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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내 운명, 건강 허락하는 한 이어갈 터" 임규래 적십자사 봉사회 전북지사협의회장

"적십자사 봉사회에 입회해 38년 동안 각종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기쁨과 보람도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은 내 운명이라 생각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에 전념할 생각입니다."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며 희망의 문을 여는 인도주의 사업에 헌신적으로 전념하고 있는 임규래(69·사진)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전북지사협의회장.임 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청년봉사회에 들어온 이래 올해로 39년째를 맞이하면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자원봉사활동의 보급 및 활성화에 앞장서왔다.그는 올해 일흔을 바라보는 황혼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총 2만4860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북 적십자사 소속 4000여명의 봉사원 중에서 가장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그는 "그동안 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했지만 지난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와 1993년 위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당시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두 사고 당시 모두 현장에서 급식봉사활동을 전개했는데, 유가족들의 아픔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1998년 봉사회 전주지구협의회장 재임 중에는 적십자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실직자와 저소득층 2만4026명에게 급식을 제공, '세계자원봉사자의 날(12월5일)' 전주지구협의회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데 일조했다. 또 그는 봉사회 활동 이외에도 사비로 저소득층 등에게 쌀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이와 함께 노인과 장애인들을 초청해 위안행사를 펼치는 등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무의촌 지역을 순회하며 의료봉사도 펼치고 있다.그는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때마다 함께 봉사활동을 실천해 온 봉사원들이 있었기에 역경의 과정들을 잘 헤치고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오랜 시간 현장에서 발로 뛰는 자원봉사자로 활약해 온 임 회장은 이제는 봉사원들을 발굴·지원하고 봉사거리를 기획하는 멘토로서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그는 "앞으로 환경과 시대적 변화로 인해 세계에서 더욱 많은 재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봉사활동의 손길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봉사는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13.01.08 23:02

"새터민·이주 여성·노인 권익 항상 앞장"

"전북 소비자 운동은 도내 여교사들로 구성된'사임회'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신사임당의 정신을 이어나가자는 뜻에서 만든 친목모임이었죠. 초대회장인 故 조옥영 선생이 81년도에 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서 주는 신사임당 상에 선정되면서 지회 설립을 고민했지요. 그 후 2년간 준비 끝에 전주 중앙시장 성당 앞에 있는 5층 옥탑방에서 지회를 열었죠."'소비자 권익을 지키자'는 취지로 설립된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1983년 7월 결성됐으니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전북 소비자운동의 산증인이 정순례(72)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지회장이다. 사임회 모임 회원이었던 정 회장도 자연스럽게 소비자 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 회장은 "사실 소비자 개념이 전국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80년 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되고 난 뒤"라며"전북은 지회 창설할 때만 해도 소비자의 권리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부터 공산품이 고발 대상이 됐지만,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소비자 권리가 무엇인지부터 알리자'는 생각에 시장을 돌아다니며 캠페인을 벌였다. 85년도부터는 전북일보에 소비자 상담 코너를 게재하면서 소비자 교육 활동을 펼쳐나갔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쉽게 고발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 소비자 권익 운동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이 고발 물품을 직접 센터로 가져오는 일도 빈번해졌다.80년대 후반에는 TV, 세탁기 등의 전자제품 고발이 많았다. 2000년도 초반부터 해외여행 자유화와 아파트 건설 붐, 승용차 구매 바람 등을 타고 여행상품이나 해외명품, 발코니 새시, 자동차 불량 고발이 늘었다. 최근엔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전자상거래에 관한 고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80년대 후반 '돌 반지 함량이 낮은 것 같다'는 소비자 제보를 토대로 진행한 상품테스트는 여전히 기억에 남는 일이다. 실제 상품테스트를 통해 순도 함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 태극마크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소비자의 권리와 의무, 국민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배운 사람들이 모여 일할 때 이 나라 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가 발전하죠. 지역의 공정하고 안전한 소비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뜁니다."가장 큰 성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소비자 교육 체험관 운영을 꼽았다. 지금도 전북지회는 상근자와 상담원, 봉사자 등 불과 5명이 상담부터 기획을 전담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교육체계를 마련한 것은 더없이 뿌듯한 일이다. 공정한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의 올바르고 합리적인 소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 정보 취약계층인 새터민, 이주여성 노인 소비자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기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며"소비자 고발 자체를 어려워하는 새터민과 이주 여성의 소비자 권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윤나네
  • 2013.01.07 23:02

지역·학력 벽 넘어 '보험업계 신화' 창조

국내 굴지의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도본부장이 탄생했다.신한생명은 1월 2일자로 완주 출신 김점옥(52) 서부사업본부장을 수도본부장으로 임명했다.지난 2011년 7월 여성으로서는 신한생명 최초로 임원(전북·전남·광주 총괄 서부사업본부장) 승진을 하며 보험업계에 화제를 모았던 김 본부장은 이번 영전으로 또 다시 '보험업계의 신화'를 만들어냈다.첫 여성 수도본부장이란 점도 주목받을만 하지만 보험설계사로 시작해 시골 출신이란 핸디캡과 고졸이란 학력의 벽을 뛰어넘어 수도권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가히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24세때 공무원인 남편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키우던 김 본부장은 자녀 교육비라도 벌자는 생각에 지난 1991년 삼성생명 설계사로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보험이 뭔지도 모르고 입사했다는 김 본부장은 성실성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한 결과 '일 잘하는 설계사'로 평가받으며 1994년 신한생명 교육실장으로 스카우트됐다.이후 1년 뒤 영업소장으로 일선에 복귀한 김 본부장은 보험설계사를 확충, 육성하면서 관리자로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해 1999년 영업우수상, 2000년에는 영업대상을 수상하며 2003년 마침내 지점장(전주 덕진지점)으로 승진했다.그녀가 관리자로서 더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군산지점장 부임이후이다.22명였던 보험설계사가 5년만에 160명으로 늘어났고 지점 수도 4개로 확대됐으며 신계약(월초보험료)도 12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생명은 군산지역 내 보험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김 본부장은 2008년, 2009년, 2011년 3차례에 걸쳐 지점장 부문 관리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김 본부장은 "수도본부장이라는 부담감보다는 대한민국 수도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150% 성장 목표아래 기존 26개 지점을 30개로 늘리는 등 더욱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현규
  • 2013.01.04 23:02

"밝고 안전한 사회 만드는 빛과 소금 역할" '뱀띠' 경찰관들의 새해 포부

"올해에는 밝고 안전한 전북을 만들고, 전북경찰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경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는 '뱀띠' 경찰관인 전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민원실 오현선 경위(48여)와 보안과 외사계 박경민 경장(36)의 새해 포부다.이들은 "뱀띠 해를 맞아 경찰관으로서 '현장중심 주민중심'의 치안활동으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사회적약자 보호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안전한 전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지방청 민원실장으로 근무하는 오현선 경위는 "경찰관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갈수록 범죄가 지능화돼가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다"면서 "부모의 시각에서 아동이나 여성, 노인 등 사회적약자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민원인들의 고충을 헤아려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싶다"는 오 경위는 올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사이버강의도 등록했다고 한다.그는 "많은 민원을 상대하다보니 각각의 민원마다 민원인들이 만족할 수 있게 처리되지 못할 때도 있다"며 "심리학을 공부해 민원인을 대할 때마다 민원인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지방청에서 외국인범죄를 담당하는 박경민 경장의 새해 포부는 남다르다.지난해부터 지방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 경장은 "지난해에는 지방청에 처음 들어왔고,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업무를 파악하는 데에만 주력했는데, 올해는 뱀띠 해인만큼 선배와 동료, 후배들로부터 인정받는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누구나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는 자연스레 뒤따르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 한해도 열심히 근무해 전북경찰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더불어 그는"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팀장님과 선배들의 수사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 등을 보고 배워 베테랑 수사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강정원
  • 2013.01.02 23:02

"새해 소망은 지역 꿈나무 위한 장학재단 설립" 이리동산초 모교에 매년 장학금 전하는 익산 성하건설 정기정 대표

"어린 시절 정말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어른이 되면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겠다는 목표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 후배들도 어렵고 힘든 시기가 있더라도 목표를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했으면 합니다."어려운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중견 기업 대표가 된 젊은 사업가가 매년 후배사랑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익산에서 (유)성하건설을 운영하는 정기정 대표(45)는 28일 자신의 모교인 이리동산초등학교를 찾아 15명의 후배들에게 장학금과 함께 소중하게 기억될 책을 전달하며 따뜻함을 전했다.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김진대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비롯해 익산시의회 박종열 의원, 황규선 원광대학교 행정대학원 총동문회장, 정영국 동산초 동문회 사무총장, 주택선 동산초 동문회 기획부장, 최영상 북경반점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막노동부터 시작해 30대 중반에 주택전문건설사 대표가 된 정 대표는 만학의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는 등 학업에 대한 남다른 욕심이 있었다.자신이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낸 탓에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후배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는 매년 후배들에게 뜻깊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정 대표는 "모교를 졸업한지 32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당시 나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어렵고, 초라한 모습으로 정말 힘겹게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분명한 목표를 한번도 잊지 적이 없었고, 후배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어렵게 지낸 어린 학창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해마다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정 대표의 지역 나눔 활동은 그가 성하건설을 설립한 30대 중반부터 시작됐다.수시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신고 싶은 고가의 운동화를 선물하는가하면, 먹을거리를 싸들고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시설을 찾아 꼭 안아주며 남모르게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다.특히 정 대표는 내년에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렵지만 공부하고 싶은 지역의 꿈나무들이 꿈을 꺾지 않도록 안정적인 후원에 나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기도 하다.정 대표는 "공부하고 싶지만 어려워서 공부하지 못하는 지역의 꿈나무들에게 조그만 희망이 되고 싶다"며 "내년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주변 지인들과 함께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새해 소망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12.31 23:02

"학생들이 당당하게 자란 모습 볼때 기뻐" 제1회 사도나눔상 선정된 김혜자 군산 경포초 교사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 학생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난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전북교육장학재단과 사랑의 열매가 공동주최하고, 전북일보사와 전북도교육청, 전주KBS가 후원해 제정된 제1회 사도나눔상 수상자로 김혜자(52) 군산 경포초등학교 교사가 선정됐다.이 상은 나눔의 실천을 통해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는 교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김 교사는 20년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3명의 학생들이 초·중·고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내가 가진 것을 나누자는 생각에서 기부활동에 처음 참여하게 됐습니다. 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일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주목받게 돼 부끄러울 따름입니다."김 교사는 이렇게 후원한 학생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이젠 성인이 돼 그들은 때때로 김 교사에게 안부를 묻고, 인생 고민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작은 도움이 이 학생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이젠 오히려 제가 이 학생들을 보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더불어 김 교사는 해마다 군산지역 양로원을 찾아, 일정액을 기탁하고 어르신들의 말동무도 되어주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기부천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자녀들의 대학에도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며, 점점 기부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김 교사는 학교에서도 복지부장을 맡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비 지원자 선정업무를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작한 기부활동이 이제 업무의 한 부분으로 확장된 것."기부활동을 하다보니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의 어려운 처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예전보다 사정은 나아졌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위축돼 있는 학생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싶습니다."김 교사에게 기부는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누는 대신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찾는 것.그는 더 큰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앞으로 기부액과 기부단체를 늘려간다는 생각이다.특히 이번 사도나눔상 상금 100만원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내가 베푼만큼 내 지갑은 얇아진다고 해도, 마음만은 충만하게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12.28 23:02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게 멘토돼 주세요"

"학교폭력이 없는 좋은학교를 만드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여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과 배려를 가져준다면 더할 나위 기쁠 것입니다."왕따 등 학교폭력이 없는'좋은학교 만들기'에 전북지역 청소년들이 하나로 뭉쳤다.좋은학교 만들기 전북청소년모임은 22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멘토,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전북지역 대표를 맡은 김은우 씨(22·전주대 시각디자인과 4년)는 가녀린 체구 만큼이나 조그마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학교폭력 해소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드러냈다."학교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스스로 닫아놓은 마음의 창을 열도록 해 그들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주고 싶습니다."이 모임은 2008년 네이버 온라인 카페'우리들의 힘으로 만드는 좋은학교'회원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과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또래학생 및 학부모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이 카페 초창기부터 활동해왔다."학창 시절, 왕따로 고통받고 있는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에 이 모임을 찾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학생들의 힘겨운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됐습니다."좋은학교 만들기 모임은 전국 시·도별로 지역모임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가지며, 향후 대외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아울러 피해학생의 멘토가 돼주는 '좋은 손'운동 및 상담교육도 더욱 활발히 펼치고 있다."학생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피해학생에게 조언하며,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학생들의 글을 볼 때 가장 희열을 느낍니다."그는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그동안 온라인에 국한됐던 활동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고 다짐했다.특히 회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도민들에게 학교폭력이 가진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함께 해결하는데 힘을 보탤 것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공개적 활동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배려가 더해진다면 학교폭력 없는 좋은학교의 꿈도 앞당겨질 것입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12.27 23:02

삼양사 전주공장 '전북경제대상' 수상

전주상공회의소(회장 김택수)는 오는 2013년 1월 3일 오전 10시30분 전주리베라호텔에서 '2013 신년인사회'와 병행 실시되는'제9회 전북경제대상'수상자를 26일 선정, 발표했다.전주상의는 지역 자치단체장과 유관기관 단체장, 기업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는 2013년 '제9회 전북경제대상'대상에 (주)삼양사 전주공장(공장장 장덕인)을 선정했다.또 본상 기업부문에는 (주)코리아더커드(박영진 회장)를, 본상 경영인 부문에는 김광호 (주)흥건 회장을 선정했다.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주)삼양사 전주공장은 1969년 설립 이래 전북 산업발전을 선도한 기업으로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으며, 특히 지역사랑 이웃사랑 운동을 적극 실천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됐다.(주)코리아더커드는 30여 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향오리'브랜드를 통해 국내 최고의 오리고기 육가공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시킨 뒤 남원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통한 전북경제발전에 기여함을 인정받아 본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김광호 회장은 1975년부터 전북지역 대표 건설업체인 주식회사 흥건을 경영하면서 전북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 왔으며, 특히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한편 전북경제대상은 기업인의 경영의욕 고취와 사기진작을 도모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기업인이 존중받는 풍토조성을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이번 전북경제대상 시상식은 2013 신년인사회와 함께 전주리베라호텔에서 병행실시 될 예정이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2.12.27 23:02

"좋은 일자리 만들어 취약계층 자립 돕겠다" '일자리 창출지원' 국무총리상 전주시 신명애 계장

"취약 계층의 사람들이 넉넉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 17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2 일자리 창출지원' 유공자 표창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전주시 지역경제과 신명애 계장(51·사회적기업담당).신 계장은 "휴가철인데도 남들 다가는 휴가도 반납하고,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분주하게 현장을 함께 누벼준 동료들이 있어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수상의 공(公)을 동료들에게 돌렸다.신 계장이 전주시 사회적기업팀 업무를 맡게 된 것은 지난해 2월부터다. 지난 2008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만든 전주시가 침체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한 것도 이때다."처음 신설되는 팀이다 보니 부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신설 부서다 보니 사업을 진행할 예산도 없었고요." 신 계장은 신설부서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발로 뛰며 풀어나갔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볐고, 예산부서를 쫓아다니며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따냈다.그 결과, 신 계장은 20개에 그쳤던 전주지역 사회적기업을 1년 반 만에 38개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질 좋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도 종전 450개에서 700개로 늘렸다.또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협력기반을 조성했다.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3개 분야 아카데미를 개설, 젊은 대학생 창업가를 키우는 등 우량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냈다.아울러 전주 한옥마을에서 지난 여름 17차례에 걸친 '사회적기업 한 여름 밤의 무료 콘서트'를 개최해 기업에게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관광객들에게는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그 공로로 정부에서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인센티브를 따내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지난 7월 고용노동부의 '2012 지역브랜드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전국 244개 자치단체 중 전주시가 사회적기업 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는데 일익을 담당했다.신 계장은 "사회적기업이 활성화 되면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살던 취약계층들이 소속감을 갖고 자립의지를 다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영민
  • 2012.12.26 23:02

"숨 쉴수 있는 한 무대에 서고 싶다" KBS 국악대상 익산시립무용단 진유림 예술감독

"숨을 쉴 수 있는 한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으로 후배들의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올해 KBS 국악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을 수상하게 된 익산시립무용단 진유림 예술감독(57)의 소망은 '지금처럼'이다.9살 꼬마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춰온 춤이고, 지금까지 멈춰보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 게 그의 목표다.진 감독은 "어려서는 엄마가 시키는대로 아무것도 모른 채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춤을 춰왔지만 지금은 춤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이런 열정으로 평생을 함께 해온 춤 덕분에 올해 KBS국악대상 시상식에서 진 감독이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그간 국악대상에선 민요나 판소리, 가악, 관악, 현악 등의 대상수상자가 대부분 종합대상을 차지해 왔지만, 진 감독이 수상한 올해 국악대상에선 무용분야가 차지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국악대상의 무용분야 종합대상은 진 감독이 첫 사례이기도 하다.진 감독이 수상하는 이번 국악대상 종합대상은 음악가와 방송인, 기자, 공연기획자, 음악평론가,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소위원회 추천과 본심사위원회의에서 선정한 10개 부문 수상자 중 최종 심사를 통해 대상수상자가 결정됐다.이런 진 감독이 지난 7월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활동하면서 지역 무용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기대되고 있다.많은 활동에도 빛을 발산하지 않던 익산시립무용단은 진 감독 부임이후 23회의 초청공연과 서동축제 개막식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특히 지난 10월에는 '익산시립무용단과 의정부 시립무용단이 함께 하는 '夢(꿈)…그 설레임'이란 주제로 정기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기립박수를 받는 등 익산시립무용단 예술세계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진 감독의 지휘아래 21명의 단원들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그 능력이 배가되면서 시민들에게 한층 다가가고 있는 것.진 감독은 "많은 무용단을 지켜보고 지도해왔지만 익산 단원들처럼 순수하고 잘 따라준 적이 없었다"며 "많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더욱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올해로 31회째인 KBS국악대상은 한 해 동안 공연 및 방송 등의 활동을 통해 국악의 발전에 기여한 국악인을 시상하고 있으며 시상식은 오는 29일 낮 12시1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12.25 23:02

"맞춤 직업교육 통해 장애학생 진로 찾아줘야" 장애학생 직업체험 한마당 기획 정성환 전주교육청 장학사

"교육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장애학생에 맞는 직업교육을 개발해 이들이 취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전주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전주대학교 희망홀에서 도내 처음으로 '2012 전북 장애학생 직업체험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내일(My job)이 있어 행복한 내일(Tomorrow)!'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내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 맞춤형 진로 방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외식업, 공예업, 원예업 등의 직종을 체험할 수 있는 모두 2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됐다.또한 전북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부 등 관련 단체와 고용 업체 관계자들이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상담과 직업평가를 실시한다.정성환(45) 전주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일반학교에 재학중인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위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고 있는 장애학생은 그런데로 취업교육을 받고 있지만, 일반학교의 장애학생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찾길 바랍니다."정 장학사는 장애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맹목적으로 취업에만 매달리면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그는 경기도교육청의 경우처럼 훈령을 통해 정책적으로 장애학생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부 및 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제도적 장치 마련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위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런 일자리는 장애학생들이 사회적 주체로 자리잡을 때까지 보장돼야 합니다."이와 함께 장애학생을 위한 맞춤형 직업교육의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직업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장애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개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교육기관에서 계발해야 합니다. "

  • 사람들
  • 최명국
  • 2012.12.24 23:02

"포기하지 않으면 장애도 이겨낼 수 있어요"

"힘들어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어요."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지난 14일 열린 제7회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포상식에서 여성가족부로부터 금장 포상을 받은 이승준 씨(23)의 수상 비결은 평범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 씨에게는 이 말이 진리다. 그는 자폐성 발달장애 1급으로 인지능력 8~9세 수준의 '순수 청년'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엄마 뱃속에서 죽을 뻔 했지만 난산으로 세상에 나왔다. 여섯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해 자폐아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한일장신대를 다니며 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그가 받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만 14~25세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자기성장 프로그램이다. 신체단련, 봉사활동, 자기개발, 탐험활동 등 4가지 영역의 이수 기간에 따라 단계별로 동장, 은장, 금장을 받는다. 이 씨는 고3 때 이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4년간의 활동 끝에 금장을 수상했다. 4년 동안 매주 금요일 요양원을 찾아 봉사를 했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안마를 하기 위해 발마사지와 스포츠 마사지를 따로 배우기도 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되고 만족스럽다"며 "신체활동 가운데 지난 8월 낯선 서울 친구들과 함께 7박8일 동안 스위스 융프라우 트래킹을 하며 동고동락한 탐험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를 키우며 눈물도 말라버렸다는 어머니 김은숙 씨(53)는 "승준이는 성적을 매기는 경쟁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고 낯선 이를 경계했지만 이제는 자신감이타심이 생겼다"며 "능력에 따라 도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아이가 성취감을 맛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지능력도 올라가고 자폐증세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처음 1년은 아이와 함께 하며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따라하게 했다"며 "폭염 속에서도 등반을 하는 등 4년 동안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승준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부족한 승준이도 이렇게 좋아진 만큼 다른 청소년들도 도전과 성취감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세명
  • 2012.12.21 23:02

"다문화가정·자녀 보듬어주는 대통령 돼주길" 대선 첫 참여 이주여성 부티하우씨

"한국에 와서 두 번 투표를 해봤는데요. 이번 대통령선거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 됐구나 하는 확고한 생각이 드네요."지난 2006년, 22살의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이주여성 부티하우씨(29). 19일 전주 인후3동 제3투표소에서 만난 부티하우씨는 한껏 들떠 있었다. 한국에 와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 두 차례 선거에 참여했었지만 대통령을 뽑는 선거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그는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분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뽑으려고 고민했다"고 했다.이를 위해 대통령후보들이 나오는 TV토론회도 지켜보고, 후보들이 각 가정으로 보낸 선거 홍보물도 꼼꼼히 살펴봤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내놓고, 그 정책들을 잘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갖는 권리를 행사했다"며 "제가 찍은 후보자가 꼭 대통령이 돼 다문화가정과 다문화 자녀도 국가의 한 구성원으로 잘 포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뽑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다른 분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선거 때 약속한 공약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부티하우씨는 이날 투표장에 딸 박사랑양(5)과 아들 권호군(2)을 데리고 왔다. 그는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아이들을 집에 두고 올까도 고민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국민으로서 투표가 얼마나 소중한 권리행사인지 알려주고 싶어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부티하우씨는 지난 6월부터 전주시 다문화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며 언어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들을 돕고 있다. 또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닌다.그는 "아이들을 낳고 기르느라 2008년에 입학했는데, 아직 졸업을 못했다"며 "졸업한 후 사회복지사가 되면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보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박영민
  • 2012.12.20 23:02

"어렸을 적 신문배달로 책임의식 몸에 배었죠 "

열차로 지구를 38바퀴나 돌았다. 전북출신 철도 기관사 이강남 씨(57·철도공사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사진)의 이야기다.올해로 39년째 철도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씨의 열차 운행 기록은 155만㎞. 지구(둘레 4만120㎞)를 38.6번 돈 기록이다. 그 것도 단 한번의 사고도 내지 않은 무사고 운행 기록이다. 사고가 한번 나면 무사고 기록은 처음부터 다시 계산된다.국내에서 최장의'일반 열차 무사고 155만㎞'는 올해 철도공사(코레일)의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지난 1973년(당시 고교 3년) 부기관사로 철도공사(구 철도청)에 입사하고 1979년에 기관사에 합격해 열차 운행을 시작한 그는 이후 기록을 갱신해 왔다. 지난 1987년 무사고 40만㎞, 1993년 무사고 70만㎞에 이어 1998년에는 기관사들의 꿈의 기록인 무사고 100만㎞를 돌파했다. 이 기록으로 그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철도청장 표창(4회)과 장관·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나란히 놓여 있는 레일 위를 달리는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열차운행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결코 간단치 않다고 말한다."일반 도로와 달리 변화가 없는 레일을 몇 시간동안 달리게 되면 인간은 쉽게 피로해지죠. 더구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장시간 똑같은 길을 운행하는 기관사들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차역을 그냥 지나치거나, 속도를 줄일 타이밍을 놓쳐 선로를 이탈하기도 합니다. 수백명의 승객을 생각한다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죠."그는 이 같은 대기록 달성은 어린 시절 단련된 정신력이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어렸을 적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 신문배달을 했죠. 신문배달이라는게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나 상황에 상관없이 일정해야 합니다. 그 당시에'맡은 일은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자연스레 몸에 배었습니다"고 설명했다.전주가 고향인 그는 지난 1968년부터 4년여간 전북일보 북전주지국에서 신문배달원 및 업무부장으로 일했다.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전주숭실고등공민학교를 거쳐 전주영생고를 장학생으로 다녔고, 방송대(행정학)를 졸업했다.그의 40년 가까운 무사고 운행도 서서히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내년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남북이 통일되면 가장 먼저 열차를 몰고 백두산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는 그는 "은퇴후에는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12.12.19 23:02

"자연 벗 삼아 끼·재능 맘껏 발산하도록 도울 터" 올해 100대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 군산 옥봉초 박웅남 교장

"모든 학교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특색있고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최근 군산 옥봉초등학교가 교과부가 선정한 올해의 100대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됐다.옥봉초는 '창의시 인성구 감성동 행복 TOUCH 옥봉 아우름 마을'이란 주제로 창의·인성·감성을 아우르는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웅남(61) 교장은 지난 2010년 부임 이후로 전체 7학급에 불과한 옥봉초만의 소규모 학교 모델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았다."배려와 나눔 속에서 함께 일구는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대내외에 인정을 받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박 교장은 최근 교육계에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융합인재교육(STEAM) 연구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이 교육과정에 녹아들게 했다.또한 솔바람 오솔길 걷기, 텃밭 가꾸기, 생태동아리 운영 등 생태학습을 통한 자연친화적 인성교육을 실시했다."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육계에 치유를 뼈대로 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뛰놀며 쌓였던 고민을 털어내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특히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4-Zero교육(학교폭력, 성폭력, 미움, 고민)의 일환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폭력학부모 교육기부단 등의 조직을 활성화하는데 힘을 기울였다.아울러 전문가를 초빙해 매 학기별 2회에 걸쳐 인성교육을 실시했다."지역 특성상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상담 활동을 통해 이들의 그늘진 곳을 밝혀주고 싶었습니다."박 교장에게 학생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학교에 필요한 교육당국의 정책에 대해 묻자, "문화시설과 교육여건이 열악한 시골학교도 도시학교 못지 않은 인프라를 갖춰야합니다. 문화체험 기회 확대와 정책적인 교육 홍보 활동이 무엇보다 꼭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12.18 23:02

NHN 게임문학상 금상 원광대 최연희 씨 "밝은 세상 만드는 과정 게임으로 담았죠"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모습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실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NHN 게임문학상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원광대학교 한국어문학부 4학년 최연희 양(22·사진))은 상상속에서 꿈꾸는 현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실처럼 만드는 게임을 구상했다."아무리 뛰어난 과학문명일지라도 인간들의 욕망 앞에서는 참담한 파괴의 화신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게임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현실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상상을 게임으로 표현하며 밝은 세상을 향한 주인공의 노력이 게임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움을 담았다.최 양의 이런 작품은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문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2010년에 처음 시작한 NHN 게임문학상 공모전에서 당당히 금상을 수상했다.특히 이번 공모전은 7월 한 달 동안 1,500편 가량의 많은 작품이 접수돼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위한 뜨거운 열기를 입증한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심사위원장인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를 비롯해 전 프로게이머 출신인 임요환 코치(SK텔레콤 T1), '아키에이지'의 전민희 작가, 영화 PD조합 정준 대표 등 전문가로 구성된 7명의 심사위원들은 게임으로의 활용가능성, 스토리의 창의성과 독창성 그리고 재미와 완성도를 중심으로 약 한 달간 다양한 시각과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심사결과 최 양의 '템플스'라는 작품은 1500편의 게임 시나리오 중 금상을 수상하며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영예의 금상에 당선된 최양에겐 1500만원의 상금도 주어졌다.최 양의 작품 '템푸스'는 뛰어난 과학문명일지라도 인간들의 욕망 앞에서는 참담한 파괴의 화신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주인공을 통해 과거의 균열된 시간을 원상으로 복원하여 평화로운 미래를 되찾아야 한다는 미션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다는 평을 받았다.NHN은 최양의 당선작을 eBook으로 제작, 모바일 콘텐츠로 배포하며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문학' 코너에 연재할 계획으로 대중들에게 무료로 선보이게 된다.최 양은 "상상과 현실은 하나의 벽에 불과한 가림이 있는 것 같고, 주인공은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과정을 게임으로 풀었다"며 "현실의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12.17 23:02

"뇌공학 연구자 꿈에 한 걸음 다가섰어요"

"세계적인 뇌공학 연구자가 되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 가장 기쁩니다.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덤'입니다."우리나라에서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학하고 싶어하는 곳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카이스트는 그래서 고액 사교육을 받은 학생도 입학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여기 농촌학교에 다니면서 사교육도 전혀 받지 않았던 한 학생이 카이스트에 입성했다.올 대입에서 강병훈 군(부안고 3년)은 학교장추천전형을 통해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에 최종 합격했다.강 군은 지난 5일과 8일 각각 카이스트와 서울대(생명과학부)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두 학교를 놓고 고민하던 강 군은 결국 카이스트를 선택했다."바이오와 뇌공학 분야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오래전부터 미지의 영역인 뇌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져 기쁩니다."카이스트에는 뇌공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연구 수준도 상당하다.세계적인 뇌공학자를 꿈꾸는 강 군에게 카이스트는 기회의 땅인 셈.강 군이 처음부터 뇌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교 1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뇌과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하게 됐고, 이를 통해 뇌공학에 빠지게 됐다."볼수록 신비한 것이 뇌입니다. 인간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과 신체의 움직임까지 모두 뇌가 관장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연구는 미진하다는 생각에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강 군은 이때부터 자신의 진로에 맞는 대학·학과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이를 위해 뇌공학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각종 뇌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스펙을 쌓아갔다.이런 노력들로 강 군은 카이스트의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이 같은 활동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루 동안 학원수업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강 군으로서는 막막할때도 있었다.하지만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노력하면 세상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는 법."학원이나 과외는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주입식 교육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준 담임선생님의 배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담임인 배성기 교사는 강 군에 대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며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대견하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12.14 23:02

"장애인 친구들에게 재능 나눌 수 있어 기뻐요"

"이 상은 제가 받을 게 아니고, 미력하나마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장애인 친구들이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의 도움이 필요한 손길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손을 내밀 겁니다."12일 전북여성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제7회 전북 사회복지 자원봉사대회'에서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한 박정아씨(44·익산 어양동)는 수상의 공(功)을 시설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돌리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박씨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 대학시절(1991년) 친구들을 따라 우연히 정신지체 아이들이 생활하는 시설을 방문하면서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들을 따라 나섰어요. 처음에는 장애인 친구들에게서 나는 냄새 때문에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자주 다니다 보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박씨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은 이 때부터 결혼생활을 시작해 가정을 돌보던 2년 남짓을 제외하고, 현재도 진행형이다."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제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주로 시설의 청소나 장애인들의 목욕, 말 벗 돼주기 등 허드렛일을 했어요.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용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 일을 시작하면서 이·미용 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박씨는 현재 익산지역 3곳의 장애인 생활시설과 치매노인 시설에서 매월 2~3차례 봉사활동을 한다. 이 시설들과 박씨의 인연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3년이나 됐다.박씨는 지난 5월부터 봉사하러 가는 발길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했다. 익산 원광여고 1학년에 다니고 있는 딸 김진희양(17)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박씨는 "어릴 적에 몇 번 봉사할 때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런데 몇 개월 동안 한 번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딸 아이가 봉사활동에 동행해 줘서 너무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그는 "봉사활동에 가면 장애 친구들이 저한테 고맙다고 그래요. 하지만 제 재능을 나눌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그 친구들에게 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씨는 '소원이 뭐냐'는 의 물음에 "열심히 돈 벌어서 건물을 하나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머리 자를 돈 조차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언제든 마음 편하게 찾아와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미용실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 사람들
  • 박영민
  • 2012.12.13 23:02

대안학교서 인문학 강의 전주대 김승종 교수 "학교 부적응 학생위한 기숙사·상담 인력 시급"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안착을 위해선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과 전문 상담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전주대학교 인문종합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12년 시민인문강좌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9월부터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배려의 인문학'이란 주제로 전주대안학교 학생 20명을 교육하고 있다.전주대안학교는 원래 다니던 학교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인문종합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승종 교수(56·국어국문학과)는 이 사업은 인문학을 통해 학교나 가정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어 제도권 밖으로만 맴도는 청소년들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인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들이 교육의 장을 지역 사회의 그늘진 곳까지 넓혀 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입니다. 인문학은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학문입니다."이번 시민인문강좌는 전주대안학교에서 올해 2학기와 내년 1학기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동안 진행된다.전주대 전임교원 15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이들 대안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및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대안학교 학생들은 음주, 흡연, 게임, 각종 범죄 등에 빠져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폭력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존감이 거의 없고, 스스로를 통제할 능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처음에는 이들 학생들이 강의나 상담 도중 산만한 모습을 보이고, 소란을 피워 통제 불능의 상태까지 간 적이 많았다고 한다.이에 상담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과 학생들을 멘토, 멘티 관계로 맺어주고 강의는 학생이 아닌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달 간 진행했다.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긋날 수 밖에 없는 가정에서의 문제 등에 대해 숙지하게 됐다고 한다."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나니, 학생들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후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세족식', '영상편지 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에 쌓인 불신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김 교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공동체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과 전문상담 인력을 꼽았다.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대통령 후보들은 '새 정치·경제 민주화'같은 거창한 구호만 외치지 말고, 이들의 실태 먼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시간만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정치 지도자들과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이 저절로 드러날 것입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12.12 23:02

남원 출신 이형재 소령 '2012 탑건'선발 영예 "하늘서 내려다 본 고향은 편안하고 따뜻한 곳"

"창공에서 내려다본 고향 땅은 눈에 익숙해서 그런지, 참 편안하고 따뜻해 보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조국영공을 반드시 수호하겠습니다."남원 출신이 올해 대한민국 공군의 최고 조종사인 '탑건(Top Gun)'으로 선발돼 화제다. 영광의 주인공은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의 이형재(35·공사47기) 소령. 탑건은 '조종사 중 조종사','창공의 MVP'를 의미하는 명칭으로, 공군은 한해동안 가장 크게 활약한 단 1명에게 최우수 조종사의 명예를 부여하고 있다.지난 9일 탑건 선정내용을 발표한 공군본부에 따르면 이 소령은 10개의 필수요소평가에서 1000점 만점에 839.1점으로 최고 득점을 얻었다. 그는 1999년 공사 47기로 임관해 KF-16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2008년부터 F-15K로 기종을 전환해 현재 102전투비행대대 2편대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802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남원 금동에서 태어나 용성초등학교 3학년까지 마친 뒤 서울로 전학한 이 소령은 10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훈련을 마치고 대대로 복귀하다 보면 고향을 지나칠 때가 있다. 어렸을 때 뛰어놀던 요천과 광한루원 등이 눈에 들어온다"면서 "롤러코스터도 타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았던 소년이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지금은 비행을 안하면 소화가 안될 정도"라고 밝혔다.지난 2006년 5월5일 블랙이글 에어쇼 도중에 사고로 순직한 고(故) 김도현 소령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고 전한 이 소령은 "전투조종사들에게 탑건이라는 말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영광스런 이름이다. 김도현 선배가 없었다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탑건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라며 "포상금 전액(200만원)을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돕기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 소령은 이어 전북과 남원 지역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그는 "겁 많고 운동신경도 한참 뒤떨어진 내가 공군 전투조종사에 탑건이라는 과분한 영예를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한 것 처럼 느껴지던 일도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소령은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진행되는 '2012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및 우수조종사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 사람들
  • 홍성오
  • 2012.12.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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