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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은 재난, 취약계층 보호에 만전을

기후변화로 인한 이른 무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북지역 평균기온은 12.9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 6~8월 기온 또한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 기후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 농촌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이고 촘촘한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단연 고령층이다. 노인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실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와 응급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경우 탈수나 열사병 증상이 발생해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위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촌지역에서 홀로 생활하는 고령 주민들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전북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다 독거노인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폭염 대응이 곧 복지정책이다. 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기존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하고, 응급의료기관과 소방당국, 복지기관 간 협력체계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폭염 대응은 단순히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 대한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방문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응급호출기와 활동감지 센서,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체계도 확대해야 한다.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생활지원사 등을 통한 신속한 정보 전달 역시 중요하다. 무더위쉼터의 실효성도 높여야 한다. 냉방시설을 갖추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접근성을 개선하고 야간과 주말, 폭염특보 발효 시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돌봄이 행정의 촘촘한 관리체계와 맞물려야 비로소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 자연현상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상시 재난이다. 취약계층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4 18:21

[사설] 도민의 선택, ‘전북 대전환’ 출발점 되길

선거가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전북도민들은 소중한 한 표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이끌 일꾼들을 선택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거대 정당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과 후보 간 갈등,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도민들의 피로감이 커졌고, 지역사회 역시 갈등과 분열의 상처를 입어야 했다. 그렇게 선거는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결과를 존중하고,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아 화합과 통합 속에서 전북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선거의 진정한 주인은 유권자다. 이번 선거결과에는 전북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달라는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와 주문, 그리고 엄중한 경고가 함께 담겨 있다. 선거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지만 ‘지역발전’만큼은 모두의 과제다. 당선인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승리의 환호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각종 공약과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전북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청년층 유출, 침체된 산업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만금 대전환과 첨단산업 육성, 국가예산 확보,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농생명산업 육성,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도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더불어 당선인과 정치권은 선거 기간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에 당장 나서야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는 당적과 진영을 가릴 이유가 없다. 오직 도민의 삶과 전북의 미래만이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도민들 역시 주권자로서의 역할을 투표권 행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 당선인이 내세운 공약과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는지 꼼꼼히 살피면서 건전한 비판과 견제, 그리고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통해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의 승패를 넘어 정치권과 도민이 ‘전북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된 ‘도민의 선택’이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3 23:49

[사설] 초여름 방역·식중독 대책, 민생 구멍 안된다

선거 열기에 온 사회의 시선이 쏠려 있는 사이 민생의 가장 기본인 ‘보건·위생 안전망’이 방치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식중독과 수인성 감염병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방역 일선은 선거 후유증과 느슨한 공직기강으로 인해 사실상 관리 공백 상태다. 원래 이 시기는 초여름 급증하는 세균성 식중독균으로 유행양상이 전환되는 엄중한 길목이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식중독 발생건수는 5~6%씩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6월 초순의 선제적 방역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전북 도내 시·군 행정력이 선거지원과 단체장 후보들의 눈치보기로 현장 위생점검과 모기·파리 등 매개충 방역소독 사업은 예년보다 크게 늦어지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올 신학기를 맞아 학교와 유치원 급식소 343곳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벌인 이후, 대규모 집단급식소에 대한 전수 점검이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선거운동 기간과 겹치면서 공무원들의 현장 출장 기피와 지도·감독 소홀이 겹친 탓이다. 그사이 기온은 급격히 올랐고, 면역력이 취약한 도내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그리고 농번기를 맞아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공동급식소들은 식중독 예방 사각지대로 노출되었다. 더욱이 초여름은 쯔쯔가무시증을 유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을 시작하고,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본격적으로 증식하는 시기여서 축사 주변이나 하천가, 도심 웅덩이 등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 소독이 시급하지만, 지자체장 교체기를 앞두고 기획 단계에서 멈춰 서 있다. 예산 집행은 미뤄지고, 실무진들은 7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서류 뭉치만 만지는 실정이다. 선거는 끝났고 정치의 시간은 지나갔다. 연임된 단체장이든 새로 군정과 도정을 맡을 인수위든, 지선 후유증에 취해 방역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행정당국은 즉각 공직사회의 느슨해진 고삐를 죄어 도내 단체 급식소에 대한 긴급 위생점검에 착수하고, 14개 시·군의 초여름 방역망을 촘촘하게 재가동하라. 한 표를 호소하며 부르짖던 ‘민생 우선’이 거짓이 아니라면, 밥상 안전과 감염병 차단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부터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3 23:48

[사설] 내 한 표가 전북의 미래를 결정한다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9∼30일 사전투표가 끝나고 이제 본투표만 남았다. 오늘 하루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치고 나면 유권자들의 최종 심판이 내려지게 된다. 이번 선거는 전북지역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사이에 접전이 벌어지면서 도내 전반적인 선거가 활기를 띠었다. 비방과 헐뜯기, 고소·고발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오늘 서둘러 투표장에 나갔으면 한다. 소중한 내 한 표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실하게 하고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모처럼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선거가 되었다. 소위 민주당 텃밭에서 내부 반란이 일어나서다. 그동안은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파장이었다. 선거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예정대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도지사와 시장·군수로 직행했다. 도의원의 경우는 투표도 없이 민주당이 지명한 후보가 대부분 도의원 완장을 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앙당 지도부가 의도한 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1995년 지방선거 이래 처음으로 현직인 김관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짱짱하게 붙으면서 8월 전당대회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있게 되었다. 덕분에 사전투표율도 올라갔다. 역대 지방선거 사상 가장 높은 35.05%를 기록했다. 전남 38.9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42.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붙은 교육감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교육감 선거는 선거 후에도 자칫 수사 가능성이 높아 지난 선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치 중립적이고 교육적이어야 할 선거가 정책과 공약은 없고 뒷거래와 상대방 헐뜯기 등 네거티브만 보인다. 최규호, 김승환, 서거석 등 좋지 못한 선례를 따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의 살림과 교육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선거다. 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통째로 남에게 맡기는 행위다. 따라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만이 지역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 빠짐없이 참여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1 18:41

[사설] 전주시 임기 말 인사, 자제하는 것이 옳다

전주시가 시장 임기 말에 간부급을 포함한 승진·전보 인사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시장이 불과 한 달 뒤 취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모든 권한 행사가 정당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절차적 적법성과 행정적 적절성은 별개의 문제다. 행정안전부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선거 이후 과도기 인사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전주시가 굳이 인사를 서둘러야 할 이유를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선거의 후보자가 아니어서 사실상 시정을 마무리하는 위치에 있다. 차기 시장과의 정책적 연속성이 없는 상황에서 임기 말 전임 시장이 4·5급 등 핵심 간부직을 채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차기 시장의 인사권과 조직 운영권을 사전에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전주시는 행정 공백 방지와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인사 추진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인사를 단행해야 할 만큼 시급하거나 불가피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한 달후 취임하는 차기 시정의 철학과 정책 방향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다. 지방선거 직후 단체장 교체기에 인사를 최소화하는 것은 오랜 행정 관행이자 시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원칙이다. 공석 발생 역시 인사 강행의 충분한 근거가 되기 어렵다. 공직사회는 직무대행과 직무대리 제도를 통해 일정 기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인사 공백이 발생할 경우 직무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오히려 지금의 인사 추진은 공직사회 안팎의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승진 대상자와 비대상자 간의 갈등, 차기 시장 인사 방향에 대한 혼선, 특정 인사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임기 말 인사가 종종 ‘알박기 인사’라는 의심을 받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행정안전부 등이 과도기 인사 자제를 권고하는 것도 이 같은 부작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 지방행정은 단체장 개인의 권한을 행사하는 무대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적 시스템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전주시에 필요한 것은 인사를 서두르는 일이 아니라 안정적인 시정 이양이다. 전주시는 인사 절차를 재고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다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퇴장과 책임 있는 시정 마무리의 길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1 18:40

[사설] 혼탁·격전 전북, 검증하고 똑바로 심판하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은 정권안정론과 견제론 속에 치러지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지역 정치와 행정, 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자들의 역량을 검증하고 선택하는 선거라는 점이다. 전북 유권자의 30.05%가 지난 29~30일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4.41%에 비해 10.64%나 높은 투표율이다. 그만큼 전북 선거판이 격전지화 되면서 유권자들의 결속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전북도지사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격화돼 있다. 민주당에서 제명 당한 현직 도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판을 주도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도지사 선거 포인트는 ‘김관영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그로인한 도정 단절 우려’(이원택 후보 주장), ‘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천 불공정과 그로인한 전북 핫바지론’(김관영 후보 주장)으로 압축된다. 또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도정에 힘이 실린다는 논리(이원택 후보)와 씨앗을 뿌리고 물을 줘 온 사람이 도정을 맡아야 결실을 맺는다는 도정 연속성(김관영 후보)도 차별적인 포인트다. 이남호-천호성 두 후보가 맞붙은 교육감 선거 역시 정책 경쟁이 치열했고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 군수 선거와 지방의원 선거 역시 공천 잡음과 도덕성 등 공방 속에 경쟁하는 양상이다. 후보의 정책과 비전, 일자리와 소득 창출, 도덕성 등을 놓고 경쟁하면서 충돌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른바 선거가 갖는 순기능이다. 지금 전북에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피지컬 AI, 재생에너지정책,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행정통합은 물론 각 지역마다의 숙원사업 등이 즐비하다. 모두 정치의 영역이고 추진역량을 집중해야 할 사안들이다. 이러한 현안을 추동해 나갈 적임자가 누구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틀 뒤면 본 투표가 실시된다. 제대로 검증하고 똑바로 심판해야 한다.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의 후보 관련 정보는 좋은 참고 자료다. 제대로 일 할 사람을 뽑아 후회 없는 정치환경을 만드는 문제는 유권자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31 17:21

[사설] 국립의전원법 공포, 후속 절차 서둘러야

전북도민의 관심을 모은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국립의전원법)이 5월 26일 공포됐다. 수년간 우여곡절을 겪은 지역 숙원사업이 마침내 실행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제는 얼마나 신속하고 차질없이 후속 절차를 추진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국립의전원이 남원에 들어서면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과목의 전문의가 체계적으로 양성되고 국가 주도의 공공의료인력 선발·교육·배치 체계가 전북에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구 유입에 따른 사회 인프라 확충과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의료데이터, 바이오 연구, AI 헬스케어 관련 연구소와 벤처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전북이 AI 기반 공공의료 혁신을 선도할 전략적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립의전원은 남원에 설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폐교된 옛 서남대 의대 정원 활용 방안에서 출발한 만큼 남원 유치의 명분과 당위성이 충분하다. 또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에서도 국립의전원 남원 유치를 전제로 부지 확보 등의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해왔다. 실제 남원시는 전체 예정부지 6만4792㎡ 가운데 약 55%를 이미 확보해 놓았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4월 해당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남원 유치를 단언할 수 없다. 법률에 설립 지역이 명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지역들이 국립의전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법률 공포만으로 지역의 숙원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시행령 제정과 정원 확정, 예산 확보, 부지 조성, 교육과정 마련, 교수진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어느 하나라도 지연될 경우 개교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부는 법률의 의미를 살려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설립 지역 확정이다. 정부는 국립의전원 설립 지역을 조속히 확정·고시해야 한다. 설립 준비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역 간 유치 경쟁으로 또다시 갈등이 재연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31 17:21

[사설] 진흙탕 교육감 선거, 유권자 책임 무거워졌다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교육감 선거판이 막판까지 진흙탕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 절실해졌다. 전북교육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 선거가 정책경쟁은 실종된 채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단일화와 지지선언을 통해 세결집 행보에 치중했던 후보들이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상대 흠집내기식 비방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네거티브 공방전에 시민사회단체와 퇴직교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선거판은 그야말로 진흙탕이 됐고,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교육감 선거가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안타깝다. 교육감 선거는 특정 진영의 정치적 대리전이 아니라 지역교육의 방향과 철학을 선택하는 자리다. 그런데도 정작 교육 비전과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자극적인 비방전만 계속되고 있다. 건강한 정책 검증과 토론 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야 할 시민단체와 교육계 원로들까지 이런 공방전에 가세해 선거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실망스럽다. 선거판이 이토록 혼탁해진 데에는 후보자들의 자질 문제도 있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한몫을 한 게 사실이다. 선택권을 쥔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진흙탕 선거일수록 유권자의 판단이 중요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교육격차 심화 등 전북교육이 직면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단순한 이미지나 감정적 공방에 휩쓸린다면 결국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지역교육 전체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혼탁한 선거일수록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과 분별력이 더 중요해진다. 후보들이 진흙탕에서 싸우고 있다면, 그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누가 전북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자질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따져야 한다. 어느 후보가 학력 신장과 교육격차 해소, 교권 회복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해결할 실현 가능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공약집을 꼼꼼히 따져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역교육의 미래까지 진흙탕에 빠트릴 수는 없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28 18:14

[사설] 청년이 떠나는 전북, 일자리가 우선이다

전북의 청년인구 유출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더욱 심각성이 있다. 전북의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청년인구 감소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지역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호남지방데이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0~30대 청년 6,665명이 전북을 떠났다. 사유는 직업(39.9%)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가족(26.0%), 교육(12.2%), 주택(11.4%) 순이었다. 결국 대다수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북의 청년고용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차가운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내부 인구 구조의 질적 악화다. 전북은 이미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깊이 진입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 유출마저 계속된다면 지역의 활력과 성장잠재력은 고갈될 수밖에 없다. 일하며 세금을 내는 생산인구는 줄어드는데 복지와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부양인구만 늘어나는 불균형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이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될수록 지방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된다. 지역경제의 주축인 청년의 유출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우선 공격적인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전북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불편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행정기관들이 문턱을 낮추고 낡은 관행과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걷어낼 때 비로소 기업 유치와 창업도 활기를 띨 수 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도 시급하다. 안타깝게도 전북의 반도체·바이오·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비중은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의 비중이 높다 보니 임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청년들이 취업을 꺼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제는 전통 제조업을 넘어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새만금 부지 등을 적극 활용해 AI,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농생명 등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동안 전북도와 일부 시·군 자치단체들이 청년수당, 주거지원, 청년몰 등 다양한 정책을 펴왔지만,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와 성장 가능성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터가 없다면 그 어떤 정책도 백약이 무효하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은 미래도 함께 떠난다. 전북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국 일자리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28 18:14

[사설] 29~30일 사전투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이틀간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본투표일, 여러 이유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에게 참정권 보장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지만, 이제는 우리 선거문화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최근 각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권자들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전북도민의 선택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면서 전통적 지지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전북 표심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향후 정국 흐름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북교육의 미래를 맡겨야 할 교육감 선거전도 치열하다. 그래서 투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런데 정작 선거 과정은 무척 실망스럽다. 투표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도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 흠집내기와 감정 섞인 공방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의 미래와 공동체의 방향을 고민하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 자체가 중요하다. 게다가 투표는 유권자가 정치권에 보내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과연 누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사전투표는 단지 ‘미리 하는 투표’가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시민의 의지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감이 커질수록 더 필요한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참여다. 29~30일, 사전투표에 참여해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다. 정치가 주민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돌보게 채찍질하는 것은 오직 높은 투표율을 통한 유권자의 매서운 심판과 격려뿐이다.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해서 유권자의 매서운 힘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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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7 17:46

[사설] 고속도로 화물차, 단속 넘어 구조적 해법 찾아야

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사고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발표한 화물차 사고 통계는 고속도로 위 안전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도내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71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13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고의 가파른 증가세다.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가 상시적이고 고질적인 재앙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실제 지난달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화물차 추돌사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파괴력으로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남원시 순천완주고속도로 천마터널안에서 화물차 추돌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고속주행 구간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사고가 연쇄 추돌로 이어져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화물차 사고의 핵심 원인은 과적과 과속, 그리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속도제한장치 무단해제다. 과적과 과속은 차량의 중량과 관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급제동 시 제동거리를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길어지게 만든다. 제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 할지라도 수십 톤에 달하는 과적 차량이 과속까지 더해지면 전방의 돌발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더해 대형 화물차의 주된 사고 요인으로 꼽히는 졸음운전 역시 열악한 운송 환경이 만들어낸 예견된 인재다. 전북경찰청이 올 7월까지 화물차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단기적인 단속 강화 조치만으로는 도로 위의 질주를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없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과속과 과적, 무리한 심야 연속 운전에 나서는 저변에는 낮은 운임과 기형적인 다단계 물류 구조라는 구조적 병폐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무리하게 달리지 않아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정 운임을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화주에게도 과적 지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이 고속도로 위에서 희생되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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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7 17:46

[사설] 혼탁한 지방선거, 유권자가 눈을 부릅떠야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전북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안방에서 무소속과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교육감 선거 또한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비방과 매수 의혹, 폭로 등이 도를 넘고 있다.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수록 유권자들이 현명해야 한다. 어느 후보가 상대방 헐뜯기와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어느 후보가 지역 맞춤형 공약을 걸고 당당하게 경쟁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했으면 한다. 전북도지사 선거는 1995년 민선 자치 이후 처음으로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그동안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파장이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짱짱하게 맞붙어 양자 대결을 펼치면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KBS 전주방송총국과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이 후보 39%, 김 후보 37%였고,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는 이 후보 40.0%, 김 후보 44.1%였다. 그리고 새전북신문과 한길리서치 조사는 이 후보 38.7%, 김 후보 47.3%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북에 선거 지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붙은 교육감 선거도 만만치 않다. 처음에는 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으나 표절 논란과 주요 보직 거래설 등이 터져 나오면서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 최근까지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과 선거사무소 압수수색, 인터넷 언론과의 유착 등 상호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와 천 후보는 각각 23%와 36%, 34.2%와 41.5%, 34.7%와 39.8% 등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막판 선거전이 격화되면서 서로 간에 오가는 공방도 거칠어지고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지역이 두 동강 날듯 반목과 갈등의 날이 서 있다.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냉철한 머리와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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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6 18:47

[사설] 완주 오성한옥마을, ‘K-풍류’의 중심으로 가꿔나가자

완주 오성한옥마을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은 그 경쟁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성과다. 오성한옥마을은 이미 한국관광 100선과 전북 치유관광지로 선정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즈넉한 한옥의 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BTS가 ‘2019 BTS SUMMER PACKAGE in KOREA’를 촬영한 뒤 세계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오성한옥마을이 한국적인 정서와 쉼을 담은 ‘K-감성’의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관광의 흐름은 이제 과거처럼 유명 장소를 둘러보는 소비형 관광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옥에 머물면서 숲길을 걷고 차를 마시고 ‘한국적인 삶’을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도심형 전통관광의 상징이라면, 오성한옥마을은 자연 속 체류형 K-웰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오성한옥마을에는 앞으로 5년간 총 138억원이 투입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 설정과 강력한 실행력이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무분별한 상업화다. 관광객 증가만을 목표로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이 난립하면 오성한옥마을의 가장 큰 자산인 고요함과 품격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동시에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 숙박을 넘어 명상·다도·한식·한지·전통음악·창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AI 기반 관광안내와 글로벌 예약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기반도 함께 갖춰야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외부 자본 중심 개발이 아니라 주민과 청년들이 운영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대아저수지와 위봉산, 위봉폭포, 삼례문화예술촌, 전주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단순히 한 마을만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전북의 자연·문화·예술 자원을 함께 경험하도록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업 선정은 오성한옥마을을 가장 한국적인 K컬처 플랫폼으로 가꿔나갈 중요한 출발점이다.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개발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긴 호흡의 전략과 실천이다. 오성한옥마을이 고유의 고요함과 품격을 지켜내며 세계인을 매료시킬 명품 K-풍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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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6 18:47

[사설] 도지사·교육감 선거운동, 헐뜯기 그만하라

6·3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선거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비방이나 인신공격, 폭로 등 선거전이 진흙탕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상대 후보 헐뜯기와 가짜뉴스 등이 넘쳐난다. 민선 역사상 처음으로 양자대결 구도가 뚜렷해진 도지사 선거는 물론 매수 의혹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교육감 선거전은 점입가경이다. 이러한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에 식상한 도민들에게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선거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치 혐오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지역민의 삶과 지역교육에 밀착된 정책으로 당당히 경쟁했으면 한다. 1995년 민선 자치 이후 전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답게 민주당 경선 승리자가 곧바로 도지사로 직행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현직 도지사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치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처음으로 선거다운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술자리 택시비 제공으로 제명되면서 이번 사태는 비롯되었다. 이 후보의 12·3 내란방조혐의 주장과 특검의 무혐의 결론, 안호영 의원의 선거 불복과 단식,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사건과의 형평성 논란이 얽히면서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깃발을 든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바라는 정청래 대표의 개입설이 더해지면서 도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지도부가 전북에 화력을 집중해 ‘김관영 때리기’에 나서자 도민들은 지지와 반발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민주당 중앙당의 내부 투쟁, 또는 대리전 양상을 띤 이번 선거는 전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맞선 교육감 선거는 갈수록 가관이다. 당초 7명의 후보에서 2명으로 구도가 단순해졌으나 표절 논란과 주요 보직 거래설 등이 폭로되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과 선거사무소 압수수색, 인터넷 언론과의 유착 등 서로 치고받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적이지 못한 저질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서로 사퇴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존립 근거다. 지금처럼 선거운동이 진행된다면 지역과 교육계가 둘로 쪼개져 반목과 분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금도(襟度)를 가졌으면 한다. 결국은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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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5 18:50

[사설] 제3금융중심지 지정, 이번에는 반드시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의 차원을 넘어선다. 전북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이다. 전북이 올해에는 반드시 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뤄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은 오랫동안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악순환을 겪어왔다. 우수 인재들이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어 왔으며, 기존 산업만으로는 더 이상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결국 전북이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북의 금융중심지 추진은 단순히 다른 지역의 기능을 나눠 갖자는 논리가 아니다. 서울이 종합금융 중심지, 부산이 해양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면, 전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라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이미 전북혁신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이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적극 활용하고 키워나가야 할 전략적 기반이다. 단순한 지역 발전 논리를 넘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 집중 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인 것이다. 최근 KB, 우리, 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전북에 거점을 마련을 추진하면서 금융 생태계 형성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지정 당위성만 강조하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위원회의 지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전북의 정치권과 지자체, 경제계가 모든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골든타임이다. 물론 지정 이후에도 교통망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국제 수준의 업무·생활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그러나 그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결국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게 될 전북도와 전주시는 무엇보다 이 문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다소 느슨해졌던 추진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정부를 설득할 전략과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전북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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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5 18:50

[사설] 6.3지방선거, 유권자의 냉철한 심판이 답이다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해 열전 13일간의 막을 올렸다. 흔히 선거를 일컬어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른다. 선거라는 장을 통해 민심이 하나로 모이고, 그 민심이 다시 지역 발전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될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본연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전북지역에서 전개된 선거 과정은 선거의 이러한 순기능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유력 후보들이 지역을 살릴 정책과 공약, 실행 능력을 검증받기보다는 상대를 꺾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에 치우쳐 왔다. 김관영 후보의 내란 동조 의혹 제기 및 대리비 지급 논란, 이원택 후보의 음식점 식사비 대납 의혹, 그리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편파성 시비 등 낯뜨거운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비단 도지사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당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일부 인사들이 특정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면서, 정작 주인이어야 할 주민은 소외되고 입후보자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올 6.3지방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라는 혹평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나친 정치공학적 비방전은 도민들에게 깊은 피로감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결국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독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이 선거를 외면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아니라, 특정 이해관계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은 채 2주일도 되지 않는다.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을 멈추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으로 당당하게 선택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후보자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기 때문에 유권자의 역할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후보들이 무엇을 약속하는지, 그 약속이 현실성이 있는지, 정책보다 네거티브에 더 몰두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선거를 외면하게 되면 결국 정치 수준은 더 낮아지고 주민들의 삶은 더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의 수준은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번 6.3 지방선거가 소모적 갈등의 선거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준엄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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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1 18:23

[사설] 새 체육관 짓는 전주시, 프로구단 유치 총력을

전주시가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 실내체육관을 짓고 있다.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로, 총사업비 65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8853㎡, 수용인원 6000명 규모로 조성 중이다.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1973년에 건립된 기존 실내체육관은 시설 노후화와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도민의 사랑을 받던 프로농구 명문구단 KCC이지스가 2023년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면서 체육관 신축 문제가 이슈로 급부상했다. 지역 체육 인프라의 한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상실감이 컸다. 새 체육관 건립은 이런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한다. 체육관만 새로 짓는다고 도시의 스포츠 경쟁력이 저절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우고 활용하느냐다. 안정적인 프로스포츠 콘텐츠와 각종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가 함께 어우러져야 시설의 존재가치도 살아난다. 전주시는 일찌감치 새로운 스포츠구단 유치계획을 세웠다. KCC 농구단이 떠난 이후 시민들의 동계스포츠 관람 기회를 되살리기 위해 프로스포츠 구단을 창단·운영할 모기업을 물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했다. 방향 자체는 옳다. 문제는 이제부터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느냐다. 프로구단 유치는 단기간에 쉽게 성사될 일이 아니다. 안정적인 모기업 확보와 연고지의 시장성, 경기장 인프라, 지자체 지원 체계,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등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더욱이 지방도시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기업 기반과 시장 규모에서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새 체육관 개관 시기에 맞춰 프로구단 유치 전략을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새 체육관은 지역의 새로운 활력과 시민 자부심을 담아내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드웨어’ 구축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다시 프로 스포츠의 열기를 누릴 수 있도록 전주시가 구단 유치 전략에 더 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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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1 18:22

[사설] 막 오른 선거운동, 정책으로 당당히 승부하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13일간의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거리마다 유세차가 들어서고 확성기 소리가 울려 퍼지며 바야흐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의 시간’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운동 개막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깊다. 그동안 전북지역 선거판이 보여준 행태가 정책과 비전은 실종된 채 고소·고발과 비방만 난무했기 때문이다. 우선 도지사·교육감 선거에서부터 정책대결과 멀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북도지사 선거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후보 간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맞고발이 주를 이루었다. 미래 먹거리나 청년 자립을 위한 촘촘한 각론 대신 중앙정치권의 대리전 구도로만 소비되며 도민들의 정치 피로감을 극에 달하게 만들었다. 전북교육감 선거 역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자리거래 의혹이나 과거 기고문에 대한 대필·표절 시비 등 정책 외적인 폭로전이 이어지며 교육 선거마저 진흙탕에 빠지게 했다. 전통적인 특정정당의 ‘텃밭 정서’에 기대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안일함에 빠진 후보들은 주민의 삶을 바꿀 정책 발굴을 게을리했다. 그 결과 공약집에는 중앙당의 거대담론이나 굵직한 슬로건만 복사해 붙여 넣은 수준의 선심성 공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에서 이제라도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과감히 멈추고, 실현 가능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거창한 토목개발이나 장밋빛 슬로건 대신, 당장 고물가에 신음하는 농어촌 주민들의 일상을 바꿀 생활 밀착형 복지,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도울 실질적인 커뮤니티 인프라 구축 등 전북 고유의 특성에 맞춘 각론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마땅하다. 혼탁한 선거판에 브레이크를 걸고 선거 분위기를 정책 대결로 전환할 주체는 유권자뿐이다. 근거 없는 비방과 선심성 공약은 과감히 거르고, 우리 시·군의 제한된 예산으로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냉정한 안목이 필요하다. 후보들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오만을 버리고 도민의 삶 앞에 겸손하게 정책으로 심판받아야 한다. 향후 13일간의 레이스가 전북의 미래를 구하는 품격 있는 정책경쟁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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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0 18:16

[사설]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최우선 지정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RE100 국가 산업단지’ 조성 정책은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다시 짜는 국가전략이다. 그 출발점은 당연히 새만금이어야 한다.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태양광·풍력·수력·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적 캠페인인 ‘RE100’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기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를 지향하며 오래전부터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온 새만금이 RE100 국가산단 조성의 최적지라는 점은 명확하다. 광활한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물류 인프라, 그리고 이차전지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집적 가능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정부가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만금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선포식 이후 비록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상당 부분 구축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 출발선도 앞서 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새만금국가산단이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로 지정돼 에너지 자립, RE100 산업단지 실현의 든든한 토대를 확보해놓았다.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조성에 대해서는 지자체는 물론, 전북도민의 의지도 확고하다. 지난 19일에는 전북애향본부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군산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RE100 산단 새만금 유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도민의 열망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도 19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7대 광역공약’을 발표하면서 ‘새만금 RE100 선도 산업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RE100 산업단지 정책이 여러 지역에 분산돼 상징성과 효율성을 잃는다면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도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 최적지가 바로 새만금이다. 정부는 새만금을 대한민국 RE100 산단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국가 차원의 뒷받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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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5.20 18:16

[사설] 새만금특자체, 선거 구호에 그쳐선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새만금 권역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해묵은 현안이자 숙제 중 하나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바람직한 공약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문제가 왜 난관에 봉착했는지, 누가 발목을 잡고 있었는지부터 되돌아봤으면 한다. 새만금특자체는 누가 도지사가 되든 풀어야 할 문제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선거철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말고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 민주당 이원택 도지사 후보와 김의겸·박지원 군산·김제·부안 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김재준 군산시장 후보·정성주 김제시장 후보·권익현 부안군수 후보들은 18일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군산·김제·부안의 잠재력을 하나로 묶는 혁신적 경제동맹인 ‘새만금 특별자치단체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업·교통·관광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 산업·관광·교통 인프라 구축 등 새만금을 인공지능(AI)과 수소,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전북 경제 도약의 핵심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관할권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2010년 방조제 관할권에 이어 신항만 등 사사건건 군산과 김제는 대립했다. 10년 넘게 중앙분쟁조정위원회와 대법원, 헌법재판소를 오가며 서로 반목과 불신이 쌓였다. 시장과 시의회가 나서더니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까지 날선 공방이 오갔다. 지난해 3월 새만금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도 그런 연장선에서 불발됐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원택 의원과 신영대 의원이었고 도지사는 김관영 후보였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소지역주의 극복과 함께 그동안 앙금을 털고 대승적 차원에서 이 일을 추진했으면 한다. 누가 도지사나 국회의원이 되든 해야 할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 나아가 전북발전을 위해 승패에 관계없이 지금의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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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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