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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요, 안녕기원"…진안 부귀 우정마을, 전통 ‘당산제’ 부활

지난달 28일 마을회관 인근 느티나무 아래서
전춘성 군수, 이명진 의원, 조봉진 면장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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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우정마을 당산제에서 마을주민들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제사 전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국승호 기자

“풍요로운 제물을 주시옵고, 주민끼리 어려운 일을 서로 돕게 하시고, 각종 질병과 우환을 없애 주시고, 주민 모두가 건강할 수 있게 살펴주시옵소서.”  

진안 부귀면 세동리 우정마을(이장 손기수)에서는 지난달 28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마을회관 인근 당산나무(느티나무) 아래서 ‘당산제’가 진행된 것. ‘제주’ 자격으로 당산제에 참여한 손기수 이장은 이 같은 내용의 축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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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춘성 군수(양복)가 제주인 우정마을 손기수 이장(가운데)으로부터 술을 받아 올리려는 모습 / 사진=국승호 기자

주민들은 당산나무 아래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빌었다.이날 당산제는 수백 년 전통으로 이어져 오다 60년가량 중단됐던 제사를 진안군마을축제 차원에서 다시 시작, ‘전통 복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에는 손기수 이장, 오광수 신정세동자율방범대장, 박종군 장승마을이장, 마을 주민 등 100명가량이 참석했으며 전춘성 군수, 이명진 군의원, 조봉진 면장, 면 주민자치위원회 최경자 위원장과 위원 다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풍물패의 신나는 공연 끝에 시작된 이날 당산제는 참신(향 3개를 올리는 의식), 강신(산신을 불러들이는 의식), 독축(축문 낭독),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당산제 소개, 내빈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인근 장승초 윤일호 교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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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진 면장이 절을 하는 모습 / 사진=국승호 기자

당산제 종료 후 마을주민들은 내빈들과 한데 어우러져 오찬을 나누고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전춘성 군수는 “당산제는 종교의식이라기보다 전통행사라고 보는 게 더 현대적 해석일 것”이라며 “구닥다리로 치부하며 내다 버린 전통을 부활시킨 주민 여러분께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진 의원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속을 다지는 게 당산제의 큰 목적일 것”이라며 “제를 통해 주민 사이가 더 끈끈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마을 주민들이 신령스럽게 여기는 이 느티나무는 한때 천연기념물이었으며 세동리 1352번지에 위치한다. 진안문화원이 지난 2006년 발행한 <진안군의 노거수> 책자에 따르면 수령 550년, 높이 24m, 둘레 7.4m이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282호로 지정됐다가 1985년께 벼락을 맞아 가지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를 입어 지정이 해제됐다. 낙뢰 부분은 시멘트로 메워져 관리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진안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손학수(84) 주민에 따르면 이 당산나무는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선박 제작 목적으로 절목을 시도했으나 때마침 천둥번개가 치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생생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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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마이산 #용담댐 #당산제 #우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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