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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동승 카퍼레이드…김정은 직접 백화원 안내

18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차에 탑승해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 속에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 20분께 공항을 떠나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 17분에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예정됐던 11시보다 17분 정도 늦어진 시각이다. 이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S600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다. 순안공항에서 떠날 때만 해도 두 정상은 각각 다른 차에 탑승했다.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카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이때 무개차에 동승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올라 조국 통일을 외치며 환영하는 인파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 도착 후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55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차에 타서 이동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별도의 차량에 동승해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섰다.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한 탓인 듯 남북 정상의 헤어스타일이 살짝 헝클어져 보이기도 했다. 환영 꽃다발을 받은 문 대통령은 입구 근처에 도열해 있던 백화원 영빈관 봉사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했다. 귀빈들을 맞이하는 공간답게 백화원 영빈관 내부는 각종 그림과 예술작품으로 장식돼 있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백화원 영빈관 안에서 선 채로 잠시 환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연도에) 나와 있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까지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 정말 가슴이 벅찼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평양 첫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또 우리가 앞으로 올해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인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이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주신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다며 이번 회담에 풍성한 결실이 있겠다는 기대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 마자 일정이 있으면 불편하셔서 여기서 편히 쉬시고 오후에 문 대통령과 만나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그런 (회담을 하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이제 정말 결실을 풍성하게 이룰 때라며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느껴지는데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서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응당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5월에 문 대통령께서 판문점에 오셨는데 너무 장소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 끼도 대접 못 해 늘 가슴에 걸렸다며 기다리고 기다려,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달라고 말했다. 좀 쉬시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 김정숙 여사는 웃으면서 할 얘기가 많다는 말로 남북정상회담 및 여사 간 친교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프레스센터 내외신 2천700명…정상 움직임 놓칠라 시선고정

남북 정상이 18일 평양 순양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손을 맞잡고 포옹하자 내외신 취재진 2700여명이 모인 프레스센터에는 한동안 적막이 흘렀다. 내외신 취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을 지켜봤다. 서울공항을 출발한 전용기가 오전 9시 48분 순안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오전 10시 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행장에 나타나자 취재진은 역사적인 장면을 놓칠세라 일제히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응시했다. 요란했던 노트북 타이핑 소리는 일시 정지됐고 바삐 오가던 사진영상 기자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 기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두 정상 내외가 서로 안고 손을 부여잡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거나 동료와 함께 화면을 배경으로 셀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절정에 달한 긴장감이 풀리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시 취재진 중 일부는 감격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9시까지 프레스센터에 내신 187개사 2247명, 외신 28개국 123개사 460명 등 모두 2707명의 언론인이 취재 등록을 해 취재진 규모 면에서도 427 남북정상회담보다 못했다. 4월 회담 때는 41개국 460개 언론사에서 2천850명의 언론인이 취재에 나섰다. 이번 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평양시민들이 순안공항에서 영접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부터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문 대통령 부부를 맞는 모습,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생중계는 아니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재생되고, 각종 아파트와 건물 등 평양시내의 모습과 시민들의 비치면서 내신은 물론 외신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프레스센터의 철통 보안 태세도 눈에 띄었다. 프레스센터 내부를 출입하는 취재진들을 상대로 보안 검색이 실시돼, 점심 무렵에는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취재진이 몰리면서 입구 검색대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성악' 공통분모 김정숙·리설주, 내조외교 '합주'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퍼스트레이디 외교도 관심을 끌었다. 리 여사는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머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 427 회담에서도 남북 정상의 부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만나 구면인 데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평양으로 초청한 셈이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인 것이다. 김 여사는 흰색 투피스를, 리 여사는 감색 투피스를 각각 차려입어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는 블랙 & 화이트의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환영식 직후 문 대통령 부부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차량을 같이 타기도 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함께 별도 일정을 소화하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회담의 성과를 더하기 위한 조용한 내조 외교를 벌였다. 양측은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해 CT실 등을 둘러보고, 병원 내에 있는 체육지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체육 체험 등을 했다. 이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함께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친분을 다졌다. 특히 김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리 여사도 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여사와 리 여사는 음악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저희 쪽에서 어디를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기보다 북측에서 이런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대학 방문에는 작곡가 김형석 씨와 가수 에일리지코 등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역시 음악을 고리로 한 이날 참관에도 리 여사가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그림자 외교를 벌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김정은, 평양시민 앞에서 상석 내주며 파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환대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나와 전용기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는 문 대통령 내외를 보며 손뼉을 치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두 팔을 벌리고 다가서자 힘껏 껴안고 뺨을 맞부딪치는 서양식 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쌓은 친분 덕인지 활짝 웃는 표정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행사 내내 문 대통령에게 방향을 안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이 화동에게 꽃을 받으러 갈 때나, 의장대 사열을 위해 자리를 잡을 때나 김 위원장은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에게 번번이 방향을 알려줬다. 의장대 사열 때를 빼고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이 편안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적은 없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요국의 정상이 방북한 사례가 없기도 했다. 외교적 관례로 보더라도 방문하는 국가수반을 정상이 공항에 나가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날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손을 뜨겁게 맞잡은 장면을 연상시켰다.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환대는 공항을 빠져나온 뒤로도 계속됐다. 문 대통령과 다른 차량으로 공항을 벗어난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로 들어서는 지점에서 내려 문 대통령과 무개차에 동승했다. 이어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평양시민의 연도 환영 내내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예우를 갖췄다. 무개차에서 김 위원장은 수많은 평양시민이 지켜보는 앞인데도 문 대통령에게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인 상석을 내주며 극진히 예우했다. 김 위원장을 최고 존엄으로 받들어온 평양시민들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이 길가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환영에 감사를 표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께 손을 흔들기도 하고 잠깐씩 문 대통령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무개차가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에 들어서고 나서도 김 위원장의 파격은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차에서 먼저 내려 문 대통령 내외가 먼저 1층 로비로 들어가 꽃다발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에게 615, 104 선언이 다 여기서 채택됐다며 숙소에 대한 설명까지 자청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환영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 있으면 불편하시니 (오후 정상회담까지) 편히 쉬시라면서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하다면서 5월에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했는데, 식사 대접도 해드리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려 (이번 방문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면서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한 숙소이고 일정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역시 최선을 다하느라 노력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파격 환대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문대통령-김정은, 무개차 퍼레이드…10만명 환영

북한은 18일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시민 10만명을 동원하고 카퍼레이드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숙 여사와 리무진에 올랐으나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의 련못동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무개차에 동승해 평양시민의 연도 환영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연도 환영은 순안공항-련못동-전승동 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첫 차량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탄 두번째 차량이 3대혁명전시관이 가까운 련못동에서 멈춰 서자 흰색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다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를 넘겨받았다. 두 정상은 한동안 걸어가면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이어 무개차에 동승했다. 청와대는 이날 환영에 나온 시민 수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1대의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무개차에 오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민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 손을 높이 흔들며 좌우에 늘어선 환영 인파 얼굴 하나하나 살피는 모습이었고, 김 위원장은 가끔 손을 내리기도 했다. 퍼레이드 도중 두 정상은 종종 대화를 나눴다. 무개차의 운전은 북측 호위당국이 맡았고, 운전석 옆 선임탑승자 자리에는 주영훈 경호처장이 앉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두 정상 도착에 앞서 연도에서 기다리다가 문 대통령이 받은 화환을 챙기는 등 직접 의전활동을 했다. 남북 정상은 이어 영생탑과 지하철역인 전우역 등이 있는 룡흥사거리쪽에서 려명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려명거리는 김정은 체제 들어 2016년 새롭게 화려하게 조성됐으며 입구에는 북한 유일의 인문이공계인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직원 전용 고층 아파트들에 이어 김일성종합대학 청사들이 자리했다. 이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이 있는데, 이곳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 집무실 및 저택이었고, 이 때문에 려명거리 조성 이전에는 김 주석을 찬양하는 금성거리로 불리기도 했다. 려명거리를 지나면 울창한 수림 속에 문 대통령이 방북기간 묵게 될 백화원영빈관이 자리하고 있다. 두 정상은 환영인파가 없는 려명거리의 거의 끝나는 지점부터는 무개차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백화원영빈관까지 들어왔다. 백화원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이동 경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도 환영 거리와 비교하면 거리가 짧다. 북한에서 무개차 연도 환영은 외국의 국가수반 급 중에서도 국빈급인 경우 행해진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 때 60만 평양시민을 동원해 연도 환영행사를 치렀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직접 김 대통령과 함께 리무진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영빈관까지 갔다. 당시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에 무개차 퍼레이드를 준비했으나 남측이 경호를 이유로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김 전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원래는 무개차를 이용토록 하려 했는데 남측이 반대해 이용하지 못하게 돼 아쉽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환영을 받았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 방북한 외국 대통령을 연도에서 환영하는 행사를 자주 가졌다. 그러나 김정일 집권 시기 무개차 퍼레이드는 2001년 9월 방북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가 유일할 정도다. 북한이 문 대통령과 앞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등 남측 대통령을 특별하고 최선을 다해 예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김정숙 여사, 옥류아동병원 등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3시 30분부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첫 평양 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특별수행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했고, 경제인들과 공공기업 대표들은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났다. 또 정당 3당 대표는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접견했고,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숙 여사는 이에 앞서 2시 30분에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했는데,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 서명하고 시설을 둘러본 뒤 병워안에 있는 체육 지도실에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간단한 체육체험을 했다. 음악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아동병원에 이어 3시에는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김형석 작곡가, 가수 에일리, 지코 등이 동행했으며, 최태영 음악종합대학 총장이 영접했다. 김 여사는 수업 참관 이후 음악동으로 이동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이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후 중구역 소재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 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일반수행원 모두가 참석하는 환영만찬을 갖게 된다. 윤영찬 수석은 만찬의 완료시점은 9시로 되어 있습니다만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성원기자

  • 정부·청와대
  • 이성원
  • 2018.09.18 19:33

[평양정상회담] '노동당 본부청사' 회담은 "北 속살 드러내는 것"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첫 회담을 하기로 해 주목된다. 북한이 본부청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3층 건물인 이곳은 '당 중앙'으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만을 위한 건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첫 정상으로 알려졌다. 2000년과 2007년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두 차례 모두 회담은 남측 대통령이 묵는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숙소가 아닌 김 위원장의 공식 집무실에서 회담함으로써 공식성을 강화함은 물론 보다 더 깊이 있는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의 집무공간에서 회담한다는 것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본부청사를 문 대통령에게 공개하는 것은 북한의 깊은 속살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며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조치 중에 가장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머무는 집무실은 최상급 보안 중의 하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설에는 외부 인사들에게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이곳이 공개된 것은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김 위원장과 면담할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 사절단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이 곳의 연회장에서 만찬까지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해 최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찾은 발렌티나 이와노브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 의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도 이곳에서 만났다. 남쪽과 대화를 위해 본부청사의 문을 연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는 남쪽과 정상회담을 위해 자신만을 위한 공간을 과감히 문 대통령에게 공개한 셈이다. 노동당 본부청사는 중구역 노동당 단지 내에 있으며 걸어서 채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러시아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보안을 이유로 러시아 대사관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려고 했으나 러시아 측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북한은 본부청사 앞에 20층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 러시아 대사관에서 이뤄질지 모르는 도감청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 아파트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병풍아파트'라고도 불린다. 이 아파트에는 노동당 부위원장과 노동당 부장, 서기실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국제부 등 노동당 핵심 부서의 부부장들이 살고 있다.

  • 북한
  • 연합
  • 2018.09.18 17:06

[평양정상회담] 빅터 차 "비핵화 진전 있어야 성공적 회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8일 시작된 평양정상회담에 대해 "비핵화와 관련한 분명한 진전이 있어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CSIS 공동주최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리커넥팅 아시아(Reconnectiong Asis)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의 만남과 협력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비핵화를 향한 실재적인 걸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시설 신고와 검증, 비핵화 시간표 등 비핵화를 진행하기 위한 모든 방안이 중요하고 여기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공개적으로 비핵화 관련 결과물을 내놓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 석좌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미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얘기했지만, 사실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비핵화 관련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3일간의 평양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지를 결정할 것"이 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종전 선언과 관련해서도 평화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인 행동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 선언은 아무 대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북한의 남한에 대한 위협 중단, 인권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말했다. 차 석좌는 한반도 평화협상을 바탕으로 대북 제재 해제를 논의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와 관련된 것이므로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비핵화에 대한 논의 없이 평화협상만으로 남북 철도 사업 등을 위해제재 해제를 요청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며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없어 미국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국제 금융기구들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이 경우 기업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협 추진은 한쪽으로는 비핵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다른 한쪽으로는 미국에 제재 해제를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은 제재를 풀기를 원한다면 경협 얘기를 할 게 아니라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제
  • 연합
  • 2018.09.18 17:05

문대통령 "신뢰 차 있어 잘될 것" 김위원장 "더 큰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말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환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이 열렬히 환영해주셔서 가슴이 벅찼다"며 "평양시민이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아마 남측 국민도 감동받고 감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풍성한 결실이 있겠구나 기대를 갖게 될 것"이라며"판문점의 봄이 우리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제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어깨도 아주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며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하다"면서 "지난 5월에 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지역에 오셨는데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끼도 대접 못한 게 늘 가슴에 걸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오늘 기다리고 기다려 우리가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 해서 성의를 보인 숙소고 일정이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달라"며 환대의 뜻을 거듭 표했다. 김정숙 여사도 리설주 여사에게 "오늘 일부러 여기까지 안내해 주시니 너무너무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리 여사는 "최선을 다하느라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으면"이라며 화답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6:54

[평양정상회담] 이재용-김현철의 기내 대화…어떤 얘기 오갔을까

18일 열린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한 재계 총수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행 여객기인 공군 1호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나란히 옆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재벌가의 23세 경영인으로서 예전부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다. 일례로 이재용 부회장은 2013년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이사직을 맡았는데,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맡아오던 자리를 승계한 것이었다. 최 회장이 당시 구속되면서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물려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이 보아오포럼 이사직을 추천해 물려줄 만큼각별히 아끼는 재계 후배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2007년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만큼 방북이 처음인 이 부회장에게 경험담을 들려주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삼성과 SK가 모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서 제기한 메모리 반도체의 고점론 등 반도체 시황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과 SK는 이렇듯 경쟁 관계에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에서 협력관계(이동전화 단말기-이동통신 서비스)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이날 공군 1호기에 오르면서 모두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평소와 달리 수행원이 없다 보니 직접 짐을 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가방 안에 어떤 경제협력 사업 보따리가 들었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부회장은 또 공군 1호기 내에서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 옆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재계 1위 삼성의 총수가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최문순 강원지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목격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내에서 이 부회장 등의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으로서 최저임금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등 재계 현안이 화제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도 다른 특별수행단과 함께 가방은 든 채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평양에 도착한 재계 인사들은 고려호텔에 짐을 풀었다. 박용만 회장이 호텔 로 비의 소파에 앉아 있는 이 부회장, 최 회장 등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최 회장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평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2007년 방북 때에도 디지털카메라로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 등장하는 등 '사진사'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제계 인사들이 집결한 장소인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는 박용만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 회장은 출발 시각을 채 10분도 남기지 않고 도착해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8.09.18 16:51

[평양정상회담] 외신, 비핵화-평화정착 돌파구 기대…"가장 도전적 회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과 함께 시작되면서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교착 상태에 놓인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에서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이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견인차가 되고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이나 추가 조처가 나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외신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협상 진행 경과에 관심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주요 목표 중의 하나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차이를 좁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만약 성공적으로 중재해 교착 상황을 뚫는다면 북미2차 정상회담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살리는 임무를 띠고 온 문 대통령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는 김 위원장이 4월에 내놓은 모호한 비핵화 약속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약속하도록 문 대통령이 설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한 언급에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비핵화 일정표 합의가 주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국면을 타개할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미 조야 분위기도 함께 전하면서, 그런 만큼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더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이번 회담은 아마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도전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문 대통령 자신의 지지율 또한 가파르게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됐다면서 문 대통령이 이러한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WP는 문 대통령이 두 가지 주요한 목표를 갖고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그중하나는 남북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일련의 의미 있는 합의들에 서명하는 것이며 더 야심 찬 다른 목표는 북미 간 협상 교착 상황을 풀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NYT는 "비평가들은 성급하게 종전선언을 추진함으로써 문 대통령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위험을 감수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이르렀고 현재까지는 북미가 일반적인 목표에만 의견 일치를 이룬 상태라면서 한국이 중요한 중재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BBC는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가이디언 래크먼은 '김 위원장에 대한 핵 도박'이라는 칼럼에서 문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비핵화를 위한 극적인 조처를 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일부 동등하게 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도록'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회의론 속에서도 북한 비핵화 중재외교에 나선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측불가성'이 오히려 평화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문 대통령에게 있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가장 우선 의제라면서 문 대통령이 앞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던 김 위원장에게 더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도록 설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문 대통령의 방북 소식과 함께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원대한 구상'을 품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투자, 남한 주민의 북한 관광 부활,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 통합을 토대로 남북 갈등 해소를 추진하는 계획을 소개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며 교착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3차 남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무슨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글을 올렸다. 38노스는 4월에 열린 1차 정상회담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남북 간에는 핵 문제 외에도 광범위하고 다양한 측면의 의제가 있는 만큼 이 에 관한 논의를 자유롭게 추진하는 것이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
  • 연합
  • 2018.09.18 16:50

北김정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 내야겠다는 생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 내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영접한 후 카퍼레이드를 거쳐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가 진 환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또 우리가 앞으로 오래 이룩한 성과 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 바라는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초라하다"며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이고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에 5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오셨는데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안 좋아서) 제대로 된 영접을 못 했는데 늘 가슴에 걸렸다"며 "그래서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공항과 평양 시내에서 가진 환영행사와 백화원 영빈관에 대해 겸손을 표시하면서 북한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 부부는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입구에서 한참 동안 서서 환담했다.

  • 북한
  • 연합
  • 2018.09.18 16:49

문재인 대통령 평양 도착, 일정 시작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박3일 일정 중 첫 날인 1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북관계 개선발전 및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 등을 의제로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5분 늦은 오후 3시45분에 북한 체제의 심장부인 조선노동당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시작돼 5시45분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우리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북측에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했으며,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 9. 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하는 것이다.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틀 째인 19일 오전 두 번째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이에앞서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환담하며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아마 남측 국민도 감동받고 감격할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풍성한 결실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의 봄이 우리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평양국제공항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2박3일 간의 평양 일정을 시작했다. 공항에는 수 천의 평양 시민이 한반도 깃발과 인공기, 꽃다발을 들고 나와 문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했으며, 두 정상 일행이 평양도로를 거쳐 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 등 평양의 주요 랜드마크를 지나 백화원영빈관으로 향하는 길목마다에도 수 만명의 시민들이 한복과 양복으로 차려입고 거리 양 옆으로 도열해 꽃을 흔들고 조국통일 평화 번영 환영 등을 외치며 두 정상을 맞았다. 평양국제공항을 떠날 때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이 먼저 출발하고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차량이 뒤따랐으나 3대 혁명전시관에서 평양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무개차에 동승하는 깜짝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성원기자

  • 정부·청와대
  • 이성원
  • 2018.09.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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