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6-04 21:46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사설] 폭염은 재난, 취약계층 보호에 만전을

기후변화로 인한 이른 무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북지역 평균기온은 12.9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 6~8월 기온 또한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 기후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 농촌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이고 촘촘한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단연 고령층이다. 노인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실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와 응급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경우 탈수나 열사병 증상이 발생해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위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촌지역에서 홀로 생활하는 고령 주민들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전북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다 독거노인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폭염 대응이 곧 복지정책이다. 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기존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하고, 응급의료기관과 소방당국, 복지기관 간 협력체계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폭염 대응은 단순히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 대한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방문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응급호출기와 활동감지 센서,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체계도 확대해야 한다.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생활지원사 등을 통한 신속한 정보 전달 역시 중요하다.

무더위쉼터의 실효성도 높여야 한다. 냉방시설을 갖추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접근성을 개선하고 야간과 주말, 폭염특보 발효 시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돌봄이 행정의 촘촘한 관리체계와 맞물려야 비로소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 자연현상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상시 재난이다. 취약계층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Second alt text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opinion@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