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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불러도 보고 또 봐도, 어머니는 가슴

가장 따뜻한 말, 그리운 말, 가슴 애잔하고 애틋한 말, 미안하고 죄스러운 말, 겨울이면 찬물에 퉁퉁 불은 손 같은 말, 허기진 삶에 따뜻한 밥 같은 말, 따뜻한 아랫목보다 차가운 윗목이 자연스러운 말. / 엄마, 그리고 어머니. / 부르고 불러도, 보고 또 봐도 어머니는 가슴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꽃이다.- 안도현 雜文 중. 어머니가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글에서 꽃으로 피어났다. 전북작가회의가 펴낸 네 번째 테마수필집 <어머니가 핀다>를 통해서다. 글 쓴 작가는 기명숙, 김도수, 김성철, 김영주, 김저운, 김헌수, 문화영, 박서진, 박월선, 배귀선, 복효근, 안성덕, 오용기, 오창렬, 유수경, 이강길, 이세영, 이소암, 이은송, 이종민, 이진숙, 임희종, 장마리, 장창영, 조석구, 진창윤, 최자웅, 한지선, 황숙등 회원 29명. 기명숙 시인의 수필 슬픔은 검은 흙으로 피었다는 눈물 왈칵 쏟아지도록 아프다. 전남 나주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셨다는 엄마는 고달픈 시집살이를 했고, 기 시인은 엄마와 외모도 성격도 판박이였지만 불화했다고 고백한다. 모진 병에 걸려 생사 갈림길에서 딸의 상처를 걱정하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극적으로 화해했고, 그 다음 날 새벽 엄마는 시인의 손을 꼭 잡은 채 돌아가셨다고 했다. 너무나 사랑해서 미워했던 엄마, 살아계실 때도 돌아가신 후로도 너무 보고 싶은 엄마, 슬픔은 검은 흙으로 피었다고 했다. 김저운 작가는 어머니 장례식을 치른 후 정리한 유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딸네 집 전화번호가 삐뚤빼뚤 힘 주어 쓰인 작은 수첩, 머리 기름때 묻어 있는 은비녀와 옥비녀. 가시내야, 그만 좀 울어. 밤마다 어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울음이 많았던 작가에게 작은 언니는 성질을 내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어깨 토닥이며 기다렸단다. 문학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다 어머니의 유산이라고. 전북대 영문학과 교수로 있는 이종민 작가는 어머니와 관련된 세 통의 음악편지를 띄웠다. 고향살이의 두 마음을 전하는 이현의 농 - 어머니, 철대문과 멍석 아홉 장 이야기를 추억하는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어머니의 첫사랑과 공방살을 그린 스트라이젠드의 추억 등. 글 중간중간에 QR코드를 삽입, 독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돕는 점도 새롭다. 이외에도 작가들은 각각 엄마 또는 어머니에 대한 시리거나 따뜻한 추억을, 처연하게 또는 재치있게 소환하고 있다. 테마수필집 <어머니가 핀다>와 함께 펴낸 2019 통권 26호 <작가의눈>에는 전북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의 지난 한 해 글농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집으로 전북 문화유산,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다를 엮었고, 새로 발굴된 고 이정환 소설가의 유고 시도 가족의 도움으로 특별하게 실었다. 이외에 제12회 불꽃문학상 수상자 장은영 작가와 수상작, 제10회 작가의눈 작품상 수상자 문병학 시인과 수상작 등을 소개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9 21:55

전주 예술책방 ‘물결서사’, 김용택·김민정 시인 릴레이낭독회

김용택 시인(왼쪽)과 김민정 시인 전주 서노송동 선미촌에 위치한 예술책방 물결서사가 김용택 시인과 김민정 시인을 초청해 작품을 낭송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릴레이 낭독회를 연다. 김용택 시인은 지난해 펴낸 시 에세이집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난다)를 들고 22일 오후 4시 독자들을 만난다. 임실 진메마을 풍경을 벗 삼아 시와 산문의 경계를 왕래하는 일상에 대해 들려줄 예정. 김민정 시인은 29일 오후 4시, 신작 시집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문학과지성사)에서 작품을 골라 낭송하고 작품 배경 등 뒷이야기를 나눈다. 김민정 시인은 사흘 만에 이 시집에 수록된 44편의 시를 썼다고. 그는 지난해 허수경 시인과 황현산 문학평론가를 떠나보내고 힘들게 지내다 허수경 시인이 그에게 전했던 계속 시를 써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시 쓰기에 매달렸다. 그는 시인이면서 문학편집자로 오래 활동하고 있다. 앞서 김용택 시인의 책을 펴낸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임주아 물결서사 대표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마치 달리기선수처럼 이어달리고 있는 두 작가가 우리 지역 독자들과 함께 마주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책방에서는 조동범신용목 시인(3월 14일21일), 황현진최진영 소설가(4월 4일5일)을 초청하는 등 올 12월까지 낭독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물결서사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ull29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10-5143-9398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9 18:22

전북지역 물들인 미술 이야기 ‘한눈에’

지역문화정책연구소 ㈔문화연구창이 문화예술비평지 <담론창> 11호를 펴냈다. 지난해 2월에 펴낸 9호 사용자 공유공간 PlanC - 1년의 기록과 10호 2018 미술로창 이후 전해온 반가운 소식이다. 문화연구창이 진행하는 미술 관람 프로그램 미술로창은 지난 2014년 2월 처음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문화예술을 통한 즐거운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300회를 훌쩍 넘겼다. 이번 호에는 2019 미술로창의 활동기를 담았다. 지난해 1월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열린 이재승 14회 개인전 & 정년퇴임 회고전을 시작으로 1년간 50여회에 걸쳐 지역의 문화예술계 현장을 둘러봤다. 미술작품의 면면을 살피는 것은 물론, 전시 작가 및 기획자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미술로창 잡담클럽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친 만큼, 이들의 만남에는 창작의 숭고함에 대한 이해가 저변에 깔려 있다. 미술로창 멤버인 고형숙 씨가 풍부한 글과 사진으로 현장 분위기를 기록했다. 전주시내의 다채로운 전시공간에 대한 소개도 덧붙여 이곳 저곳 둘러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문화연구창은 지난 2006년 창의적인 문화예술 및 지역문화 관련 의제 개발과 정책 연구를 목적으로 창립됐다. 문화연구창이 진행하는 미술 관람 프로그램 미술로창에 대한 보다 다양한 소식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artchang2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9 18:22

[신간] “나라의 혼…전북정신 찾고 돌아볼 계기 되길”

지난해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을 주제로 각 지역의 자료를 모아 정리했던 전북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그 결과물을 담은 책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을 발간했다. 이번 책은 2019년 향토문화연구사업으로 추진한 편찬작업이다. 전북문화원연합회와 도내 14개 시군 문화원은 각 지역 향토 문화자원을 발굴보존해왔다. 1910년 전후 항일운동과 3.1운동을 비롯해 관련 인물과 유적지 등 자랑스러운 역사를 책으로 엮어냈다. 독립을 위해 애쓴 선열들의 애국심을 계승하고 전북지역의 3.1운동과 역사유적지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지역별 항일의병의 배경과 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만세운동과 관련한 역사 기록도 세세히 실었다. 1907년 이후 한말 의병 활동을 살펴보면 전국 중 전북지역에서 가장 격렬한 의병활동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3.1만세운동 때에는 전북지역의 모든 종교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자료집 발간작업을 진행한 맥락도 이와 같다. 종교와 신분을 떠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항일독립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분연히 일어났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들이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이 책의 발간을 주도한 나종우 회장은 매년 전북정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해 전북의 모든 시군이 함께 작업을 해왔다면서 특히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크다. 이 책이 전북정신을 찾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이곳에 담긴 선열들의 발걸음이 자유, 평화, 독립이라는 독립선언서의 가치를 이 땅에 실현시켰다면서 함께하면 더 강하다라는 우리 역사로부터 얻은 교훈을 발판 삼아 우리 도민과 함께 더 나은 도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9 16:43

이명희 시인, 첫 시집 ‘사과 속의 바다’

외롭다 /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서 // 구멍난 항아리처럼 사랑은 외롭다 (중략) 둘이 있어도 하나가 되지 못해 외롭다 /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서 외롭다- 둘이라서 외롭다 중. 이명희 무주문인협회장이 첫 시집 <사과 속의 바다>(이랑과이삭)을 출간했다. 지난 2007년 <국제문예> 신인작품 공모를 통해 등단한 이후 오랜 시간 틈틈이 창작한 시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에서 배우며 쓴 시들을 엮었다. 이 회장은 시인의 말을 통해 참으로 늦둥이 책을 낸다. 고희를 넘겨 중반에 처녀시집을 내려고 하니 두렵고 겁부터 났다며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주시며 시평까지 해주신 이운룡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시집은 1부 둘이라서 외롭다, 2부 사람꽃, 3부 길민들레, 4부 어느 오후의 봄날은, 5부 언어가 빛깔로 내게 왔다, 6부 해가 서쪽에서 뜨고, 7부 영시 등 173쪽으로 구성됐다. 이운룡 시인은 시평설에서 이명희 시인의 관심사가 자연으로부터 현실세계로 기울어져 있다며 역사의식과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 고발의 시가 직간접으로 혹은 풍자 형태로 표상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열린시, 전북 PEN문학회, 전북시인협회 회원, 눌인문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문예전북지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9 16: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 박예분 시인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나는 나무오리예요. 동시 솟대는 한 줄 담백함으로 시작한다. 하늘을 날거나, 헤엄칠 수 없지만 날개를 활짝 편 오리를 보면 힘찬 비행을 연상케 한다. 모양, 높이가 제 각기인 나무오리의 하늘 향한 기원전부가 어쩌면 첫 연에 담겨 있을지 모른다. 박예분 시인의 동시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격려의 말이 가득하다. 괜찮아 잘했어 참 잘했어 응원하며 다시 시작할 힘을 준다. 이어서 못생긴 사과를 대신해 시인이 들려주는 얘기는 뭉클하기까지 하다. 얼마 전 과수원을 하는 이웃이 주면서도 미안하게 준 흠집 난 배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해님, 바람, 비와 씨름한 상처가 보였다. 작은 감동에도 빨강머리 앤이 다이애나와 손을 맞잡듯, 시인을 만나면 꼭 하고 싶어진다. 아롱이다롱이 서로 다른 덩이 중에 빵 덩이가 되겠다는 화자의 한 마디에 빵 터졌다가 마침표는 흐뭇한 미소로 찍었다. 가톨릭 기도문 중 아침기도 끝은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 한다. 저녁기도 처음은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를 살피고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한다. 문득 그의 동시에서 기도문 같은 깊이를 느꼈다. 동시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제목자체는 의미심장하기 짝이 없다. 화자의 고백은 순수하고 맑다. 사과하고, 갚기도 하더니 미련처럼 할 일이 많다는 동심에 풋 웃음이 난다. 그 또래의 심각함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볼이라고 비비고 싶게 사랑스럽다. 예전에 어쩌나 보려고 조카를 골려줬던 생각이 문득 났다. 고모 사탕 하나만 줘. 양손에 쥔 사탕을 하나만 달라고 하니 선뜻 주지는 못하고 무슨 잘못이나 한 냥 빨개진 얼굴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못 이겨 뺏기다시피 하나를 주고는 조용히 엄마 품에 안겨 소리 없이 울었다. 다시 손에 쥐어주니 금방 눈물을 멈추는 순수함에 눈이 멀 뻔 한 기억이 난다.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는 타임머신처럼 그때를 회상하게 만들었다. 일곱 색깔 무지개 같은 색을 지닌 아이들 속에 푹 빠졌다. 결핍에 좌절하지 않고 꿈꾸게 한다. 나는 있지만 없는 이에게 호의 베풀 줄 아는 아이들이 그의 동시에는 가득 하다. 이 동시를 읽는 이들이 흐뭇하고 사랑스러워지는 건 당연하다. 시인의 이름을 소재로 한 친구야 네 이름은 동시가 있다. 2연 4행에 예분은 꽃가루란다의 어미는 이름을 지어준 증조할머니가 손녀를 다독이는 손길을 느끼게 만든다. 한때 수줍었던 내 이름에 대한 부끄러움이 치유되는 반전이 있다. 걸림돌과 디딤돌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함으로써 진한 형제애를 보여주는 놀라운 연결에 탄성이 나온다. 이준관 시인은 해설에 어린이들이 이런 시를 읽고 시와 친구가 되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자랐으면하는 바람에 절로 마음을 같이 한다. 발상이나 표현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 다정함을 주는 동시임에 틀림이 없다. 가끔 어수선한 집안을 정리하다 내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때 쓴 글이나 그림을 볼 때가 있다. 물끄러미 보다 쓰다듬고 다시 고이 보관한다. 그때 품었을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건져 품는다. 이 동시집을 읽는 모든 이들은 물론 첫 동시집이 된 박예분 시인까지도 희망을 건져 올리는 동시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 김영주 작가는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했으며,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마키코 언니를 출품해 등단했다.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전북작가회의 회원, 동시창작 모임 동시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19 16:08

전주문인협회 제9대 회장 유대준 “문예부흥 일으키겠다”

유대준 회장 전주문인들이 쌓은 지식과 경험을 응축, 전주문인협회가 중심이 되는 문예부흥을 일으키겠습니다.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이하 전주문협)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된 유대준(60) 시인의 포부다. 유 회장은 지난 15일 전북문학관에서 열린 전주문협 정기총회에서 제9대 회장 단독후보로 나와 무투표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며, 취임식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음달 초에 전주 한국전통문화의 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감사는 나인구문광섭 수필가가 맡게됐다. 전주문협을 이끌게 된 유 회장은 화합과 배려를 통한 회원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전주를 대표할 대중가요 창작, △생활 속 시화전 개최, △방담문학 활동, △전임 회장들의 사업 연속성 있는 추진 등을 공약했다. 유 회장은 먼저 여수 밤바다나 목포의 눈물 같은 전주를 대표할 대중가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문인들에게 가사를 공모해 임기 내에 창작의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왔던 시화전 형식에서 벗어나 티셔츠 등에 지역 문인들이 창작한 글을 싣는 한 줄 시화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퇴임 교수들이 지식이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토론식 방담문학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완주 고산 출신인 유 회장은 1993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 <춤만 남았다>, <눈 바로 뜨고 게는 옆으로 간다> 등을 펴냈다.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당신의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입니다를 주제로 전국민 감성 힐링 운동을 펼치는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공연추진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시인상, 전북문학상, 해양문학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7 16:49

[신간] 당신이 꿈꾸는 전원생활 위하여

많은 한옥 도서관이 있지만 서이당처럼 민가 한옥, 진안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한옥, 잠을 자고 음식을 먹으며, 때론 텃밭을 일구며 책을 읽고,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한옥은 드물어서 여러 가지로 특별한 작은 한옥 도서관이 될 듯했다. 한적한 시골 살이, 마음 속으로 꿈만 꾸던 나만의 시골집 짓기는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성공적인 귀농 귀촌과 순탄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같은 책이 나왔다. <산전수전 겪지 않고 시골집 고치기>(흐름출판사)의 저자 황지호 씨는 직접 집을 고치고 짓는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독자들과 나눈다. 그는 농가주택을 수리하고 경량목조주택을 지으면서 제가 땀 흘리며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책의 표지를 장식한 서이당(書以堂)은 황지호 씨가 스승에게 물려받은 집이다. 위로는 운장산 휴양림이, 아래로는 구봉산이 자리한 진안군 정천면을 터전으로 삼고 있어 주로 여름을 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황지호 씨는 한옥인 서이당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경량목조주택인 열화당(悅話堂)을 신축한다. 열화당이 서이당의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작은 도서관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 집을 오가며 이 새로운 공간에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책을 옮겨다 놓았다. 책에는 좋은 집터와 피해야 할 집터의 요건부터 시골집을 선택하는 기준과 공사비 내역까지 다양한 정보를 꼼꼼하게 채워넣었다. 공사 과정을 세세히 기록한 사진과 주요 작업 내용이 날짜별로 담겨 있어 참고하기 좋다. 한편, 국어교육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저자는 학원에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인문학과 관련된 글을 써오고 있다. 옛집 속에 민중의 삶과 가치관, 공동체의 미학이 남아 있다는 믿음으로 옛집을 수리하고 한옥을 보존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9:29

소설로 탐험하는 아프리카 세네갈

커튼 자락을 잡은 채 그 자리에 굳어붙어 서고 말았다. 작은 탁자 위에 해골이 하나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문바오는 해골! 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 밑으로 자신의 해골이 만져졌다. 자기가 자신의 해골을 끌어안은 셈이었다. 표제작 수상한 나무 62~63쪽. 우공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펴낸 <수상한 나무>(푸른사상)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그리고 시인이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프리카 세네갈의 역사와 현실을 다룬 연작소설이다. 독자의 편지에 작가가 보내는 답신을 통해 밝힌 것처럼, 세네갈을 여행하기 전후해서 우 교수의 관심이 세네갈로 줄기를 뻗었던 11편의 작품을 느슨하게 연결한 소설집. 우 교수는 왜 세네갈에 갔을까. 그는 답신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과 세네갈을 비교해보면서, 자국어를 사용하는 민족, 자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있는 나라 등을 생각하는 중에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식민지, 언어제국주의,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 그런 항목들이 의문의 핵심이었습니다. 현지에 가보면 그런 의문의 꼬투리가 조금 벗겨질까 해서 세네갈에 갔던 겁니다. 세네갈 여행이라는 실제 경험과 허구적 상상력을 통해 완성된 소설들에는 우 교수의 예리한 통찰력과 깊은 사유가 담겨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의 강렬함도 소설들과 어울려 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폭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폭력이 습관화되면 그게 폭력이란 걸 모르게 된다.- 늘 푸른 칼날 141쪽. 습관이 인간 의식을 마비시킨다는 문장은 섬뜩하다. 그래서 독자가 인간의 문제를 성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소설집에는 소설 쓰기와 읽기, 시 등 문학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우 교수는 소설 쓰기와 읽기는 모두 지적 편집이라고 말한다. 시는 말의 칼이며, 문학은 자신의 내면에서 칼질을 하는 일로 봤다. 별은 혼자서 별자리를 만들지 못합니다. 별자리, 조디악을 만들자면 별이 몇몇 있어서 어떤 형상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책은 바오밥나무의 아름다움과 함께 낯선 땅의 아픔이 빛을 내는, 별이 모여 형상을 이룬 별자리다. 우 교수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전북대 교수,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현대소설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월간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단편집 <불바람>, <귀무덤> 등, 중편집 <도도니의 참나무>, <사랑의 고고학>, 장편소설 <생명의 노래>, <시칠리아의 도마뱀> 등이 있다. 시집으로 <청명시집>, <낙타의 길>, <검은 소>가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2 17:09

[신간] 전북 전통예인들의 예술혼과 삶을 더듬어보다

전북 전통예인의 예술혼과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전라북도 전통예술 총서로서 예술의 가치를 기록해온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가 10주년을 맞았다. 2019년 이야기로는 제27권 팔방미인 전통예인 김일구 편, 제28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편을 소개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지난 2010년부터 전라북도가 지정한 예능보유자 중 연장자 순으로 구술대담 의사가 있는 예인을 선정하고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발간사업을 해왔다. 사업 첫해인 2011년에는 호남살풀이춤의 보유자 최 선, 부안농악(상쇠) 보유자 나금추, 판소리(심청가) 보유자 이일주, 판소리(고법) 보유자 이성근 편을 발간한 바 있다. 제27권 팔방미인 전통예인 김일구 편(채록연구 김정태)에서는 판소리 적벽가아쟁산조가야금산조 부문을 중심으로 김 명창의 삶과 예술 이야기를 채록해 담았다. 김일구 명창은 소리꾼으로서 판소리와 창극 활동은 해오는 것은 물론, 판소리와 창극의 작창과 대본연출까지 다양한 영역을 두루 섭렵해왔다. 또한 기악명인으로서 아쟁과 가야금 부문에 일가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타악기와 거문고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팔방미인 전통예인의 면모를 뽐냈다. 이어 제28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편(채록연구 김무철)에서는 호남산조춤 예능보유자인 이 명무의 예술세계를 다뤘다. 이길주 명무는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호남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춤을 찾아 발굴하고 전승하고자 ㈔호남춤연구회를 만들고, 우리 전통을 새롭게 무대화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명무는 호남살풀이에 대해 춤추는 자의 품성에 따라 도약적이고 능동적인 춤으로, 슬프고 애절함을 절제된 춤사위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도립국악원은 2020년 발간 예정인 제29편으로 거문고 산조의 명인 김무길 편을 진행하고 있다. 김무길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거문고 산조의 보유자였던 신쾌동한갑득 선생으로부터 두 바탕을 학습한 현재 최고의 거문고 산조 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통예인 구술사 사업은 우리나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예술인들의 삶을 되짚고 근현대 예술사의 맥을 짚는 시도였다면서 앞으로도 전라북도를 근거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발굴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7:09

[신간] 아동문학 전문 반연간지 '아동문학사조' 창간호 출간

아동문학 전문 반연간지 <아동문학사조>가 창간됐다. 아동문학사조사는 지난달 <아동문학사조> 창간호를 통해 아동문학에 나타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읽고, 시대정신을 탐색하며, 작가들이 탐구하는 소재와 지향하는 가치관을 조명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3가지 주제로 구성한 통일시대의 아동문학 특집. 첫 번째 주제인 북으로 간 아동문학가에서는 정지용, 신고송, 현덕의 작가작품론을 다뤘다. 이어 북한의 아동문학에서는 시간과 분단의 벽을 넘은 동화정전들, 김일성 시대 초기 1950년대의 동시문학이 조명됐다. 마지막 주제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동화 3편과 동시 11편을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연구물로는 아시아 현대 아동문학사를 다뤘는데, 1950~60년대의 일본 아동문학과 그림책의 역사, 중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1920년대 아동문학 운동을 중심적으로 탐구했다. 발행인(편집인) 겸 주간을 맡은 아동문학가 박상재 씨는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있다. 박 발행인은 <아동문학사조>가 추구해나갈 편집 방향에 대해 작가들이 탐구하는 소재와 지향하는 가치관을 통해 시대정신을 탐색하고, 아동문학 이론과 작품 연구는 물론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가작품론서평을 중점적으로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7: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시인 - 문신 시인 ‘곁을 주는 일’

그가 벌써 중년이었던가? 내가 문신 시인을 처음 만난 건 그가 스물 몇이던 무렵이었다. 가끔 만나고 술을 마시고 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우리는 중년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슬프고도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진다는 의미이므로 마냥 애석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남자의 중년이란 힘든 시기이다. 그의 시 3부를 관통하는 중년이라는 키워드에는 이 세대를 묵묵히 건너야 하는 고뇌의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세상은 중년 남자에게 가혹하다. 어쩌면 그의 고백처럼 중년이라는 말이 참으로 캄캄하다는 생각(<중년 무렵>)이 수시로 들기도 한다. 세상이 중년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무엇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중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대 중간에 낀 어정쩡한 일이자 어색함의 연속이다. 어느 날은 불현 듯 회의와 불안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시기를 견디면 분명히 지금보다 좀 더 빛나고 눈부신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데 막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과거의 추억과 우울한 노년이다. 사실 중년은 예고 없이 무기력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심한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는 시기이다. 갱년기는 여자만 겪는 게 아니다. 내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데 사방을 둘러봐도 내가 의지할 곳은 도무지 없다. 가쁜 숨(<우연한 중년>을 몰아쉬며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서 있는 곳은 막다른 비탈길이다. 가끔 친구나 지인과 만나서 푸념을 섞기도 하고 술잔을 기울여보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고 허탈하다. 지금의 내 모습은 젊은 시절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미래는 아니다. 일상에 지쳐 하루하루 화석이 되어가는(<중년 무렵>)위기의 중년처럼 지금 우리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이 시집 제목인 <곁을 주는 일>처럼 살 부비고 싶어지는 일(<곁을 주는 일>)이며 허전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다. 그것은 찬바람 몰아치는 한겨울, 흐드러진 꽃을 달고 오는 봄을 기다리는 일과 닮아 있다. 이 시집 덕분에 나는 이 시기를 견디고 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듯이 그동안 무심했던 나에게도 곁을 남겨 주는 일이므로. *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에 연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12 15:38

전북작가회의 신임 회장, 이병초 시인 추대 “작가 윤리는 사람에 대한 이해서 출발”

이병초 신임 회장 작가의 윤리라는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이고,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임기 동안 작가들 간의 인간적 소통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할까 합니다. 나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북작가회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이병초(57) 시인의 말이다. 전북작가회의는 지난 7일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선출했다. 회원 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이병초 시인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정동철유강희박태건 시인이 부회장으로, 안성덕오창렬 시인을 감사로 각각 선임했다. 또 사무처장은 김성숙 작가가 맡게됐다. 김종필 동화작가를 이어 2년간 전북작가회의를 이끌게 된 이병초 회장은 전주 출신으로 우석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지난 1998년 <시안>에 연작시 황방산의 달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를 펴냈다. 시 토끼탕으로 전북작가회의 제2회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경기도 파주에 있는 웅지세무대에서 현대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새 집행부는 이날 기관지 <작가의 눈>과 회원 수필집 발간, 월례문학토론회, 전북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전국작가대회 참가 등 2020년도 기본 사업을 확정했다. 또한 중장기 사업으로 <전북문학사> 발간과 작고문학인 추모 사업,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의 밤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제12회 불꽃문학상, 제10회 작가의눈 작품상, 제2회 참고운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앞서 전북작가회의는 제12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장은영 아동문학가, 제10회 작가의눈 작품상 수상자로 문병학 시인, 제2회 참고운상 수상자로는 안도현 시인을 각각 선정한 바 있다. 전북작가회의는 1980년대 남민시와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의의 전통성을 계승한 단체로,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30여 명이 뜻을 모아 창립했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문학의 건강한 사회적 역할을 천명하며 전북의 예술 활동을 확산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그간 정양 시인, 최동현 시인, 김용택 시인, 임명진 문학평론가, 이병천 소설가, 안도현 시인, 복효근 시인, 김병용 소설가, 김종필 동화작가가 회장을 맡아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현재 회원 210여 명이 활동하며 전북문학의 큰 산맥을 이루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09 16:54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에 김현조 시인 당선 “힘 모으고 마음 보태주길”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에 김현조 시인이 당선됐다. 전북시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철영)는 지난 8일 전주 전북문학관에서 제8대 전북시인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유권자 총 195명 중 163명 참여했다. 투표율은 83.5%. 개표 결과 기호 1번 김현조 후보가 83표(득표율 50.3%) 이경아 후보 77표(득표율 46.6%), 무효 2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이경아 시인의 공약도 노력해서 전북시인협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조미애 회장을 비롯해 박철영 선관위원장님, 끝까지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6표 차이로 당선, 앞으로 3년간 전북시인협회를 이끄는 김현조 회장은 모든 유권자들께 감사 드린다. 선거는 분열이나 대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 번도 나뉘어져 본 적이 없다며 전북시인협회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아주시고 마음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 귀를 씻고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시인의 발자취 기록, △전북시인협회 전북도 단체 등록, △전북시가요제 추진, △선대 사업 유지발전 △국제 시인 정기교류 추진 등 5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시집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사막풀> 등이 있다. 금요시담 동인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선거가 끝난 후 김 회장은 제8대 전북시인협회 감사로 이형구 시인과 이두현 시인을 선임했다. 또 그간 전북시인협회를 이끌어온 조미애 제7대 회장은 이날 지난 3년간 전북시인협회장으로서 일하는 동안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소회를 밝히고, 장교철 시인과 전길중 시인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장교철 시인은 제7대 사무국장을 맡아 전북시인협회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하여 봉사한 점, 전길중 시인은 전북시인협회 제7대 편집위원장을 맡아 <시의 땅> 발간을 위해 성심을 다한 점을 감사장에 새겼다. 한편 전북시인협회는 지난 1999년 2월 창립돼 회원 화합과 권일 보호에 앞장 서 왔다. 현재 회원 2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창작품은 물론 협회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시화집 <시의 땅>을 해마다 발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09 16:54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17) 당시대 리얼리즘시의 최고봉, 야인 김창술

잠깐 외출하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5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돌아오지 않으시는 가친의 시전집이 발간된다고 하니, 저희 못난 불효자식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가친의 행적을 되찾지 못한 지난 시절의 불효가 높아 보이고, 무심한 세월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라며 유족들은 빛 바랜 사진 몇 장으로 그에 대한 추억을 회고하고 있다.(『김창술 시전집』에서) 야인 김창술(野人 金昌述1902-1953)은 전주 출신이다. 그는 1920년 『개벽』을 통해 「大道行」을 발표하여 등단하였고, 1920-30년도에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기에 민족해방을 위해 활약했던 시인이다. 또한 카프 회원이었으며, 1925년 『동아일보』 주최 신춘문예 「봄」이 입선되었지만, 그의 생애 동안 한 권의 시집도 출판하지 못했다. 1926년 『熱光』이라는 시집을 발간하려다 출판이 불허되었고, 1927년에는 유엽 김해강과 함께 전주시회을 조직하였다. 이후 1930년에 김해강과 77편의 시를 묶어 공동시집 『機關車』도 일제의 검열로 불허되었다. 유고시집으로는 『김창술 시전집』이 있다. 돌이켜 보건데 그는 전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고, 노동자시인도 아니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순창상회라는 포목상을 운영하여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도 않았다. 해방후에도 이병기 신석정 등과 전북 문단의 재건에 힘을 기울였다. 이어 전쟁이 발발하여 고향을 떠나게 된 그는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후 1953년 11월에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마지막 생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무릇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김창술은 1920년대에 활동했던 경향파 시인 정도로만 알려져 왔다. 그에 대한 작품 언급은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장창영은 그가 문학사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작품이 미학적 특질 때문이고, 작가로서의 전문성 결여를 든다. 그가 1920년대 주로 『조선일보』와 『개벽』 등의 시 작품을 발표했을 뿐, 그 외에 다른 매체에는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몇몇 카프계열의 시인들과 김해강을 제외한 다른 문인들과의 교류와 문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뿌리 깊은 자의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고, 분단의 고착화에 따른 연구자들의 시각 편협성을 고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시인으로 김창술의 시세계를 다시 재조명하는 것은 각별한 의의를 갖는다. 이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리얼리즘시의 영역을 복원하는 것이며, 카프 시인들인 임화 박영희 김기진 등과 같은 리얼리즘계열의 시세계를 넓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홍은 여성적인 정조와 폐쇄적인 어둠의 분위기가 범람하던 1920년대 초기 시작 형성과 그 전개 과정에 있어서 낭만적인 기백과 낙관주의적 풍모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의 한 변경을 개척한 것에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김창술 시선집. 더 나아가 최명표는 『김창술 시전집』에서 그는 자타가 공인하듯 1920-30년대 리얼리즘시의 한 국면을 고스란히 감당하였다. 따라서 그의 시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근대 시문학에 대한 평가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 그의 시작품을 통해서 당시 리얼리즘시의 경향과 한 시인의 당대 현실에 대한 치열한 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라며 시집을 엮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1920년대 전기의 시 흐름은 세기말 사상과 31운동의 실패와 같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한 주관주의와 감상주의로 빠져들었다, 이후 19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시들을 비판하는 경향이 등장하여, 현실 지향적인 시들이 등장했다. 이 시기의 김창술의 초기시는 주제 의식이 드러나지 않았고, 이들 작품에서는 낭만적인 감상성을 주축으로 한 내용으로 표출되고 있다. 예컨데 농촌과 자연의 풍경을 노래한 시 「芽亭에서」를 비롯하여 「水泡」, 「푸른하늘」, 「失題」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김창술은 시대적 현실 앞에서 현실을 체화하지 못했던 것이다. 1920년대 중반 이후 프로시에서 나타나는 촛불은 연약하고 애달픈 존재인 프롤레타리아의 존재와 동일시되어 표상된다. 이러한 그의 시 「촛불」에서 붉다란 불꼿이 심지를 들고/ 슬글슬금 타 기어오르니/ 그뜻이 무엇이뇨?/한말도 하지 못할 애처러운 몸으로 소멸되는 존재로 인지되고 있다. 자신이 촛불처럼 나약한 존재임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현재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과거로의 회귀를 갈망하면서 향수에 젖는데, 이는 「성숙기의 마음」에서 드러나듯이 과거와 현재의 현실 상황에 대한 대비를 통해 애상적 관념을 형상화하고 있다. 나도 사람이외다/ 피와 살과 ᄲᅧ가가튼사람이외다/ 가트면왜?/ 平等이아니라해요/ 白丁놈이란무엇임나가/ 쌍놈이란무엇임닛ᄭᅡ/ 나도人格이잇서요!/ 個性도잇구요/ 나는反抗함니다 내 내生命ᄯᅢ문에// 올소이다! 白丁!/ 白丁이란내일흠이외다!/ 당신이부르든내일흠이구요/ 내肉體는ᄯᅥᆯ니엇지요/ 피는용소슴츠고요/ 마음쓰림은 내마음쓰림은/ 아! 나는 反抗하여요/ 絶對平等을부르지즈며/ 階級이라는 强盜를破滅식히기로(「反抗」, 『동아일보』, 1923) 위 작품은 그가 현실 세계를 변혁하고자 하는 의지로, 억압받는 삶에 대한 반발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사실적 작품이 「反抗」이다. 이 시에서 시적 주체는 백정이다. 그가 백정을 내세우는 이유는 백정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여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정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는 전제를 통해 생명을 지닌 모든 인간은 다 평등하다는 핵심으로 귀결된다. 즉 피와 살과 ᄲᅧ가가튼사람과平等를 내세우면서 생명이라는 존재의식으로 천착된다. 이러한 평등의식은 시 「賣罰」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민중을 시적 주체로 내세워 전매로 야기된 갈등과 그로 인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최초의 작품이다. 시적 주체인 농민들은 맘대로팔엇다고 잡혀가는이몸, 이제와서 묵겨가는이몸, 스무 하루 갇히게 된 이몸으로 감각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농민과 식민지 지배자와의 관계, 즉 지배와 종속의 계급 관계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농민의 계급적 분노가 구체적으로 묘사된 작품이다. 이러한 주제를 담고 있는 시편은 「병아리의 꿈」, 「大道行」, 「간밤이 새여지다」 등이 있다. 이어 「앗을대로앗으라」에서 알ᄯᅳᆯ이 지어노흔 쌀은 누구에게 ᄯᅢ앗겻는가.라며 시적 주체의 격렬한 감정이 드러나며, 강박한 시대적 현실 앞에서 항변과 투쟁에 대한 행동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戰線으로」는 일제 강점기라는 당대 현실을 직시하면서 노동 현장과 노동자의 집단적 투쟁이 제시된 작품이다. 배가주리어 죽는 한이 잇드래도/ 한사람아 남은 순간ᄭᅡ지.처럼 이 시의 경우 신경향파 시의 시대가 끝나고 프로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조선을차저서」에서 보여주듯 차라리발악을하자! 폭탄을안고서/ 이러한조선을찻고십다.라는 그의 강한 외침으로 잃어버린 땅에 대한 환멸과 이를 회복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당대 현실 속에서 농민과 노동자의 현실을 직시하고,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삶에 懷疑하는사람 어든밤에로가라에서 드러나듯 새시대를 향한 인젠새벽이로다 새벽이로다라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그마음 굿세임이여처럼 자신의 마르크스즘 신념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시대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과 초극의지로 민족의 화해 평등사상을 염원했다. 따라서 김창술 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민중들의 삶과 정서를 바탕으로 당대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의 확보를 시도함으로써 다른 카프 계열의 시인들과의 차별성을 모색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요컨대 그가 개인적 관심을 사회적 현실로 일치시킴으로써, 삶과 역사의 올바른 이념을 충실히 반영하여 당대의 리얼리즘 시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온몸으로 시를 쓴 그는 반외세 민족해방의식과 반봉건 계급해방의식으로 당대 시세계관을 열었던 리얼리즘 시인이다. 아울러 그에 대한 문학사적 오류를 시정하여 전북지역 시문학 연구에 더 넓은 지평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06 16:17

침잠의 공간, 새벽을 쓰고 아침을 전하다

첫 새벽을 맞을 때마다 이는 하늘이 내린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행복감으로 머리 숙여 감사한다는 시인이 시작(詩作)의 결실을 모았다. 박얼서 에시이집 <새벽을 쓰고, 아침을 전하다>(좋은땅)에는 시인이 그간 써온 새벽과 전해온 아침이 담겨있다. 시업(詩業) 16편, 아침 편지 15편, 내가 나에게 되묻다 16편, 다시 찾은 금오도 비렁길 16편을 모아 63편을 묶어놓았다. 일상을 꾸려온 소소한 이야기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해왔던 진한 감정을 모두 꺼낸 셈이다. 지난 2013년 봄, 에세이집 <협죽도를 만나다>를 선보인 이후 7번째 맞이하는 새해다. 시인은 그동안 놓쳐버린 시간들을 떠올린 이후 깨어있는 새벽을 통해 본질과 마주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제1부에는 시와 수필의 역할과 현실을 되짚고 있으며 제2부에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서간문이 실려 있다. 제3부에는 세상을 향해 묻고 싶었던 질문과 듣고 싶었던 대답을 정리했으며, 제4부에는 여행길에 올라 남겨왔던 감성의 조각을 한데 모았다. 특히, 아침편지에서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들을 떠올리며 글을 써내려갔을 아버지의 부성애가 잘 느껴진다. 인생선배로서 건네는 세상살이 조언을 읽다보면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자식 생각에 한결 같은 우리네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이 순간만큼은 독자들도 시인의 아들이 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박얼서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 영생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 한울문학 작가상, 문예춘추 릴케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자문학위원이자 <문예가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을 비롯해 시집 <예순 여행>, <인생극장 길 따라 생각 따라>, <폭포의 시원을 가다>, <그해 겨울, 내가 만난 아버지는 다시 나였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05 17:23

안도 시인 “마음 속 동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항상 동심을 지니고 살아가죠. 여러분을 그 동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안도 시인이 온 가족을 한 자리로 모아줄 동시 잔칫상을 마련했다. 반딧불 동시선집 <동시잔치>를 펴낸 안 시인은 어린이들이 무한한 꿈을 꾸며 아름답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동시집이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동심을 가지고 자랐던 추억을 가진 모든 이들을 초대한다. 동심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 지난 추억을 새로이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냥 좋다, 피어야 꽃이다, 바닷가에서, 이제야 알았네 등 4부로 나눈 이번 책에는 자연과 일상 속에서 느낀 소재를 모아 80편에 달하는 동시로 푸짐한 한상을 차려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오색 빛깔의 그림도 동심의 친구가 된다. 이준섭 전 한국동시문학회장은 시의 운율이 새로워 읽기에 재미있고. 상상의 세계가 아름다워 읽을수록 상상력이 풍부해지며, 잠재된 교훈이 있어 읽을수록 어린이들이 건전한 정서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사랑은 / 나를 위한 것일까 // 참된 사랑은 / 이기적이지 않은 것 // 주는 사람이나 / 받는 사람 / 모두를 /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안도 시 사랑 중.) 안 시인의 작품 곳곳에 스며있는 가족 간의 사랑과 친구 사이의 우정은 이 시대에 지켜나가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을 간 다섯 식구의 따뜻한 미소도, 마주 않아 실타래를 감고 있는 엄마와 어린 딸의 정겨운 모습도 눈앞에 그려진다. 안도 시인은 198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국제펜클럽 전북위원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문학관 관장, 전북예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전주시립도서관, 전북대평생교육원,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시수필 전담교수로 활동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아동문학회가 수여하는 동시작가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05 16:39

유응교 시인, 동시조집 ‘기러기 삼형제’

어린이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시조집. 공학박사이자 시인인 유응교 전북대 건축과 명예교수가 <기러기 삼형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고향집 / 멀리 두고 / 철따라 이동할 때 // 오가는 / 여행길이 / 모질고 험난해도 // 의좋은 / 기러기 삼형제 / 서로 돕고 사랑해- 표제작 기러기 삼형제. 어린이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맑고 깨끗한 생각을 가지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동시조들이 그득하다. 유 시인은 머리글을 통해 어린이에게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새의 마음이 되어보고, 산과 들에 핀 꽃들을 보면 꽃이 되어보라고 권했다. 또 제한된 글 속에 모든 생각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동시조를 꾸준히 써보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 시인이 어린이 입장이 되어 지은 어른을 위한 동시조도 눈에 띈다. 나이가 / 어리다고 / 무시하지 마세요 // 나이만 / 먹었다고 / 어른이 아니예요 // 할 말은 / 적게 하면서 / 베풀어야 어른이죠- 펭수 생각. 책은 제1부 기러기 삼형제, 제2부 반딧불이, 제3부 신호등, 제4부 고드름, 제5부 분수 등 132쪽으로 구성됐다. 유 시인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학생처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 제25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을 받았으며, (주)국제해운(대표 윤석정)과 전북문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7 해운문학상 바다사랑상과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세계건축작가론>, <전북의 꿈과 이상>,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 <잠들지 않은 그리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05 16: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