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극단 명태의 연극 ‘작은 방’이 제8회 디 페스타(D.Festa) 대학로 소극장 축제 공연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사)한국소극장협회가 주최하는 대학로 소극장 축제는 ‘대중과 소통하는 공연 문화’를 목표로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일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이번 축제에서는 지역 공식 참가 공연 5편과 해외 초청 공연 4편, 특별 초청 공연 3편 등 4개국 12편의 국내외 우수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연극 외에도 무용, 뮤지컬 등 50여개의 다양한 기획 공연이 대학로 일대를 물들인다.이 가운데 지역 공식 참가 공연으로 선정된 ‘작은 방’은 오는 29~30일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선보인다. ‘작은 방’은 가정 폭력을 모티프로 한 작품. 가족에 얽힌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가족의 용서와 화해를 그린다.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는 “작은 방은 가정 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우리에게 이해 못할 비극도, 감당 못할 슬픔도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극단 명태가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의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공연에 초청받아 뮤지컬 안녕, 오아시스를 무대에 올린다. 2223일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은 지난 1932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건립됐다. 구소련 시대의 강제 이주 핍박에도 살아남은 해외 민족 예술사의 역사이기도 하다.안녕, 오아시스는 소중한 것을 잃고 방황하는 네 명의 가난한 영혼이 만나 서로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크리스마스이브 전주 시내에 위치한 오아시스 마트 창고에 갇힌 사람들이 옥신각신 하룻밤을 보내면서 서로의 비밀과 아픔을 공유한다는 줄거리다.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는 여정(旅程) 영화처럼 전혀 다른 인물들이 함께 하면서 잃어버린 꿈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익숙한 인물, 친근한 이야기를 통해 팍팍한 우리네 인생살이에도 버릴 수 없는 희망과 인연의 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 이류보피 극장장은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한국의 연극 공연을 초청해 선보이게 된 점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제3세대 고려인 후손들이 한국사의 한 부분인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의 의의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8회 전북청소년영화제가 20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3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지프떼끄)에서 상상보기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올해 개막작은 이호재 감독의잉여들의 히치하이킹. 20대 이호재 감독이 자신을 포함한 4명잉여인간의 무전여행기를 다룬 작품이다.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38편, 청소년영화캠프 작품 5편 등을 포함해 총 49편이 상영된다.경쟁부문은 전북 지역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구성되며, 초등학생 10편, 중학생 8편, 고등학생 20편의 작품이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또 울산 청소년영화제 수상작이 지역교류전으로 상영된다.폐막작으로는 지난 7월 열린 청소년영화캠프에서 청소년 23명이 5팀으로 나뉘어 제작했던 작품들과 함께, 전북영상교육연구회 교사 작품으로 강박증에 사로잡힌 취업준비생의 어느 날을 다룬 4:44이 상영된다.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벤트 행사로 11월 힐링 씨네토크가 개최된다.수험생을 위한 특별 강좌라는 부제를 단 이 행사에서는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전주지역 청소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승수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이 오늘의 영화와 청소년 이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한다.
올 국내 다양성 영화의 화제작을 다시 만나고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9~30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상영관에서 Post JIFF, Bright Future(포스트 지프, 브라이트 퓨처) 감독 & 배우 초청 특별전을 연다.이 기간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 등을 다시 상영하며 29일 이송희일 감독, 30일 이수진 감독 및 하늘의 황금마차의 출연진 킹스턴 루디스카 밴드가 영화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북독립영화협회, 시네필전주와 연계해 영화 시작 전 전문가의 해설도 이뤄진다.이와 함께 관람객을 대상으로 감독의 친필 사인이 담긴 영화 DVD,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초대권 증정과 이 기간에만 해당하는 Day Pass(데이 패스)요금제 및 1+1 영화 관람 등의 행사도 진행한다.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 063-231-3377번.
영화를 매개로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및 김제지평선시네마가 주관하는 ‘2014 작은영화관 기획전(3차)이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김제지평선시네마에서 개최된다.△순수의 시절, 성장통 △그때, 그영화 △지나온 시간의 여정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국내·외 영화 14편이 2개관에서 30차례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이와 함께 18일 오전 10시10분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상영 후에는 감상을 나누고 영화 속 주인공에게 응원의 그림편지를 써보는 ‘영화쓱싹 그림편지’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에 상영하는 ‘수상한 그녀’는 관람 뒤 전문가와 함께 영화를 분석하고 여성, 추억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이뤄진다. 관람권은 현장에서 선착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충무로의 유명 감독과 배우로부터 지도를 받는 강의가 마련된다.(사)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김승수)는 오는 22일과 24일 전주시 완산구 원상림길에 있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연기체험 학습을 제공하기 위한 전주 청소년 영화연기 워크숍을 진행한다.이번 강의는 도내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고교생 15명을 대상으로 영화 소원,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시간이탈자 등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 수상한 그녀, 표적 등에 출연한 배우 이진욱 씨가 강사로 나선다.신청은 전주영상위 홈페이지(www.jjfc. o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해 이메일( jjfc.or.kr)로 하면 된다. 기간은 19일 오후 4시에 마감하며, 결과발표는 오는 20일 개별 통보한다.전주영상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연 발굴을 목표로 지속적인 연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자세한 문의는 전주영상위 사무국 063-286-0421(내선번호 3).
겨울의 초입,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연극이 관객을 기다린다. 연극인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소극장에서 연극인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공연을 통해 배우와 관객이 호흡한다.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 제22회 전북 소극장 연극제를 연다.조민철 회장은 이번 연극제부터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참가작을 정하고, 우수 공연작에 대한 수상 제도를 마련해 연극제의 양과 질을 도모했다고 밝혔다.△우리아트컴퍼니, 비 그치고 무지개 뜨다(17일~26일 한옥마을 아트홀)=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아이들이 모였다. 따돌림과 성적 고민, 부모님의 불화 등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내며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의 먹구름을 걷어 내기 시작한다.△문화영토 판, 9회말 2아웃 Ver.2(21일~다음달 6일 소극장 판)= 서른이 된 여성들의 일과 사랑, 직장에 대한 매너리즘과 결혼, 사회적인 위치와 정체성의 갈등을 연극으로 풀어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의 역전 신화를 표현한 말처럼 복잡한 현대인의 속 이야기를 담았다.△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 203040 그녀들의 수다(낭독극)(다음달 5일~21일 소극장 아르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대,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아파하는 30대,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40대 여성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결국 사랑은 누구나 멈추게 되는 종착역이면서 꼭 거쳐야만 하는 정거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극단 명태,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다음달 19~28일 아하아트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연극. 해방 후 귀향을 앞둔 세 명의 일본군 위안부들이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심리 변화 과정을 치밀하게 담아낸다. 거대한 조직적 폭력 아래 희생당한 개인의 인권 문제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극단 사람세상, 난 영화배우가 되어야 해(다음달 19~28일 사람세상 소극장)= 원작은 극작가 닐 사이먼의 작품으로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와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년 전에 헤어진 딸과 재회한 아버지가 시간의 공백을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다.
월플라워(Wallflower)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벽에 등을 대고 꽃무늬처럼 서 있는 사람, 남들 춤추는데 끼지 못하고 영혼 없는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왜, 기왕 파티에 왔으면 열심히 춤을 춰야지 구경만 하고 있어?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보며 대충 성격 탓이라고, 내성적인 탓 이라고 말해왔다. 정말 그런가?미국영화 <월 플라워>는 한 마디로 아니라고 말한다.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자신의 인생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앞세우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규정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라며. 영화는 결론적으로 ‘우리가 출발 지점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어디를 향해 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부연한다. 그곳이 무대든, 길이든, 각축장이든…. 수능 끝나고 밖으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과 함께 이 영화를 봤다. 이 학생들, 처음에는 “쩐다” 어쩌고 하면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더니 차츰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여러분이 세상을 대하는 양식이 어쩌면 평생 갈지 모른다는 말에 겁먹은 탓일까? 영화는 ‘찰리’(로건레먼 분)라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정체불명의 친구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과 중 발생한 사건에다 자기 생각을 담아 정리하는 식이다. 학교에서 홈커밍(Homecoming)행사가 열린다. 찰리 혼자 벽에 붙어 남들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고 서 있다. 월플라워다. 이 자리에 미친 듯이 춤을 추는 한 쌍의 남녀가 있으니 ‘샘’(엠마왓슨 분)과 ‘패트릭’(에즈라 밀러 분)남매다. 이복남매이면서 고등학교 3학년인 이들은 평소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다. F 학점을 받아도, 친구들이 비아냥거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한다. 모범생인 찰리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친구들이다.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이들 셋이 우연히 만난다. 남매는 이곳에서도 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얼떨결에 찰리도 따라 하고 그러면서 그들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술 마시고, 잡담하고, 춤추고, 우르르 몰려다니고….어느 날 그들은 무개차를 타고 터널로 향한다. 차에서 벌떡 일어선 샘이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몰아치는 바람을 헤치며 터널을 통과한다. “야! 저기 터널 끝에 다른 세상이 있다. 우리는 지금 세상 밖으로 나가고 있어.”찰리가 월플라워가 된 것은 어린 시절 이모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엄마보다 자기를 더 사랑해준 이모, 이모는 수시로 찰리의 몸을 쓰다듬곤 했다. 그런데 그것을 비밀로 하자고 했다. “싫어요.”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양가감정에 늘 시달려야 했다. 그 이모가 선물을 사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절명한 것이다. 자기 때문에 죽은 것이란 자책감은 강박감이 되고 급기야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진 것이다.샘 남매의 거침없는 행동거지는 찰리에게 커다란 모멘텀을 제공하게 된다. 알고 보니 샘은 어렸을 때 아빠의 직장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었고, 패트릭은 엄마의 이혼 등 성장기 충격으로 인해 반항아로 살고 있었다. 패트릭은 항상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아이’라고 표현했다. “불량품들의 섬에 온 것을 환영해.”남매의 찰리에 대한 언급은 이렇게 간명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변하기 마련이거든. 인생은 누구를 위해 멈춰주지 않아.” 남매가 몰려다니며 터득한 진리이자 행동철학이다. 찰리가 샘의 손을 덥석 잡으며 사랑을 고백한다. 알고 보니 샘도 찰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이들이 다시 달려간 터널 주변에서는 여러 형태의 등(燈)이 녹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파랑과 노랑을 섞은 색, 파랑은 너무 흔해서 기피당한 색이고 노랑은 새로움과 흥분 그리고 놀라움을 변주하니 찰리의 어제와 오늘을 형상화한 색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찰리가 차에서 일어나 손을 높이 쳐들고 터널을 통과한다. 샘 때보다 훨씬 센 바람이 온 몸에 휘몰아친다. 바람 뒤에서 이모의 환영이 서서히 스러진다. “저는요 찰리가요. 홈커밍 파티에서 절대로 춤추러 안 나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가더라고요.” 영화를 같이 본 한 학생이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벽에 기대고 있는 학생이여. 무엇이 두려운가. 왜 그렇게 서 있는가? 어린 시절의 충격 때문에,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를 못해서, 원래 못나서…? 변명만 할 것인가? 뒤를 돌아보자. 분명 자기 발목을 잡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 과감히 떨쳐 버리자.” ‘너 자신을 사랑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라고 말하던 찰리도 생각을 바꿨다. 그의 말을 음미해 보자. “내가 비참하지 않다는 걸 안 순간 정말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영화는 질풍노도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유와 해방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등을 떠민다. “나가봐, 어서.”·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내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낼 작품의 공모가 진행된다.(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경쟁부문의 출품작을 접수한다. 분야는 국제경쟁, 한국 장·단편 등 3개다. 국제경쟁은 60분 이상의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이 대상으로 감독의 첫 번째나 두 번째 작품으로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은 지난 1일 이전에 개최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은 작품으로, 한국경쟁의 경우 40분 이상 장편 혹은 중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이다. 한국단편경쟁은 상영시간 40분 미만으로 한국경쟁과 같은 장르면 가능하다. 이밖에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익스팬디드 시네마, 미드나잇 인 시네마 등 비경쟁 섹션도 출품이 가능하다.응모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출품 신청 뒤 DVD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나 프로그램팀(02-2285-0562/jiff.or.kr).한편 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신촌좀비만화’는 제4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포커스아시아 부문 최우수상, 한국경쟁부문 ‘철의 꿈’은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했다. ‘60만번의 트라이’, ‘마녀’, ‘레디액션청춘’ 등 약 30편은 극장개봉으로 이어졌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영상제가 10주년을 기념해 발자취를 돌아본다. 회고전과 지역교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일반 시민의 관람을 기다린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최성은)와 시민영상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광수)는 제10회 시민영상제를 오는 13~15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전주시, 현대홈쇼핑,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의 후원으로 열린다.십시일반을 기치로 다양한 계층이 모여 제작한 영상을 다른 시민에게 선보여 사회적 소통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올해는 43개의 영상이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계층 및 작품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개막작품을 시작으로 영시미 회고전, 지역교류, 제작지원, 주민시네마, 어린이, 청소년, 그들의 이야기, 시민창작 등으로 묶어 상영한다.이어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버전의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도 14일 오후 2시에 관람할 수 있다. 베리어 프리는 화면해설과 자막이 동시에 상영돼 노약자 및 시각청각 장애인도 영화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상영하는 방식이다.개막작은 모두 5편의 영상이 선보인다. 시민영상제의 10회를 기념해 제작지원한 너의 영화를 보여줘, 카메라를 갖고 튀어라와 지난 2009년 장애in소리 작품 엄마는 한걸음씩, 제작지원작 다시피는 꽃, 완주주민시네마스쿨 교육작 아줌마들 비행기 타고 날다로 이뤄졌다. 2009년 당시 임신한 장애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엄마는 한걸음씩은 현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주인공을 찾아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추가로 담았다.올 한 해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지역 극영화 판수의 미로, 돌세개, 낙원동도 볼 수 있다. 지난 상영작으로 땅은 숨쉬고 싶다, 이주생활, 한국사람 이야기 등도 다시 관객을 찾는다. 지역교류전으로 부천영상미디어센터 노인미디어교육 결과물인 나는 행복해도 상영하며, 이 외에 다른 지역 감독과의 만남도 마련한다.영시미 관계자는 그동안은 영시미를 이용하고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주로 참여했지만 올해는 10주년인 만큼 시민과 만나고, 다가가는 시민영상제로 치르겠다며 작품에 전문가적인 부분은 부족하지만 열정과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를 모았다고 밝혔다.한편 영상제 관람은 모두 무료며, 이 기간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품 증정 행사도 이뤄진다.
군산노인종합복지관 ‘늘빛사랑 실버극단’이 ‘2014 두근두근 늦바람 청춘제’에서 장원을 수상한데 이어 오는 26일 작품발표회를 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후원해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청춘제에서 늘빛사랑 실버극단은 연극 ‘옹점이’를 선보이며 장원에 뽑혔다.이 같은 결과는 늘빛사랑 실버극단이 올 상반기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연극과 음악분야 지원을 받아 문화예술을 체험해 온 결실로 오는 26일 오후 2시 노인복지관 본관 3층 대강당에서 작품 발표회를 갖는다.늘빛사랑 실버극단은 지난 2007년 창단한 노인전문 연극단으로, 매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단원이 전문 강사로부터 매주 1차례씩 꾸준히 지도를 받아 왔다.극단 관계자는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결과를 큰 무대에서 선보이는데 이어 장원까지 수상해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27세 되던 1997년에 칸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은 일본 국적의 촉망받는 여류감독, 그녀의 이름은 가와세 나오미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키워준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외톨이로 세상을 떠돌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영화는 항상 우울하고 죽음에 대하여 지순(至順)하다. 자연히 그녀의 카메라는 치유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영화마다 자연을 재료로 삼는 것은 순응성 때문 아닌가 싶다. 〈수자쿠〉, 〈사라소주〉등에는 고향 나라현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겼고, 〈너를 보내는 숲〉에는 어느 낯선 고장의 울창한 숲이 들어갔다. 어느 날 그녀가 바다로 눈을 돌린다. 거기서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라는 영화를 빚어낸다. 배경은 다르지만 여기서도 그녀는 육지의 풍경이나 숲에 대고 던지던 질문을 그대로 이어 던진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이죠?”사실 이에 대한 답은 ‘너를 보내는 숲’에서 내놓은 바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첫째 밥을 먹고 반찬을 먹는 것이다. 둘째 살아있는데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드는 것이다. 후자의 뜻이 아리송하다. 이는 위장이 아닌 마음의 문제로 비어있는 것을 말한다. 공(空)이 아닌 허(虛). 이를테면 사람이 서로 손을 잡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 그것을 실감이라고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실감이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이 영화의 원제는 ‘두 번째 문’이다. 감독은 이 문에 대하여 ‘세상을 여는 장치다.’라고 말한다. ‘바다는 서핑과 하나, 여자는 남자와 하나, 무당은 신과 하나라며. 그리고 부연한다. 바닷속에 장시간 있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바다에 있는 생물들에게는 육지가 죽음이다.’ 카메라는 8월 대보름 축제가 한창인 ‘아마미’ 섬을 비춘다. 고등학생인 카이토(무라카미 니지로 분)가 산책하다가 바닷가에서 등에 용 문신을 한 건장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섬이 발칵 뒤집힌다. 서핑, 낚시, 자살 등 추측이 난무한다. 이혼 후 이 섬에 정착한 엄마와 살기 위해 동경에서 온 어린 학생에게 바다는 무서운 곳으로 각인된다. 한편 여고생 쿄코(요시나가 준 분)는 무당을 하다가 암을 앓고 있는 엄마 이사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전전긍긍한다. 이 학생은 교복을 입은 채 바닷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수영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 태풍 전야에 두 개의 사건이 발생한다. 하나는 쿄코의 엄마 이사가 신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특이하게도 이 자리에는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하여 노래하고 춤을 추며 떠나는 엄마를 기쁘게 해준다. 또 하나는 엄마가 바람을 피웠다며 카이토가 엄마에게 들이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말없이 자리를 떠나 버린다. 태풍이 불어 닥친다. 온 섬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다. 엄마는 필시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을 것이다. 불안에 떨던 카이토는 온 섬을 돌아다니며 엄마를 찾는다.소년과 소녀가 만난다. 멘붕 상태인 그들은 서로 몸을 밀착시킨다. 허허로움을 떨치자니, 실감하자니 더 달라붙을 수밖에 없다. 영화는 허둥대는 청춘을 향해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들려준다.“살면서 기쁨은요. 가슴에 손을 얹고 기분 좋은 것을 선택할 때 솟아난답니다.” 결국, 카이토는 엄마가 일하는 식당으로 달려가 품에 안긴다. 두 사람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진다. 여기서 영화는 카이토의 아빠도 등에 용 문신을 했다는 사실, 또 타투 작가란 사실까지 알려주지만, 엄마가 불륜을 저질렀는지, 또 처음 바닷가에서 발견된 시체가 엄마의 연인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엄마의 다른 문이라면 무엇이라 말해야 할까. 쿄코의 엄마가 죽음으로 다른 문을 열었던 것처럼….영화는 쿄코 아빠를 통해 바다의 실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서핑은 먼 바다에서 생긴 파도의 마지막 부분을 받아들이는 거야. 사람의 정(情)도 이어지는 파도와 같지. 엄마에너지의 원천은 먼 바다에서 만들어진 물결과 같아. 아빠는 마지막까지 그 기운을 받고 살아온 거야.”바다가 무서워 얼씬도 하지 않던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청춘이 심해로 헤엄쳐 내려간다.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시간과 죽음에 대하여 아주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흔히 탄생을 삶의 시작으로, 죽음을 삶의 끝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탄생과 죽음은 연속선상의 두 지점일 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또 하나의 문을 열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는지 모른다. 바람 불고 파도치는 바다, 그 속‘심해’로 헤엄쳐 들어가야만 두 번째 문의 열쇠를 구할 수 있으리라. 인간에게서 그것은 심연(深淵)이고 무의식이지 싶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30년 전 봉인된 체르노빌 석관은 어딘지 모르게 세월호와 닮아 있다.전주시립극단이 희곡 체르노빌 석관을 통해 도처에 도사리는 재앙의 파괴성을 풀어헤친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2일 오후 3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극단의 제102회 정기 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1986년 4월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 사고를 배경으로 한다. 러시아 정부가 폭파된 원전 4호기에 임시방편으로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만들어진 것이 일명 체르노빌 석관(石棺).이 사고는 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레프에 의해 1987년 희곡으로 쓰여졌다. 체르노빌이 아닌 원전이 있는 어느 마을, 허구의 등장인물들로 이야기를 끌어간다.어느 날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한다. 피폭 당한 발전소 직원과 소방대원, 주민들이 방사능대책연구소에 실려 온다. 방사능 누출 사고가 화재가 아닌 폭발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관이 파견된다.시간이 지날수록 끌 수 없는 불 앞에서 모두 무기력해진다. 사고 경위가 밝혀지지만 책임자는 처벌할 수 없다. 대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다량의 방사능 피폭을 받은 연구원 불사신이 사고가 묻히지 않도록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홍석찬 상임연출은 올해 영원히 잊지 못할 재앙을 겪은 우리는 당대를 반영하는 연극을 통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인류의 재앙이 발생했을 때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고조영, 국영숙, 김영주, 백민기, 서유정, 서형화, 소종호, 신유철, 안대원, 안세형, 염정숙, 이병옥, 전춘근, 정경림, 정진수, 최균, 홍자연, 홍지예, 유성목, 김정훈, 이희찬 씨가 출연한다. 문의 063)273-1044.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와 익산 솜리 아이쿱이 손을 잡고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극장에서 11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작은 영화제를 개최한다.영화제의 부제는 ‘우리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로 여성친화도시 1호 익산시에 걸맞은 소재인 에너지, 먹거리, 협동조합, 육아·예술 네 편의 극, 다큐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오는 5일 상영작은 ‘샤말아저씨, 가로등을 끄다’. 대낮에도 가로등에 불이 켜져있는 것이 안타까운 샤말아저씨가 국가의 전기의 아끼고자 가로등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예상보다 험난한 과정이 펼쳐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사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블랙코미디 속에서 인도사회에 대한 감독의 비판적 시선을 감지할 수 있다. 오는 12일 상영되는 ‘GMO, OMG’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유전자조작식품의 진실에 대해 다가간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GMO에 무감각하다. 빈곤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티 소작농부들은 GMO 씨앗을 모아 불태워버리고 있는 현실속에서 미국인 감독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의 가족과 함께 GMO를 따라 미국 전역을 여행한다. 오는 19일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함께 일하는 이들의 협동조합, 일본 ‘워커즈 코프’의 이야기‘워커즈’가 상영된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그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낸 이들의 치열하고도 유쾌한 이들의 도전기를 담고 있다.마지막 26일은 두 아이의 엄마이며 모험을 즐기는 대담한 여자, 페넬로페의 이야기 ‘토헤즈’가 상영된다. 영화는 선착순 입장이며 아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보육교사를 배치하여 유아 놀이방을 운영한다. 문의 070-8282-8078.
영화제작 기회가 주어지는 시나리오 공모전이 실시된다.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신인작가 발굴과 영화콘텐츠 개발 및 영상문화교류를 위해 제5회 전주시나리오공모전을 연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24~28일이다.전주영상위는 3편을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작은 편당 500만 원의 현금 지원과 중국 측 투자사와의 심사를 거쳐 내년 영화제작 기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4회 전주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뽑힌 작품은 현재 중국에서 영화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영상위 홈페이지(www.jjfc.or.kr)와 사무국(063-286-0421).한편 전주영상위는 전주에 장기 체류하며 촬영한 작품을 중심으로 현장 사진을 모아 ‘전주에 반해버린 영화 야외 사진전’을 준비했다. 오는 31일까지 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대한지적공사 3~7일, 지방행정연수원 10~14일, 한국전기안전공사 17~21일, 국립농업과학원 24~28일로 이어진다.
첫사랑이 기억나는 연극 비타민 Soul이 다음달 16일까지 소극장 판 무대에 오른다.비타민 Soul은 소극장 판 개관 1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연극 퍼레이드의 9번째 이야기. 교통사고로 심인성 기억 상실증에 걸린 인호와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준비하는 시은, 이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치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지난 24일부터 23일간 진행하는 이번 연극은 두 개의 팀으로 나눠 경연 형식으로 공연한다. 10일은 이경미, 나은총, 공선민, 강동균으로 구성된 V팀, 다음 10일은 구하나, 이중오, 최정은, 황진환으로 이뤄진 S팀이 연기한다. 나머지 3일은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한 팀이 공연을 마무리한다.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월요일 공연 쉼),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선보인다. 문의 063)232-6786.
우리 삶에서 기다림은 어떤 의미일까. 대상 부재의 불공평 속에서 수은등처럼 떨어야 하는 존재의 애달픔은 어느 모로 보나 여북하다. 타협의 여지가 없어 더 그렇다. 비켜 지나가는 세월에 하소연이라도 해야 할까. 어느 가수는 ‘무엇을 기다리나/ 무엇을 바라는가.’ 하며 비우기를 종용했고, 어떤 시인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라며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일각 여삼추(一刻 如三秋), 안절부절 못하고 애태우는 마음을 어찌하라고……. 기다림을 요리하는 데 있어 영화만큼 능수능란한 매체도 없는 것 같다. 영화는 세상의 수많은 기다림을, 또 과거· 현재· 미래의 그 많은 시간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재주가 있기에 빛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봄날은 간다>라는 영화는 매일 오후 기차역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치매 할머니를 조명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는 이 할머니의 마중은 기필코 할아버지를 만나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 모델링의 대상이 된다. 금방이라도 헛기침하며 나타나 손을 덥석 잡을 것 같은 남편 모습을 상상하며 관객은 숨을 죽인다. 시간의 불연속성, 그 비정함이 기다림의 범주에 포함되는 이유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영화 <5일의 마중>도 기다림이 주제다. 영화를 연출한 ‘장 예모’ 감독은 자신도 중국의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낯선 시골에서 시간의 단절을 경험했다며 ‘기다림은 인류가 희망을 품고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영화는 감독이 경험한 문화대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대학교수인 ‘루엔스’(진 도명 분)와 중학교 교사인 ‘펑완위’(공리 분)는 슬하에 ‘단단’(장 예문 분)이라는 딸 하나를 둔 정 깊은 부부다. 이야기는 루엔스가 반 혁명분자로 몰려 투옥되면서 급물살을 탄다. 영화는 그가 옥살이한 20년이란 세월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는다. 그 이전 행복했던 시절을 끌어다 현재 시점에 꿰매어 붙이고 20년을 봉합해 버린다.어느 날 루엔스가 탈옥을 단행한다. 체포조가 뒤따를 것이라 뻔히 알면서도 아내를 만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의 몸은 체념으로 가득하다. 혁명을 예찬하는 학교 발레 공연에서 주인공을 하고 싶어 안달하는 딸 단단의 신고로 부부는 상면도 못하고 헤어진다. 남편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잠긴 문을 열지 못한 펑완위의 찢어지는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으랴. 시간이 흘러 문화대혁명이 끝난다. 출옥한 루엔스가 집으로 돌아온다.(歸來, 영화의 원제) 그의 발길이 마치 유턴하는 차량처럼 보인다. 자리를 박차고 뱅글뱅글 돌더니 종종걸음을 놓는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집에는 ‘심인성 기억장애’로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루엔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남은 기억 세 가지는 딸애가 루엔스를 신고했다는 사실, 루엔스의 젊은 시절 모습, 5일에 도착한다는 루엔스의 편지내용 등이다. 그녀는 방문 위에 ‘문 잠그지 말 것’이라고 종이에 써 붙였다. 문을 열지 못했던 그날 이후 방문을 잠그지 않고 생활한 것이다. 아내와 자신이 각각 기다려온 20년은 아내의 기억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는 루엔스만의 기다림으로 전환된다. 의사는 ‘데자뷔’(처음 접하게 되는 사물이나 풍경 또는 사건인데도 예전에 보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현상을 설명하며 심리치료를 권한다. 예컨대 같이했던 장소, 편지, 사진, 영화, 음악, 책 등을 활용하여 기억의 복원을 꾀하라는 것. 루엔스는 피아노 연주와 편지 읽어 주기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편지 읽을 때 마다 배경음악으로 나와 춤춘다. 궤짝 안에 한가득 들어있는 저 편지가 20년을 지켜줬구나. 구구절절한 편지글이 피아노곡과 함께 객석에 빗물처럼 파고든다. 기다림은 단단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아이가 공연하는 극장객석은 의자 하나가 비어있다. 카메라는 끝내 나타나지 않을 엄마의 자리를 클로즈업한다. 홍위병이란 이름으로 혁명을 찬동하던 철부지 아이들 세상은 그렇게 오버랩 된다. 펑완위는 끝까지 루엔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지금도 그들은 매월 5일이 되면 어김없이 기차역으로 함께 나가 루엔스를 기다린다.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와 어김없이 경적을 울리는 저 기차는 단절 없음의 상징 아닌지. 영화는 옥살이, 치매, 기억상실증까지도 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망명 작가로 유명한 헝가리의 문호 ‘산도르 마라이’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품고 언제나 모국어로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열정》이라는 작품에서 그는 빛처럼 강렬한 명구 하나를 선사한다. “우리 인간들은 살면서 부딪히는 중요한 문제들에 말이 아니라 삶으로, 전 생애로 대답한다.”라고.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가 16회 영화제를 이끌어갈 신임 사무처장에 안영수 프로젝트마켓 팀장(38)을 내부 승진으로 임용했다.전북대 출신의 안 신임 사무처장은 2002년 전주영화제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일본어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등 각종 영화제를 오가며 실전업무로 잔뼈가 굵은 영화제 전문인력. 2005년 현재 영화의 전당의 전신격인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프로그램팀장, 부산국제영화제 초청팀장 등을 지내기도 했으며, 2012년 전주로 복귀했다.전주국제영화제는 바닥부터 시작해서 다져진 안영수 사무처장의 영화제 업무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이 16회를 준비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고창 동리시네마가 주관하는 2014 작은영화관 기획전-고창이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고창 동리시네마에서 개최된다. 6개 섹션으로 구성된 30편의 영화가 2개관에서 총 65회에 걸쳐 상영된다.기획전에서는 괴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최신작 블루 재스민, 한국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 노라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노라노, 모성애의 깊은 감동을 전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아름다운 황혼 부부의 감동 실화 해피엔딩 프로젝트등이 선보인다.과거의 그리운 기억을 꺼내보고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영화와 추억이야기 와 영화의 주요 장면들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전문가와 함께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는 힐링시네마-미술치료 프로그램도 준비했다.작은영화관 기획전 함주리 사업단장은 이번 기획전은 접근성이 낮아 접하기 어려웠던 웰메이드 다양성 영화들을 우리 동네 작은영화관에서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행사라며 다소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도 다각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했다고 전했다. 영화 관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전주국제영화제 2014 디지털 삼인삼색 작품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온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기획한 감독 & 배우 초청 특별전(Post JIFF, Bright Future).이번 특별전은 전주국제영화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감독 3인을 선정해 최근작과 전작을 상영하고 소규모 강연, 관객과의 대화 등을 갖는다. 10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일요일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진행한다.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2014 디지털 삼인삼색이 첫 포문을 연다. 기요르기 폴피 감독 <자유낙하>, 신연식 감독 <조류 인간>과 <러시안 소설>, 박정범 감독 <산다>와 <무산 일기>가 상영된다. 10월 25일과 26일에는 각각 신연식 감독, 박정범 감독이 씨네토크를 통해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11월에는 2014 한국독립영화 화제작을 선보인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를 통해 소개된 이송희일 감독 <야간 비행>과 <뽕똘>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 마차>, 이수진 감독 <한공주>가 상영작으로 선정됐다.12월의 마지막주에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의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한국경쟁대상을 수상한 장우진 감독 <새 출발>, CGV무비꼴라쥬상 배급지원상을 받은 박사유박돈사 감독 <60만번의 트라이>, CGV무비꼴라쥬상 창작지원상에 빛나는 유영선 감독 <마녀>가 그 주인공.자세한 내용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 or.kr). 문의 063)231-3377(내선 1번).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데뷔 10년 임동혁, 러시아에 빠지다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
[전북사의 과제] ① 후백제사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