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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도 못 뗀 새만금 크루즈 산업…여수·부산 넘어설 비전 있나

새만금 부두 내년 완공, 개항 코앞…터미널 등 연관 시설 여전히 '깜깜'
여수·부산 성공 비결은 접근성·관광 콘텐츠·지속적 마케팅 '삼박자'
새만금, 부두 건설 그 이상 필요…항만·공항 연계·관광 콘텐츠 선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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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항 크루즈 모습./사진=이준서 기자.

새만금 크루즈 전용 부두 개항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의 크루즈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를 떼지 못하는 형국이다.

터미널과 급유·급수 설비, 육상교통 연계 등 필수 후속 사업은 구체적 계획 없이 용역만 반복되고 있어서다.

이에 크루즈 산업을 선도하는 여수·부산 등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새만금만의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과 공격적 마케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 크루즈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가 관광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새만금개발청이 부두 등 항만시설 조성을 맡아 추진하고 있지만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도는 최근 또 다시 '크루즈 관광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 10년간 반복된 용역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을 맞기 위한 터미널 건립과 교통망 연계 등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도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새만금 크루즈 산업이 성공하려면 국내 7대 크루즈 기항지 중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여수와 부산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수항은 국내 유일하게 KTX 역사와 크루즈 터미널이 직접 연계돼 관광객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2012년 엑스포 개최 이후 철도와 관광 인프라가 대폭 확충돼 크루즈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여수는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서울특별시와 협력해 2000여 명 규모의 국제 크루즈 입항까지 추진 중이다. 부산 역시 국제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중심으로 세계적 크루즈 선사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나서며 명실상부한 크루즈 기항지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이 크루즈 부두 건설만으로 성공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새만금 크루즈 산업이 부산과 여수를 넘어 서해안 크루즈 허브로 자리 잡으려면 부두 완공 시점에 맞춰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복합적 인프라 구축과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콘텐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미 수십 년의 노하우를 거쳐 체계적인 항만 시설을 갖춘 이들 지역에 비해 새만금 항만은 비교적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만큼 남은 개항 준비 1년이 새만금 크루즈 산업 성패를 결정할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김상화 대경대학교 교수는 "새만금이 크루즈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선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편의시설 등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종합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단기간에 끝나는 관광이 아닌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과 쇼핑·숙박시설 등 지역과 연계된 관광 상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크루즈 선사는 기항지를 선정할 때 지역의 관광자원 매력도와 편의시설 수준, 지자체의 적극적 마케팅 역량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여수·인천 등은 세계 최대 크루즈 박람회에 참여해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전북은 이런 글로벌 홍보 무대에 소극적인 데다 배후지역 지자체 간 협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새만금은 항만과 국제공항, 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 결합) 체계를 구축해 서해안 크루즈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항만경제학회 관계자는 "새만금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도 국토구조상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호남을 넘어 충청지역까지 배후지 기능을 할 수 있는 만큼 인천을 빼면 크루즈 기항지가 없는 서해안권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 지자체는 물론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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