산(2.6%)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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