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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에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 설치된다

김제시 동부권과 완주군 서부권의 정주여건 개선과 고속도로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하이패스 IC 설치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김제시는 완주군과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하이패스 IC 설치 사업대상지로 김제시가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22년 11월 21일 용지면 애통리사거리 일원에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하이패스 IC 설치 사업을 신청하고 2024년에 김제시와 완주군이 공동건의문을 작성해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했으며, 한국도로공사,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해 사업대상지 반영을 건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업대상지에 대한 현장확인과 경제성 및 기술적 분석을 실시했으며, 국토교통부는 이를 토대로 고속도로 하이패스 IC 설치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반영을 협의해 최종 확정했다. 하이패스 IC 설치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실시설계 추진, 지자체(김제시·완주군)와 사업시행 업무협약을 거쳐 하이패스 IC 연결허가 등 행정절차 추진과 더불어 오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IC가 신설되면 동서2축도로를 연계한 외부교통망이 개선돼 김제시 동부권과 완주군 서부권의 접근성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하이패스 IC와 연결되는 2차선 군도에 대해서도 4차선 지방도 승격을 추진해 상습 교통 혼잡과 정체를 해소하고, 김제·완주·전주를 연결하는 사통팔달 교통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중이다. 정성주 시장은 “하이패스 IC가 신설되면 김제시 동부권과 완주군 서부권 지역의 확장성 제공 및 물류비용 절감과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제시와 완주군이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 공사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4.14 15:16

비닐 어디에 버리라고…남원시, 분리배출 하라면서 수거함 '미설치'

전북특별자치도 자원순환 업무 추진실적 평가에서 지난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남원시가 정작 현장에서는 비닐류(필름류) 분리배출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와 주택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비닐류 수거함이 설치돼 있지 않아서다. 현행법상 비닐류는 분리배출 대상이지만, 수거함 미설치로 인해 주민들은 배출 규정에 혼란을 겪고 있고 일선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관리자들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과자·라면 봉지와 1회용 비닐봉투, 각종 필름류 등은 분리배출 대상이다. 재활용 표시가 없는 비닐도 포함되며, 이물질을 제거한 후 비닐류로 배출하도록 명시돼 있다. 다만 식탁보, 고무장갑, 장판, 돗자리, 섬유류 등(천막, 현수막, 의류, 침구류 등)은 종량제봉투나 특수규격마대, 대형폐기물 처리 등 지자체 조례에 따라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남원시 조례 또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남원시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비닐포장재와 1회용 비닐봉투 등은 재활용가능폐기물 품목이며, 반투명 봉투에 담아 분리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관내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재활용품 처리장 대다수에 비닐류를 배출할 수 있는 수거함이 없다는 점이다. 주택 밀집 구역에 조성된 쓰레기 분리수거장도 마찬가지다. 도통동 주민 김모 씨(50대)는 "비닐도 재활용 해야되니까 예전에는 귀찮더라도 열심히 모았는데, 지금은 수거함이 없어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있다"며 "돈도 아깝고 자원 낭비하는 것 같아서 양심에 찔린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아파트 재활용품 처리장에는 ‘비닐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했다. 관내 한 아파트 관리실 직원은 “예전엔 비닐 수거함이 있었는데, 일부 주민들이 이물질이 묻은 비닐은 물론이고 영농폐기물까지 무분별하게 버려서 문제가 많았다"며 "쓰레기장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수거가 매일 되지 않다보니 냄새도 나고 미관도 헤쳐서 결국 없애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나 주택 재활용 처리장에 제공하기 위한 비닐류 수거함을 제작 중이고, 이·통장 등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지역 내 재활용 처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4.14 14:57

한 대행 "마지막 소명 다할 것"…불출마 언급없이 에둘러 선긋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 선거 차출론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소명' 언급은 대통령 선거 출마 요구에 대해 에둘러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간 통상 협상 문제와 관련해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미국발 글로벌 통상전쟁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무역 대국' 대한민국의 수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부처 장관에게 "오직 국익과 국민만 생각하며 미국 측이 제기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및 협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해주길 바란다"면서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국정 운영과 대선 관리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으나, 한편에서는 여전히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자신의 출마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공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은 상황이지만, 출마론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은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 후보와 일대일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은 다음 달 3일,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최종 사퇴 시한은 같은 달 4일이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나 경선 주자들은 한 대행의 태도와 일부 의원들의 출마론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4.14 13:12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의 4인 경쟁체제로 윤곽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경선 레이스는 지난 12일 대선 특별당규준비위원회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경선은 이미 이재명 1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일각에선 경선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아예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10일 경선 규칙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비명계 대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이나 이것에 준하는 국민경선을 요구하면서 결정이 이틀 미뤄졌다. 민주당은 완전 국민경선 방식 대신 지난 20대 대선 때와 비슷한 국민참여경선으로 규칙을 확정 지었다.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원은 12개월 전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다.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통해 각 50만명씩 두 차례 진행한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2주간 주말 이틀을 이용해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한 후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춘석 민주당 특별당규위원장은 “치열한 논의 끝에 국민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경선 방식을)바꾸기로 결정했다”면서 “저희가 정한 방법은 지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어느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 그리고 갑자기 대선이 열리는 시간적 급박성 등을 고려해 지금의 경선 방식을 도출했다”며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당원주권 강화와 역선택 방지 등을 꼽았다.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 11일 비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실용'과 '성장' 중심의 집권 구상을 제시하고, 후원회 출범시켰다. 이후 고향인 경북 안동의 부모 선영을 참배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앞선 7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김동연 지사는 지난 9일 미국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세종에사 “행정수도를 완전히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면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표면상으로는 4파전이지만, 21대 대선 민주당 경선은 지난 20대 경선 보다 이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은 같은날 6·3 대통령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의 정책 선거연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결정에 대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선거연대가 부합한다는 당내 결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4.13 18:11

‘한덕수 대망론’에 전북사회 갑론을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망론이 점점 구체화하면서 그의 고향인 전북에서 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의 명분을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대행의 대망론은 보수진영은 물론 대선이 본격화한 이 시기에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의 공식적인 고향이 전주이기 때문이다. 한 대행은 출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성장기를 전주에서 보냈다. 여의도 정가에선 대선 주자 ‘호남 필패론’이 공식처럼 자리하고 있다. 호남 출신은 보수정당에선 아예 그 기반도 없을뿐더러 영남에서 호남 출신 후보를 밀어준 역사 자체가 없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선 한 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일하면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내부 판단이 대망론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호남 출신으로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면 영남지역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표를 얻는 통합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섞여 있다. 13일 재경 전북도민과 실제 전북에 거주하고 있는 도민들의 여론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한 대행에 대한 고향에서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이는 그가 사실상 전북과 큰 인연이 없는 인물인 데다 두 번의 국무총리는 재임과정은 물론 정부 핵심 인사로 공직에서 근무하던 당시 한 대행 스스로 고향과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일화는 일명 ‘고향세탁’ 논란으로 김대중 정부 이전까지 그의 공식적인 고향은 서울이었다. 지난해 잼버리 사태 이후 새만금 예산 78%삭감하면서도 새만금 빅픽처를 이야기했으나 별 내용물이 없던 것도 도민들이 실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그가 정동영 이후 오랜만에 나온 ‘전북 출신’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한 대행을 밀어줘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전북은 영남은 물론 광주에도 인물 배출에서 콤플렉스가 있는 지역으로 보수진영에서 대선주자가 나왔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원로인사들도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비호감도가 워낙 높아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친목 모임에서도 이를 대놓고 거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수진영 지지자들은 도내에서도 한 대행의 출마를 강하게 촉구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양승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미 지난해 12월 한 언론 기고를 통해 한덕수 대망론을 띄웠다. 이 교수의 한덕수 대망론에는 전북을 잠식한 ‘큰인물 부재론’이 자리했다. 양정무 국민의힘 전주갑 당협위원장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일부 중도보수 성향에서는 같은 값이라면 ‘무늬라도 전북 출신이 낫다’는 반응과 ‘고향을 부정했던 사람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에서는 한덕수 대행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부역자’라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매우 높은 상황이기도 하다. 한 대행은 범 보수진영 인사로서는 드물게 호남 출신인 데다 보수·진보정권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중도적 이미지가 강점이나 한계였으나 윤석열 정부를 거치면서 중도적 이미지는 많이 사라졌다. 최근 전북 등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출신 지역에 못지않게 유권자 정치 성향이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전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 과'내란 심판론'이 선거 키워드로 부상하는 만큼 전북 출신이라는 점이 비호감도를 덮을 만큼 큰 이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가 지난 2022년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본인이 전북 출신임을 못 박았으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여전하다는 점도 그가 극복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고향이 전주인데도 호남출신 차별을 우려 고향을 서울로 표기해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냐"고 한 총리에게 물었다. 한 총리는 "그런 적 절대로 없다(제 고향은 전주다)"고 답하며 자신의 고향 문제를 정리한 바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4.13 18:11

혁신 주인공으로 선정된 전성민 전북자치도 장애인복지정책과 주무관

“행정에서 장애인 복지를 위한 업무에 매진해서 지역사회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전성민(34)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복지정책과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전북자치도에서 발표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혁신 주인공’으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도청 노사가 함께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혁신 주인공’은 패기와 소신으로 도전하는 공무원을 찾아 칭찬 격려함으로써 활기차고 적극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기 위해 선정하고 있다. 전 주무관은 지난해 도청 내부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의무구매실적을 1.31% 달성해 목표치인 1%를 초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1% 수치가 단순하게는 적어 보여도 현재 도청 내에서 마을기업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 분야 등 다수의 우선구매 제도가 있어서 중증장애인생산품의 의무 구매 비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승진과 동시에 도로관리사업소에서 지금의 부서로 옮겨온 뒤 장애인 관련 업무는 처음 맡던 터라 두려움도 느끼고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뒤따랐다”며 “양수미 과장님을 비롯해 선배 공무원들의 도움과 진심어린 조언으로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주무관은 송상재 도 노조위원장과 함께 육포, 김 등 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품목들을 도청 상록회 편의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나서기도 했다. 그는 평소 얌전하지만 묵묵하게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어 도청 노사가 선정한 혁신 주인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전 주무관은 “지금까지 도청 내부의 중증장애인생산품의 의무 구매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 소방본부, 도내 각 시군별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다각적인 판로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일과 후에는 수화 연습에도 한창일 정도로 밤낮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부서 내 선배 동료 공무원들과 작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막연하게 지역과 나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며 “지금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장애인 관련 시설 보강이나 지원 제도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전북에 부족한 부분을 찾아볼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혁신 주인공으로 주목 받는 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보람도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어두운 곳에 손길을 필요로 하는 소외된 분들과 시설에 손을 내밀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5.04.13 18:10

'한국형 제시카법' 성범죄자 도심 외곽 지역 쏠림 우려

최근 전주시 외곽의 한 마을에서 성범죄자 A씨(52)가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가 붙잡히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제시카법’이 자칫 도심 이외의 지역으로 성범죄자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크다. '한국형 제시카법'이 도입되면 성범죄자들이 인적이 드믄 도심 외곽 지역으로 몰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2대 국회는 고위험 성범죄자의 학교나 어린이집 근처 거주를 막는 ‘한국형 제시카’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조두순 등 성범죄자들이 학교 주변 등 도심에 거주해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발의된 법안으로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만약 법안의 내용처럼 학교나 어린이집이 개설되지 않은 지역으로 거주지를 제한할 시, 인적이 드믄 도심 외곽 지역으로 성범죄자들이 몰릴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마을에 거주하던 A씨(52)가 전자발찌를 자르고 도주했다. A씨는 택시를 타고 익산역으로 도주했으며,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으나 곧바로 수서역에 대기 중이던 경찰과 보호관찰관 등에 붙잡혔다. A씨는 과거 서울 등에서 여성을 성폭행해 징역을 복역한 뒤 출소했으며,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1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마을에서 만난 주민 B씨는 지난 9일 있었던 사건에 대해 “발생한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B씨는 “거주지 인근에 그런 성범죄자가 거주하는지도 알지 못했고,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을 갔다면 자칫 추가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것인데, 그 사람이 주민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됐을지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마을에서 거주하는 C씨(60대)는 “산불을 조심하라는 재난 문자는 매일 몇 번씩 날리면서 성범죄자가 도주했다는 알림은 오지 않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마을에 노인들밖에 없는 상황인데, 성범죄자들이 마을로 들어온다면 평온한 시골마을이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성범죄자들을 관리할 방법이 도심 외곽 지역에는 부족한 점이다. 실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관할 지구대는 약 4㎞가량이 떨어져 있었다. 출동까지는 30분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전자발찌 착용자를 관리하는 무도실무관 또한 부족하다. 국민의힘 송언석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북 지역의 전자감독 대상자(스토킹, 성범죄 등)는 총 216명이다. 전자발찌 착용자를 24시간 감시·감독하는 전주보호관찰소 소속의 무도실무관의 숫자는 전북 전체에 총 8명에 불과하다. 도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성범죄자 관리에 대한 방식 등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법안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 요건 등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4.13 18:09

전국 싱크홀 공포⋯"전주시도 전방위 점검 필요"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전주시도 싱크홀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전방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염태영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2085개로 이 가운데 54개에서 71명의 부상자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2020년 이후로 사상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북도의 경우 최근 10년간 발생한 싱크홀은 94개였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개가 전주시에서 나타났다. 이국 전주시의원(덕진, 팔복, 송천2동)은 지난 11일 제4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짚으며 "전주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전체 행정동(35개)의 절반이 넘는 21개 동에서 나타났다. 이는 전주시 전역이 위험지역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싱크홀은 사고가 아닌 인재"라며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비한다면 충분히 예방, 대처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선제적인 점검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주시 싱크홀 발생 원인 중 62%는 하수관 손상"이라며 "지표투과레이더 GPR이 전주시는 물론 전북도에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전주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GPR 탐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예산 총 7억 5000만원이 투입되며 재정적 부담은 물론 신속한 점검도 어렵다"고 지적하며 GPR 도입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도심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경우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그렇기에 싱크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특별 점검이 정기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특히 전주시에서는 평화동, 중화산동, 효자동에서 최근 10년간 발생한 싱크홀의 절반이 넘는 22개가 집중적으로 나타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5.04.13 18:08

관세 전쟁 파고 속 전북, 지역 맞춤형 전문 인력 난망

"전북에는 관세 관련해 자문을 얻을만한 곳과 사람이 없다."(도내 한 현직 관세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전북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를 분석하고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할 전문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무역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단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지역 특수성을 이해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 양성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13일 전북일보 취재 결과, 지역 내에서 관세와 통상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지역 산업 현황까지 파악하는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관세, 지역 산업 등 분야별 전문성이 분산돼 있어 이번 관세 전쟁에 따른 종합적 대응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한미 FTA가 본격 도입된 2011년 이후 관련 업무가 확대됐음에도, 지역 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각 지자체와 경제 기관들이 수출 통상 닥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 수출 중소기업 지원 역할에 국한돼 있다. 도내 관세사들은 관세청 출신으로 고령화와 함께 수출입 신고 대행 등 수익성 통관 업무에 치중하며, 대내외적 무역 환경 변화를 분석하는 역할까지는 수행하지 않고 있다. 전북경진원에 상주하는 관세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년간 위탁받는 파견 형태로, 주로 기업 방문 컨설팅과 가이드 제시 업무 등을 수행해 지역 현황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북 무역협회 역시 관련 경력을 보유한 인사가 근무 중이나 실제 무역 실무보다는 무역 지원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연구원, 전주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에서도 통상·관세 분야 전문가는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관세사회 전북지부는 실질적인 역할 없이 일반 사적 모임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나 코트라(KOTRA) 등 중앙기관에서 통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순환 근무 시스템으로 인해 전북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전문성 확보에 제약이 있다. 이러한 현실에 일각에서는 전문 인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시적으로 전문가를 채용하더라도 전북의 산업 현황과 기업 상황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다. 오히려 그 인건비를 직접 기업 지원에 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시적인 관세 전쟁으로 촉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관세 전문가를 새로 영입할 경우 추후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KOTRA나 무역협회 같은 기존 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시각이다. 통상이나 관세 분야의 범위가 광범위해 한 사람이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한 기관 관계자는 "통상 전문가라면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춰야 하는데, 학계는 현장 경험이 부족하고 기관은 심도 있는 이론적 배경이 미흡할 수 있다"며 "세관 관계자들도 통관 업무에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나 FTA나 통상 업무, 무역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해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13 18:07

[제53회 도지사배 및 제36회 전북직장대항 테니스대회] 동호인들 패기·열정으로 스매시

전북일보사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가 주관한 제53회 도지사배 및 제36회 전북직장대항 테니스대회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완주군청테니스장과 보조구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직장대항 단체전과 여자 통합부 단체전, 남자 통합부 단체전, 남자 통합오픈부 단체전, 국화부 등 5부문으로 나눠 경기가 열렸다. 직장대항 단체전에 11개 팀, 남녀 단체전에 113개 팀 등 동호인 1000여 명이 참가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대회 첫날인 12일에는 직장부·직종 및 여장부단체전, 국화부 12점부 개인전 경기가 진행됐으며, 13일에는 남자통합단체전, 남자통합오픈부단체전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윤수봉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재천 완주군의회 부의장, 이종준 완주군체육회장, 이종석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김우현 전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장,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 정을진 회장 및 임원, 전북일보 윤석정 정 사장·백성일 주필 부사장·서창원 이사·김영곤 전략기획실장·전오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테니스는 건강한 신체와 활기찬 정신을 길러주는 훌륭한 스포츠”라며 “지난 52년 동안 테니스대회를 통해 우리 지역 테니스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됐던 전북일보는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 활동 지원을 위해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정을진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제53회 도지사배 및 제36회 전북 직장대항 테니스대회가 열리 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가 선수 여러분께는 값진 경험이 되고, 관람하시는 모든 분께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부상 없이 좋은 경기 펼쳐주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돌풍을 동반한 쌀쌀한 날씨 속 펼쳐진 대회에도 참가 동호인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대회 결과, 지난 12일 펼쳐진 직장대항 단체전의 우승은 순창소방서가 차지해 트로피와 상금 50만 원을 받았다. 군산시청은 준우승을, 고창소방서와 전주페이퍼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통합부 단체전에서는 익산어머니B팀이 1위에 올라 트로피와 상금 80만 원을 수상했다. 2위는 군산맘모아팀이 차지했으며, 전주동전주B와 전주시어머니C팀이 각각 공동 3위에 올랐다. 국화부에서는 정선미(고창일요)·창희경(전주동전주어머니)이 우승해 트로피와 상금 30만 원을 받았다. 강영승(완주포르테)·최경화(익산이리)가 준우승을, 최수현(완주와이즈여성)박은영(완주와이즈여성)과 김미경(전주시어머니)·최은진(전주팀JK)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남자통합단체전과 남자통합오픈부단체전은 13일 오후 6시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이다.

  • 스포츠일반
  • 전현아
  • 2025.04.13 18:06

‘춘향다움’, K-문화자산화 첫걸음...남원시, 프레스데이·앰버서더 행사 개최

남원시가 대한민국 대표 전통 문화축제, 춘향제의 문화자산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시는 지난 10일 춘향제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알리기 위해 ‘제95회 남원 춘향제 프레스 데이’ & ‘춘향 앰버서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 파크홀에서 개최됐으며, 1부 ‘춘향제 프레스 데이’와 2부 ‘춘향 앰버서더 네트워킹 데이’로 마련됐다. 1부 ‘제95회 남원 춘향제 프레스 데이’는 국악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춘향제의 역사와 상징성을 소개하는 히스토리 영상과 쇼케이스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은 오정해 씨의 소리와 ‘조갑녀 전통춤보존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정명희 선생의 승무 등으로 꾸며졌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중앙일간지 여행 담당 기자, 국내외 외신기자단,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직접 춘향제의 글로벌 확장 방향성과 관전 포인트를 설명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역대 춘향 10명과 최경식 시장이 함께한 '한복 패션쇼'도 진행됐다. 남원시 홍보대사이자 한복 명장 김혜순 디자이너가 선보인 한복 컬렉션은 ‘춘향다움’과 한국미의 정수를 담아 큰 호응을 얻었다. 2부 ‘춘향 앰버서더 네트워킹 데이’는 이유경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춘향'의 가치 재정립과 '춘향다움'의 지속성을 자산화하기 위한 자리로 꾸며졌다. 이를 위해 시는 그간 춘향선발대회에서 배출된 '춘향'을 엠버서더로 발탁했으며, '춘향 엠버서더' 활동방향 등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춘향 34명이 참석했다. 한 역대 춘향은 “그간 예음회라는 자조모임만 갖다가 남원시와 이번에 이렇게 지속적인 활동방향을 고민하는 하는 자리를 갖게 돼 매우 의미있었다”며 “춘향 앰버서더로 이어갈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시장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인 춘향제의 ‘춘향’은 그 자체로 남원을 알릴 브랜드 자산이고, 지역의 ‘명품’이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춘향’과 ‘춘향다움’을 K-문화자산으로 정립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1931년 시작돼 올해로 95회를 맞는 춘향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축제로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변 일원에서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 남원
  • 최동재
  • 2025.04.13 18:05

초록빛 물결 출렁이는 고창 학원농장의 봄 '장관'…고창 청보리밭축제 19일 개막

△드넓은 초록의 바다가 펼쳐진 고창으로의 초대 한겨울의 잿빛을 지나, 봄의 문턱을 넘자마자 자연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다. 꽃비처럼 떨어진 벚꽃의 잔영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에는 생명력 넘치는 연둣빛 청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지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초록의 물결이 바람을 타고 출렁이고, 햇살은 그 위로 금빛을 덧입힌다. 이 환상적인 풍경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고, 영화 속 배경처럼 몽환적이다. 이곳에서 오는 4월 19일(토)부터 5월 11일(토)까지 23일간 펼쳐지는 ‘제22회 고창청보리밭축제’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선 감성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봄날의 청량함과 여유, 그리고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축제는 올해도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고창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63헥타르의 초록 물결, 힐링이 되는 풍경 고창청보리밭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은 무려 63헥타르(약 20만 평)에 이르는 드넓은 대지 위에 조성되어 있다. 청보리 특유의 산뜻한 향과 고운 빛깔이 광활한 들판을 덮고 있는 이곳은, 해마다 봄이 되면 전국에서 40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유채꽃의 노란 물결과 함께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학원농장’이라는 이름도 흥미롭다. 이곳은 원래 '한새골'이라는 옛 지명에서 유래되었으며, 백로와 왜가리 등 새들이 많이 서식했던 고창의 특성을 반영해 '학의 들'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학원농장은 계절마다 색다른 자연의 얼굴을 보여준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에는 메밀꽃, 겨울에는 설경이 펼쳐지며 사계절 내내 장관을 이루는 경관농업의 표본이다. △‘K-콘텐츠’ 입은 청보리밭, 감성의 밀도가 달라졌다 이번 제22회 고창청보리밭축제는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2025년 올해는 ‘청보리밭과 K-콘텐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더욱 특별한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였던 학원농장은 이미 ‘도깨비’, ‘백일의 낭군님’, ‘폭싹 속았수다’ 등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축제에선 이러한 작품들의 명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이 조성되고, 드라마 의상 대여 체험도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되어 나만의 영화 같은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리밭 한가운데 마련된 소규모 무대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고창농악, 지역 예술가들의 버스킹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진행되어 감성 충만한 축제의 풍경을 선사한다. 자연의 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힐링이 될 것이다. △‘바가지 없는 축제’, 지역 상생의 모범 모델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고창군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축제는 위생과 가격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축제장 내 음식점과 판매점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은 물론, 모든 판매품목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하여 이른바 ‘바가지요금’ 없는 청정한 축제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물가안정 부스를 운영하여 물가 혼란을 최소화하고, 관광객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창사랑상품권 할인 판매도 실시된다. 주차장 이용 시 발생하는 요금은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전액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지역 상권을 지원하고, 동시에 출차 시 혼잡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고창군은 단순한 이벤트 개최를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청보리밭 축제 개막식 모습. 사진제공=고창군 △“고창의 봄, 여러분의 추억이 됩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축제로서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을 선사한다”며, “볼거리와 먹거리는 물론 고창의 농특산물까지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고창의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올봄엔 고창으로 향해보자. 드라마 같은 풍경 속에서, 당신만의 영화 같은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청보리밭으로 가는 길 장소: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내비게이션 ‘학원농장’ 검색) 기간: 2024년 4월 19일(토) ~ 5월 11일(토) 문의: 063-563-9897 홈페이지: www.borinara.co.kr

  • 고창
  • 박현표
  • 2025.04.13 18:03

[줌] 임실교육지원청 유효선 교육장, 지역 특성에 맞춘 혁신적 실질적 교육정책

"지역과 함께하는 에듀케어, 본(本)을 경영 목표로 임실교육이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는 전환기를 맞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소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신념으로 지난 달 1일 임실교육지원청 수장으로 취임한 유효선 교육장의 다짐이다. 이를 통해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적 실질적인 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지역 사회와의 협력 강화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유 교육장이 추구하는 2025년 중점 교육사업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으로서 학생들이 성장토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비전으로 그는 학생 중심 교육 실현과 지역 중심 교육 환경 조성을 목표로 자기주도 학습과 창의적 사고를 함양시키는 교육 체계를 제시했다. 특색사업 추진으로는 2025년 학력 신장과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기초·기본 학력 신장은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길로서 학습 코칭 프로그램을 강화, 모든 학교의 참여가 최종 목표다. 또 '1인 1책 출간 나도 작가' 프로그램 운영은 학생들이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독서력 향상 및 학습 능력을 기르는 종합적 어휘력 향상이다. 특히 지역 특화 산업인 K-펫치즈산업과의 연계로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구체적 지원하고 반려누리학습센터 구축으로 우수 인재가 지역에 정주한다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유 교육장은 “올해 3월 신덕초등과 운암중이 학생 수 감소와 폐교를 맞았으나, 농촌유학생이 2022년 11명에서 올해 38명으로 증가한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사초등의 경우 19가구가 신청했으나, 거주시설 부족과 교육환경 개선의 어려움으로 최종 5가구 만 선정되는 선례를 남겨 지자체와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임실동중의 경우는 IB교육과정 도입을 추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외지에서 찾는 명품학교로서의 지원이 학생 감소 대안책 임을 강조했다. 유 교육장은 이밖에 학생 대상 문화활동과 체육동아리 지원에 대해서도 1인 1스포츠와 예술 장기 계발 프로그램인 1인 1스포츠·락(樂')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 특화 스포츠인 양궁과 사격을 활성화하고 ‘임실에듀라이딩’ 교통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이동을 제공,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임실 청소년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소규모 학교들 간의 연합 행사로 작은 학교도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임실군과 섬진강댐지사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밀접한 협조를 통해 해외체험 연수 등도 꾸준히 진행, 학생들에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도 심어주고 있다. 2009년부터 4년간 임실고에 재직했던 유 교육장은 2012년 교육전문직에 합격,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에서 전문직으로 전환했다. 교원인사과 5년과 전북교육연수원 2년, 완주 봉서중학교 교장 3년을 거쳐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으로 2년 간 재직했다. 유 교육장은 “임실의 교육가족과 지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장기적 비전으로 임실교육지원청의 미래를 이끌겠다”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와 성장하고 지역에 정주하는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주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5.04.13 14:26

"놀라운 판화세상"…전주현대미술관 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板刻) 여정'

전주현대미술관 JeMA 전시장이 부산했다. 김준권(69) 판화가의 그림을 넉넉하게 품은 전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1일 늦은 오후에 열린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유대수 판화가, 박종렬 기린미술관 대표, 양청문 서각가 등 20여 명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곧바로 다음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일찍 자리를 떠야 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잰걸음으로 작품을 둘러보다 아쉬웠는지 전시장에서 한참을 머물다 발걸음을 돌렸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板刻)여정’의 풍경 한 컷이다. 김준권 판화가의 40년 창작여정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산의 노래’, ‘꽃비 2015’, ‘숲에서’ 등 미발표 작품 3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땅과 이웃들의 풍경을 대작 중심으로 선보여 온 작가는 이번에는 작품 크기를 다양하게 선별해 전시한다. 80년대부터 시작된 그의 창작 여정은 항상 반짝였다. 작업은 힘겨웠지만 힘이 들수록 작품은 빛났다. 먹의 농담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한 판에 5~6번씩 먹을 덧칠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행에 가까운 작업 끝에 ‘산운’, ‘이산~저산’ 과 같은 작품이 우리 앞에 놓였다. 작가는 작품의 스밈과 미감을 살리기 위해 직접 안료를 발색하고, 종이를 선별하는 등의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돌아보니 그의 작업에 미술평론가들이 주목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나의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해 온 예술정신이 한국 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한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는 “김준권 판화가의 판화는 동양화‧서양화‧문인화 기법 등 다양한 장르를 내포하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며 “(붓으로 그린) 그림보다도 정교하게 보이는데,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김준권 작가는 “전업 판화가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이 창작의 원천이었다"며 “현장을 가슴에 담아 작업실에서 되새김하여 그려낸 풍경들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에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규모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2025 봄 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板刻)여정'은 오는 29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서 진행된다. 월요일 휴관.

  • 전시·공연
  • 박은
  • 2025.04.13 09:35

오수개 유전공학 윤신근 박사, 임실군에 발전기금 1억원 쾌척

오수개 유전공학 육종연구회를 결성해 현재의 각종 의견사업을 이끌어 낸 윤신근 박사가 11일 심민 임실군수를 방문, 오수개 세계화 발전에 사용해 달라며 발전 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윤 박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 수의과대학을 졸업 후 윤신근 애견종합병원 원장과 서울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이를 통해 그는 세계애견대백과와 개를 무서워하는 수의사, 워리의 멍멍이야기 등 저서를 펴내며 한국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1996년 오수개 청년회의소 심재석 회장과 의기를 투합한 그는 오수견 연구위원회를 결성, 다양한 의견상 형태를 통일시켰다. 또 오수개 유전공학 육종연구위원회를 조직, 연구위원장으로 15년 간 연구를 주도했고 2008년 오수개 연구 학술대회를 통해 오수개를 세상에 선포했다. 오수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의 심의를 거쳐 지역 적응 품종으로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UN FAO(식량농업기구)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오수개/대한민국(개)(Osugae/Republic of Korea(Dog))로 품종을 등재했다. 임실군은 1973년 초등 교과서에 주인을 살린 의로운 개로 소개된 오수 의견 관광지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계명견 테마랜드’를 조성 중에 있다. 전국 최초의 공공반려동물 장묘시설인 오수펫추모공원도 운영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지원센터(오수반려누리), 반려동물 동반 가능 캠핑장 등 시설도 갖췄다. 군은 향후 세계 100여 개 나라의 유명한 애견 동물원과 애견 호텔도 추가로 건립, 임실군을 전국 반려인들의 성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윤 박사는“임실군이 오수개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발전기금이 반려동물 관련 목적사업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심민 군수는 “오수개 세계화와 반려동물 산업육성 정책에 사용하고 반려동물 전담 부서를 신설해 관련 산업육성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5.04.13 09:21

35년 만에 만난 용담댐 수몰민들⋯“그리웠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첫 만남 성황

“먹고 사느라 바빠 연락을 못 했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정말 궁금했네.” ‘용담댐 만남의 날 행사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진안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한 제1회 용담댐 수몰민 만남의 날 행사가 지난 12일 진안 용담면체련공원에서 열렸다. 30여년 전 용담호 속에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놓고 떠난 수몰민 1000명 가량이 한자리에서 옛 이웃을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옛일을 추억했다. 용담댐은 전북과 충남 지역의 ‘고질적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책사업으로 건설됐다. 지난 1990년 착공에 들어가 2001년 완공됐다. 댐 건설 과정에서 보금자리를 잃은 수몰민은 5개 읍면 68개 마을에서 1만 3000명가량 발생했다. 이날 행사는 이미옥 군의원의 제안으로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마련됐다. 행사에는 수몰 이주민, 관계 공무원,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강희완 K-water용담댐지사장,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 그리고 윤석정 전북자치도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진안군향우회장인 전북일보 사장도 시간을 같이했다. 풍물패, 가요(가수 서윤), 난타, 시낭송(허호석 시인) 등 식전공연 직후 이어진 기념식은 국민의례, 내빈 소개, 감사패 전달, 기념사, 축사, 양수발전소 홍보영상 시청, 양수발전소 유치 기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후엔 오찬과 노래자랑이 이어졌고 중간중간 경품추첨이 실시됐다. 수몰 5개 면에서 1명씩 선정해 전달한 감사패는 이용구(용담), 황평주(안천), 박병옥(상전), 임종구(정천), 황양일(주천) 씨가 각각 받았다. 이들은 수몰 당시 주민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특히 헌신했다고 평가받았다. 이미옥 군의원은 “우리의 고향은 물속에 잠겨 있지만 그곳에서 쌓고 맺었던 정과 인연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이 자리는 고향이란 인연의 끈을 조금 더 단단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웅진 재경군민회장은 축사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이웃과 부대끼던 보금자리를 내주고도 130만 시민의 생명수라는 의식으로 용담호를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고향 진안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총재는 “조례제정에 앞장서 준 군의회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는 전주, 군산, 익산 등 6개 시군의 고질적 물 부족 문제를 시원히 해결해 준 희생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자”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축사에서 “실향의 아픔과 상실은 시간이 흘러도 치유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 만남의 순간이 서로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강희완 용담댐지사장은 “용담호 덕분에 전북, 충남 130만 시민이 가장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다”며 “수백년 역사를 묻으며 모든 것을 내어주신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댐 주변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4.13 09:19

"행복했습니다"⋯'청년 이장'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석 달간 "오늘은 경로당으로 출근하겠습니다!"라고 외치던 '청년 이장'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사무실로, 취재 현장으로 출근합니다. 잠깐 기자라는 직업은 내려놓고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의 청년 이장으로 지내면서 행복한 일도,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행입니다. 다른 것보다 기성 언론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를 주워 담고 있는 요즘 시대에 지역 신문이 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책을 끌어내고 고발하는 기사·기획 모두 좋지만 월요일 아침마다 신문을 봤을 때 조금은 가볍게, 기분 좋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획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매일 말하는 '지역소멸' 하면, 마트가 멀어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어서, 일자리가 없어서 등 이러한 이유만 전달하는 건 최대한 피하려고 했습니다. 전북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을 저희가 석 달 동안 해결하는 건 무리라고 일찍이 알았기 때문이죠. 차라리 우리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역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그 지역이 살고 싶은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것보다 체험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함께했던 석 달을 돌아보면 일주일에 화·수요일 이틀씩 상주하면서 마을 주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일부터 사람과 소통하는 일까지 교훈을 얻은 게 많은 듯하네요. 이제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도 얻었습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함께했던 일이 다 스쳐 지나갑니다. 기획에 도움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화정마을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사랑으로 맞이해 주고 항상 좋은 말씀만 해 주셨거든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끝으로 저희의 기획이 일반적인 기사의 틀과 달라 낯설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엔 낯설었거든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펼쳐질 전북일보의 또 다른 도전들도 너그럽게 봐주길 바랍니다. '청년 이장'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외(1)
  • 2025.04.12 07:58

석 달간 농촌마을서 지내보니⋯이곳에도 사람이 삽니다

청년 이장으로 화정마을의 주민이 된 지 벌써 석 달이 되었습니다. 농촌 마을 특유의 정 덕분인지, '청년 이장' 취재진의 오랜 치근덕(?)거림 덕분인지 석 달 만에 ‘화정마을 사람’ 소리를 듣습니다. 그 증거로 화정마을 사람만 갈 수 있는 야유회도 초대받았답니다. 처음 화정마을을 만났을 때 주민 대부분은 전기 장판 위에 멍하니 앉아 있거나 마을 회관에서 화투를 치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동네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 건 취재진의 설득과 노력 끝에 청년 이장 아지트에 모이고 난 이후입니다. 다 함께 모여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는 등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었지요. 그동안 그린 그림은 하얀양옥집에 전시되기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점점 활기가 돌아오는 화정마을 사람들의 변화가 생생합니다. “늙으면 죽은 목숨이지” 그렇게 말하던 어르신의 입에서 “희망을 되찾았지”라는 말이 나왔을 때 취재진은 작은 변화지만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온 취재진이 농촌 마을 활력에 힘 쓴 이유입니다. 지역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그 지역이 살고 싶은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사할 때 보통 한 가지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야 살고 싶은 동네가 되지요. 통계청의 ‘살고 싶은 우리 동네’ 서비스도 자연, 안전, 문화복지, 교육, 생활편의교통 등의 지표로 각 지역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심 대부분은 중에서 상 등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화정마을을 포함한 농촌 마을은 그중 단 하나의 지표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화정마을에는 도심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료품점도, 영화관도, 옷 가게도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읍내마저도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리죠. 하루에 운행되는 버스는 6대뿐. 배차 간격도 짧으면 1시간, 길면 4시간 걸립니다. 주민들 대다수는 버스 시간표를 집에 써 붙여 놓을 정도입니다. “젊으면 걷지, 뭐” 그 말도 화정마을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화정마을을 비롯한 농촌마을 대부분은 도로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소규모 마을이 개발되면서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람을 위한 인도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화정마을로 출근하며 취재진은 매일 도로 갓길을 걷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중엔 노인도 어린아이도 있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문화 생활은커녕 생존조차 위협받는 셈입니다. 취재진은 농촌 마을에서 생활하며 지역이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 세 달은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체감한 점은 있습니다. 도시에선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지내던 병원, 식료품점, 인도 등 모든 편의시설 하나하나가 지역 끝자락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서로를 챙기며 질 좋은 삶을 살아가려는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이 안에서 ‘살아 있는 마을’을 봤습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화정마을을 비롯한 지역의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꽃을 가꾸는 화정마을 사람들 사이로 또 다른 ‘청년 이장’들이 화정마을의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채워가기를 바랍니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 기획
  • 문채연
  • 2025.04.12 07:57

원광보건대-전주 자인플러스병원, 지역 보건의료 발전 ‘맞손’

원광보건대가 전주 자인플러스병원과 손잡고 지역 보건의료 분야 공동교육 및 연구, 공동기술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원광보건대학교(총장 백준흠)는 최근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자인플러스병원에서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최성영 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와 성병주 자인플러스병원 총괄운영본부장(전주 대자인병원 행정원장 겸임)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보건의료 산학협력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보건의료계열 현장실습 및 지원, 대학의 가자재 및 시설 제공, 교육과정 편성 공동참여, 의료기관 전문가 특강 등에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성병주 전주 자인플러스병원 총괄운영본부장(대자인병원 행정원장)은 “43년 전통과 역사가 있는 간호학과를 비롯해 보건의료분야 명문대학인 원광보건대와 협약을 맺게 돼 의미가 크다“며 ”우수한 보건의료분야 인력 인재 확보 등 국민보건 향상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대자인병원 자매병원인 ‘자인플러스병원’은 의료법인 인산의료재단에서 지난해 2월 최신 의료장비와 서울권 대학병원 교수 출신 등의 의료진을 갖추고 200여병상 규모로 개원한 병원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병동을 비롯해 응급진료실,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한방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4.11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