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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프리미엄이 곧 전략”…전북 단체장들, 직 내려놓지 않고 선거 뛴다

김관영 지사 재선 도전 공식화… “현직 유지한 채 선거”
정읍·김제·완주·무주 단체장도 ‘현직 유지’ 선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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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4일 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3선 고지를 노리는 전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는 ‘선거 전략'에 올라탔다. 예비후보 등록을 통한 ‘조기 등판’ 대신 법이 허용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직인(職印)을 손에 쥔 채 행정과 선거라는 ‘두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어 선거도 중요하지만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유희태(완주), 이학수(정읍), 정성주(김제), 황인홍(무주) 등 5명이 현직을 유지한 채 선거 채비에 나선다. 3선 연임 제한(익산, 임실)이나 불출마(남원)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절반 가까운 단체장이 ‘현직 고수’를 택한 셈이다.

이 같은 선택은 제도적 허용 범위에 기반한다. 공직선거법은 지자체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퇴 없이도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본 후보 등록(5월 14~15일) 이후에야 직무가 정지된다. 제도의 틈을 활용해 ‘권한 유지 시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가능해진 구조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김관영 지사의 행보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도민은 제게 낙후한 전북의 체질을 바꾸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그 소명을 다하고자 저는 ‘전북 세일즈맨’이 되어 현장 곳곳을 누볐다”며 “그러나 오늘 당장 선거 현장으로 달려가기보다 도지사로서 수행해야 할 책무를 끝까지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선거 후보 등록 전까지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생 우선’ 기조를 강조한 발언으로 본선거 직전까지 도정을 챙기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사실상의 선거운동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지사라는 공적 플랫폼을 임기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다.

유희태 완주군수 역시 ‘도전자’가 아닌 ‘책임자’로서의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유 군수 측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자유로운 선거 운동에 나서는 것 보다 본 후보 등록 전까지 군정의 지휘봉을 얻는 실리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직 유지’의 배경에는 정치공학도 작동한다. 예비후보가 되는 순간 ‘권력자’에서 ‘도전자’로 위치가 이동하지만 현직을 유지하면 임기 마지막까지 행정 권한과 상징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단체장일수록 직을 내려놓을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조기 등판’으로 다른 계산을 택한 단체장도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당내 평가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선택했고, 강임준 군산시장과 전춘성 진안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역시 3선 도전의 명분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쟁자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더욱 열심히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고, 정치적 리스크가 클수록 ‘현직 프리미엄’을 내려놓는 결단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에게 임기 말 행정은 가장 강력한 선거운동 수단”이라며 “결국 이번 선거는 제도가 허용한 권한을 어디까지 정당하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덕섭 고창군수와 최훈식 장수군수는 각각 25일과 26일에 직무를 중단할 예정이며 최영일 순창군수는 내달 20일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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