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4:35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정치일반
자체기사

사상 초유 ‘국민의힘 후보 강탈 시도 사태’ 왜 그랬나?

정당 내 절차 파괴 감행, 지선 앞둔 지도부의 권력 구도 설계 
단일화 승리를 위한 유일한 카드 압박 ‘처음부터 교체 염두’
정통 관료 출신 한덕수 ‘제도적 안정성’ ‘합리 행정’ 상징 카드
국민적 비판 고려하면서 무리한 추진 ‘당내 권력질서 유지’ 의혹

image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후보 지위를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제로 뺏으려는 사태가 당원투표 부결로 무산되면서 상식을 깬 여의도 ‘권력의 법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권성동 원내대표 일명 ‘국민의힘 쌍권’이 주도한 대선 후보 교체 시도는 비록 무산됐으나 이들이 국민적 비판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이러한 일을 감행한 데 대한 배경에 의구심 역시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야의 공통된 분석은 윤심과 계엄의 벽을 넘지 못한 국민의힘 권력 지형과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후보 선출 등 크게 두 가지였다.

△‘윤석열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지 못한 국민의힘 

야권은 물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번 일련의 사태의 원인에 사실상 ‘윤심’이 작용했음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아예 국민의힘 차원의 ‘내란’으로 이번 사건을 해석했다.

이러한 판단의 가장 큰 배경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당 스스로 반성은 물론 정치적으로 명확한 ‘거리두기’나 평가’를 시도한 적이 없다는 게 있다.

실제로 반성을 요구한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2위를 했으나 ‘배신자’ 낙인으로 끝내 경선에 낙마했다.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를 주장해온 김상욱 무소속 의원은 당내에서 완전히 배제돼 끝내 탈당했다. 

정치권 내부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배경에 윤석열 정부와의 ‘은밀한 연속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이 한덕수를 끄집어낸 건 윤석열 정부의 실패에 대한 반성 대신 ‘재포장’을 통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던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엄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무대응은,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무시와 권위주의적 통치관의 고착화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김문수 후보 교체 시도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반전은 ‘당심’이 한덕수 전 총리에 있을 것이라고 본 지도부의 오판에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번 투표에서 후보 교체 안건을 부결시켰다.

△왜 한덕수였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본인이 직접 밝혔듯 50여 년을 주요 공직을 역임한 우리나라 대표 관료출신 인사다.

한 전 총리가 출마 선언 등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그는 ‘통치’나 ‘개혁’보다 ‘안정적인 중간 관리자’의 포지션이 강하다. 한 전 총리가 지난 10일 “저는 작은 디딤돌”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정통 관료 출신인 한덕수 전 총리는 ‘제도적 안정성’, ‘합리 행정’의 상징으로 작용하려 했다.

이는 곧 국민의힘 입장에선 정권의 생존에 최적화한 후보로 한 전 총리를 염두에 뒀을 수 있다. 한 전 총리가 정치적 기반이 없고, 전직 총리로서의 안정성과 중도 확장성을 상징한다는 점도 단일화 카드로 부상한 이유였다. 한 전 총리가 당에 모든걸 일임한다고 말한 것도 ‘당의 리더십이 선택한 통제 가능한 대안’이라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그의 인생사가 말하듯 메시지와 행보를 통제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덕수를 지도부와 국회의원 다수가 민 배경에 대해서 지방선거를 꼽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들은 보수강세 지역에서 공천권 등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김문수가 당권을 잡는 것보다 한덕수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게 자신들의 입지가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김문수 후보가 지적한대로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에 투자한 것이 적은 만큼 잃을 게 없기에 당과 후보자 모두 가장 덜 다칠 수 있는 카드였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문수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