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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도서관, 도서 대출 예약 주말까지 확대

전주시가 도서관의 비대면 도서대출 예약서비스를 주말까지 확대운영키로 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도서관 임시휴관이 연장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12개 도서관에서 시행해 온 비대면 도서대출 예약서비스를 토일요일에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비대면 도서대출 예약서비스의 도서 수령 가능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 낮 12시에서 16시까지였으나 토일요일에도 같은 시간에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무다. 전주시립도서관은 또 시민들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을 돕기 위해 도서관 신규회원가입 절차도 한시적으로 간편하게 완화키로 했다. 도서관 방문 없이도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 후 도서관에 전화하면 임시회원 승인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을 돕기 위해 도서관 신규회원가입 절차도 한시적으로 간편하게 완화키로 했다. 도서관 방문 없이도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 후 도서관에 전화하면 임시회원 승인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서관이 장기간 휴관하면서 전자책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자책 대출 권수도 기존 10권에서 15권까지 늘리기로 했다. 전주시립도서관 전자도서관은 총 2만2298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주시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독서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도록 도서대출 예약서비스를 주말까지 확대키로 했다며 시민들의 독서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면 도서 대출 예약서비스와 전자책 대출권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lib.jeonju.go.kr)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16 17:28

“진실하고 따뜻한 사랑을 아이들 가슴에 심어주고 싶어”

할아버지가/장독대 옆 감나무에/까치밥 홍시를 서너개 남겨 놓았습니다/지나던 까치가/ 콕콕콕 맛 보고(중략)/까치들은/서로서로/사랑을 나누어 먹으며/살아갑니다. 임복근 아동문학가가 네 번째 동시집 <까치들의 사랑나누기>(아동문학세상)을 펴냈다. 임 작가의 이번 시집은 아이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표현했다. 도움 글을 쓴 엄기원 원로 아동문학가(한국문인협회 고문)는 시 한편 한편마다 동심이 샘솟고 사랑이 넘쳐 나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엄 작가는 까치들의 사랑나누기에서 느끼듯 꿀맛 나는 홍시를 서로 나누어 먹는 까치의 사랑 나눔 정신은 독자가 본받아야 할 일이라며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사랑을 담았고, 모든 이에게 교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40여 평생을 교단에서 생활하면서 교육은 사랑이라는 정신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면서 이번 동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게하고, 사랑을 베풀고자 펴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임 작가는 1987년 아동문학으로 등단, 한국아동문학회중앙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부회장, 전북아동문학회원, 표현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아동문학 대상,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전북아동문학상등을 수상한 바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15 18:59

세월호 6주기, 문학으로 애도하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6년, 다시 4월이다.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이들의 말과 글이 책으로 피어났다. 때로는 사진과 노래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담은 이야기는 그날과 오늘을 올곧이 이어준다. 도서출판 문학동네는 세월호 6주기를 맞아 416합창단의 활동이 담긴 산문집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의 2020년 작품집 <슬이는 돌아올 거래>를 펴냈다. 산문집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은 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울음이다. 416합창단은 야만적 현실 속에서도 슬픔과 그리움,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그들은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뿐 아니라, 쉴새없이 거듭되는 재난 재해 참사의 현장에서 노래했다. 그들의 노래는 일상의 사소한 구체성에 바탕해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中)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해왔던 김훈김애란 작가는 416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이 에세이를 완성했다.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416합창단이 직접 녹음한 10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합창곡도 CD에 담았다. 책 말미에는 하늘로 가는 우체통을 통해 세월호 엄마 아빠의 손편지를 수록했다.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 전하는 진심은 이들을 지난 6년간 노래하게 했다. 416합창단은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유가족과 그날 바다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족, 일반 시민단원이 함께 노래하는 모임이다. 지난 2014년 12월 작은 노래모임으로 시작해, 5년 동안 270여 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해왔다.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며, 오늘도 함께 노래한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에서 애도하는 법을 잊은 시대를 부끄러워한 어린이문학인들은 그날 이후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들고, 팽목바람길을 냈다. 그리고 2020년,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집 <슬이는 돌아올 거래>를 묶어냈다. 특히, 이번 책은 아이들이 읽을 작품이므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제부터 인물과 단어 등 하나하나를 고르고 골랐다. 절망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희망을 내포하는 동화이고 동시여야 한다는 작가들의 내적 요구가 컸던 까닭이다. 그 결실로 동시인 유하정이영애, 동화작가 김하은윤해연이퐁임정자전경남정재은이 쓴 시와 동화 8편이 이 책에 실렸다. 평론가 송수연오세란과 젊은 사진작가 한수민도 함께했다. 송수연 아동문학평론가는 이 책을 통해 6년이 만든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잊힌 이름을 부르고, 지워진 기억을 되살린다. 당신의 혹은 그의 상실과 눈물을 어떻게 하면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하여 이야기들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했으나 그러하지 못했던 애도에 도달한다고 이야기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15 18:59

너른 김제 지평선 따라…‘옆을 터주는 것들’

햇살을 소란으로/씀바귀, 질경이들이/논두렁을 가로질러 간다/지평선을 이루는/앙다문 바닥들/고요히 광활하다. 지평선 시동인(회장 김유석)이 다섯 번째 동인 시집 <옆을 터주는 것들>(리토피아)을 펴냈다. 지평선 시동인 회원들은 함께 5집을 엮어내며 김제 지평선의 너른 들판을 상상했다. 진한 햇살을 입은 그 풍경은 고요하고도 광활한 자연이었다. 이번 동인 시집에는 기명숙, 김유석, 김인숙, 도혜숙, 배귀선, 안성덕, 이강길, 이세영, 이승훈, 이영종, 임백령, 장종권, 전창옥, 지연 시인이 내놓은 시 67편이 실렸다. 여기에 작년에 시집을 낸 기명숙, 이강길 시인의 대표 시 각 3편과 이승훈 시인의 미술문화칼럼 1편을 더했다. 특히, 이번 동인 시집의 제목 옆을 터주는 것들은 김유석 시인의 시 우리는 무시로에서 가져왔다. 텃밭에 쪼그려 어머니 열무 모종을 솎는다.//뵈다는 이유로 솎아지는 것들//잡초라 불리지도 못하고 뿌리째 뽑혀 버려지는//뽑힌 후에야 그 자리 확연해지는 것들//어머니 손끝에 무작위로 집혀서//옆을 터주는 것들, 나와 너 사이//그 좁은 길을 먼저 따라보았다는 듯이 지평선 시동인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지평선인 김제 지평선의 문화적 자산을 창조적인 정신문화로 계승 발전시키고, 끝 간 데 없이 너른 지평선 끝에 혼돈이 가져올 혼곤한 자유를 짓고자 지난 2010년 김제지역의 시인들이 꾸린 시동인 모임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15 18:59

의열독립운동 40년사, 장편소설 3부작으로 완성

우리 역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의열독립운동 40년사가 장편소설 3부작으로 완성됐다. 정만진의 <한인애국단>(국토)은 우리나라 독립운동 시기 무장의열투쟁 전반을 문학으로 녹여낸 독립운동 장편소설 3부작의 제3편이다. 올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아 출판한 이번 책에는 독립선열의 구국 정신이 후대에게 계승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독립운동 시기 40년의 의열 투쟁을 두루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제1편은 1910년대 최고의 무장항일운동 단체 대한광복회를 다룬 소설 <대한광복회>이며, 제2편은 1920년대 최고의 무장항일운동단체 의열단을 다룬 소설 <의열단>이다. 3부작을 완성한 제3편 <한인애국단>에서는 190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어난 의열투쟁 전체를 소설에 담아냈다. 전반부에서는 안중근을 비롯한 1900년대 의열 투쟁과 대한광목회의 활동을 다룬다. 또 후반부는 의열단과 이봉창윤봉길김홍일 등 한인애국단 지사들의 거사를 중심으로 했다. 독립운동기 시대의 의열 항쟁사를 담고 있는 만큼 김구이봉창윤봉길이화림이덕주유진만최흥식유상근 등 지사들이 활동한 1930년대 최고의 무장항일운동단체 한인애국단을 제목으로 정했다. 이 책을 쓴 정만진 씨는 사단법인 역사진흥원 초대 이사장과 대구한의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외래교수, 대구외고 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정읍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펴낸 <대구 독립운동 유적 100곳 답사여행>은 2019 대구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15 18:59

2020 전주독서대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위로하는 책 축제로

전주시가 2020 전주독서대전의 주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지난 14일 송천도서관에서 도서관, 독서, 문화, 교육, 서점계 등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협의체 회의를 갖고 2020 전주독서대전의 주제를 다독다독, 당신을 듣겠습니다로 최종 확정했다. 독서대전을 코로나19의 여파로 힘겨워 하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위로할 수 있는 책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추진협의체는 다독다독, 당신을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시민이 들려주는 낭독 릴레이 △전주의 역사, 음식, 영화 등을 해설하는 전주를 읽어드립니다 △약을 처방하듯 상황에 맞는 책 처방 △독서동아리와 함께하는 공론과 대화 시민 대토론회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듣다 나를 알아줘 △만나고 싶은 지역 작가와의 책 수다 등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 제안하기도 했다. 시는 향후 추진협의체 및 민간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진목표와 구체적인 실행방법 등을 정할 예정이다. 특히 주제와 부합하는 초청작가 강연, 독서 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독서문화 진흥사업을 중점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최명규 추진협의체 위원장(전주시 부시장)은 이번 협의체 회의를 통해 2020 전주독서대전을 시민들의 마음을 듣고 책 읽는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명품 책 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선정된 주제를 뒷받침할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0 전주독서대전은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된다. 한편, 지난해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2019 전주독서대전은 당신을 쓰세요를 주제로 선정, 10만 명의 방문객이 참여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15 18:4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동화작가 - 김형미 그림소설 '불청객'

나는 너무 많이 떠돌았다. 오래전 내 안을, 집 밖을 나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 멈추질 못해 서러웠다. 밖에는 뭔가 더 나은 삶이, 무지개를 타고 넘어갈 황금빛 찬란한 날개가 있는 줄 알았다는 김형미 그림소설 <불청객>(푸른사상)에 나오는 첫 문단이다. 첫 장부터 마치 작가의 삶에 대한 방황과 자기반성을 통한 자기 검증의 번민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물론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고통이 어디 작가뿐이겠는가. 그러나 첫 문장부터 작가의 고뇌에 찬 숨결이 온몸으로 전해져온다. 살아내는 것에 대한 성찰은 모두를 따라다니는 숙제처럼 여겨진다. 이런 힘겨움을 위로라도 하듯이, 김형미 시인이 지난 겨울 그림 소설이라는 색다른 양식으로 책을 선보였다. 삶에 대한 싸움과 번민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그래서 불청객을 통해 서로가 위안이 되고 서로의 삶을 채워가자며 서슴없이 손을 내민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방황과 번민 속에서 시간을 채워나간다. 청소년 시절부터 시작된 자기 검증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된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더욱더 확장된 자기 검증을 향한 고민과 번민이 찾아온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길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특히나 모든 것이 불명확한 젊은 날의 경우는 더 자신과의 사투가 많으리라.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결국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염원의 간절한 표현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라는 존재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또 다른나를 향한 외침이 있다. 이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나를 찾고자 하는 욕망이 표출된 것이다. 작품 속 인물은 자신만의 동그란 굴레 속에서 외친다. 나는 그의 모든 존재를 거부하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의 전 존재를 깨부수고 싶었다. 그리고 간절히 그로부터 이 막막한 혼란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불청객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나에 대한 욕망과 아직 결정되지 않은 또 다른 나를 찾고자 하는, 끝없는 나 찾기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소설이다. 삶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는 화자는 바로 우리 모두이기도 하다. 햇살 좋은 사월이다. 봄 햇빛 속에서 불청객과 함께 새로운 나를 발견해 보기를 권한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15 18:41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 통권 222호 발행

소중한 삶의 가치를 밝히는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이 2020년 4월호로 통권 제222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에는 코로나바이러스19로 세상 읽기를 특집으로 내세웠다. 현실 생활과 가장 직핍돼 있는 수필이야말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김용순 창문을 열며, 김정읍 작은 네모 나라, 김추리 2020년 환란의 봄날에, 박창권 코로나 심리 유감, 오무임 코로나19, 오세신 나들이, 임덕기 대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등 부서진 마음들을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를 채웠다. 우리 시대 원로 수필가를 조명하는 기획특집 인터뷰로는 네 번째 순서로 박재식 수필가를 만났다. <박재식의 좋은 수필 감상>은 수필사에 있어 중요한 책이며, 한국의 수필 문단이 튼실하게 성장하는 데 주춧돌이 됐다. 제222호 신인상 당선작으로는 김잠출 어머니의 옹이, 임낙호 창문, 허혜연 장수사진 등 3인을 선정하고 심사평과 당선소감, 수상작을 실었다. 기획연재물인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 주제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 뉴 월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불안과 공포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잠식하는지 서술했다. 동시에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삶과 사회를 회복해야 한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8 17:43

‘가짜뉴스의 고고학’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드는가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포됐는가. 정보의 홍수속 믿을만한 정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책이 나왔다. <가짜뉴스의 고고학>(동아시아)은 지적재산권, 인터넷 규제 정책,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공지능 거버넌스를 연구해온 최은창 씨가 제시하는 가짜뉴스 대응법이다. 로마 시대부터 소셜미디어 시대까지, 여론을 흔들어온 허위정보의 양상을 지적하며 가짜뉴스에 관한 방대한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가짜뉴스란, 뉴스의 형태를 띄면서 정치적경제적으로 수용자를 기만하는 정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 속에서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악소문, 프로파간다 등 다양한 형태의 허위정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류의 생활과 행동, 문화 전반의 양식을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가 발표한 4월의 추천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을 추천한 이준호 위원(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가짜뉴스는 사실에서 소외된 사람의 알고 싶은 욕구를,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의 확증편향을 교묘히 파고드는 거짓이 많다면서 책은 가짜뉴스, 소문, 프로파간다 같은 허위정보가 SNS라는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서만 특별한 이슈가 아니며, 인류와 함께 해온 나름의 오랜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다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8 16:44

[신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전주의 맛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있으나, 전주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음식일 것입니다. 30여년간 대학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가르쳐온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이 전주음식의 원형을 찾아 정리했다. 장 명예총장이 쓴 <전라도 관찰사 밥상>(북코리아)에는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청요릿집, 다방까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전주의 맛이 담겨있다. 전주음식의 계보로 손색이 없는 이 책에서는 관찰사 밥상부터 영집, 수령, 아전, 지주 밥상을 거쳐 전주 한정식으로 이어지는 푸짐한 한 상을 만날 수 있다. 장 명예총장은 음식과 관련된 고문헌이 없는 현실 속에서 전주음식의 원형을 알려주고자 나름대로 자료와 기록을 찾아 정리했다면서 전주음식문화에 대한 기록을 누군가는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음식의 원형을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에서 찾는다는 제안으로 2011년 출발한 이 연구는 9년이 흐른 2019년 결실을 맺었다. 장 명예총장은 서울 사대부의 밥상은 궁중 수라상에서 전해 내려오는데, 전주음식은 그 원형과 뿌리가 밝혀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전주음식의 전통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연구인 만큼 전주음식의 현재 위치를 제대로 알고, 조상과 후대의 음식문화를 이어줄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지켜야 할 전주의 맛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맛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더욱 힘을 받는다. 전주 8미와 전주 8경을 통한 전주시민들의 입맛과 풍류를 돌아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특히, 전라감영식민지근대화요정과 다방한정식 형성 시대로 이어지는 전주 음식의 역사를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변하지 않는 지역문화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장 명예총장은 전북대에서 32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과 도시계획을 가르쳤으며 전북대학교와 우석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지금도 전북대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도시문화 형성에 대한 특강도 꾸준히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8 16:4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 - 최일남 소설집 ‘최일남 단편집’

소설을 읽는 순간, 마치 겪고 있는 일인 양 영화처럼 그려지는 때가 있다. 작가의 단편소설 <흐르는 북>을 펼친 순간이 그랬다. 일당을 주고 불러온 요리 전문의 파출부와 함께 오렌지빛 고무장갑을 낀 채 잰걸음으로 주방 안을 헤엄쳐 다니던 며느리는, 현관 앞에서 구두를 찾고 있는 민 노인 쪽을 향해 빠르지도 처지지도 않게 말했다. 비스듬히 몸만 돌렸을 뿐, 한눈팔다간 썰고 있는 전복의 두께가 들쭉날쭉하게 될까봐, 시선을 도마 위에 못질해두고 입만 달싹거린 셈이었다.(흐르는 북 中) 첫 문단이 시작되고 독자는 자연스레 민 노인의 오감을 공유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감각과 더불어 그가 느끼는 감정마저 동화돼 소설에 몰입하고 만다. 첫 문단과 앞뒤로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독자는 곧장 민 노인과 함께 서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익숙한 긴장을 공유하는 것이다. 작가는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집필활동을 이어왔다. 그중 <최일남 단편집>(지식을만드는지식2018)은 단절의 극복을 고민한 작가의 소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소설집의 세 번째 단편 흐르는 북은 그런 작가의 고민을 정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에서 민 노인은 아들 내외와 살얼음판을 걷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한 세대를 건넌 손자 성규와 북에 대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민 노인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 때문에 부자가 첨예한 갈등을 유지하지만, 손자 성규는 민 노인에게 대학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탈춤 무대에 함께 서자고 제안한다. 북을 치느라 온 가족을 내팽개친 아버지를 미워하는 아들은 결국 이 문제로 폭발한다. 삼대에 걸친 복잡한 갈등 관계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이러한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민 노인과 손자의 공연도 마음 편히 볼 수 없게 된다. 그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공연 전에 마신 술기운도 가세하여, 탈바가지들의 손끝과 발목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의 북소리는 턱 턱 꽂혔다. 그새 입에서는 얼씨구! 소리도 적시에 흘러나왔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가락과 소리와 그것을 전체적으로 휩싸는 달착지근한 장단에 자신을 내맡기고만 있었다.(흐르는 북 中) 북이 턱 턱 꽂히는 소리와 함께 절정에 치닫는 소설은 독자에게도 자꾸만 마른 침만 삼키게 한다. 흥겨운 무대의 진행과는 별개로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민 노인과 아들의 갈등을 여전히 아들과 손자가 반복하는 동시에 한 세대를 건넌 화합이 진행된다. 그밖에 함께 담긴 소설들 역시 단절의 극복을 담고 있다.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서울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농촌에 대한 허영 가득한 향수를 담은 서울 사람들, 언어를 통해 남한과 북한이 갈등하고 대화하는 이야기를 담은 꿈길과 말길, 기자의 시선에서 시장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서술되는 타령 다섯 마당까지 작가가 갈등에 대해 던지고자 하는 시선과 말을 꼼꼼히 소설로 그려내고 있다. 갈등이 없이 진행되는 사회나 삶은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나와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는 세상 속에서 단번에 해결되는 문제만 만나는 것도 아니다. 삶 안에서 해결하고 싶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와 마주친 사람이라면 최일남의 소설을 권한다. 당신이 이겨내야 할 갈등의 어느 순간에 중요한 시선을 제시할지도 모를 일이다. *최아현 소설가는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분에 당선돼 등단했다. 공저로 <천년의 허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8 16:44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1) 임을 노래한 시인 최민순 신부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성 아우구스티노, 『고백론』 최민순(崔玟順, 1912~1975)은 신부이고, 세례명은 요한이며, 문인이다. 진안에서 출생하였다. 신심 깊은 부모님과 진안 어은동 본당 신부님의 허락으로 1923년 대구 성유스티노신학원 라틴어과에 입학했다. 이후 사제 수업을 마친 후 1935년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서품 후 수류 본당 주임으로 성무를 수행했으며, 전북 정읍, 임실, 남원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하였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전주 본당 내 학교가 해성심상학교로 개편 창설되면서 교장으로 재직하였다. 최 신부는 일제 탄압에 맞서 강론 등을 통해 거부 저항함으로써 구속되기도 했다. 그 후 1945년 최 신부는 대구 성유스티노신학원 학장으로 임명되었으나, 그해 일제에 의해 사퇴되어 경성천주공교신학교(현 가톨릭 대학) 교수로 전임되었다. 1951년 대구대교구 출판부장, 『대구매일신문』, 『천주교회보』의 사장으로 임명되었고, 『천주교회보』의 명칭을 『가톨릭시보』로 변경 후 신문 사설에 글과 시를 실었다. 이듬해 성신대학 교수로 전임되어 후진 양성과 시, 수필, 번역 작품을 발표했다. 1963년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번역으로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1960년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 유학하여 신비(영성)신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1962년에 귀국하였다. 1962년 성가수녀회 지도신부로 지냈고, 1963년에는 소명여자중고등학교장으로 재임되었다. 1965년 가톨릭 공용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어 주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작성했다. 1966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가톨릭대학에서 영성신학을 강의했다. 1968년 구약성서의 시편을 완역했고, 1975년 지병으로 사망하여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었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신학대학 교내에 세워진 최민순 신부의 시비가 있는데 비문은 아래와 같고 그의 영성이 잘 나타나 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은/ 첩첩 산중에/ 값 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두메꽃」, 전문)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1954)과 시집 『님』(1955), 『밤』(1963), 그리고 유고집 『영원에의 길』(1977)이 있다. 그의 유고집에 의하면 최 신부는 신학생 시절부터 이미 문재文才에 뛰어났으며, 사색을 즐겨했고,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프랑소아 모리악의 소설론』(1936)이 있으며, 수류 본당 재임시절에 쓴 수필 「양 떼를 찾아」(1936)와 단편소설 「효종」, 「헌 양말」 등이 있다. 1960년에서 1975년까지 저술활동은 한국 가톨릭문화의 거장들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최 신부의 글은 가르멜 영성에 기초해,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함께 걸으면서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을 추구하고 찬미 드리는 것으로 귀착된다. 이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진정한 길을 걸으며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인생살이의 서러움을 뼛속까지 체험한 형제로서의 간절한 부름이요, 성인들에 대한 영구와 기도 및 수덕생활로 보낸 지혜 가득한 학자요 선생으로서의 손짓이며,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징표를 발견한 예언자로서의 실존이며, 봉헌과 희생의 제사를 지내는 사제로서의 자기 희생이요, 자신의 피로 맡겨진 양 떼를 키우는 사목이었다. 또한 번역서로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 『완덕의 길』, 『예수의 데레사』, 『성경의 시편』, 『영혼의 성』, 『가르멜의 산길』, 『십자가의 요한』, 『어둔 밤』 등이 있다. 최 신부는 신학교에서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스페인에서 신비신학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깊이를 더해갔다. 그의 영성적 삶에 영향을 끼친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이 있다.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은 하느님을 모르고 외로운 나가 되었던 사람들이나, 알고도 모르는 척 나 하나로 있고 싶어서 스스로 외로운 나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나의 모습과 가치를 계시해 주었다. 이를 번역한 최 신부는 현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한 정신, 진리에 목마른 지성과 죄 많은 영혼은 여기서 평화와 신앙의 빛과 은총을 얻을 것이라는 글을 독자에게 남겼다. 또한 아빌라 데레사의 『영혼의 성』과 『완덕의 길』에서 성녀의 영성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하게 된다. 영성의 세 단계인 님의 영원안에서의 현존, 영혼의 점진적 심화, 하느님과의 합일을 통해 이해와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아인식을 통해 영혼의 목마름을 극복하고 하느님과의 일치를 체험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가르멜의 산길』과 『어둔 밤』은 밝고 희망찬 인생이 이어지길 바라고 행운만이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둔 밤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십자가의 성 요한은 끊음과 씻음을 통해 스스로 어둔 밤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태초에 누리던 놀라운 행복으로 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에 최 신부는 다른 어느 사람의 영성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또한 어떤 의미에서 현대를 건질 수 있는 구원의 원리를 지닌 영성이라 자각했다. 최 신부는 특별강론이나 피정지도를 통하여 사제나 평신도들에게 영성을 심어준 영성신학자로서, 문인으로서 존경을 받았다. 박일 신부의 『최민순 신부의 생애와 하느님의 이해』 에 따르면 최민순 신부가 한국 교회에 남긴 의미는 그 깊이와 폭에 있어서 측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영성과 문학에 있어서 그의 위상은 참으로 선구자적이고 우뚝해, 차라리 고독하게 느껴질 정도다.라고 조명했다. 검은 喪服에 청춘을 묻고/ 오로지 님을 숨쉬며 살던 生物// () 더 큰 괴임과 섬김이 소원이었기/ 어느 空間에 갇히일 몸이 아니었다/ 죽기 아니면 견디옵기를.(「제물」)로써 살았다. 보지 않고 믿음이 복됨이라면/ 허전한 가슴 안고 이냥 살으려노니/ 그리움도 내일을 몸가지는 한낱 기쁨/ 고독이 쥐어짜는 방울 방울/ 핏 방울에 어두움이 물들고/ 까마득히 새벽은 멀리 있어도/ 나는 밤을 새우렵니다/ 님 하나 믿으며, 믿으며/ 젯세마니의 밤을 세우렵니다/(「젯세마니의 밤」)라며 고뇌도 했다. 그리하여 지복의 하늘나라 성삼위聖三位의 품속에서 그립던 천사들이 우리 금혼의 곡을 노래하는 날까지 구도자의 길을 추구했다. 최 신부는 님의 노래 머금고/ 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면/ 태양은 눈부신 키쓰로 나를 꽃피웁니다의 한 송이 채송화처럼, 혹은 구태여 양지쪽 동산을/ 부러워하지 않는 마음/ 나는 님이 심어주신 좁다란 땅에서/ 다함 없는 봄을 맞이하는 엉겅퀴가 되어 평생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다. 따라서 님을 향한 구원 여정은 항시 저 푸른 하늘 별들과 다못 살고파/ 겨우내 눈 비 맞으며 이렇듯 서 있노라(「겨울나무」)처럼 참자유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깊고 캄캄한 어둔 밤을 시라쿠사의 貞女처럼/ 두 눈알을 쟁반에 받쳐들고/ 캄캄한 심연/ 두 안공처럼/ 해를 비추시는 나의 님을/ 다함 없는 빛을바라며 살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골고타 봉우리에 밀씨 한 톨/ 부활의 씨앗을 심으면서 당신 등에 곱다시 업혀/ 구름 속 헤치며 창공을 가고자 했던 구도자였다. 그는 신앙인이자 사제이며, 영성가이다. 그리고 임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참된 하느님과 만남의 길을 가르쳐준 사표師表이다. 님은 나의 길, 나의 진리, 나의 생명, 영원한 카나안을 밝히는 빛임을 인식하며 구원 여정을 향하여 나아갔다. 오직 사랑하는 임과의 일치를 위하여 어둔 밤을 걷고 있는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 최민순 신부는 영적 등불이 되고 있다. 가시 아래 피 번지신 당신의 거룩한 얼굴을 밝으신 태양 삼아 지복직관至福直觀했던 최민순 신부님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졌으면 한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2 15:18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어떤 모습일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린 시절 어떤 모습일까 양정숙 동화작가가 동화집 <감나무 위 꿀단지>(도서출판 가문비)를 펴냈다. 양 작가는 이번 동화를 통해 손자, 손녀들에게 어린시절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을 담은 이야기를 전한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일깨워주는 이야기인 감나무 위 꿀단지, 마음을 나누면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잃어버린 사진 값,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백 번째 시루떡,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내 더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택배로 온 힘찬이 등이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탄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했다. 양 작가는 이번에 담은 이야기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서로의 영혼을 사랑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면서 사랑하면 서로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숙 동화작가는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다. 조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광주교육대 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그림동화 <새롬 음악회>가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01 19:30

옛 문학작품서 길어올린 전북의 문화적 현상

옛 문학작품을 통해 전북지역 문화 기행을 떠나보자. 6년 전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임용돼 전주학, 온다라 정신, 전북학 등 지역문제와 관계된 사업과 연구활동을 접해온 김승우 교수가 지난 4년 반 동안 발표했던 여덟 편의 논문을 재편해 책으로 엮었다. <옛 문학에서 발견한 전라북도 문화풍경>(태학사)에는 전라북도 지역의 문화적 현상을 옛 문학 작품들 속에서 도출해보기 위한 시도의 결과물이 담겼다. 지역별로는 전주, 임실장수, 부안고창, 익산군산, 순창, 진안 등을 다루고 있다. 김 교수는 인문학 전공 교수로서 대학의 주요 비전 가운데 하나인 글로컬(glocal)에 맞춰 지역적 사안에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전북 지역의 명소와 유적을 보러 다닌 덕분에 많은 추억을 담긴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책은 전북지역 문화 연구에 대해 갈피를 잡아갈 무렵에 내놓는 작은 성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시군별로 널리 알려진 사항을 제외하고 그에 버금갈 만한 흥미로운 문화적 자산을 문학 작품을 통해 발굴하고 알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책에서 거론한 모든 지역은 한 차례 이상 가족들과 함께 답사한 곳이어서 의미가 크다. 산비탈에 위치한 순창의 귀래정을 오르고, 전주천에서 호운석의 자취를 이리저리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이제는 바다의 흔적도 없는 군산 간척지를 걸으며 150년 전 조운 항로를 되짚어 본 추억도 있다.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전주는 조선후기 시조에 반영된 문화적 도상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9세기 전주에 재임한 문인 관료 민주현의 눈에 비친 당시 전주의 풍광과 문화도 살펴본다. 김승우 교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연구원, 선임연구원, HK연구교수로 근무했으며, 2014년부터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연구재단 우수논문인 용비어천가약본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학술도서 <용비어천가의 성립과 수용>, <19세기 서구인들이 인식한 한국의 시와 노래>, <조선시대 시가의 현상과 변모>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1 18:08

“책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 선물이 찾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과 함께 4월 한 달간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종이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교보문고와 협력해 책 쉼터 전자도서관(book.dkyobobook.co.kr)을 개설하고 1일부터 한 달간 1인당 최대 2권까지 전자책과 소리책 80만권을 무료로 대여한다. 이를 통해 국민 누구나 출판진흥원이 제공하는 추천도서 목록과 함께 4만7000여 종의 전자책과 소리책을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종이책을 선물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출판진흥원 책나눔위원회에서 선정한 7개 분야 84권 중 매일 500명씩 선착순 신청을 받아 총 5000권을 선물할 계획이다. 종이책 선물을 희망하는 사람은 출판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에 접속해 지인, 친구, 가족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문구를 남기면 된다. 신청 시 작성한 응원의 글은 책 선물과 함께 배송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들이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독서의 재미를 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1 18: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 전은희 ‘열세 살의 콘서트’

덕질, 팬픽, 굿즈, 최애 이 단어 중 단 하나라도 뜻을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인싸다. 인싸가 뭐냐고?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반대말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로 인기 없는 사람을 뜻한다. 자고 일어나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는 형국에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하기는 미분적분 풀기보다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니 짐짓 모른 척 등을 돌리면 그만이다. 괜히 아는 척 끼어들었다가 아이들에게 꼰대 소리 들으며 망신당하기 딱 좋으니 말이다. 위 신조어들은 전은희 작가의 장편동화 <열세 살의 콘서트>(책읽는곰2018)에 소위 아이돌 덕후라 불리는 등장인물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최애 아이돌 그룹 콘서트를 위해 똘똘 뭉쳤다. 콘서트장에 가기까지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었지만, 아이돌 오빠들을 보기 위한 마음은 건국 이래 한마음 한뜻이다. 콘서트장에서 직접 만든 굿즈를 판매하며 또래 문화에 귀속되기 위한 덕질은 가히 눈물겹다. 사실 주인공 민지가 콘서트에 가게 된 표면적인 목적은 친구 둘을 화해시키는 것이지만, 그 근본은 엄마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피하기 위함이다. 언제나 나만 좋아할 줄 알았던 엄마가 나 외에 다른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민지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민지는 우연히 스킵 하트 멤버 해성을 도우며 관계의 진정성을 깨닫게 된다. 절대 내어주지 않을 것 같던 엄마의 옆자리에 살그머니 빈칸을 만드는 유연성을 보이는 걸 보면 말이다. 대상이 누구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렇다고 그 감정에 생채기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우리 모두 좋아하는 누군가로부터 생채기를 얻었고, 그 자리에 딱지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어른이 되었다. 아이들이라고 좋아하는 마음을 모르지 않을 테니 결국 그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오래전 내가 알던 아이는 동방신기 사생 팬이었다. <열세 살의 콘서트>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시조쯤 되는 아이였다고나 할까? 그 앨 만나려면 기획사 앞이나 동방신기 숙소 앞으로 찾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좋아하는 누군가를 위해 열정을 불태웠던 시절이 분명 그 아이의 성장에 자양분 역할을 했으리라. 그래서 관계에 좀 더 유연해진 어른으로 성장했을 거라고 자부한다. <열세 살의 콘서트>는 서툴지만 온 마음을 다해 상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바치는 신나는 콘서트 같은 책이 분명하다. 문득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최애했던 공일오비의 H에게가 듣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김근혜 동화작가 *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선물로 등단했다. 현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1 17:16

코로나19로 문 닫은 도서관 “온라인 예약, 방문 수령”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공도서관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독서활동에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도서대출예약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도서관 자료실과 열람실은 운영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와 전화로 빌리고 싶은 책을 예약한 후 도서관에 방문하면 책을 수령할 수 있다. 이용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불편 없는 도서대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군산시립도서관과 부안군립도서관에서는북드라이브스루서비스를 도입, 시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드라이브스루는 도서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빌리고 싶은 도서를 예약한 후, 수령시간 내에 도서관에 방문하면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곧바로 책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도서관에서는 기존의 도서관 주차장 공간에 북드라이브스루 도서 수령 부스를 마련했다. 군산시립도서관 직원들은 2인 1조로 2~3회 현장에 나가 대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자가 방문수령 시간을 지정하면 도서관 직원 그 시간에 맞춰 주차장에 마련된 북드라이브스루 부스에 가서 신청내역과 대출증을 확인하고 창문 안으로 책을 전달한다. 군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휴관 초기엔 홈페이지 예약을 통한 무인대출기기 운영으로 비대면 대출서비스를 시행했는데, 기기에 보관할 수 있는 도서가 최대 28권이다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다면서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북드라이브스루 시행 이후 24일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고, 이날 하루에만 시민 10여명이 북드라이브스루를 통해 30여권의 책을 빌려갔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대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전화를 통한 신청도 받고 있다. 덕분에(?) 전화 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실감하며 수기로 신청 대장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도서관내 자료실과 열람실의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도서관 회원을 대상으로 도서대출예약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내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일반 자료실의 도서 중 1인 2권에 한해 대출예약할 수 있으며 안내에 따라 신청 다음날부터 1층 안내실에서 책을 수령할 수 있다. 반납은 안내실 앞에 설치돼 있는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 정책에 따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면서 반납된 모든 책은 즉시 소독을 거친 후 서가에 비치하고 있으며, 회관을 방문할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립도서관 12곳에서도 임시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독서 생활에 공백이 생긴 시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서 대출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에 등록한 도서 대출 회원을 대상으로 1인당 5권을 대출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예약한 도서는 화~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청도서관에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반납은 기존 방식처럼 도서무인반납기를 이용하거나 도서 수령 시간 내 담당자에게 전달하면 된다. 익산시립도서관 5곳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난 16일부터 안심 도서대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군산시립도서관에서는 도보 이동을 통해 도서를 수령하기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북워킹스루 부스도 운영 중이다. 도로변과 통해 있는 1층 유아실 앞 공간에 부스를 설치했으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대출예약도서를 직접 수령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9 16:11

“후손들에게 남겨줄 내 삶의 경험과 의지”

시인과 수필가는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어 잘 표현할 수 있지만, 전 평생 학문만 하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후손들이 이 책을 보고 이런 할아버지가 있었구나하며 절 떠올릴 수 있도록 지금껏 써온 글을 담았습니다.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위주로 고르다보니, 주로 제 생각과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네요. 서양사학자 이규하 씨가 에세이 <그대에게 권하고 싶은 나의 글들>(신서원)를 통해 그간 연구해온 서양사상과 역사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후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엮은 이 책은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부에 걸쳐 주제를 나눴으며, 원문을 그대로 싣는 대신 각주를 달아 글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책에는 △주요 동서양사상의 핵심 내용 △시대에 따른 서양의 주요 역사관 △서양의 중요한 역사와 정치 △현 시대에 대한 역사학자로서의 의견 △유학시험 합격 이후 유럽 본토 여행과 연구 등 5부로 나눠 연구논문과 신문잡지 게재 글, 외국생활 체험기 등을 정리했다. 특히 유학중 기숙사 생활, 유럽 본토 여행, 하버드 대학의 특별한 모습, 세계 석학과의 만남을 소개한 후반부 에필로그에서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 한 외국생활기를 비롯해 학자이자 아버지로서 걸어온 인생 일대기를 생생한 경험을 살려 담아냈다. 저자가 그간 받아온 상장과 상패를 소개하고 회갑기념 논문집 봉정식,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식, 지산 이규하 교수 연구견문록 비 제막식 등 가족동료들과 함께 했던 기쁜 날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다. 현재 울산 과기원 교수로 있는 장남과 유럽대사관 중앙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차남의 가족사진도 함께 실었다. 후손들을 생각하며 지난 겨울 내내 이번 책을 준비했다는 이규하 씨는 의지가 없으면 삶이 흐트러지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후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뜻을 가지고 의지 있는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삶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규하 씨는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마치고 독일 뮌헨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수학했다. 이후 전북사학회장과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장을 역임한 이규하 씨는 지난 2004년 정년퇴임후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와 총동창회 고문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5 17:4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