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노래로 남 도울 수 있어 좋아"
코스모스 문화예술봉사단 오정숙 단장(49·전주시 중화산동)은 매우 바쁘게 산다. 개인적으로 회사(나르지오 워킹화)에 소속돼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두 케이블 TV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여러 이벤트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다. 아내로서, 세 딸의 어머니로서의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두 몸이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게 활동하지만, 얼굴에는 웃음기가 그치지 않는다. 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봉사단 창단을 주도했고, 오늘의 봉사단이 있기까지 그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나이가 들면서 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봉사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오 단장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노래며, 노래교실 강사로 활동하던 분들 몇몇과 의기투합해 2008년도 예술봉사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예술봉사단에서 봉사활동도 조금씩 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자신이 봉사단을 창단하면서다. 그가 가요계에 입문한 것은 20년 전 전라예술제때 열린 제1회 전라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평소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가요제 대상 수상이 계기가 돼 노래 강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노래교실 외에 주민 자치센터의 노래교실과 롯데백화점 노래강사 등으로 활동했다.한 케이블TV에서 '오정숙의 즐거운 세상'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건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다른 케이블 TV의 사회자로서도 '끼'를 발휘하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 그의 이름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유명 인사'다.노래 잘 하는 비결을 팁으로 물었더니, 많이 듣고 많이 부르는 것 밖에 없단다. 그것도 타고난 음감이 70%라는 게 그의 답이다. "봉사 자체가 삶의 즐거움을 줍니다. 봉사가 스스로에게 만족을 준다는 사실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르실 것입니다."5년 여의 짧지 않은 기간, 소외된 이웃과도 많은 정과 추억을 쌓았다. 특히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병원 등의 경우 장기 환자들이 공연 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단다. "남원 성일병원의 경우 지체장애자들이 많은 데, 공연 선생님들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그 선생님이 빠지면 왜 빠졌느냐 묻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피곤할까봐 어깨를 주물러주는 환자도 있습니다."공연이 끝난 후 환우들의 얼굴이 환해지고,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봉사자들도 감동스러워진다고 했다.오 단장은 봉사단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데는 단원들의 헌신과 이 두홍 나르지요 워킹화 호남지사장 등 준회원들의 측면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봉사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와 함께, 개인적으로는 찬양음반을 낼 계획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