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재능 기부' 요청 흔쾌히 받아준 김삼열·이일순 부부
"대화 속 위로 받아⋯가르치려 왔지만 더 많이 배우고 가"
 
   '청년 이장' 취재진에게 새로운 의뢰가 접수됐습니다. 이번에는 그림입니다.
곧바로 취재진은 작가 섭외에 나섰습니다. 고민 끝에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서학동사진미술관 이일순(52) 대표님을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겨우 전화 한 통으로 프로젝트 설명 후 재능 기부를 조심스레 요청했지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 기자님 좋은 일 하시는구나!"라며 응해줬습니다.
이 대표는 남편인 김삼열(56) 작가와 함께 화정마을을 찾아 하얀 캔버스 위에 알록달록 색을 입혀 주셨습니다. 처음에 "부끄러워!", "그림은 안 혀, 못 그려!" 하던 어르신들은 뚝딱 작품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화정마을 어르신들과 서너 시간을 호흡한 이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흔쾌히 재능 기부에 응해 주신 이유가 있나요?
"먼저 신문사에서 시도하는 이색 취재 현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습니다. 막연하게 농촌 인구가 줄어든다며 걱정하던 시대를 지나 나라 전체가 인구 소멸 등의 문제를 안고 살고 있잖아요. 어르신들이 모여 마을을 지키고 있는 현실을 신문사가 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반가웠습니다. 젊은 기자들의 활약도 궁금해 흔쾌한 마음에 응했습니다."
직접 시골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보니 어떠셨나요?
"미술 작업이 처음인 분들도 계셨을 텐데 유쾌한 어르신들의 호응에 감사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현재 부모님들이 편찮으셔서 요양원, 요양병원에 계셔요. 그래서 오랜만에 어머님들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위로를 얻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90세가 되신 어르신들도 함께 그리고 소통하며 서로를 챙기시는 모습 속에서 마을 공동체의 역할과 좋은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청년 이장' 프로젝트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사회에 꼭 필요한 연결고리로서 전북일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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