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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방문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 "오래 두고 보는 영화 만들고 싶었죠"

전남 해남이 고향인 그가 전주에 일주일가량 머물렀던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 워크숍이 전주에서 열렸을 당시를 그는 여름 혹은 6월이 아닌 벼가 50㎝ 정도 자랐을 때라고 표현했다. 풍광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그 특별한 눈길이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에 닿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국 독립 영화 역대 최대 관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지난해 5월 7일 전주국제영화제에 들러 상영작 3편을 보고 난 이후 이뤄진 오랜만의 전주 방문이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을 지난 23일 전주의 음식점에서 만났다.-평소 주변 풍경에 관심이 많으신가요.정겹잖아요. 저는 마이너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전남 해남 시골 출신에 지방대 졸업, 비정규직 신분으로 방송도 했고요. 다큐멘터리를 택하게 된 원인이었지만, 이 때문에 성공했다는 건 과장이죠. KBS 인간극장에서 마주한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풍광이 편했고 스스로 좋았기 때문에 영화화할 결심을 했죠.-그간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는 흥행과 거리가 멀어 우려도 컸을 듯합니다.흥행이 됐으니 흥행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고, 이런 영화는 흥행의 대상이 아니에요. 취급하지 않죠. 점포에서 그저 구색을 갖출 뿐, 주력 상품이 아니죠. 저희도 작업할 때 흥행을 바라고 시작하지 않았으니까요.-그렇다면 어떤 생각으로 처음 출발하셨나요?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게 뭔가에 대한 고민만 있었죠. 단순해요. 470만 명이 본 흥행 다큐멘터리라는 것을 지우고, 그냥 작은 다큐멘터리를 세상에 내놓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죠. 영화 콘텐츠는 텔레비전과 다르게 생명력이 길고, 소비하는 무게가 있으니까요. 오래 두고 보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400시간 가까이 촬영했는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라그런 게 없어요. 그냥 한 덩어리 같아요. 가슴에 엄청난 충격을 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내 놓고 보니 한 시절이 뭉텅이로 지나간 느낌이랄까. 꿈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낱개들이 아닌 영화의 86분처럼 한 덩어리로 느껴져요.-마지막, 할머니가 서글프게 우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카메라를 미리 설치하신 건가요?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돌발성 즉, 예측을 못 하는 거죠. 장례식에는 카메라 2대를 사용했고, 1대는 구도를 미리 설정해 놨는데 할머니가 거기서 아주 묘한 행동을 취하셨죠. 인사하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원래 그 정도면 프레임에서 빠져나가거든요. 대부분 영화가 그렇게 끝나죠. 그런데 할머니가 프레임 끝에서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고, 그게 카메라에 잡혔죠.-우연히 만들어 낸 장면이네요.1년 동안 동고동락한 조감독 2명이 그 장면을 찍었어요. 그들에게 가르친 건 버텨라는 거였어요. 카메라만 잡으면 마음이 안절부절못해져요. 하지만 한 컷으로도 설명할 수 있으니 섣불리 바꾸지 말라고 가르쳤죠. 나중에 그 화면을 보자마자 이 장면이 영화의 시작이고 끝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지역에서 활동하는 독립 영화인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제가 감히 누구한테. 이 영화는 독립예술다양성 영화죠. 제가 독립 영화인이냐고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독립 영화의 대표도 아니고요. 앞으로 독립 영화만 할 거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죠. 대신 극영화를 할 것도 아니고요. 그저 작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다큐멘터리스트로 사는 거예요. 누구나 다 유명해져야 하고 빛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각자의 길이 있으니 그 빛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5.01.26 23:02

[21. '내일을 위한 시간']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이다

형제 감독 ‘다르덴’ 의 영화는 아프다. 아픔이 깊어 쓰리다. 몸을 바로 펴지 못하고 영화를 본다. <로제타>부터 그랬다. 영화는 막 수습기간이 끝난 열여덟 살 새내기 소녀를 공장에서 쫓아낸다. <더 차일드>에서는 20세도 안 된 커플이 아이를 낳고 아빠가 아이를 판다. <자전거 탄 소년>은 아빠가 초등생 아들을 버린다. 그 아들이 몸 모다 더 아끼는 자전거를 팔아 치우고 잠적한다. 최근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는 우울증으로 시달리다 몸을 겨우 추스르고 복직을 시도하는 30대 여성을 해직시킨다.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여호와의 승인이세요?” 의문이 인다. 왜 이렇게 영화가 고통스러워야 하는가. 왜 관객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영화를 봐야 하는가. 직면시키기 위해서다. 약자의 약한 부분에서 파편처럼 튀는 고통과 두려움을 직면시켜 어쩌려고? 직면해서 무뎌져야 자유로워지니까.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을 봐야 자기지각과 변화에 대한 동기를 증가시킬 수 있으니까. ‘M, 스캇 펙’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통해 말한다. ‘영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은 오직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정신적 성장을 자극하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적 태도를 격려해야 한다. 이는 마치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일부러 문제를 내주고 풀어보도록 하는 것과 같다’라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통은 가르침을 준다’고 했으며, 칼 융은 ‘노이로제(신경증)란 항상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한 결과다’ 고 했다. 우울증으로 휴직하고 치료를 받은 후 복직을 계획하고 있는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 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회사가 타개책의 하나로 투표를 실시했다. 산드라를 복직시키는 안과 직원 모두에게 각각 1000유로 씩 보너스를 지급하는 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직원들은 보너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선동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어 사장은 재투표를 명했고 다음 주 월요일로 날짜가 잡혔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이틀 낮, 하룻밤(영화의 원제임, Two days, One night)이다. 산드라는 반장과 자신을 제외한 직원 16명을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과반수, 즉 9명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복직을 할 수 있다. 확실한 표는 절친 ‘줄리엣’(캐서린 살레 분)의 것뿐이다.산드라는 주저앉고 만다. “못해, 못한다고.” 남편이 나선다. ‘어떻게든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 가족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안정제를 먹고 호별 방문을 시작한다. 한 동료가 말한다. “1년 치 가스와 전기요금이야. 나는 포기 못해.” 더 말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산드라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진다. “울지 마, 울면 안 돼.” 독하게 마음먹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어떤 이는 미안하다며 표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어떤 동료는 이렇게 말한다. “과반수가 지지하면 내겐 재앙이겠지만 그래도 그러길 바래.” 울먹이는 그 직원 어깨 뒤로 눈살을 잔뜩 찌푸린 아내가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다.“나 집에 갈래.” 남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몸부림치는 산드라의 눈에 차창 밖 풍경이 들어온다. “내가 재잘거리는 저 새라면 좋겠어” 남편이 말없이 싸안는다. 안정제 한 통을 다 먹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우여곡절을 거듭한 끝에 동료 16명과 접촉이 끝난다. 영화는 한 푼이 새로운 동료들의 솔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또 당신이 산드라 라면 몇 표나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재투표 결과 8:8이 나온다. 과반수 득표를 못 한 것이다. 사장이 선심을 쓴다. 직원들 보너스도 주고, 2개월 후 계약직 자리에 복직시켜 주겠노라고. 그러나 그 자리는 산드라에게 표를 준 외국인 동료가 재계약을 고대하는 하는 자리였다. “됐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산드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나온다. 그녀가 줄곧 입고 다니던 오렌지 색 티셔츠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우울증 완치를 알리는 하늘의 신호려니 싶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지독한 아픔과 직면하고 나니 얼얼하다. 어느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산드라에게 관객의 표가 있으니 그녀가 이긴 것이다’라고. 영화 보는 내내 의사결정의 중심에 당사자가 빠져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미국의 영원한 퍼스트레디라 불리는 ‘엘리노어 루스벨트’의 말이 떠오른다. “당신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세요. 왜냐하면, 당신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비판받을 테니까요”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랍니다”영화제목 내일에는 Tomorrow와 My job이란 뜻이 같이 담겨있다는데…. 미스터리 가득한 산드라의 내일을 위하여 힘찬 응원을 보낸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1.26 23:02

전주국제영화제, 극영화·다큐멘터리 피칭 공모

(재)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영화 아이디어를 제작과 매개하는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전주영화제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2개 분야에서 진행할 전주 프로젝트 마켓의 주요 행사인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eonju Project Promotion, 이하 JPP)을 공모한다고 21일 밝혔다.JPP는 참신하고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된다.극영화 피칭(pitching, 투자설명회)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프로듀서, 감독, 작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예심을 거쳐 선정된 5편의 프로젝트에 피칭 지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영화제 기간인 오는 5월2일 영화 제작투자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자리에 나선다. 이 중 최우수상 1편은 제작지원금 1000만 원을 받으며, 제작단계에서 (사)전주영상위원회의 촬영장비와 스튜디오 이용을, 후반 작업 단계에서는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디지털 색보정 및 음향 마스터링 지원을 받는다. 관객상 1편에는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1000만 원 상당으로 후반 작업의 현물지원이 주어진다.다큐멘터리 피칭은 제작 가능성이 높은 장편 다큐멘터리 기획을 대상으로 한다. 제작 진행 70% 이하의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예심에서 5편을 선정하고, 이후 최우수상과 관객상에게는 극영화 피칭에 상응하는 부상을 제공한다.접수는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극영화 피칭(jiff.or.kr), 다큐멘터리 피칭(industry@jiff.or.kr) 각각 이메일로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와 전화(063-280-7946,7919)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1.22 23:02

고석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생산하는 영화제…시민과 함께하는 잔치로"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만들겠습니다. 외연을 확대해 거리 공연이나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로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68)은 지난해와 다른 양상의 영화제를 제시했다.그는 지난해 제15회는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치렀다면 올해는 전주영화제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해 보여줄 있는 만큼 선보이겠다며 올해는 명실공히 국제영화제의 원년을 삼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최근 3~4년간 조직 운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딛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였다며 올해는 영화와 연계된 예술 분야의 전시와 퍼포먼스 등이 결합된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오는 4월30일 개막해 5월9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영화제는 양적질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영화의 거리를 축으로 주변까지 공간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옥마을, 경기전, 전라감영터, 종합경기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등 장소를 불문하고 시민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공간을 넓혀 전주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도록 아우른다는 구상이다.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관객, 초대 손님 등 각각의 주체에 맞는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행사의 탈한옥마을을 역행한다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전주를 찾는 관객의 다양한 욕구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상영 편수도 지난해 181편에서 올해 200여편으로, 국내외 초대 손님도 늘릴 계획이다.더불어 변화를 통해 정체성의 정체를 경계했다.그는 초기 디지털, 대안, 독립을 기치로 내걸고 동시대 영화예술의 최전선에서 확고한 자기정체성을 구축했지만 이제는 모든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고, 대안, 독립은 상상력을 제한하고 경직시켜온 게 사실이다고 진단하며 디지털 삼인삼색을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으로 변경해 생산하는 영화제의 입지를 다지고 경계와 한계가 없는 축제로 확장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같은 맥락에서 수입배급사업도 강화한다. 아트버스터(Artbuster, 흥행성을 갖춘 예술영화)를 공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그는 전주영화제가 수입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극장가에서 흥행을 불러일으켰고, 현재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은 상업영화만이 아닌 다양성 영화를 찾는 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고 집행위원장은 개방성과 친화력을 화두로 올 전주영화제를 치른다는 포부다.그는 대중 친화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극장 밖에서도 영화가 펼쳐지는 축제를 꿈꾸고 있다며 그들만의 잔치라는 목소리를 극복하고 시민에게 영화로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지난해 황금연휴에 전주를 찾은 관람객에게 영화제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지난해 높은 좌석점유율과 매진 회차가 극장이라는 상영관의 포화를 방증한다는 분석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탰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1.21 23:02

[전주영화제 삼인삼색 작품 공개] 디지털 삼인삼색, 이름 바꾸고 가능성 방점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올해 전주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꾸고 가능성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디지털의 일반화로 의미가 퇴색한 수식어를 빼는 대신 자체 제작 프로젝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전주영화제는 19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6회 전주영화제 삼인삼색 2015의 진용을 발표했다.지난해부터 장편으로 전환한 삼인삼색은 올해 국내 김희정 감독의 설행-눈길을 걷다, 이현정 감독의 삼례, 해외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엘 모비미엔토(El Movimiento)의 제작에 각각 1억 원을 지원한다.지난해까지 유지하던 디지털이라는 용어는 필름 영상의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이 일상화된 시대상을 반영해 제외했다. 대신 장편 제작 프로젝트의 시도를 지속하고 지역성을 나타내는 전주를 넣었다.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를 배출하고, 역량있는 감독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삼인삼색이 안정감을 기준으로 한국의 박정범신연식, 헝가리의 기요르기 폴피 감독을 선택했다면 올해는 이보다 인지도보다 과소평가된 감독 위주로 추렸다는 설명이다.아르헨티나 출신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수상작 공포의 역사를 만들고 이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전주영화제는 나이스타트 감독을 미래 거장으로 점치며 인연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엘 모비미엔토는 흑백으로 촬영될 작품이다. 1830년대 아르헨티나의 독재자인 후안 마누엘 데 로사스가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폭력과 권력, 공포가 일체화되는 묵시록적인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다.국내 연출자의 경우 여성으로 범주를 한정해 10여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을 선정했다.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박정범 감독이 독립영화계의 우량주였지만 지난해에도 가능성으로 감독을 정했고, 올해도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을 기준으로 했다며 낯선 이름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김희정 감독은 작품성과 재능에 비해 흥행과 비평에서 덜 알려져 있고, 이현정 감독은 실험적 영화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열세 살 수아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인 레지당스 인 파리에 선정돼 데뷔했다. 청포도 사탕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장편을 연출한다. 그가 내놓을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산에 요양하는 남자와 그곳에서 만난 20대 수녀와의 관계를 그리며 구원과 고통을 다룬 영화다.이 감독은 한국적 신화와 여성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다큐멘터리 원시림을 연출했으며, 용문으로 제14회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는 완주 삼례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례의 시나리오를 썼다.이 감독은 삼례가 역사와 기억을 총제적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겠다 싶어 더 개발되기 전에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삼례에서 만난 소녀로부터 공허와 갈증을 해갈하는 이야기다.3개의 작품은 이번 달 말 촬영을 시작해 다음달 마칠 계획이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주시 조봉업 부시장와 전주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프로그래머, 송현영 삼인삼색 프로듀서를 비롯해 삼인삼색의 연출자로 선정된 김희정 감독과 이현정 감독, 설행_눈길을 걷다의 주연 배우 김태훈박소담, 삼례의 이선호신윤주가 씨가 참석해 작품의 제작 동기와 의도 등을 들려주었다.한편 전주영화제는 삼인삼색의 장편화로 제작의 전문성,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괄 프로듀서를 영입했다. 기획투자배급을 일원화하고 수익성과 자생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지난해 장편으로 만든 삼인삼색 3개 작품은 현재까지 국내외 모두 27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일부는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전주영화제 내부에서 성공이라는 자평이다.올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30일에서 5월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열린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1.20 23:02

'국제시장' 천만 넘은 날, 중소배급사 대표 사의 밝힌 이유는

극장 체인을 가진 대기업 CJ E&M이 투자배급한 영화 '국제시장'이 누적관객수 1천만을 넘으며 축포를 쏘아 올릴 때 영화계 한쪽에서는 중소배급사의 대표가 영화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는 일이 벌어졌다.표면상 이유는 흥행 실패지만 그 이면에는 사실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불공정 행위가 자리하고 있다.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배급한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기업 극장들이) 네가 아무리 외친다고 한들 너에게는 절대 극장을 주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리틀빅픽쳐스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엄 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가졌다"면서 "귀 닫고 눈 가리고 아무것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불통의 시대에서 영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2013년 설립된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대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계의 불합리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영화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자 명필름, 삼거리픽쳐스, 영화사청어람, 주피터필름, 외유내강 등 유수의 영화 제작사들이 공동 투자해만든 회사다.그동안 '소녀괴담', '카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을 배급했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도가니'(2011) 등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 대표이 기도 한 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작자로서 관객 여러분께 영화를 골라볼 수 있게 한다는 현재의 멀티플렉스 시스템에서도 먼 길을 찾아다니며 보게 해야 하는 불편과 수고를 끼쳤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함께 고생한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실패한 작품에 참여하게했다는 큰 실망감을 안겨줬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 작품에 용기와 응원의 마음으로 투자를 결정해 줬던 투자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손실과 큰 시름을 겪게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엄 대표는 "많은 분에게 큰 죄를 지었다"면서 리틀빅픽쳐스 대표 외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 영화계에서 자신이 맡은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제작자의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영화를 본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영관 확대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개그맨 박휘순을 비롯해 가수 타블로, 배우 김수미진구임원희 등이 자발적으로 극장을 대관해 상영회를 열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했다.하지만 이런 요청에도 지난달 31일 205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이 영화의 상영관은 계속 줄어 14일에는 상영관이 23곳에 불과했다.순제작비 25억원을 들인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10만명이다.이 영화에 노부인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혜자도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인데 상영관이 없어서 관객이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문제를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영화계 한 관계자는 "'국제시장'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모습은 한국 영화계의 명암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만이 아니라 사전도 팔 듯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화에 단순히 상업 논리만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1.15 23:02

맛있는 영화도 보고 푸드 트럭 셰프도 만나고

맛있는 영화와 푸드 트럭을 매개로 한 이야기 꽃이 펼쳐진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15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아메리칸 셰프, 이별까지 7일을 개봉, 상영한다.이날 아메리칸 셰프의 개봉과 함께 오후 7시40분에 커피트럭 여행가 김현두 씨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이 영화는 아이언 맨을 만든 존 파브로 감독의 푸드 코미디 영화다.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사가 음식평론가의 설전으로 해고를 당한 뒤 푸드 트럭 셰프로 변신해 미국 전역을 일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고급 레스토랑 코스 요리부터 미국 각지 대표 주전부리를 보여주며 식탐을 자극한다. 감독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뒤이어 커피트럭을 몰며 전국을 여행하는 김현두 씨가 여행가 이전과 이후 삶의 변화를 들려줄 예정이다.더불어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 이별까지 7일은 엄마의 죽음을 앞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뇌종양 말기로 7일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갑자기 삶이 바뀌는 가족의 일주일을 담담하게 그렸다.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다.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 theque.jiff.or.kr) 및 전화 063-231-3377(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1.14 23:02

유하 감독 "뒤틀린 자본주의 반성하는 계기 만들고파"

"그 당시 땅 얘기를 통해 돈의 가치가 어떤 도덕적 가치나 민주적 가치보다 우월한 세상, 뒤틀린 자본주의 세상에 대해 역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하 감독이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비열한 거리'(2006)에 이은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을 내놨다.1970년대 강남 개발이 막 시작되던 시절, 강남의 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에 휘말린 두 청춘의 얘기다.이민호와 김래원이 주연을 맡았다.'말죽거리 잔혹사'가 "제도 교육이 어떻게 폭력을 만들어 내는가"를 다루고, '비열한 거리'가 "돈이 어떻게 폭력성을 소비하는가"에 대해 말한다면 이번 영화는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다.유 감독은 13일 언론 시사회 후 연 간담회에서 "자퇴한 친구 중에 나중에 보니까 넝마주이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그 얘기를 오랫동안 생각하던 중에 강남이 당시 대선 자금을 위해 개발된 측면을 다룬 책을 보고 (두 얘기를) 결합했다"고 말했다.유 감독의 모티브가 된 책은 1970년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했던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로, 책에는 서울을 강남으로 옮기고자 했던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생생히 담겼다.유 감독은 "'국제시장'도 그렇겠지만 시대극 혹은 역사극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찾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강남 1970'도 지금의 어떤 현실의 은유로써 70년대를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폭력적이다.유 감독은 "아무래도 제가 '폭력 3부작'을 표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강도가 셀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70년대가 폭력적인 시대이다 보니 폭력성을 배우들에 게 좀 더 투영해서 찍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인공 종대와 용기가 한순간의 무허가 인생이 갖는 행복도 허락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폭력보다 (이들의 폭력이) 더한가라는 질문도 해보고 싶은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강길수' 역의 정진영은 "영화가 굉장히 세 움찔움찔 놀랐다"면서 "감독이 폭력을 좋아하는 분은 아닌데 강남개발사라는 역사가 지닌 폭력성을 갖고 있는 시대에 대한 조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1.13 23:02

[20. '상의원'] 이대로 쭉 가야 하지 않겠는가

몇 년 전 절찬리에 상영한 드라마 〈선덕여왕〉은 명대사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두려움에 관한 ‘미실’의 대사는 백미다. “두려우냐, 두려움을 피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도망치는 것이고, 하나는 분노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탰다. “또 하나는 죽은 체하는 것이다.” 〈상의원〉이란 영화를 보는데 시종 미실의 대사가 귓전에 맴돌았다. 두려움도 진화하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상의원(尙衣院)이란 조선 시대 임금의 의복 등 왕실의 재물을 관리, 공급하는 일을 담당했던 관청을 말한다. 이곳의 우두머리인 ‘어침장’은 왕과 왕비를 친견할 수 있으며, 잘만하면 양반도 될 수 있었다고 하니 퍽 유별난 기구였던 것 같다. 영화는 30여 년 동안 이곳에서 옷을 지어온, 그래서 6개월만 있으면 양반이 될 어침장 ‘조돌석’(한석규 분)과 왕(유연석 분), 중전(박신혜 분) 그리고 천재 바느질꾼 ‘공진’(고수 분)을 조명한다. 시대적 배경은 우리 역사에서 ‘연닝군’(날 영조) 등극하는 때처럼 보인다. 왕이 당파싸움 와중에 즉위하는 것, 옹립세력인 대감들의 내정간섭이 심한 것 등이 전해지는 내용과 비슷하다. 회상 장면에서 이복형이 세자로 나오고 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승하하는 과정은 경종과 닮았다. 우여곡절 끝에 보위에 오르지만, 왕은 무엇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한다. 이는 억압으로 나타나는데, 가장 심한 것이 중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중전은 세자 빈 후보 중 간택되지 않은 한 사람이었다. 선왕과 이복형은 이 처자를 선심 쓰듯 안겨주었다.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복형은 동생이 그토록 먹고 싶어 하는 소고기를 그릇 가득 씹어 뱉어놓고는 마지막 한 점을 건네며 먹으라고 했다. 결국, 중전과 소고기는 같은 성질의 것 일 수밖에. 왕은 “궁중에 이름 없는 풀 한 포기도 내 것이 없구나.”라며 탄식한다. 유일한 왕의 소유물이 있으니 의대(衣帶)가 그것이다. 조돌석이 만들어 준 것이다. 어느 날 대신들이 모사를 꾸민다. 중전을 밀어내고 병조판서의 여식을 그 자리에 넣고자 획책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영의정이 있다. 영의정은 청나라가 왕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이때 난데없이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으니 공진이란 청년이다. 내전에서 왕의 면복을 태우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급작스럽게 차출된 바느질쟁이 공진이 깔끔하게 수선을 마쳐 중전의 눈에 든다. 공진의 천재성이 그때부터 발현된다.진연(進宴) 날이 잡힌다.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잔치다. 청국이 왕의 등극을 윤허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병판은 이 자리에 딸을 올리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병판이 돌석에게 딸의 옷을 부탁하며 말한다. “이대로 쭉 가야 하지 않겠는가.” 돌석은 법도를 어 병판 딸의 옷을 짓기 시작한다.진연에 참석할 수 없는 처량한 중전 앞에 공진이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치수를 직접 재야한다. 왕비의 몸에 손을 대야만 한다. 돌석은 공진에게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며 중단을 촉구한다. 진연이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전이 입장한다. 청국 사신들이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왕이 나가 중전을 맞이한다. 병판 여식의 초라한 모습과 왕의 번뜩이는 눈이 각각 클로즈업된다. 얼마 후 돌석의 손에서 공진의 기술을 모방한 용포가 만들어지는데, 옷에서 독침이 나온다. 용포는 공진이 짓고 영의정이 상납한 것으로 조작되어 있었다. 영의정 주변 인물과 공진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중전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진다. 강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왕, 이대로 쭉 가고 싶은 돌석…. 영문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한 공진에게 영화는 오만 때문이라며 굳이 죄명을 밝힌다. 중전의 원성이 대전에 메아리친다. “내려놓지 못하는 전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소첩이나…. 전하께서는 비겁하십니다.” 언젠가 손자병법을 읽는 중전에게 공진이 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중전은 “사는 게 전쟁이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라고 답했다.영화는 조돌석의 대사 하나에 메시지를 결집한다. “바느질이란 다른 두 세상을 하나로 묶는 것인즉, 바늘이 들어갈 때는 자신의 혼을 집어넣고 나올 때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다른 두 세상이란 말이 의미심장하다. 혼은 하나인데 펼쳐지는 세상은 둘이다. 이게 바로 우리 현실 아니던가. 살면서 지금처럼 쭉 가기 위해서는 이 경계를 제대로 넘나들어야 한다. 길을 바꾼다면 몰라도. 두려움, 너무 모르면 위험하고 너무 느끼면 가능성이 제한된다. 이를 이중의 위협이라고 하는데, 〈내 감정 사용법〉은 ‘앙드레 콩트’- ‘스퐁빌’과 같은 철학자들 말을 빌려 ‘용기가 아닌 신중함으로 맞서기’를 권한다. 여기서 신중함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과학이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1.12 23:02

영화 '기술자들' 촬영때 보조출연자 사고 놓고 논란

김우빈 주연의 영화 '기술자들' 촬영 도중 벌어진 보조 출연자의 사고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사고 피해자는 제작진이 사고 직후 자신을 방치하고 제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영화 제작사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9일 영화계에 따르면 작년 4월 19일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영화 속 클럽 장면을 촬영하던 중 춤을 추는 무대의 유리 바닥이 갑자기 깨지면서 무대 위에 있던 배우 고창석씨와 보조출연자 3명이 바닥에 넘어져 다쳤다.당시 사고로 다친 조모 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고 당시) 제게 병원행을 권유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눈앞에서 외상으로 심하게 다리가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나는 분만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조씨는 "처음에 심리적인 압박을 너무 받았고 너무 큰 병원에 가지 못하고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 않고 잘 걷지도 못해서 대학병원에서 MRI 촬영을 한 결과 발목인대 파열과 거골 골연골 손상으로 24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조씨는 "550만원의 치료비가 들었는데 영화사는 처음에 개인병원에서 진단받은 영수증만 임의로 계산해서 38만6천원을 입금해줬다"면서 "이후 더는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부당한 대우와 노예 취급을 받으며 꿈을 키워가는 보조 출연자의 피와 땀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조씨는 제작사인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담당 PD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반면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조씨의 주장은 대부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육경삼 프로듀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불의의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초기 대응을 하지 않았거나병원에 가지 못하게 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육 PD는 "사고 직후 (조씨의) 외관상 상처는 발목이 살짝 긁힌 것 말고는 없었고,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그분(조씨)이 괜찮다고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조씨는 단역배우가 아니라 제작진 중 한 명의 지인으로 이날 용돈 벌이 삼아 나온 건데 차후 연기 활동에 불이익이 당할까 봐 아픈데 말을 못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육 PD는 "밤 촬영은 낮 촬영과 상관이 없어서 본인이 원하면 집에 갔어도 됐는 데 본인이 안 가고 촬영했다"며 "이후에 연락이 와서 아프다고 해 병원 영수증을 주면 나중에 치료비를 주겠다고 하고 병원비 영수증과 병원에 오간 택시비 영수증도 처리해줬다"고 설명했다.육 PD는 "이후 수천만원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해 그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갑의 횡포'로 모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고 변호사와 상의해 이후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1.09 23:02

삼례여중 축구부 우승신화 영화화

단 12명의 선수로 전국대회를 제패한 삼례여중 축구부의 눈물겨운 우승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주)아이언스튜디오 배효민 감독은 7일 완주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영화 슈팅걸스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연진 인사와 함께 향후 제작일정을 밝혔다.슈팅걸스 주연배우로는 정웅인과 윤주희가 캐스팅되었고 프로듀서에 리주영, 일본에서 영화를 전공한 배효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영화 슈팅걸스는 지난 2009년 8월 단 12명의 선수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삼례여중 축구부 학생들의 가슴시린 우승 이야기를 담아낸 감동 실화다.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로 MBC 방송연예대상 PD상을, 드라마 끝없는 사랑으로 SBS연기대상 장편드라마부문 특별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2014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정웅인은 영화 슈팅걸스에서 삼례여중 축구부 감독 김수철 역을 맡았다.또한 최근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와 달려라! 장미를 통해 큰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주희가 문방구 주인 은주 역을 맡았다. 주인공 수철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특히 사투리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윤주희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연출을 맡은 배효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불우한 가정환경에 좌절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단절되었던 부모와 학교 친구들과 소통하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정상적인 학교 교육만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100% 감동 실화로 2015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영화 슈팅걸스는 7일 제작발표에 이어 8일 완주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

  • 영화·연극
  • 권순택
  • 2015.01.08 23:02

영화로 시작하는 새해, 전주독립영화관 10편 상영

영화와 함께 새해를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다음달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 루스 렌델 작가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등 5편을 전주시 완산구 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4층 상영관에서 개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매주 화요일 무료 상영전도 이어간다.다음달 2일 개봉하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 투 더 스타는 프랑스 칸영화제 화제작이었다. 배우 줄리안 무어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여배우의 매니저를 하기 위해 홀연히 미국 할리우드에 나타난 미스터리 소녀 애거서가 주변 인물과 엮이면서 그들의 사연이 펼쳐진다.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내일을 위한 시간은 이어 다음달 8일 개봉한다. 다르덴 형제가 천착한 노동문제를 다뤘다. 복직을 앞둔 주말 산드라는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로 월요일 아침 재투표가 결정된다. 일자리를 되찾고 싶은 산드라는 주말 동안 동료들을 찾아가 설득을 벌인다.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는 주인공 클레어가 절친이었던 친구의 죽음을 겪은 뒤 낯선 여자에게서 친구를 느끼면서 전개되는 서스펜스 코미디 영화다.같은 달 15일 개봉하는 존 파브로 감독의 푸드코미디 아메리칸 셰프, 이시이 유야의 신작 이별까지 7일도 관객을 기다린다.이와 함께 다음달 화요일의 무료 상영작은 감성을 매개로 하는 영화로 구성됐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양치기 소년 세바스찬과 떠돌이 개 벨의 우정을 그린 벨과 세바스찬, 농촌 출신 할아버지와 소황제 손녀의 우여곡절 고향방문기인 나이팅게일,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소년이 자신을 보듬어주는 한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인 자전거 탄 소년, 가족의 부양을 위해 7살에 식모살이를 하는 오싱이 상영된다.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 or.kr)와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31 23:02

전주독립영화관, 31일 무료상영

다양성영화를 상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올해 마지막날 무료 상영을 실시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한 2014년도 예술영화전용관 중간 평가사업에 A등급(우수)을 받은 기념으로 오는 31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상영관에서 현재 상영작을 무료 관람하는 자리를 마련한다.해당 영화는 이날 오후 5시30분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오후 8시 무드 인디고다.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톱여배우를 다룬 영화다. 20년 전 흥행했던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삶과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주인공을 그렸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씨가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순수와 열정, 욕망을 표현했다.무드 인디고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이다. 한 남자의 사랑을 환상적인 영상미로 전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힐링씨네토크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으로 상영 뒤 전문 강사와 함께 영화이야기를 나눈다.한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지난해 대비 올 유료 관객 수 약 50%, 전체 관람객 약 20%가 증가했다.무료 상영전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9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유료관객 49% 늘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개관 이후 최다 유료 관객을 모으며 자리매김하고 있다.25일 디지털독립영화관에 따르면 자체 결산 결과 올해 유료 관객 수가 48.5% 증가했다. 더욱이 관객점유율도 예년의 20%대를 넘어 30%를 기록했다. 유료 2만1174명무료 1만6311명 등 모두 3만7485명이 찾아 전체 관객은 15.9%(5271명), 유료는 6918명이 늘었다.지난해에는 관객점유율 25.6%로 모두 3만2214명이 관람했으며, 유료 1만4256명무료 1만7936명이었다. 전년 대비 전체 5.5%(1085명), 유료 27.1%(3045명)가 더 찾았다.이는 전국예술영화전용관 평균 좌석점유율이 수도권 20%, 지역 10% 등 평균 15% 대로 알려진 것과 대조를 이루며 지역에서 다양성영화에 대한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지난 2009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문을 연 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정기적으로 기획하는 상영전과 무료로 영화를 관람하는 힐링무비데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수요를 발굴한 점도 효과적이었다는 자평이다. 매월 1차례 영화와 연관된 주제로 진행하는 인문학 콘서트, 상영 영화 중 1편을 선정해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전문 강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씨네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지난 10월부터 이번 달까지는 매월 마지막 주말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을 관람하면서 감독, 배우들과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6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감독·배우 초청 특별전 27·28일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수상작을 제작진과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7일과 28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4층 상영관에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 배급지원상 60만번의 트라이, CGV무비꼴라쥬 창작지원상 마녀,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새출발을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 & 배우 초청특별전을 진행한다.올 디지털삼인삼색 산다의 박정범 감독의 사회로 첫날 마녀의 유영선 감독, 60만번의 트라이의 박사유박돈사 감독, 다음날 새출발의 장우진 감독과 함께 영화 상영 뒤 씨네토크가 예정돼 있다. 이전의 씨네토크와는 달리 감독과 감독이 만나는 자리로 심도있는 영화 이야기가 기대되고 있다.다큐멘터리 60만번의 트라이는 60만 명의 재일동포를 대표해 전국 제패에 나선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도전을 담았다.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마녀는 미스터리한 신입사원 세영을 주인공으로 한 오피스 호러 영화다. 회사생활 에피소드를 섬뜩하게 극화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감독의 전작 동면의 소녀도 함께 상영한다.새출발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20대 남녀의 불안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로드무비 형식의 작품으로 감독의 전작 하루도 선보인다.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 (063-231-3377).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