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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건설업계, ‘파이’ 줄고 일자리도 빠졌다

계약액 5년 새 10.1조→7.9조…종합사 ‘회사당 물량’은 연평균 -13.2%
취업자 6만8000명까지 하락…전문가 “공공 의존 구조에선 충격이 더 빨리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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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 건설산업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 건설산업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6 지역건설산업 통계’를 보면 2024년 전북 건설업 생산액은 4조 2000억 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66조 8000억 원의 6.3%를 차지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비중이 5위라는 점은 건설업이 여전히 전북 경제의 ‘현장 산업’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건설산업의 ‘파이’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전북 건설업 계약액은 2020년 10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7조 9000억 원으로 감소했고,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6.1%로 집계됐다.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해마다 수주 기반이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업계가 체감하는 충격은 ‘회사당 물량’에서 더 선명하다. 전북 종합건설업체 1개사당 연간 평균 수주금액은 2020년 60억 4000만 원에서 2024년 34억 3000만 원으로 줄어 연평균 –13.2%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장에서 “공사를 따도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고용도 함께 식었다. 2025년 상반기 전북의 건설업(41~42) 취업자는 6만 8000명,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은 7.0%다. 최근 5년 취업자 수는 연평균 -3.7% 감소했다. 수주가 줄고 업체당 물량이 줄면서 일자리까지 밀려 내려앉는 전형적인 침체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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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 건설산업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전북의 구조적 취약점을 ‘공공 의존’과 ‘연관산업 파급’에서 찾는다. 

전북은 지역 안에서 공사가 도는 비중이 높다. 종합·전문을 합산한 역내 공사 수주 비중은 계약건수 기준 2024년 87.2%로 높고, 도급액 기준도 58.0%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지역 발주가 지역 업체로 돌아가는 모양새지만,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국면에선 충격이 ‘지역 안에서’ 더 빨리 번질 수 있다. 원도급의 공정이 줄면 하도급, 자재·장비, 노무로 이어지는 결제 사슬이 동시에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시장이 작아질수록 한 번의 공정 지연과 금융비용 상승이 곧바로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대개 자금 여력이 약한 중소사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전북 건설의 과제는 ‘경기’보다 ‘구조’에 가깝다. 계약 총량이 줄고 회사당 물량이 급감하는 국면에서 단순한 단기 부양은 지속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공공 발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업체가 단가·공기·변경계약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를 손보는 동시에, 현장 자금 흐름을 막지 않는 거래 안전망을 촘촘히 깔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 건설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남으려면, ‘수주 회복’만큼이나 ‘현장 체력’부터 되살리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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