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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이전 공공기관 ‘서울행 셔틀버스’ 없애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지역 정착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다. 아직도 금요일 오후면 공공기관 청사 인근 도로에 서울 등 수도권으로 향하는 전세버스가 줄지어 늘어선다. 혁신도시는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구상을 통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2008년 착공한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과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모두 13개 기관이 이전했다. 매주 금요일 수도권으로 가는 전세버스가 줄지어 늘어서는 ‘혁신도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은 균형발전 정책의 목적과 취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기관 이전 초기 한시적 운영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었겠지만 10년 넘게 계속돼 온 것은 분명 문제다. 물론 직원들의 이주를 강제하거나 주말 상경을 말릴 수는 없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편성해 주말 수도권을 오가는 셔틀버스(전세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혁신도시는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사람이 와서 살고, 소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서울행 셔틀버스 운행은 ‘굳이 정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로 인식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서울행 셔틀버스 운영을 질타했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 가운데 아직까지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곳은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전기안전공사, 지방자치인재개발원 등으로 파악됐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상징이 된 혁신도시 이전기관은 지역 상생 노력을 요구받는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서도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육성, 주민 지원 등의 지역공헌사업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자리잡은 공공기관들의 지역 상생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역인재 채용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이 크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이제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리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상생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우선 혁신도시 조성 취지에 역행하는 서울행 셔틀버스 운행부터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2 18:31

[사설] 추운 겨울 노로바이러스 경각심 갖자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가 최근 들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방 죽고 사는 질병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감염 속도가 빠르고, 특히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뚜렷한 치료약도 없고, 백신도 없기 때문에 음식을 익혀 먹고, 깨끗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평소 조금만 위생관념을 가지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식중독은 보통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게 된다 바이러스는 주로 이런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 되면 더욱 활성화 해서 기승을 부리는 질병이 있다. 바로 겨울철 감염병의 대표 주자격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를 섭취한 경우 또는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나 이틀 잠복기를 거치면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해법은 손씻기의 생활화와 조리된 음식먹기다. 개인위생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영유아가 가장 취약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의료기관 10곳을 분석한 노로바이러스 표본감시 신고 현황에 따르면 도내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026년 1월 첫째 주 12명에서 둘째 주 2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첫째 주 3명, 둘째 주 10명과 비교할 때 매우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전국적으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의 표본감시 결과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1월 둘째 주 548명으로 최근 5년(2021~2026년) 사이 최고 수준의 발생량을 기록했다. 전체 감염 환자 중 0~6세 영유아의 비율이 39.6%로 높았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사람들은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를 쓰고 손씻기를 생활하면서 겨울철 감기 환자가 없어졌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른 질병이 크게 감소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감염병은 개인, 개인들의 위생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철저한 개인위생을 바탕으로 집단 생활공간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효과가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2 18:31

[사설] ‘존엄한 죽음’ 이제 정면으로 응시할 때다

고령화 시대, ‘존엄한 죽음’, ‘품위 있는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서약한 사람이 크게 늘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의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총 18만 4824명에 달했다. 이는 2022년 등록자 9만 2416명에 비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성인이 향후 임종과정에 접어들었을 경우를 대비해 연명의료를 받을지 여부와 호스피스 이용 의사 등을 미리 문서로 작성해 두는 제도다. 의사 표현이 불가능해졌을 때를 대비한 일종의 자기결정권이다.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뜻을 밝힌 국민은 지난 2018년 제도 시행 이후 해마다 늘어 지난해 320만명을 넘어섰다. 제도의 취지가 알려지고,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는 등록기관이 확대되면서 등록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의미 없는 연명보다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족에게 부담을 남기지 않겠다’는 책임의식과 ‘자기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자기결정권 중시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우리 사회가 연명의료 중단 문제, 존엄한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초고령화 사회, 만성·말기 질환자가 증가하고 돌봄 부담이 늘어나는 사회구조적 문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연명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 늘고,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도 익숙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가 정말로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제도는 마련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죽음에 대한 대화가 꺼려지고, 의사는 환자 가족의 감정이나 의료 관행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명치료 중단 권리를 인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개인적 선택 이후의 시간까지 사회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가 고통 없이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전달체계를 확대·정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1 18:01

[사설] 차단과 저지는 완주를 고립시킨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을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란 이후 김 지사의 완주 방문은 이미 두 차례나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22일 도지사 방문을 앞두고 물리적 저지까지 거론되며 사태는 한층 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행정통합에 대한 반대는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며,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정치적 의사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불신과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어떤 명분도 공적 행정 일정의 물리적 차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대화를 막는 순간, 주장과 명분은 힘을 잃는다. 이미 두 차례나 도지사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대화가 막힌다면 완주가 스스로 소통을 거부하는 지역으로 비칠 수 있으며, 이는 지역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도지사 방문이 행정통합의 당위성을 설득하거나 홍보하는 정치적 무대로 활용되어서도 안 된다. 통합 문제는 여전히 민감하고, 최종 판단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군민이다. 광역단체장이 지역 방문을 통해 통합 논리를 재차 강조하거나 우회적으로 주입한다면,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유희태 완주군수가 밝힌 것처럼 이번 방문은 특정 사안을 강행하거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완주가 직면한 현안과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협의의 장이어야 한다. 수소산업과 피지컬 AI, 국가산단과 문화선도산단,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은 통합 찬반과 무관하게 도와의 협력이 완주군에 절실한 과제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찬반의 충돌이 아니라, 원칙 위에서의 차분한 소통이다. 통합 문제는 통합 문제대로, 지역 발전과 민생 현안은 또 그에 맞게 분리해 논의할 성숙한 정치력이 요구된다. 도지사 방문이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오히려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되도록 만드는 책임은 도와 군, 정치권 모두에게 있다. 반대의 뜻이 분명하다면, 공개적이고 당당하게 토론의 장에서 밝혀야 한다. 도지사 앞에서, 도민 앞에서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지금 완주에 필요한 것은 ‘차단’이 아니라 ‘대화’다. 문을 걸어 잠그는 순간, 완주는 스스로 말할 권리마저 내려놓게 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1 18:01

[사설] 전북, 광역통합시대 들러리 우려된다

정부가 광역지자체의 행정통합에 힘을 실어주면서 여기에 합류할 수 없는 전북과 강원, 제주 등 특별자치도는 소외되고 있다. 특히 전북과 같은 안팎으로 고립무원의 특자도는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북의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의 경우 비록 기초단체 간 통합이지만 통합이 성사될 경우 광역지자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면 한다. 올들어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대구·경북도 이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5극3특으로 요약되는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았으며 취임 이후 국정과제로 채택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권·중부권·대경권·호남권·동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국가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역기능과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있다. 통합을 통해 인구, 재정, 산업 등을 묶어 체급을 키워야 지방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20조원의 재정지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대우, 2차 공공기관 우선 이전, 산업 활성화 등 통합특별시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방선거 전에 통합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만큼 대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전남은 광역의회 의결 등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큰 흐름 속에 전북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이라는 큰 함대 사이에 낀 조각배 신세다. 그나마 내부 갈등으로 물이 줄줄 새는 난파선 같은 조각배다. 같은 호남권인 광주·전남에 승선할 수 없고 더더욱 대전·충남에 승선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강소도(強小道)로 거듭나야 하나 그것도 쉽지 않다. 완주·전주 통합, 새만금특별지자체 결성, 피지컬 AI 부지 선정 등 어느 하나 시원하게 되는 게 없다. 정부는 완주·전주 통합 시 통큰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도내 정치권은 해체 위기에 놓인 전북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자세로 양보와 협력을 했으면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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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20 18:23

[사설] 민주당 선출직 평가 결과를 주목한다

모든 평가의 생명은 공정성과 객관타당성이다. 동일한 잣대가 항상 적용돼야 하고, 누가 보더라도 보편타당한 합리적 근거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소속 전북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200여 명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는 매우 주목된다.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 간 경쟁 구도가 치열한 상황에서 하위 20%에 포함되는 것은 곧 공천 탈락을 의미한다.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후보의 자질과 행태, 공과 과를 도민 눈높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거다. 이미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은 놀랍도록 정밀하고 예리하다. 도민들이 잘 모르고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놀랍도록 정확히 알고 있다. 선출직공직자 평가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평가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13명, 광역의원 35명, 기초의원 161명 등 총 209명이다. 지난 4년간 활동한 것에 대한 정량·정성 방식이 종합적으로 판단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가에서는 신설되거나 개선된 평가항목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장이나 군수의 경우, 당정 협의 이행 여부를 신규 평가항목으로 도입했고, 도덕성·윤리 평가를 기존 개인·가족 중심에서 친인척 및 측근까지 확대한 것은 의미가 있다. 재정과 경제, 삶의 질, 자치분권 분야의 성과 중심 평가 결과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이나 시군의원 평가또한 도덕성·윤리 평가에 친인척 및 측근 책임 포함시키고, 의회 윤리성 평가를 정량·정성 방식으로 고도화한 것 등도 주목된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것만 꼼꼼히 살펴봐도 누구를 하위권에 둬야할지 자명하다. 갑질을 일삼거나 불법, 부당한 행위에 연루된 자, 집행부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래를 한 자, 예산심의권을 사적인 감정풀이나 이익을 도모하는데 사용한 자 등은 반드시 감점을 줘야한다. 단체장의 경우에도 선관주의 의무를 게을리해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손해를 끼친 이들은 변명의 여지없이 응분의 평가를 해야한다. 혹여라도 지역위원장과의 친소에 따라 후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도록 끝까지 공정성을 유지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20 18:22

[사설] 천호성 후보 표절 어물쩍 넘어갈 일 아니다

교육감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상습 표절’ 논란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됐다. 4년 전, 교육감 선거 당시 천 교수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인 서거석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표절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어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천 교수는 4년 전 서거석 전 교육감에 대해 “교육자로서 양심을 저버리고 논문을 베껴쓴 사람, 학술사기를 친 사람이 교육감을 하겠다니 황당하다”며 “이런 사람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표절에 대해서는 명쾌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공식 해명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있다. 전북 교육의 수장을 맡겠다는 이의 상습 표절이 알려지면서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총 등은 천 교수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감 경쟁 상대 후보들은 더 강한 톤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대해 천 교수는 자신의 실수로 치부하며 사과했다고는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진정성 있는 반성이나 사죄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천호성 교수는 지난 17일 전주대 슈퍼스타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나 막상 쟁점이 됐던 상습 표절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행사가 끝난 뒤 문자메시지와 자신의 SNS를 통해 “보내주신 소중한 격려와 책임감을 잊지 않고 아이들과 교육의 내일을 위해 더욱 성실히 노력하겠다”며 지극히 원론적인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혹여 천 교수가 남의 눈에 든 티끌은 잘 보면서도 막상 자신의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이 “천 교수의 수십 차례 칼럼 표절을 단순 인용 실수라고 우기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것은 매우 아픈 대목이다. 민주진보가 추구하는 가치는 진실이지 결코 거짓이어서는 안된다. 전북 교육단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전교조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교육 개혁을 기치로 내건 전북교육개혁위 등도 말을 아끼고 있다. 잣대는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혹여 진영논리나 친소에 따라 비판의 잣대가 달라진다면 과연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19 18:27

[사설] 완주군의회, 김 지사 방문 협조해야

전국적으로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지사의 완주군 방문은 2024년, 2025년 모두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7일부터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2026년 시군 방문’을 진행 중이며 완주군을 22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완주군의회는 김 지사의 완주·전주 통합 행보와 관련해, 완주군 방문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주군의회는 이번 대화에 응해야 마땅하다. 도지사의 군청 방문을 물리력으로 막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될 뿐만 아니라 주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선동행위로 비칠 수 있어서다. 오히려 정당한 논리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게 당당한 일이 아닐까 한다. 이번 방문은 종전의 방문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그동안 소극적 또는 반대 입장이던 유희태 군수가 호소문을 발표했고 김관영 지사도 소통 미흡에 대해 사과했다. 유 군수는 17일 ‘완주 군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도지사 방문은 특정 사안을 일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행정통합 논쟁이 아닌 완주군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자치도와 정책적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글로벌 수소도시 도약, 피지컬 AI 등 미래 신산업 육성,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 등 주요 과제 추진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지사 또한 통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데 대해 유연한 입장이다. 김 지사는 “완주군민이 느꼈을 고민과 걱정의 무게를 충분히 공감한다. 통합은 완주의 정체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완주의 가능성을 전북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선택”이라며 “도지사가 소통에 미흡했다는 질타와 군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완주군의회가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방법과 절차는 정당해야 설득력을 지닌다. 지난 2년 동안처럼 피켓시위와 삭발, 몸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의회 본연의 기능인 말과 논리로 대응하는 게 합리적이다. 완주와 전주, 전북자치도는 적이 아니지 않은가.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이 가야 할 공동운명체다. 완주군의회는 완주군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성숙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19 18:27

[사설] 하계올림픽 ‘서울 유치 망상’ 당장 버려라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신청도시로 전북이 결정된 것은 이미 1년 전의 일이다. 대한체육회는 2025년 2월 28일 대의원 총회에서 전북 49표, 서울 11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전북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전북을 폄훼하면서 서울 유치를 기도하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경기 종목을 서울 등에서 분산 개최하는 것을 두고 일부 인사 등이 ‘지방 도시의 한계 자인’이라고 멋대로 폄훼하면서 중앙 언론에 부정적 기사와 광고를 내보냈. 심지어는 서울유치추진위원회까지 발족시키고 있다. 해외 유력 스포츠 매체인 ‘Inside the Games’ 등은 이런 기류를 두고 ‘전북 유치 추진 난항’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깔아뭉개며 딴지를 거는 주된 장본인은 한국무역협회 임원 등 일부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임원은 한때 국민의힘 서울 서초 갑 지역구와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적이 있는 인물이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노림수는 없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의 결정을 부정하고 전북 유치신청을 무력화시키는 기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내 유치 주체에 대한 혼선을 야기시키고 국가적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명백한 국익 저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전북애향본부가 성명을 내고 규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은 도시 간 연대, 균형발전, 저비용의 이른바 IOC 어젠다를 반영해 국내 유치신청 도시로 결정됐다. 경기종목도 전북 32개, 서울 8개, 경기 2개, 광주 3개, 대구 대전 충북 충남 전남 각 1개 종목 등 분산 개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진대 전북 무력화를 기도하며 서울 유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망상 이다. 당장 중지해야 마땅하다. ‘국내 유치신청 도시 전북’ 결정을 부정하는 악의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전국의 500만 전북인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전북 정치권 역시 전북 유치의 정당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억측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국제행사 유치 심의를 조속히 진행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1.18 17:47

[사설] 최명희문학관 정상화, 전주시 ‘적극행정’을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이 새해 들어서도 문을 열지 못했다. 대하소설 ‘혼불’을 쓴 전주 출신 고(故) 최명희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전주시가 설립한 최명희문학관은 지난 2006년에 문을 열었다. 올해가 개관 20주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개관 20주년 기념행사나 기념사업은 생각지도 못할 형편이다. 최명희문학관 민간위탁 운영자는 2024년 혼불기념사업회에서 최 작가 유족 중심의 최명희기념사업회로 변경됐다. 이후 전주시는 문학관 부실운영을 이유로 2024년 말 수탁단체인 최명희기념사업회에 민간위탁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 단체가 퇴거를 거부하면서 명도소송 등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명희문학관은 지금 문화시설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게다가 사업회가 저작권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어 향후 전주시의 승소가 확정되더라도 시설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의 ‘적극 행정’이 요구된다. 공공자산인 문학관이 특정 단체의 점유물이 된 것은 전주시의 관리 소홀과 행정력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다. 문학관은 시민의 문화자산이다. 이미 법원이 1심에서 전주시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법원의 판단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위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법원의 판결이 나오고, 수탁단체의 퇴거가 이뤄진 후에야 개관 준비를 시작하면 늦다. 판결 직후 바로 문을 열 수 있도록 직영체제로의 전환도 미리 검토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문학관의 정체성도 재정립해야 한다. 수탁단체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운영체제 확립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명희문학관을 지역 전체의 문학적 자산을 포괄하는 ‘전주문학관’으로 확대·개편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특정 작가 기념공간을 넘어 도시의 문학 자산을 공공의 체계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전주시는 지금 당장 이 같은 논의를 공식 의제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전주시가 최종 승소해도 시민들은 마땅히 누려야 할 문화자산 앞에서 또다시 기다림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공익과 시민 권익을 위해 능동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법원 판단 이후의 혼란을 막고,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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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8 17:46

[사설] 전주시 ‘청년인구 유출 방지턱’ 시급하다

전북의 중심 도시, 전주시의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전북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전주시의 인구는 지난 2021년 9월 65만8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서 하향 곡선을 거듭하고 있다. 당시의 인구 증가는 에코시티‧혁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인근 시‧군 인구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후 청년층 유출이 계속되면서 전주시도 결국 ‘인구 위기 블랙홀’에 빠지고 말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주시 인구는 62만5437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214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북 인구가 1년 전에 비해 1만3834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전주시가 전북지역 인구 감소를 주도한 셈이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유출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은 교육과 일자리, 주거환경 문제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지역 대학·기업 연계를 통합 인재 육성·정착 지원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공임대 및 육아 지원 확대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인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시행했다. 물론 이런 정책의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어렵겠지만 인구 유출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는 일은 쉽지 않다. 지자체의 정책과 노력만으로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 전주시가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거나, 국가기관 배치를 결정할 수는 없다. 대학 구조개편이나 산업정책 역시 지자체 권한 밖이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지 못해 ‘수도권 블랙홀’을 만들어낸 국가 차원의 강도 높은 대응전략이 먼저 작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연계해 지자체에서도 지역 맞춤형 정책을 통해 청년 인구 유출 방지턱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한번 떠난 청년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아주 낮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원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구조적 대책과 지역 맞춤형 전략이 결합된 실질적 인구유출 방지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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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5 18:42

[사설] 전북소방본부 잡음 왜 이리 많은가

전북소방본부는 지난해 3분 30초마다 한 번꼴로 현장에 출동했다. 실로 경이로운 수치다. 지난해 도내 구급출동은 모두 15만여건이나 된다. 하루 평균 417건, 약 3.5분마다 출동했고,6.7분마다 1명을 이송했다. 현장에서 묵묵히 뛰고 있고, 또 올해 더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헌신하겠다는 약속에 도민들의 기대는 훨씬 더 커졌다. 그런데 실컷 고생하고 노력한 것을 일부 간부들의 판단 잘못이나 가벼운 처신으로 인해 단번에 날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전북소방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이오숙 본부장이 논란의 한 중심에 서면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현장에서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는 일선 소방관들의 노력과 빛이 바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렵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그간 일부 일선 서장들이 법적 위배 여부를 떠나 지휘관으로서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처신을 하던 마당에 전북 최고 책임자마저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옳지못한 일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소방지부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도소방본부는 공적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자의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5월 단합행사를 위해 대관한 영화관에서 도 소방본부장 1주년 취임 기념행사를 했다며 “공적 예산으로 대여한 영화관을 상급자를 위해 사적 용도로 사용한 간부들에 대해 실태 조사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노조는 “근무 기피 지역이나 조직개편을 핑계 삼아 자의적이고 편파적으로 인사를 했다”며 “공직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인사에 대해 전면 조사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만일 지난해 5월 진행된 한마음 어울마당을 위해 대여한 CGV 영화관에서 전북소방본부장의 생일과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사적인 행사가 진행됐다면 그것은 큰 문제다. 더욱이 특정 지역‧인물과 관련된 이해 관계인들을 중심으로 한 승진 인사와 더불어 비리 대상자‧레드휘슬 관련 인사조치자를 승진시켰다는 문제제기에도 답해야 한다. 물론 전북소방본부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추호의 의심도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이번에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한 공정하고도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부터 먼저 이뤄져야 함을 엄중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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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5 18:42

[사설] 국민연금 앞장서 전북금융중심지 이끌라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이 해를 넘기도록 표류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제출할 신청 일정은 아직도 확정되지 못한 채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만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당초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대 3.59㎢를 중심으로 자산운용·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금융위는 자산운용 중심 비전에는 공감하면서도, 금융 생태계 전반에 대한 구체성과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전북이 어떤 금융중심지가 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전북 금융중심지 구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전북 금융중심지 논의의 출발점이자 핵심 축은 단연 국민연금공단이다. 2017년 기금운용본부 이전 당시 600조 원대였던 연기금은 1400조 원을 넘는 글로벌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위상에 걸맞은 지역 자산운용 생태계는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이 전주에 사무소를 열었지만, 대부분 정보 전달이나 수탁 지원에 그치는 소규모 연락사무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기금의 규모와 영향력이 지역 경제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연금이라는 단일 기관만으로는 자산운용 생태계 조성에 분명 한계가 있다.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공공·공제 금융기관의 이전과 연계를 통해 집적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금융위가 요구한 보완 사항도 분명하다. 전북이 자산운용 중심지로서 어떤 금융기관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전문 인력과 기업 유입은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실천 계획이다. 선언적 청사진이 아니라 연도별 목표와 성과 지표, 점검 체계를 담은 실행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북 금융중심지의 정체성과 국가적 필요성을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앞장서 금융기관 연계 모델을 제시하고, 자산운용 기능의 단계적 지역 확장을 주도할 때 비로소 전북 금융중심 지 논의는 현실성을 갖게 된다. 정치권과 도의 기민한 대응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정치권과 도의 기민한 대응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일정이 늦춰지는 동안 전략을 재정비하는데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금융중심지 지정은 중장기 과제지만, 준비와 실행까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이제 답해야 할 차례다. 전북 금융중심지의 문은 국민연금이 앞장설 때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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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4 18:35

[사설]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실현, 정책적 지원을

전북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비전을 선포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총 7조3800억원을 투자해 농업 혁신과 농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같은 비전을 선포한지 올해 4년째로 접어든다. 물론 스마트농업 인프라 구축과 정책기반 마련 등 일정한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농생명산업 수도’ 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현장의 체감온도는 낮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비전은 지역 발전 전략이자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한반도 농경문화의 발상지이자 중심인 전북은 스마트 농업, 공공형 수직농장, 농생명 클러스터 등 확산 가능한 농경 모델을 먼저 실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전북의 농생명산업 육성 성과가 곧 대한민국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농특위)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13일 전주에서 ‘대한민국 농어업, 현장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농어업 대전환 설명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정부의 농정방향을 현장에서 공유하고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농특위가 올해 첫 순회 설명회 장소로 전북을 택한 것이다. 농특위는 올해를 ‘농어업·농어촌 정책의 대전환을 논의에서 실행으로 옮기는 해’로 규정했다. 기후위기, 식량위기, 지역소멸 등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정책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전북의 농생명산업 수도 비전은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다. 이미 형성된 국가자산을 체계화하자는 것으로, 지역발전 슬로건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어디에서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제안이다.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하고, 첨단기술과 데이터, 바이오가 결합된 농생명산업으로 키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전략이다. 이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전북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단이다. 농업의 구조적 위기, 기후위기, 식량안보의 중요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고려할 때, 전북 농생명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프로젝트로 중점 관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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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4 18:33

[사설] 전북, 반드시 방산클러스터에 선정돼야

전북자치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에 도전키로 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2026년 국방 첨단, 함정 MRO 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며 전북은 첨단소재 산업 특화 지역으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최근 K-방산의 인기가 보여주듯 중남미와 동남아까지 시장이 확대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은 늦었지만 이 분야에 뛰어들어 국가 안보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당초 국방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을 위해 방위사업청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산·학·연·군의 다양한 산업 주체가 참여하는 방위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방산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100여 년 전부터 미국의 헌츠빌과 포트워스, 프랑스의 뚤루즈 등을 중심으로 방위 및 항공, 우주, MRO 등의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매진해 왔다. 이는 방위산업이 국가전략산업임과 동시에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핵심 산업의 하나로 활용돼 왔음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도 2020년부터 주요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첨단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2022년 대전, 2023년 경북 구미 등 3곳을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은 2026년까지 클러스터를 6개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전북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500억 원(국비 250억원, 지방비 250억원)을 투입해 전주시 탄소산단, 완주군 국가산단, 새만금 부안군 일대에 올해 2~3월 중 방위사업청 공모 사업을 통해 첨단복합소재 기반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이 탄소, 수소,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기 북부지역이 포천의 경기국방벤처센터 설립을 계기로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고 광주시 등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주도면밀한 전략으로 이번에 반드시 선정되었으면 한다. 낙후된 산업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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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3 18:39

[사설] 제설제 가로수 피해 최소화 방안 강구를

소한을 넘어 대한을 향해 달리는 요즘 안전운전을 위해 제설제 사용은 불가피하다. 다행히 전주지역은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산간부에는 상당량의 눈이 내리기도 했다. 도시 지역은 차도뿐 아니라 보행로 주변에도 제설제를 뿌리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러한 염화칼슘 제설제 사용은 겨울철 교통안전 확보와 보행자 낙상사고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살포 과정은 물론, 뒤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제설제가 가로수 생육에 악영향을 주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간 간과해 오던 쪽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도로 안전의 필수품인 제설제는 사실 양날의 칼처럼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과 인프라에 악영향을 미친다. 주로 쓰고있는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등 염화물계 제설제는 도로 포장재 손상과 차량 부식, 토양및 식물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염화물계 제설제는 쉽게말해 도로 균열을 유발해 포트홀을 증가시키고, 차량 하부 금속 부식을 가속화하며 가로수 고사나 하천 염류화 같은 2차 환경피해를 유발한다는 거다. 전문가들은 제설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수종을 불문하고 뿌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나무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광합성을 저해시킨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1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가로수 수종인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모두 제설제에 의해 잎 가장자리가 변색되거나 크기가 작아지는 등의 반응을 확인했다. 가로변에 식재된 이팝나무의 경우 건강한 가로수에 비해 제설제 성분 농도가 무려 10~39배나 높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나무들은 초봄에 잎눈이 마르며 잎이 나오지 않거나 어린 나무가 고사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소나무 등 침엽수들도 잎에 붙은 제설제로 인해 기공이 막히면서 잎이 마르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염화칼슘 제설제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전주시의 경우 해마다 가로수 주변에 방풍막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결론은 제설제 사용을 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친환경 제설제를 쓰거나 봄철에 뿌리와 토양의 염분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가로수종별 염화칼슘 피해 반응 특성을 고려한 식재와 관리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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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3 18:38

[사설] 집권당 포진한 전북정치권 성과로 말할 때

집권여당 수뇌부에 전북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됐다. 전북출신 4명의 장관에 이어 집권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핵심적인 자리에 전북의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게 커졌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은 한병도 의원(3선 익산을)을 원내대표로, 이성윤 의원(초선 전주을)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당대표와 더불어 사령탑격인 원내대표에 한병도 의원이 선출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노른자위인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직책까지 던지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나선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우선 축하한다. 여야 접점의 최선봉에 선 한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향후 정국 운영의 키맨 역할을 할것이다. 이성윤 최고위원의 당선으로 집권 민주당 9명의 최고위원중 무려 3명이 전북 출신으로 채워짐에 따라 전북의 목소리는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이 커질 수 있게됐다. 앞서 정치 경험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원외 박지원 최고위원이 진입하면서 전북몫 찾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번에 한병도 원내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동시에 중심축으로 등장하면서 병오년 새해 도민들의 기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말로만 원팀 운운하면서 그동안 전북 정치인들이 선출직 당직을 맡지 못한게 벌써 20년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변곡점을 맞은 전북 정치권의 분위기는 겹경사 그 자체다. 하지만 지금은 축배를 들때가 아니다. 국정전반에 걸쳐 개혁과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고, 좁게 지역으로서는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 호남과 충청, 영남 등이 몸집을 불려가며 대도약을 꿈꾸는 상황에서 왜소하기 그지없는 전북은 남이 한발 걸을 때 두발, 세발을 뛰어야 겨우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다. 전주하계올림픽을 최종적으로 유치하는 문제를 비롯, 법정 다툼으로 중단상태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시군통합 등 산적한 과제는 열거하기 조차 어렵다. 정치인 개인의 영광은 사실 수많은 도민들의 헌신과 희생에 따른 작은 보상일 뿐이다. 이제는 앞선 자들이 역할을 해야한다. 주요 당직이나 각료 자리는 오래가지 않는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라. 전북 정치권이 다시한번 각오를 다질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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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2 18:45

[사설] 도지사 후보, 완전·새만금통합 해법 밝혀라

6·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정통합 논의가 재부상되었다.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이슈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북도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확산된 것이다. 다른 지역은 광역간 통합이 초스피드로 진행되는데 전북은 기초간 통합도 못해, 소외되고 있다는 도민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된 탓이다. 그동안 어정쩡한 입장을 보인 도지사 후보들이 타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도지사 후보들은 전주·완주 통합과 새만금특별지자체(군산·김제·부안)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구체적 일정과 방법까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전북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라면 전북의 최대 현안에 대해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다. 행정통합 논의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와 대구·경북이 먼저 발동을 걸었으며 이재명 정부 들어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은 올들어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면서, 통합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청와대 초청 오찬에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해 통합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덕분에 해묵었던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뿐 아니라 2차 공공기관 집중 배치 등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전북은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같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소지역주의와 발목잡기로 전주·완주 통합과 새만금특별지자체 결성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둘은 전북이라는 공동체가 소멸하지 않고 성장동력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최대 과제다.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 소속 4명의 도지사 후보들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임기 초기에 엉거주춤하다 뒤늦게 뛰어든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반대 또는 소극적 입장을 보인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 그리고 가장 늦게 합류한 정헌율 시장 등은 분명한 입장과 함께 로드맵까지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안 의원은 그동안 전주·완주 통합 반대에서 전주·완주·익산 통합, 최근에는 전주·완주 지방의회 동반성장 협력기구 구성 등 모호한 입장이었다. 4명의 후보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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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1.12 18:45

[사설] 못할 것 없는 동력 확인 이젠 성과 내야 할 때

전북일보와 전북도민회중앙회, 전북자치도, 삼수회가 공동 주최한 지난 8일의 ‘2026년 신년인사회’는 전북이 홀대와 소외를 털어버리고 비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북과 재경도민 500여 명이 참석해 전북발전을 다짐했고 열의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런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 들어 내각과 대통령실, 민주당 내에 전북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고 응집력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북은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이른바 ‘3중 소외’를 겪고 있다. 비수도권, 호남, 호남 속 전북이라는 틀 속에서 홀대 받았고 오늘날까지도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새 정부는 ‘지역이 주도하는 성장’을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신년인사회에서 형성된 “전북이 하나로 뭉쳐 ‘희망의 땅 전북’을 만들어 내자”는 공감대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에너지로 작동시켜야 한다. 참석자들이 새만금공항 정상화, 2036하계올림픽 유치 등 손 피켓을 들고 “하늘길은 멈출 수 없다”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 전주로”라고 외치며 결기를 보여준 것은 응집력의 상징이다. 향후 RE100산단, 공공기관 이전, 제3금융중심지, 남원 공공의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전력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정책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일은 사람이 한다. 이날 결의를 다진 정동영, 조현, 안규백, 김윤덕 등 4명의 장관, 전북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김덕룡 전 의원,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많은 정‧관‧재계 인프라는 동력이다. 또 전국의 향우회 연합체인 전북도민회중앙회에는 중견 기업인들이 많고, 전북 출신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에는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회원이다. 이같은 인적 인프라와 우호적인 정치환경,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할 동력이라면 못할 것이 없고 안될 것도 없다. 호조건을 잘 활용해 배를 띄워야 한다. 모두 합심해 ‘3중 소외’를 극복할 출발점이 되도록 성과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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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9:01

[사설]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 총력 대응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위험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1월 한 달을 ‘AI 특별 방역관리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번 겨울 전국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북 3건을 포함해서 총 32건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이번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새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I 확산 피해를 수차례 경험했던 소비자들은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한 달걀값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재까지 AI로 인한 도내 산란계 피해나 달걀 수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새해 들어서도 강력한 전파력을 앞세운 AI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선제적이고 신속한 방역대응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북지역에서도 연초 익산 육용종계 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고병원성 AI는 이제 ‘돌발 변수’가 아니라 매년 겨울이면 되풀이되는 ‘예고된 재난’이 됐다. 방역당국에서 해마다 ‘총력대응’을 외쳤지만 가금농장에서는 늘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됐다. 발생과 이동제한, 살처분, 보상 논란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졌고, 그 사이 농가의 상처와 지역경제의 손실은 누적됐다. 초동 대응은 늦고, 통제는 현장과 엇박자를 내며, 사후 대책은 형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관리 실패라고 봐야 한다. 전북은 가금류 사육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다. 겨울철 철새도래지와 맞닿아 있고, 소규모 농가와 대형 농장이 혼재해 있는 구조적 특성상 AI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AI는 단기간에 가금농가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큰 만큼, 초기 대응 속도와 현장 통제의 촘촘함이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올겨울에도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된다면, 전북의 방역시스템은 또 한 번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달라져야 한다. 지역 실정에 맞는 선제적 조치와 강력한 현장 통제가 병행돼야 한다.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조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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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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