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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일대 주차난 해결"…전주시 지하주차장 건립 추진

전주시가 전라감영 서편부지 추가 복원 준비 작업 이후 심화된 전라감영 일대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건설을 추진한다. 과거부터 전라감영 서편부지는 이 근방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상가 손님들의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됐었다. 근처에 전주완산경찰서도 위치해 경찰서 민원인들도 당시 주차를 위해 서편부지를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전라감영 서편 부지는 복원 준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차가 불가능해졌고, 이후 전라감영 일대는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어왔다. 지난 30일 전라감영 일대 도로는 주차된 차량으로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다. 인근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돌 화분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화분 사이 주차된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큰 의미는 없어 보였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역사 도심 공영주차장이 있었지만 11면에 불과한 주차 면적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기는 불가능했다. 이러한 전라감영 인근의 부족한 주차 면적으로 인해 전라감영 인근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실제 이날 전라감영 근처에서 만난 김모(20대) 씨는 “과거 이곳에 차를 가지고 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전라감영 일대를 몇 바퀴는 돌았던 것 같다”며 “이후 자가용을 가지고 이 근방을 방문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민들의 전라감영 인근 주차 불편 목소리가 빗발치자, 전주시도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는 전라감영 서편 건물 복원 사업에 지하 주차장 건설 계획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복원된 전라감영 동편 부지는 지하에 조선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유구가 남아있어 지하 공사가 불가능했다. 반면 전주시의 발굴 조사 결과 전라감영 서편 부지는 유구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지하 주차장 건설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주시는 향후 전라감영 서편 부지 복원 사업 시 지하 주차장을 함께 건설하기 위해 문화재 위원회 승인 등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인근의 약한 지반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어진 박물관 공사 경험 등을 봤을 때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만난 시민들도 전라감영 지하 주차장 건설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서모(60대) 씨는 “지하 주차장이 있다면 전라감영 관광객도 인근 상가 손님도 편하게 전라감영 인근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모쪼록 건설 사업이 잘 진행돼 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감영 인근 주차 문제가 계속 불거져 지하 주차장 건설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서편부지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복원까지 고려해 완성될 전라감영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30 17:00

전북 시민단체, 대선 앞두고 '사회대개혁 1만 도민 설문조사' 실시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이 6·3 대선을 앞두고 ‘사회대개혁 1만 도민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민주노총,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전북개헌운동본부(본부)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대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대개혁 1만 도민 설문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날부터 오는 5월 25일까지 약 한달 간 진행된다. 해당 기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포함 도내 주요 사업장 및 시내 주요 거점 등 가판대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설문 내용은 12·3 내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 우선과제 선정과 개헌 시기 및 내용 등이다. 이날 본부는 “대통령 한 명을 바꾼다고 세상이 저절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사회대개혁을 시작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탄핵 이후 맞이한 이 새로운 시대에 광장에서 표출된 다양한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모아 우리 사회를 바꾸는 밑그림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새로운 사회를 위해 필요한 크고 작은 과제들을 시민들께서 직접 제안해달라. 전북개헌운동본부는 22개 과제를 선정해 1만 전북도민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9 18:44

농진청, 홈피 회원정보 등 추가 유출 확인…47만9천여건 추정

지난 7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사이트인 '축사로'의 회원 개인정보 3천여건이 유출된 가운데 축사로 외에 농진청 홈페이지 등에서 47만9천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28일 농진청 등에 따르면 농진청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해킹을 당한 정보화사업 용역업체의 저장장치 데이터를 분석했다. 축사로의 회원 정보는 이 업체 저장장치가 해킹당하면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 용역업체 저장장치에 과거 농진청 홈페이지 회원정보(2018년),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 회원정보(2019년),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회원정보(2020년), 농촌진흥사업종합관리시스템 회원정보(2022년), 농업유전자원서비스시스템 회원정보(2023년) 등 47만9천여건의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정보는 용역업체의 저장장치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축사로와 농진청 홈페이지 등이 직접적으로 해킹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회원 등을 대상으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우선 개인정보 분쟁조정 신청 창구 안내 및 2차 피해 유형과 대응 요령에 대해 안내를 마쳤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식별번호는 수집 항목이 아니라 (유출 된 내용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현재 개인정보 침해사고 대책반을 구성해 2차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고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면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농진청 정보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은 이번 사고로 인한 스미싱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 7일 축사로 회원 3천13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회원 아이디와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성별, 주소, 농장 주소, 사업자 등록번호 등 19개 항목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이른바 '다크웹'(Dark Web)에 축사로 회원 개인정보가 올라온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용역 업체를 상대로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04.29 08:39

'해킹 피해' SKT 유심 교체하려고 나온 시민들 '우왕좌왕'

"이거 어떻게 신청하는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지난 19일 발생한 SKT 유심 해킹 사태의 대책으로 유심 무료 교체 정책이 시행됐으나, 부족한 안내와 불확실한 유심 재고량 등으로 인해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SKT 대리점 앞은 아직 영업이 시작되기 전이었음에도 대기하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이날 대리점 앞에서 대기하던 한 시민은 유심 교체의 필요성과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절차 등을 부모님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같은 날 완산구의 다른 SKT 대리점에는 더 많은 시민이 모여 유심 교체에 대해 문의하고 있었다. 대리점 내부 직원들은 유심 교체 관련 상담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대리점 밖에서 직원 2명이 유심 교체 신청 예약 서비스를 먼저 진행해야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었으나, 40여 명의 인원이 한 번에 몰려 안내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날 대리점의 설명에 따르면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은 대리점 창문에 붙은 QR코드와 T월드 어플을 통해 가능했는데, 이로 인해 인터넷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교체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날 오전 내내 인터넷 유심 교체 신청 접속 대기열이 9만 명 가깝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어르신은 핸드폰의 인터넷이 끊겼다는 것을 모르고 그대로 대기화면만 바라보다 낭패를 봤다. 또 다른 어르신은 어떻게 대기열 화면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지 주변에 애타게 수소문하고 있었으며, 보안 문자가 잘 보이지 않아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도 있었다. 교체 예약 신청 후 준비가 끝나면 부르겠다는 대리점 직원들의 말을 듣고 “직접 올 필요가 없었네”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전날 TV 뉴스를 통해 유심 해킹 관련 소식을 접했다는 김영학(70대) 씨는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미리 SKT에서 문자 같은 것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안내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여기 사람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전날 봤던 뉴스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교체 신청도 못할 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체 신청 과정의 어려움과 대리점 앞의 혼란을 버티지 못하고 유심 교체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유심 교체를 하려고 30분 넘게 기다렸다는 김모(60대·여) 씨는 "핸드폰이 오래돼 인터넷이 느려 교체 신청에 실패한 것 같다"며 "인터넷 신청이 어려워서 직접 나온건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각 대리점의 유심 재고량도 시민들이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리점 직원들에게 유심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으나 “현재는 수량을 확인 해주기 어렵고 준비가 되면 문자로 연락하겠다”거나 “아직 재고가 없어 이후 들어오면 공지하겠다”, “관련 내용은 홍보실에 문의해야 한다”는 등의 답변만 했다. 아내와 함께 유심을 교체하러 왔다는 박모(60대) 씨는 “인터넷이 멈췄는지 유심 교체 서비스 대기열이 30분 동안 줄지 않고 있다”며 “얼마나 유심이 가게에 남아있는지 알아야 계속 기다릴지 집으로 돌아갈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뭘 알려주지를 않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7일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현재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 중이며 5월 말까지 약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고객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28 18:11

'불경기' 최근 3년 개인회생 1만여 건···서민경제 '시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회생·파산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회생·파산 재판이 열리는 전주지방법원 101호 법정 앞. 십수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생 재판을 받으러 왔다는 박모(30대) 씨는 두 손을 모은 채 의자에 앉아 닫혀있는 법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 씨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운영하던 고깃집의 매출이 너무나 떨어져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가게를 닫고 회생을 신청했다”며 “오늘 선고 재판을 받으러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주지법에서 하루에 예정된 회생·파산 재판은 회생 재판 47건, 파산 재판 92건이었다. 대부분은 건강보험, 전기세, 은행 대출 등을 갚지 못한 사유로 회생·파산을 신청한 상태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초초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27일 사법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전주지법에 접수된 개인회생 사건은 1만 66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3020건, 2023년 3776건, 2024년 3864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파산 사건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3247건이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202건, 2023년 1038건, 2024년 1007건으로 매년 1000건을 넘기는 파산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올해에도 1월 개인회생 320건·개인파산 79건, 2월 개인회생 380건·개인파산 70건, 3월 개인회생 328건·개인파산 99건으로 월 300건 이상의 개인회생이 접수되고 있으며, 파산 사건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경기’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소득(잠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자치도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64조 2000억 원(전국 2.6%)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12위로 나타났다. 전북은 –0.2% 성장률로 충북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한 지역이다. 특히 제조업 –3.5%, 농림어업 –7.2% 등으로 주력산업들이 크게 부진했다. 1인당 지표에서도 전북의 1인당 GRDP는 3628만 원으로, 1위 울산 8124만 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지법 한 부장판사는 “최근 불경기가 이어짐에 따라 회생·파산 재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들을 살펴보면 타지역보다 전북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7 17:33

전북소방, 축사 화재예방 체계 전면 개편한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도내 축사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방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2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도내에서는 총 233건의 축사 화재가 발생했다. 이중 돈사가 79건(34%), 우사 75건(32%), 계사 65건(28%)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산피해 규모는 돈사 126억 8500만 원(67%), 계사 54억 4400만 원(29%)로 전체 피해액의 96%를 차지했다. 또 도내 사육 종별 축사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도내 축사는 우사 6961곳, 계사 1053곳, 돈사 909곳, 기타 1046곳이다. 전체 축사 숫자 대비 축사별 화재 발생 비율은 우사 1%, 계사 6%, 돈사 8%로 돈사와 계사가 현저히 높다. 이에 전북소방본부는 돈사와 계사에 대한 집중 관리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전북소방은 돈사와 계사의 노후도, 건축규모, 동 간 거리, 소방관서 접근성, 화재안전조사 점검 등 5개 항목을 점검해 각 축사별 등급(A, B, C, D)을 구분한다. 소방은 구분된 등급을 토대로 C, D등급 축사에 대해 화재안전조사를 강화하고, 현장 방문 행정, 순찰 및 훈련 등 주요 활동을 개편한다. 당초 축사 화재 안전 조사는 연 1회로 전체의 5% 이내의 축사만을 선정해 진행됐다. 소방은 이번 개편으로 전체의 20%의 축사를 선정해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한다. 또 소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유행할 시 화재안전조사가 미흡해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가축 질병 위기 단계별 추진 대책’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소방은 △축산 종사자 2500명 대상 실습형 화재안전교육 도입 △화재감지·시설보강 지원 △축사 이격거리 기준 건의 △전국 최초 축사시설 화재안전조례 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축사는 구조적·환경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시설인 만큼, 위험도를 정확히 진단하고 등급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책은 단순 점검을 넘어 위험도 기반의 대응체계와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예방행정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5 07:51

소비자들 유해식품 모르고 먹을 수 있다

“개별 구매한 소비자한테도 유해식품 회수 절차를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해식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북특별자치도가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많은 소비자에게 해당 소식이 전달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관계기관들은 불량식품이 발생하면 언론 보도자료와 불량식품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소비자에게만 발생 소식을 전달하고 있어 모든 소비자들이 유해식품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회수·판매 중지 식품 총 267개가 공개돼 있다. 공개된 유해식품의 종류는 두부, 간장, 차, 청, 사탕, 파스타 소스 등 다양했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 중인 식품 중 위생상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 중지된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 반품을 독려하고,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최근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발암물질인 3-MCPD 물질이 초과 검출된 ‘몽고간장국’ 제품을 회수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또 식약처는 이날 고려은단 헬스케어의 ‘멀티비타민 올인원’ 제품 중 요오드 함량 수치가 섭취 권장량을 넘게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도 자료를 배포했다. 현재 식약처는 소비자가 직접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찾아 신청한 경우에만 유해식품이 발생할 시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소식을 알린다. 또 식약처는 1·2등급의 유해식품이 발생했을 때만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해식품 등급은 1·2·3등급으로 나뉜다. 전주시민 김명숙(50대) 씨는 “오늘 유해식품 알림서비스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유해식품이 발생해도 가정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러 절차가 있기 때문에 믿고 식품을 사는 것인데 문제가 발생한 식품인지 모르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 소비자들에게 유해식품 발생 사실을 알려줘야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명령이 내려졌을 때 해당 업체에게 정해진 회수율에 맞도록 회수를 요청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회수율을 맞추지 못한 경우는 없다”면서도 “식자재의 경우에는 사용을 해버리거나 하는 경우에는 회수 제품인지 모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도 “해당 알림서비스 개선에 대해 논의를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도매업체나 식당의 경우에는 회수가 가능하지만, 개별 소비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시스템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내보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4 18:34

전주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동간 거리' 기준 완화

전주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동(棟)간 거리가 줄어든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조치인데, 일조권 침해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재개발·재건축 단지 내 아파트 동간 이격거리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주시 건축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전주시의회를 통과해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 현재 전주지역 아파트 동간 거리는 1배 이상으로, 최소한 아파트 높이만큼 띄우도록 돼 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앞으로는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아파트 높이의 0.8배 이상만 띄워도 된다. 예를 들어 높이 100m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현재 동간 거리를 100m 이상 확보하도록 돼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80m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은 사업성이 상당 부분 개선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전주시가 A가로주택정비사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파트 동간 거리를 완화할 경우 세대수는 172세대에서 188세대로 16세대 늘어난다. 사업성 지표인 추정 비례율(종전 자산 가치 대비 수익률)은 25%에서 98%까지 상승한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에 따라 조합원 추정 분담금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파트 동간 거리를 줄이면 일조권,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건축위원회에서 일조권 침해 우려 등을 포함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아파트 동간 거리 기준을 아파트 높이의 1배 이상에서 0.8배 이상으로 완화하게 됐다"며 "타 지자체도 대부분 0.8배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번 개정안에는 가설건축물 범위 확대, 전통시장 복합형 상가건물 높이 완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조례에 따라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제조업소 안에 설치하는 가설건축물의 구조는 천막에서 경량철골조(500㎡ 이하)까지 허용된다. 기존에 불법건축물로 취급받았던 농촌체류형 쉼터(33㎡ 이하)도 가설건축물에 포함돼 설치가 가능해진다. 또 전통시장 정비사업을 통해 복합형 상가건물을 신축할 경우 건축물 높이는 일반주거지역은 인접 대지 경계선까지 거리의 3배, 준공업지역은 4배까지 완화된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4.24 17:11

태양광 부지·구조물 정기 검사…사업주들 '불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태양광 부지·구조물 정기 검사에 대해 태양광 사업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검사의 광범위한 대상 설정과 기존 정기 검사의 존재, 추가된 검사 비용 등으로 인해 태양광 시설 운영에 대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태양광 부지·구조물 정기 검사는 갈수록 심화하고 예측이 어려워지는 기상이변에도 태양광발전소가 지속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다. 개정된 전기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해 1월 1일부터 신설 시행됐다. 해당 정기 검사는 기존 4년에 1번 시행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정기 검사와 같은 날 실시가 가능하며, 최초 사용전검사일 기준으로는 2년마다 실시된다. 이렇듯 태양광발전소의 안전을 목적으로 시작된 정기 검사였지만, 태양광 사업자들은 검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도내 태양광 사업자들은 태양광 부지·구조물 검사 시 토목 전문 직원의 부재, 검사 비용 등에 대해서 개선을 요구했다. 전북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 A씨(60대)는 “이미 4년마다 태양광발전소 정기 검사를 받고 있으며, 매달 전기 안전 검사도 진행하고 있는데 또 검사를 추가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100kW(킬로와트) 당 30여만~40여만 원의 검사료를 받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구조물과 시설 검사를 한다면서 토목직렬 전문가 없이 검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태양광 부지와 구조물 검사를 해야만 한다면 반드시 토목 전문가가 입회해 전문적인 검사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 검사 대상이 모든 태양광 설비로 설정된 것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사업자들도 있었다. 오랜 기간 태양광 발전 관련 공사를 해왔다는 B씨는 ”태양광 관련 전기, 토목, 구조물은 애초에 공사 초기부터 설계에 따라 착공하고 검사를 받고 있다“며 “태양광 구조물 검사를 해야 한다면 경사도가 높은 지역에 설치된 시설들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뒤 안전성이 의심되는 지역을 선별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는 “태양광 토목 구조물 점검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점검의 시기와 비용, 현장성을 살피는 등 세심한 개선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계속 들어와 해당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안전 확보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23 17:26

쿠뮤필름,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파트너 참여

뉴질랜드 쿠뮤필름스튜디오의 한국 법인인 쿠뮤필름스튜디오코리아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쿠뮤필름스튜디오코리아는 지난 21일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전주 프로젝트'를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전주 프로젝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기획·개발 단계에 있는 국내외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제작, 해외 진출 등 지원하는 내용이다. 쿠뮤필름스튜디오코리아는 전주 프로젝트의 공식 파트너로 전주 프로젝트 개발 기획비 후원, 전주 프로젝트 선정작 중 국내 1편·해외 1편 촬영 스튜디오 인프라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쿠뮤필름스튜디오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서부에 위치한 대규모 영화 제작시설로 8만 2000평 부지에 실내영화촬영장인 사운드스테이지와 실내 수중촬영 탱크, 실외 바다촬영 풀 등을 갖추고 있다. 영화 아바타와 뮬란, 반지의제왕 등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쿠뮤필름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전주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피터 유 쿠뮤필름스튜디오코리아 대표는 "전주에 법인을 설립한 만큼 지역 영화계와 호흡을 같이 하며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수도 전주에 일조하고 싶다"며 "이번 전주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가 아시아 독립영화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4.23 14:55

'해도 너무하는 배민' 포장 주문도 6.8% 중개수수료⋯자영업자 ‘시름’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확정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4일부터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 6.8% 부과를 확정하고, 프로모션과 마케팅 등 포장 주문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민은 지난 1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픽업 서비스 신규 가입 가게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픽업 주문 활성화를 시작했다”며 “매장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사업자에 대해 픽업 고객 할인 비용의 50% 환급,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지원해 픽업 주문 활성화가 가게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픽업 중개이용료를 기반으로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 재투자하고, 소비자가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업주 이익도 늘릴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내 자영업자들은 이번 포장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발했했다. 전주에서 제과업체를 운영 중인 심광무(62) 씨는 “이미 배달 수수료 부담이 꽤 큰 상황에서 포장 수수료까지 6.8%나 부과되면 자영업자들이 더 버티기 힘들어진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현장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정확히 분석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한숨지었다. 전금정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북지회장은 “포장 수수료가 도입되면 포장 음식 가격도 비싸지고 관련 쿠폰도 지급하기 어려워질 텐데, 손님과 점주 모두 포장 주문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배달은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굳이 포장 주문까지 유지할 이유는 없어 보여 조만간 포장 주문을 막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평소 배달 어플을 통해 포장 주문을 자주 하고 있다는 박모(30대·송천동) 씨는 “포장 쿠폰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 집에서 10분 거리 안에 있는 가게에 주문할 때는 포장 주문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면 음식 가격에도 다 반영이 될 테고, 쿠폰도 대부분 사라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는 포장 주문에 6.8% 수수료를 부과하는 현행 정책은 포장 서비스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며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포장 주문은 실질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만 하고 있는 체계인데 수수료를 6.8%나 부과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정책이다”며 “이렇게 과한 수수료를 부과하면 점주와 소비자 모두 포장 주문을 할 이유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6.8%로 설정된 포장 수수료를 대폭 하향하고, 포장 주문을 통해 점주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22 17:31

떨어지고 깨지고…전주 도심 곳곳 ‘유령건물’ 안전사고 우려

전주 도심 곳곳에 생겨난 유령건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유령건물은 사람이 없거나 완전히 비어 있는 건물로, 장기간 방치돼 외관이 낡고 위험한 상태인 건물을 뜻한다. 22일 전주시 완산구 전동의 한 상가. ‘벽타일 낙하 주의’라는 경고문이 건물 외벽에 붙어 있었다. 출입문은 먼지가 가득 쌓인 채 잠겨 있었다. 창문은 곳곳이 깨져 있었다. 건물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전기선은 끊긴 채 외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건물에서 사람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인근 주민 박영임(50대·여) 씨는 “지난 주에 바람이 많이 불 때 주변 쓰레기들도 날아다니고 자칫 타일이 떨어질까 두려웠다”며 “건물주도 사고 위험성을 알고 있어 타일 낙하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붙여놓은 거 같은데,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할지 모르겠다. 위험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안 좋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건물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기자가 이날 전동 일대를 돌아본 결과, 십수 개의 상가들이 단 한 명의 세입자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앞서 찾은 전주시 서노송동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건물 출입문에는 ‘전기세 미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망가진 에어컨 실외기는 창문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대부분 건물의 전력량계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0’을 띄고 있었다. 길을 가던 주민 A씨는 “선미촌이 사라지고 나서 모두 폐건물이 되었다”며 “가스나 전기도 벨브만 돌리면 사용이 가능해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데, 관리가 전혀 안되고, 주변에 쓰레기도 전혀 정리를 안 한다. 동네가 유령동네가 됐다”고 혀를 끌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국토부에서 준 리스트를 참고해 조사한 도심 ‘유령건물’은 총 48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유령건물’은 1년 이상 아무도 사용을 하지 않을 시 ‘빈 건축물’로 해당돼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건축심의 등을 통해 해체를 명할 수 있다. 그러나 ‘사유재산’인 건물의 경우 해체를 명할 관련 근거 및 조례 등이 없다는 것이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유령건물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나 조례 등이 마련된 것이 없다”며 “강제조항 자체가 없다 보니 오랜 기간 건물을 위험하게 방치해도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이나 조례가 생겨나는 것이 유령건물을 관리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2 17:31

"내 방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민관협력으로 새 보금자리 생긴 김제 9남매 가족

"이제 제 방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김제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의 협력으로 김제에 거주하는 9남매 가족이 좁은 옛집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에 입주했다. 21일 김제시 광활면의 한 2층짜리 주택. 마당에는 9남매 아버지 이승헌(39) 씨가 새롭게 입주할 집을 꾸미기 위해 세워놓은 바람개비와 어린 벚나무들이 바람에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주택 내부는 새 가구를 나르고 입주식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넓은 7개의 방과 4개의 화장실로 구성된 2층 집은 9남매와 부모님, 할아버지까지 가족 12명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집 안을 살펴보고 있던 9남매 어머니 김미정(38) 씨는 “이전에 살던 집은 방 2개에 거실 겸 주방, 화장실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 12명이 살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다들 새벽에 일찍 일어나도 시간에 쫓기면서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했었는데 이제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세탁실과 부엌이 거실로부터 분리돼 집안일을 할 때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날 9남매 가족 12명의 기쁨은 지난해 김제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의 민관 협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김제시는 9남매 가족의 상황을 꾸준히 확인하던 중 20평 남짓한 집에 더 이상 이들이 거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거실과 방을 포함해 24평 단층에 그쳤던 집은 12명이 살기에는 너무 비좁은 상태였고, 근처 논밭에서 뱀까지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해 7월 김제시는 초록우산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활면 9남매 ‘깨소금 프로젝트(깨끗하고 소중한 보금자리)’를 계획했다. 김제시와 초록우산의 적극적인 홍보, 그리고 김제시민들과 (주)HR, 전북은행 등 도내 후원자들의 참여 속에 3개월간 2억 1767만 원이 모금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주택 설계와 기초 공사가 시작됐고, 지난 3월 공사가 완료됐다. 김제시는 공사 기간 9남매 가족이 머물 장소도 지원했다. 아버지 이 씨는 “저나 아내는 컨테이너만 하나 있어도 살지만 아이들이 자기 공간도 없이 생활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옛날 집에 있을 때 첫째는 자기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불 하나만 덮고 앉아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 방이 커지면서 거실이 좀 좁아지기는 했지만 전혀 문제없다”며 “이렇게 아이들 공간이 따로 생긴 게 너무 좋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진행된 입주식에 참여한 9남매도 새로 입주할 집에 대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기뻐서 뛰어다니는 아이도 있었다. 새집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냐는 질문을 받은 A양은 “내 방이 생긴 것이 가장 좋고, 새로운 방에서 바로 잠을 자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김제시는 앞으로도 다자녀 가족 포함 아동, 가족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입주식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이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복지”라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9남매 가족에게 따뜻한 선물이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행복한 김제를 만들기 위해 아동, 가족 복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장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김제시 후원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9명의 아이들이 밝고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4.21 17:56

관광지 명소 된 군산 장자도⋯안전은 '뒷전'

군산시 장자도가 관광명소가 됐지만, 각종 안전시설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대부분 인도가 없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고, 난간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자칫 차량이나 사람이 바다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1일 군산시 장자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명물이 된 ‘호떡’을 사먹고 있었다. 호떡 가게 앞에 서 있던 관광객은 달려오는 차량이 크게 경적을 울리자 성급히 몸을 피했다. 인근 도로에는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 않았고, 차들은 쉴 새 없이 걸어 올라가던 보행자를 향해 경적을 울려댔다. 한 카페에서 만난 박모(60대) 씨는 “날씨가 좋아 나들이를 나왔는데, 인도가 따로 없어서 이동을 할 때마다 사고가 나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고군산군도로 들어오는 도로들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구성돼 있는데, 정작 섬 안에는 도로 상태도 그렇고 차도 인도 구분도 그렇고 안전시설 공사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섬 안쪽으로 들어가자 ‘장자도 2길’에 구성된 주차장은 안전사고의 위험도가 더욱 높아 보였다. 차들은 ‘난간’이나 ‘주차 스토퍼’ 등 제동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로 바다를 향해 후진 주차를 하고 있었다. 인근에 있던 상인은 “위험하긴 한데 빠진 적은 없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주말이면 더 심각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야”, “사고가 안 난 게 용해” 등 우려를 표했다. 장자도 유람선 선착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진입로는 양쪽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었다. 선착장에서는 바다로 차량과 사람의 진입을 막는 시설이 전혀 없었다. 선착장 관계자는 “지금은 상주 인원이 있지만, 밤에는 아무도 없다”며 “차량들이 바다 바로 앞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이 미끄러져 빠지는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착장에서 필요에 따라 차량의 진입을 막는 펜스를 쳐달라거나, 진입로에 차단기를 설치하는 등을 군산시에 요청했지만, 그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해당 선착장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5시 45분께 승용차가 바다로 떨어졌다.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운전자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행정기관들은 이 같은 안전대책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면 각종 안전대책을 등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도 “선착장의 관리와 장자도 시설의 관리는 군산시에서도 맡은 부서가 다르다”며 “관련 사항을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1 17:56

[팔팔 청춘] 100세 장수 비결은⋯구곡순담에 있소이다

환갑, 칠순, 팔순, 구순, 백수연⋯. 백세인 축제가 열리는 지역이 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산나물 약초가 풍부해 장수하기에 적합한 청정 자연환경과 건강한 식습관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 지리산권과 섬진강에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 대표 장수지역, 바로 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이다. 장수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의미다. 구곡순담은 지난 2003년 2월 지리산장수벨트를, 같은 해 6월 장수벨트행정협의회를 구성해 학술 용역과 세미나 개최, 해외 장수 마을과의 협력 등 어르신의 장수와 건강 증진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4개 지자체가 돌아가면서 매년 '회장군(郡)'을 정하고 100세 잔치를 연다. 올해 회장군은 순창군이다. 순창군은 지난 18일 제14회 구곡순담 100세 잔치를 열었다. 장수인의 위대한 삶을 기리는 창작 마당극과 전통 퍼레이드, 꽃잔디 나들이 등을 진행했다. '구곡순담' 장수벨트 지역의 연대와 건강한 삶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100세를 넘어 120세 시대, 장수혁명이 일어나는 지금을 사는 장수인의 장수 비결을 공유하기 위해 현장을 다녀왔다. 공연을 보기 전 김용식(87) 대한노인회 순창군지회장에게 '장수 비결'을 물었다. 김 회장은 "지역의 공기가 좋고, 물이 맑고, 음식 맛이 있으면 된다. 여기에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친구도 있어야 한다. 마음이 편한 게 제일이다"고 답했다. 본격적으로 이날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준비한 마당 창작극을 통해 공개된 장수의 비결이 담긴 신비의 서신을 함께 풀어보자.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더 건강하셔서 장수하실 수 있도록 여정을 떠난 삼남매. 장수 비결이 자연인지, 사람인지 찾으러 여정을 떠난다. 장수 비결, 이곳에 있소이다! △구례 <자연과 삶의 균형>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구례를 3대3미(三大三美)의 고장이라고 표현했다. 세 가지가 크고 세 가지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삼대는 지리산, 섬진강, 들판을, 삼미는 수려한 경관, 넘치는 소출(농산물), 넉넉한 인심을 말한다. 이것이 구례의 장수 비결이다. 구례 현감 김순호의 이름으로 전한 신비의 서신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장수의 비결은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른다면 그것은 필히 병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사는 것이야말로 건강의 근본인 것.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푸른 강산과 사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하루 한 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구례군은 소박하지만 단단하고 아름다운 성품을 품고 있고 강한 의지와 기상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곡성 <음식과 건강> 곡성은 섬진강과 보성강을 품고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전라선 KTX 등 교통 접근성이 좋아 귀농·귀촌의 최적지로 꼽힌다. 심지어 블루베리부터 배, 사과, 딸기, 수박까지 많은 농산물이 생산된다. 신선한 농산물을 먹고 사니 건강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것이 곡성의 장수 비결이다. 곡성 현감 조상래의 이름으로 전한 신비의 서신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곡성은 섬진강을 끼고 있는 수려한 자연환경 덕분에 땅이 매우 비옥합니다. 땅속에 황금이라 할 수 있는 토란이 많이 자라 토란의 왕국이라고도 합니다. 장수 마을을 상징하는 군목 느티나무는 건강과 지조, 다재다능함을 뜻하고 우리 군화인 철쭉은 풍요로움과 젊음, 그리고 번영을 상징합니다. 우리 곡성이 가지고 있는 장수의 비결은 바로 사람과 자연의 조화, 그리고 사랑일 것입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사랑 중에서 으뜸일 것입니다." △순창 <내 삶의 터전> 순창은 청정한 자연 환경부터 전통 음식의 본고장, 훈훈한 인심을 자랑한다. 햇볕과 물, 바람 등 완벽 조화를 이뤄 만들어진 장(醬)맛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 조사·분석 결과 순창군은 옛날부터 농사일을 통해 이웃과 교류를 활발히 해 나이 들어서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한다고. 이것이 순창의 장수 비결이다. 순창 현감 최영일의 이름으로 전한 신비의 서신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순창의 백일홍은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의연하게 붉게 피고 느티나무는 가지를 넓게 펼쳐 마을의 안녕과 재앙을 막아 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참된 조화로움 안에 살아갑니다. 이렇게 한날 한 곳에 모여 같은 추억을 함께 쌓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조화가 아니겠습니까. 시대와 시절, 세월과 시간 속에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서로가 조화롭게 어울린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장수의 삶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담양 <인문학적 삶과 여유> 담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환경친화적인 지역이다. 일찍 교육 활동이 전개돼 품격 높은 문화와 풍부한 인문자원까지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담양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등 지속 가능한 담양을 물려 주려고 노력한다고. 이것이 담양의 장수 비결이다. 담양 현감 정철원의 이름으로 전한 신비의 서신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담양은 못 담에, 별 양의 이름을 쓰는 고장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보여 주듯이 깨끗한 물과 햇볕이 넉넉해 축복을 받은 땅입니다. 축복받은 이 땅에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군민은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누리면서 품격 높은 문화를 창조하며 살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삶의 터전 속에서 우리는 장수를 누려왔고 이러한 건강한 삶은 담양의 미래로 이어질 것입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5.04.21 14:22

“인권의 상징이자, 시대의 등불이었습니다”

“산민 한승헌 선생님은 인권의 상징이자, 시대의 등불이었습니다. 헌법 정신을 되새기면서 선생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8일 진안문화의집에서 열린 고 산민 한승헌(1934~2022) 변호사 3주기 추모식에서 기념사에 나선 윤석정 ‘산민 한승헌 선생 기념회’ 이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산민한승헌기념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후원한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산민 한승헌 변호사의 지인은 물론 법조계, 교육계, 정치계등 각계각층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진안군향우회장이면서 전북일보 사장으로 재직 중인 윤석정 사단법인 산민한승헌기념회 이사장과 김송자 여사(배우자), 한규면·한규무 교수(산민 아들), 전춘성 진안군수, 김선수 전 대법관, 박영진 전주지검장, 김학수 전북변호사협회장,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 전용태 전북도의원, 영화배우 장미희(명지대 교수) 등이 자리를 지켰다. 또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대식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 등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추모식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환영사, 추모사, 회고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석정 ㈔산민 한승헌 기념회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산민 선생님은 법조인, 인권위 활동, 감사원장 등 다양한 공직을 거치며 헌신하셨고, 문인으로서도 폭넓게 활동한 분이었다”며 “겉보기와 달리 유머와 따뜻함이 넘치는 분이셨다. 올해 돌아가신지 3년째 만에 산민상을 제정해 시상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추모사에 나선 전춘성 진안군수는 “1세대 인권변호사이자 지성인이셨던 산민 한승헌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가시밭길을 걸었고, 치열한 투쟁의 삶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올바른 법치 정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은 “한승헌 변호사님께서는 그 엄혹한 시절 역사적인 인권탄압과 그 모든 사건의 현장에 있으면서도 단단한 마음과 함께 부드럽게 감싸는 온화함을 보여줬다”며 “산민 선생님을 추모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산민 선생님을 기억하면서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전북변호사협회장은 “앞으로도 산민 한승헌 기념회가 선생님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법치주의와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세우기 위해 늘 고심하시면서 살다 가신 한승헌 선생님의 추모식에 자리를 했다”며 “그가 후대에 남겨준 유산은 우리 후대들이 올바르게 살아가야 할 삶의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은 영상을 통해 산민 한승헌 선생의 넋을 기렸으며, 회고사를 맡은 영화배우 장미희 명지대 교수는 한승헌 변호사가 남긴 시 ‘어느 대부에게’를 낭독했다. 또한 산민 한승헌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1회 산민상은 민간공익단체인 ‘직장갑질119’가 수상했다. ‘직장갑질119’는 2017년 설립된 변호사, 노무사,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만들었다. 단체는 대형병원 간호사의 선정적 장기자랑 사건, 방송사 상품권 페사건, 간호사 태움 사건등 여러 사건을 해결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조항에 관한 근로기준법 조항을 신설하는등 여러 성과를 보였다. 이날 수상으로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이 전달됐다. 또 송하진 전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만든 서예 작품도 함께 수여됐다. 직장갑질119 권두섭 후원회장은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돼 너무나 큰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며 “한승헌 변호사님은 제가 민변에서 처음 변호사가 됐을 때 아주 대선배님이셨고, 모든 법률가들이 존경하고 흠모하는 큰 어른이셨다”며 “앞으로도 한승헌 변호사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민 한승헌 변호사는 1934년 9월 진안 안천면 노성리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전북대 법정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 제8회 시험에 합격했으며, 이후 군 법무관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검사로 잠시 재직했다. 1965년 변호사로 개업해 독재정권 시절 양심수를 변호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면서 1세대 인권변호사라는 호칭이 붙었다. 김대중 정부 때 감사원장을 지내며 ‘바른 감사, 바른 나라’라는 원훈을 새로 제정하고 감사원의 독립성과 위상을 확보했다.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 <법치주의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피고인이 된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의 유머>등 47권의 재판, 법학, 유머 관련 책을 썼다. <인간귀향>등 시집을 내기도 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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