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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계절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인가. 그토록 펄펄 삶아대던 삼복염천도 처서가 지나자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들바람속에 실려간 듯 어느새 추억처럼 멀어져 가고 있다.이제 등화가친(燈火可親),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성큼 다가올 터이다. 그리고 또 한달여 후인 10월 초순이면 비단 문학도 뿐 아니라 온 국민을 설레게하는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도래할 것이다. 바로 21세기 들어 잇달아 노벨문학상 수상후보에 오르며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 민족시인 고은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고은 시인은 지난해까지 7년째 계속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특히 최근 3년간은 들러리 후보가 아닌, 매우 유력한 후보로 꼽혀 우리 모두를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를 기다리며 밤잠을 설레게 했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올해도 역시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올라있다고 한다.만약 올해에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면 이는 이번 베이징(北京) 올림픽에서 우리가 딴 모든 메달의 무게를 압도하고도 남을 쾌거라 할 것이다.(결코 체육인들을 폄훼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일본은 2번이나 수상한 노벨문학상을 우리도 이제야 비로소 받았다고 해서도 아니다. 그 보다는 지구상에서 2차세계대전 후 식민지로부터 해방을 맞이한 국가중 '민주발전'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한 유일무이한 나라라 할 한국이 비로소 명실상부한 '문화선진국가'로 발돋움했다는 기념비적 이정표라 할 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시인이 바로 우리 전북출신임을 감안하면 그 감동은 금상첨화 그 이상이라 할 것이다. 비록 시풍은 다르지만 그의 쾌거는 가람 이병기, 미당 서정주, 신석정 시인에 이어 섬진강 시인 김용택으로 면면히 이어져 온 풍류 전북이 낳은 금자탑이라 할 것이다.하지만 이 같은 몽상이 현실화할 경우 뒤이어 빚어질 사단들을 생각하면 무언가 께름칙하기 그지 없다. 고은 시인의 고향마을에 방치된 생가터의 황량한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대 시인의 고향인 군산시 미룡동 용둔마을에는 군산문화원이 세운 '고은 시인 생가터'라는 손바닥만한 안내표지판만 덜렁 서있을 뿐 대시인의 발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 생가로 알려진 폐가는 실은 시인이 태어난 집이 아니라 시인의 모친이 노후에 잠시 기거하던 집이다. 그나마 이 집은 시누대 등 잡풀속에 파묻혀 쓰러지기 직전이다.대시인이 노벨상을 수상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전에 군산 생가터를 현재처럼 방치하는 것은 군산시와 전북도의 사실상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가 아직 생존해 있다고 해서 마냥 미룰 일은 아니다. 시인은 현재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의 농촌마을에 정주중이다. 자칫하면 훗날 고인시인을 기리는 사람들이 안성시의 노 시인의 문학산실을 찾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안그래도 안성시는 고은시인을 활용한 테마관광을 추진중이라한다.지난 5월 타계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선생의 추모객들은 현재 그가 태어났고 묻혀 있는 고향 경상남도 통영시보다 노년에 머물며 창작의 업을 쌓았던 강원도 원주시를 더 많이 찾고 있다. 이 때문에 통영시는 뒤늦게 고향에 토지문학관을 짓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민족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하소설의 작가를 길러내고도 원주에 우선권을 빼앗긴 뒤 후회를 거듭하고 있는 통영시의 전철을 군산시가 되풀이 하지 않기를 간절히 고대한다./윤승용(본보 객원논설위원前 청와대 대변인)
아시아 지역에 현대미술의 회오리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은 4, 5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진원지는 어쩌면 14년 전 광주 비엔날레가 시작 되면서부터 일 것이다.오래 전부터 아시아의 각 나라에서는 나름대로 미술의 새로운 이슈를 창출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서구 사회에 알려지긴 했지만 전 세계적 관심의 시각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면 아시아 미술은 1995년 9월 제 1회 광주 비엔날레가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87년 이스탄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현대미술의 지평을 연 도화선은 광주 비엔날레가 크나큰 역할을 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 아시아는 현대미술의 불모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광주 광역시의 야심에 찬 정책으로 기획된 비엔날레는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후원을 얻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선정하고 그 작품과 미술계 인사들을 광주에 불러 들임으로써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일본을 중심으로 비엔날레나 아트페어가 열리긴 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고 1, 2회로 막을 내려야만 했던 게 현실이었다.광주 비엔날레 이후 상하이 비엔날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타이페이 비엔날레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됨으로써 국제 미술의 지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근래에 와서는 중국의 현대미술이 중국 경제를 밑거름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현대미술도 작품의 질이나 컨텐츠에서는 중국을 능가하는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조선일보가 기획한 젊은(30세 전후) 작가들의 미술 축제인 아시아프는 작가들에게는 자극제가 되었고, 사회적으로는 대중적 미술 인구를 넓힌 계기의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미술 인구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스스로에게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사회가 구축되고 있다는 확신이 확인되고 있음은 고무적인 현상이다.전 세계적으로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상파울로 비엔날레,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 10년마다 열리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많은 미술 축제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커미셔너와 큐레이터들이 전시 주제에 맞는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를 기획하고 주관한다. 전시 장소를 제공한 도시의 주최측은 커미셔너에게 전시에 관한 모든 권한을 맡겨준다. 전시의 성공 여부와 결과는 커미셔너의 능력에 따라 좌우 될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책임도 커미셔너에게 있는 것이다. 주최 측은 그에게 어떠한 종류의 요구나 조건의 기득권을 제시하지 않으며 그런 사고방식을 갖는 것 자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사고이다. 베니스나 카셀 그리고 상파울로와 같은 도시는 객관적 문화 예술의 차별화로 도시를 세계화하고 관광화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을 지향하고 있다.기우이길 바라지만 동북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지역 도시에 기반을 둔 일부 미술 관계자나 작가들이 지역이라는 기득권을 이용하여 활동하려는 소인배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의 마음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부인 할 수가 없다. .지난 1년 동안 전북 도립미술관 관장 직을 놓고 많은 논란들이 난무하는 소식을 가끔 접하면서 필자는 내심 가슴 답답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현재의 관장은 미술 이론과 전시 기획의 전문가이다. 개인의 성향은 모르지만 세계 미술의 흐름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은 물론 그 동안 지역적 특성을 살린 실험적인 전시 기획, 열린 마인드로 세계의 수준 높은 작품 전시를 유치하는 등 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관장은 어떤 인물이 올 지 모르지만 미술 전반에 걸쳐 폭넓은 안목과 객관성을 가진 사람이 관장으로 영입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에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는 기득권이 작용한다면 도립미술관의 기능과 위상은 물론 전북 문화예술의 후진성을 떨칠 수가 없을 것이다./전수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대한민국 교육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가 없다.당장 사교육비용의 경감과 과중한 고등교육비용의 조달지원방안과 일자리 관련한 평생교육체계 도입 등의 교육개혁이 시급하다.이는 세계화 지식정보화의 무한경쟁환경에서 인적투자를 중심으로 한 향후 대한민국의 경쟁력과 발전동력의 확보라는 생존전략차원에서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다.학교운영위원들이 뽑던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 선출 방식이 2007년 1월 1일부터 직선제로 바뀌면서 주민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하게 되었다.지난 4월 1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발표된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은 포괄적 장학지도권을 폐지하고, 유초중등 학교교육 운영과 관련하여 시도 교육감의 권한과 책임을 더욱 분명하게 하고 있다. 교육감은 학생의 교육은 물론 교원의 신분과 복지에 관련된 모든 크고 작은 문제를 독자적으로 결정한다.그러나 2007년 부산시 교육감 선거가 처음으로 주민직선에 의해 치러진 이후 투표율이 15.3%, 충남 17.2%, 전북 21%등 투표율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지난 대선과 함께 치룬 울산, 충북, 경남, 제주등은 60%대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당선된 대선후보의 기호와 동일한 기호를 가진 2번 교육감 후보들이 성향에 상관없이 당선되는 웃지못할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도 투표율이 15.4%에 그쳤다. 정치구도, 후보, 공약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고 상대적으로 작용했지만 어쨌든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등 강남 3개구 유권자의 몰표현상으로 전체 25개구중 8개구에서 승리한 공정택후보가 17개구에서 승리한 주경복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투표율이 조금 더 높았더라면 강남 3개구의 몰표현상이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훨씬 작아지게 되어서 투표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대선, 총선을 비롯하여 극히 저조한 투표율로 인하여 소수의 조직된 이해관계자들 또는 이해관계 단체가 전체 투표 결과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민의를 왜곡하게 된다. 빠른 사회변화에 대한 정치사회적 대처와 통합능력의 미비로 말미암은 대의제의 위기현상과 저조한 투표율문제에 대해 제도적인 치유방안을 강구할 때이다.투표의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공론화해보면 어떨까 한다.투표행위에 의한 심판과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온전히 작동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토대이다. 스위스를 비롯한 10개국 이상이 투표의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투표에 불참할 경우 벌금부과, 자격제한 등의 벌칙을 부과하고 있고 그리스처럼 징역형을 부과하는 나라도 있다. 이런 나라들은 95%이상 대다수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한다.투표의무제가 실시되면 미디어 선거가 활성화 될 것이다. 조직선거의 양상보다는 정책선거의 양상으로 선거 전략이 세워지지 않으면 다수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보장된다. 이는 보다 진취적인 사회변화와 유능한 리더쉽의 등장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또한 향우회와 1차 관계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지역구도의 영향력이 훨씬 퇴조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투표참여의 편의성을 최대로 높여주어야 한다. 투표시간과 투표일의 연장,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이용한 간편한 투표방법의 도입 등 기술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권력구조를 중심으로 한 개헌논의가 활발하고 2010년 전후에 개헌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개헌논의와 더불어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의 개정이 병행되어야 하고 투표의무제의 도입을 위한 공론화와 제도개혁이 병행되기를 기대해본다./권태홍(사회디자인연구소 상임이사)
청춘의 달 유월에 국립창극단에서는 창극 <산불>을 앵콜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산불>은 차범석 선생님이 60년대에 써서 공전의 히트를 한 연극작품이다. 재작년에 차범석 선생이 작고하셨고, 그분을 추모하기 위하여 연극<산불>이 국립극단의 작품으로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강부자 선생이 '양씨'역을 맡아서 625 상황의 무게감 있는 어둠을 잘 그려냈다. 그리고 여름에는 <산불>을 토대로 만든 뮤지컬 <댄싱 새도우>도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국립창극단에서 창극으로 <산불>을 만들어보겠다고 시도한 것은 창극단 내에서 몇몇 문제의식을 지닌 배우들이었다. 국립창극단에는 봄가을로 막이 오르는 '정기공연'이 있고, 작은 무대를 통하여 창극단 배우들이 연출하고 제작에 참여하는 '젊은창극'이 있다. '젊은창극'은 이미 고전적 장르가 되어버린 창극을 통하여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을 드러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었다. 국립창극단원인 박성환 선생이 창극본을 직접 쓰고 연출을 하였다. 그러나 많은 부분은 국립창극단의 여러 배우들이 함께 만든 무대였다.창극단의 배우들은 창극을 통해 현실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망을 절실하게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의 목소리로 젊은 느낌의 창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뜻이었다. 열악한 제작비 수준을 고려하면서도 창극 안에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젊은창극'을 만들어낸 기반이 되었다. '젊은창극' 팀에서 <산불>을 꺼내들었을 때, 일단 도전의식은 높이 샀지만 어떤 무대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뮤지컬로 만든 <댄싱 새도우>가 실패작으로 평가되면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배우들의 문제의식이 생각보다 치열하여 이 작품에 매달렸다.지난해 십이월 공연된 <산불>은 상당히 논쟁적이었다. 차범석 원작의 <산불>은 안숙선의 작창과 이용탁의 작곡이 제대로 어우러져서, 1950년대의 전라도 산골을 완성도 있는 한편의 음악극으로 만들어냈다. 공연계에서는 이 작품에 상당히 주목하였다. 창극을 즐기는 이들뿐 아니라 연극을 애호하는 이들로 객석이 채워졌다. 창극은 전통시대의 예술인 판소리로 채워졌으나, 여성의 성적 욕망을 농염하게 그려낸 해학미는 원작의 구도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평을 얻었다.펜실바니아 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마일란 교수는 "19세기 언어인 판소리로 20세기 현대사의 가장 문제적인 사건 625를 진정성 있게 노래했다"는 멋진 평을 남겨주었다. 연극평론가 양혜숙 교수는 "작은 무대에서 뿜어내는 배우들의 젊은 열기가 좋다. 창극 <산불>이 창극의 방향성을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평론가 곽병창 교수는 "음악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해주었다. 지난해 여름에 무대화된 <댄싱 새도우>와 창극 <산불>을 비교해서 평해주신 분들이 많았다.젊음과 청춘의 달 유월에 올린 젊은창극 <산불>은 '점례' 역의 박애리와 '규복' 역의 임현빈, '사월' 역의 허애선의 연기가 힘찼다면, '양씨' 역의 김경숙 선생과 '최씨' 역의 유수정이 보여준 무게감은 625의 비극성을 한껏 살려내었다. 특히 대나무 숲이 타면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젊은창극' <산불>이 전주의 무대에 올려졌으면 좋겠다.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을 제대로 담고있는 작품을 실질적인 무대인 전라도 지역에서 공연하면서 뜨거운 논쟁을 벌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유영대(고려대 교수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이런 것을 보고 '난장판'이라고 할 것이다.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쑥대밭이 돼 버린 요즘 서울시의회를 일컫는 말이다. 시의회의장이 뇌물공여혐의 등으로 구속된 데 이어 30여명의 시의원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다. 특히나 지방자치제도가 1987년 민주화 대투쟁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더더욱 그러하다.문제는 지방의회의 추문이 비단 서울시의회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미 부산, 경기 등지에서 유사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초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과 영남지역만의 문제만도 아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호남지역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십보 백보다. 제4기 자치단체장 중 3분의 1이 각종 비리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어느 지역은 역대 단체장이 모두 중도하차하는 진기록마저 세웠다. 그러나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안 담글 수 없듯 일부 지방의회의 문제가 심각하대서 지방자치제마저 폐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지방자치제도가 이 지경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지역이라 할 것 없이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의회를 장악하는 바람에 내부 견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단체장과 의원이 한 편이 돼서 이른바 '누이좋고 매부좋은' 제도를 도입하고 정책을 집행해도 견제를 할 방안이 없다.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지방의회, 이 가운데 우선 기초의회만이라도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게 마땅하다고 제언한다.애초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는 여야간에 논란이 많아 4대 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05년에야 도입됐다.정당공천 찬성론자들은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연계하여 정치의 효율성을 제고시켜 준다는 점을 주로 거론한다. 또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경우 지방정치에서 검증되지 않은 '지역 토호'들이 난립할 것이라는 우려도 거론한다. 다 옳은 지적이다.반대론자들은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버린 다는 점을 든다. 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예속은 지방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당 또는 국회의원에 대한 줄서기로 표면화된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총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실상 차기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줄서기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지방의원들은 자신의 조직을 총동원해 현역의원의 경선과 본선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기초의원들은 총선에서 사실상 '유급 동책(洞責)'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의회는 지난 총선과정에서 개점휴업 또는 아예 폐점한 곳도 있었다.다행히 지방의원 공천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대구일보가 최근 실시한 '정당공천제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대구시민의 57.6%가 정당공천제 폐지를 찬성했다. 국회 지방자치연구포럼(대표 이시종)은 오는 정기국회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는 다음 지방선거때부터 반드시 이뤄져야한다. 그 길만이 중앙정치로부터 지방행정이 독립할 수 있는 첩경이다. /윤승용(본지 객원논설위원前 청와대 대변인)
귀향이랄까! 얼마 전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가까이에 소재한 조그마한 폐교에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서울을 오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실 마련을 계기로 옥정 호반에 자리한 오스 갤러리에서 작은 전시도 하고 작업실을 보고 싶다는 50여명의 지인들과 관광을 겸한 전시장, 작업실, 옥정호 답사에 나섰다. 그런데 버스를 탄 답사객들은 전시장이나 작업실보다 눈앞에 펼쳐지는 옥정호의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되어 감탄의 소리 소리를 토해 냈고 다시 와야겠다는 말을 몇 번씩 되풀이 했는지 모른다.사실 옥정호는 전국 어느 호수들과도 비교 할 수 없는 매력적인 모습을 지닌 아름다운 곳이다. 구비구비 산의 구릉 속으로 파고든 호수는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여성의 모습을 닮은 아름다운 조형미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상수원 보호 지역이고 한국의 100경에 들어있는 경승지라고 하는데 나는 단연코 한국 최고의 절경이라 말하고 싶다.옥정호는 자연을 바탕으로 문화산업 인프라를 육성할 수 있는 보고이다. 우리나라 호수 중에서는 국립공원을 능가하는 천혜의 자원을 전라북도가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앞으로 충남 연기군에 신행정 중심도시가 들어서고, 새만금 사업을 10년 앞당겨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발표된 이 시점에서 옥정호의 천혜자원을 신행정 중심도시 그리고 새만금 사업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면 엄청난 인프라를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개발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모든 것을 돈과 연결 시키는 일을 추진 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우를 범해왔다. 그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아온 과거를 뼈저리게 경험했음에도 여전히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 오고 있다.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의 자르디니(공원)에 세계 26번째로 한국 전시관이 들어섰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공원 안에 자국의 전시관을 지어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싶어도 공원을 훼손하기 때문에 이태리 정부는 정책적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게 규제하고 있다. 다행히 당시 한국은 문화부의 외교 노력으로 자르디니에 한국관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관을 지을 때 공원 경관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었음은 물론 나무 한가지도 자를 수가 없었다. 이태리 뿐만 아니라 전 유럽의 나라들이 역사와 환경에 관한 한 규제가 엄격하고 자연 환경 보호의 마인드가 생활화 되어있기 때문이다.옥정호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남아서 무분별한 개발이 규제 되어야 한다. 우리도 이태리정부의 정책과 같이 자연을 보호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향유 할 수 있는 전북의 보물로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 자연생태를 포함한 호수 주변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정리하고,꼭 필요한 곳에만 도로를 정비하며, 산책로를 조성하여 자연과 사람과 문화가 조화롭게 살아 기능하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설계 디자인했으면 한다.산책로 곳곳에는 엄선된 조각작품을 설치하여 호숫가를 걷다가 예술작품과 조우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호수 기슭의 10여 개소에는 작은(10평 내외) 미술관을 만들어 흥미로운 전시를 하고 미술관은 무동력 보트 등의 이동수단을 이용하면 옥정호는 특별한 문화를 체험하는 명소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시골 작업실에서 꿈꾸어 본 나의 옥정호 프로젝트이다.물론 이와 같은 옥정호 프로젝트를 조성하려면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명확한 방향이 설정되어야 할 것이지만./전수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살아있는 헌법(living Constitution)을 만들자 !일하는 연구소에서 워크숍 일정회의를 한 적이 있다.제헌절에 하자는 제안이 나와서 공휴일여부에 대해 논란이 되었고 올해부터 제외된 것을 확인했다. 국회주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휴일인지 여부도 몰랐다니.하기야 제헌절보다 하루의 공휴일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우리가 일상에서 헌법의 존재를 가까이 인식한 것도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4.19혁명과 6월항쟁을 통해서 국민의 힘에 의해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개헌이 이뤄졌을 뿐 그렇지 않은 경우 권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었기 때문이다.1987년 6월 항쟁의 결과 대통령직선제와 5년 단임제, 헌법재판소 신설의 9차 개헌이 이루어졌다. 헌법재판소는 이후 위헌법률 심판, 고위 공직자 탄핵 심판 등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침해에 대응하고 권력 감시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헌법의 존재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제 18대 국회에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이는 20년 전 개정된 현재의 헌법이 변화된 시대와 국민의 요구 그리고 미래지향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공동의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모 일간지의 6월말 국회의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1%가 18대 국회에서 개헌해야 한다고 답했다.발의시점에 대해서 44%가 2009년을 꼽고 있다.개헌을 이슈로 내건 국회 연구단체 ?미래한국헌법연구회?에는 7월 14일 현재 국회의원 299명의 과반이 넘는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회는 그동안 대통령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경제조항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왔다. 앞으로 정부형태, 기본권, 통일조항 등에 대한 토론회, 8월 지방토론회, 9월 TV토론회를 예정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개헌안 초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민주당은 7월 전당대회에서 개헌을 추진한다는 정강정책을 확정했고 국회의장은 2년 임기 내에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한다.개헌은 재적 과반수의 국회의원 또는 대통령이 발의하고 국회의원 재적 2/3이상의 찬성 의결 후 60일 이내에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 공고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개헌논의를 권력구조에 한정할지, 필요한 모든 의제를 다룰지 등 의제의 범위부터 수많은 갈등과 논쟁이 불가피할 것이다.이제야말로 국민의 손으로 개헌하고 법치를 통한 합의와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할 때이다.개헌논의가 권력구조에 한정해 정치권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이해관계의 충돌에 머무르거나 비생산적인 논쟁에 그칠 공산이 크다. 권력구조와 관련된 선거법과 정치관계법도 정치권이 생산적인 정책경쟁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한다. 또한 영토조항, 통일조항, 경제조항, 국민기본권 등 필요한 모든 면에서 넓고 근본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시민의 참여에 의한 강력한 시민주권운동의 방식으로 진행될 때에 가능한 일이다. 촛불에서 나타난 직접민주주의의 열망, 집단지성의 진화, 비폭력의 치열한 성찰이 개헌문제로 승화되어 모아져야 한다.헌법에 시민주권의 생명력을 불어넣자.살아있는 헌법을 만들고 진정한 법치를 시작하자!/권태홍(사회디자인연구소 상임이사)
국립창극단의 5월 완창판소리는 송순섭 명창이 부른 <적벽가>였다. 73세인 대명창의 네시간에 걸친 <적벽가> 완창을 지켜보기 위하여, 객석은 꽉 차고 극장은 열기로 그득하였다. 선생은 언제나 객석의 반응을 살피고는 다음의 소리를 이어간다. 객석에서의 박수소리야말로 자신의 소리에 대한 엄정한 평가라고 스스로 판단한다. 소리대목마다 혼신을 다 하니 중간에 추임새도 많지만 한 대목이 끝날 때마다 박수의 연속이었다. 어느 대목에선가 소리를 끝냈는데도 박수소리가 나오지 않자, "이번 소리는 좀 맘에 안드시오?"라고 청중을 향하여 귀여운 항변을 하였다.소리판은 소리꾼과 관객의 협상 테이블이 되면서 점점 가열차진다. 소리꾼이 주는 것을 객석에서 받기도 하고, 객석에서 보내는 기운을 소리꾼이 받기도 한다. 소리판이 '군사서름타령'과 '자룡 활쏘는 대목'을 지나서, <적벽가> 가운데 가장 박진감 넘치는 '적벽대전' 대목에 이르렀다. 송명창은 오나라 수군의 불화살 공격에 의해 불붙는 조조의 군함을 그려낸다. 소리판의 관객도 조조의 선단에 불타오르는 모습으로 붉게 상기되었다. 수많은 조조 군사들이 상황의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해학적으로 죽어 나자빠진다. 송명창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 대목을 멋지게 연행하였다.<적벽가>에서 조조는 용렬하고 겁많은 지도자로 야유된다. 무모한 전쟁을 일으키고, 최악의 전술을 구사하여 자신의 백만 군사를 몰살시킨다. 그리고 도망길에 오른 조조는 말을 거꾸로 타고 채찍질을 하는데, 말은 적진으로 향한다. 정욱이 "승상은 말을 거꾸로 타셨소"라고 가르쳐 주자, "언제 옳게 타겠느냐? 말 대가리를 뽑아다가 엉덩이에 박아라"고 이르는 데서 못난 지도자 조조에 대한 통쾌한 풍자와 야유가 절정에 이른다. 이 대목에서 박수가 가장 많이 터졌다.이제 송순섭 명창의 절창인 '새타령'으로 넘어갈 차례이다. 송명창이 잠시 숨을 고르더니 청중을 향해 말한다. "이제 '새타령' 부를 차례인데, 송순셉이 '새타령' 듣고 난 다음에 여러분이 다 가버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좀 쉬고 나와서, '새타령'부터 이어부르고 싶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시오?"라고 협상을 걸어왔다. 객석에서는 "지금 불러주세요", "지금 당장"을 연호했다. 그만큼 송명창의 새타령은 매혹적인 것이었다. 송명창은 "참말로 안가실라우? 그러면 지금 부르지요."라고 대답하며 "산천은 험준허고 수목은 총잡헌디"로 시작하는 '새타령'을 부르기 시작했다.그렇게 감동적인 '새타령'이 끝나고, 송명창은 객석에 인사를 한 다음, 두 번째 휴식을 위하여 무대를 떠났다. 15분쯤 지났을까, 송명창이 고수 박근영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송명창은 좌중을 한번 휘둘러 본 다음에 말했다. "내가 아까 '새타령'을 부르고 난 다음에 쉬는 사이에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송순셉이가 부른 '새타령' 가운데서 젤로 못부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새타령'을 부르려고 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송명창은 스스로 자신의 소리에 만족하지 못하다면서 우리에게 재협상을 제안해왔다. 물론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렇게 해서 재협상이 쉽게 이루어지고, 우리는 송순섭 명창이 들려주는 그 멋진 '새타령'을 두 번 듣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네시간에 걸친 <적벽가> 완창을 한 대목도 빼지 않고 불러준 송명창에 대하여, 객석은 10분 동안의 기립박수로 그 예술에 한없는 존경심을 표했다.유영대교수는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를 졸업했다. 문학박사. 우석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시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중이다./유영대(고려대 교수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윈난성(云南省)과 함께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에는 카르스트 지형 특유의 절경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계림산수 갑천하(桂林山水 甲天下:중국에서 계림의 산수가 최고다)'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구이린(桂林)의 산하는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구이린의 백미는 이 곳을 관통하는 리강(?江)을 유람선을 타고 내려가며 기암기봉을 완상하는 데 있다. 3만여개 가 넘는 100~200여m 높이의 암봉을 느릿느릿 구경하다보면 옛시인의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 非人間)'이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마련이다.하지만 요즘 구이린은 특유의 절경보다 이곳에서 60여km 떨어진 양숴(陽朔)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수상오페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에서 2003년 11월부터 시작된 수상극 '인상 유삼저(印像劉三姐)'가 바로 그것이다.영화 '붉은 수수밭' '영웅' 등을 만든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판웨 등 신예 연출가 2명과 함께 공동연출한 인상유삼저는 이강 2㎞와 12개의 산봉우리를 자연배경으로 총 600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웅장한 집단 수상극이다. 수많은 배우가 붉은 천을 들고 강을 가로질러 건너고, 온 몸에 전구를 단 배우들이 멀리 있는 산에서부터 물 위를 걸어 관객석 쪽으로 달려오는 등 1시간여 동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대서사극이 이어진다.중국에는 현재 양숴의 인상유삼저 외에도 장이머우 감독의 실경무대 공연이 윈난성의 설산 고원도시 리장(麗江)의 '인상리장'과 소동파(蘇東坡)가 노닐었던 서호(西湖)의 '인상서호'등 무려 3개나 공연중이다.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공연들이 변방의 시골마을들을 상전벽해처럼 변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장이머우 감독이 현지인을 대거 조연배우로 활용해 주민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리장의 경우 마을주민들의 년간 출연료가 과거 농사로 벌던 연간 수입의 2배 이상이 돼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크게 향상됐다. 현지인들은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이면 연극의 조연배우로 뛴다. 뿐만 아니라 공연이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할 수 없이 하룻밤을 묵고 가는 덕에 숙박업까지 호황을 누리는 등 지역경제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문화 콘텐츠 하나가 지역을 환골탈태 시킨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우리 전북에는 구이린에 비길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절경이 즐비하다. 마이산, 내장산, 무주구천동 등등. 뿐만 아니라 새만금사업이 완성될 경우 새만금호수와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고군산군도를 배경으로 새만금호수에서 인상유삼저 같은 수상극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새만금을 단순히 산업단지 등으로만 개발할 것이 아니라 문화콘텐츠로도 채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윤승용(51) 본보 객원논설위원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노조위원장 등을 거치며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고 국방부 국방홍보원장 및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역임했다./윤승용(본보 객원논설위원前 청와대 대변인)
4개월도 안된 정부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이 총사퇴하여, 청와대 수석은 전면 교체되었고 국회의 개원 상황과 맞추어 일부 개각이 예정되어 있다.본래 개각은 의원내각제하에서 수상이하 전 각료가 교체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개각이라는 말은 엄격히 말하면 적합치 않다. 그러나 정국이 경색되거나 사회적 혼란이 있을 경우 민심을 수습한다는 명분으로 개각은 자주 애용되어 왔다.그러나 이번 개각은 위와 같은 의례적 행사가 아닌, 앞으로 5년 동안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기 위한 실질적 체제정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첫째, 각료의 선임 시에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여 확신을 갖고 국정 아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공헌한 사람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국민들은 대통령 주변에서 힘쓰는 사람들 중 일부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해서라기보다는 개인적 이해관계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또 한 가지, 제왕학에서 가르치는대로 창업(創業)에 필요한 사람과 수성(守成)에 적합한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업적을 남긴 성공한 제왕들이 창업공신을 어떻게 대했나 하는 것을 반추해 보면 지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둘째, 철저한 능력 중심이어야 한다. 쇠고기 수입개방 이슈가 이렇게까지 꼬이게 된 것은 그 결정 과정과 방식, 문제의 인지 및 사후 대처 등 많은 구석에서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정부내부의 시스템은 물론 당사자의 개인적 능력에도 중대한 부족함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셋째, 도덕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국민 정서다. 각료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가혹한 면이 없지 않으나, 선진국의 사회지도층이 일반 국민들에 모범을 보여주는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이 각료에게 거는 기대는 이해해야 할 것이다.넷째, 또 하나의 중요한 고려요소는 '균형'이다. 각료의 전체적 구성이 특정집단이나 계층에 치우쳐 있다면 국민적 화합을 기대할 수는 없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동쪽과 서쪽, 보수와 진보 등을 고루 아우를 수 있는 구성이어야 한다.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사회의 안정세력이어야 할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감안하면 균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소위 고소영, S라인, 강부자 등등의 신조어의 밑바닥에는 저들만의 '끼리끼리 클럽'이라는 서민들의 비아냥과 소외의식이 깔려 있는 게 아니겠는가?이것저것 다 따지면 어디 쓸만한 사람이 있느냐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예로부터 천하에 숨어있는 인재를 널리 찾아 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치자(治者)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5년 통치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편이냐 니편이냐 하는 편가르기식 사고는 철저히 척결되어야 한다. 인사운영의 폐쇄성을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 추천 및 선발 과정과 방식이 보다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지금보다 훨씬 넓은 인재의 풀에서 감추워진 보화를 찾아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김성진(前 조달청장)
저번 토요일, 내 고향 남원에서 농원을 하는 아는 형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따 이원장 왜 그리 전화를 안 받는 당가. 지금 남원 읍내 나와서 자네한테 보낼라고 매실하고 밭에서 난 것들을 준비했응께, 한의원에서 쓰든가 사람들과 나눠먹든가 하게." 하면서 전화를 끊으시는 거다.그 형님은 어렸을 적에 공부도 잘하시고 똑똑한 형이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렵고 동생들이 많아서 스스로 공부를 포기한 분이셨고 성격이 더 없이 좋으셔서 평소에 친구들이 무척 많고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나에게까지 철철이 나오는 시절음식을 보내주시곤 한다.터미널에 나가서 보내준 것을 받아와서 풀어보니 매실 큰 세 뭉치와 상추, 복분자, 돼지고기 고추 등등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었는데. 그것들을 여기 저기 나눠서 먹으면서 다시 한 번 시골에 계시는 형님과 형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그 많은 과일 중에서도 매실은 정말 좋은 과실인데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주로 5~6월에 청색이나 황색이 되었을 때 따서 이용을 한다.식중독을 예방해주고 ,소화기와 장을 튼튼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피로도 풀어주고, 술로 인한 주독도 풀어준다. 거기에 여성들 피부미용에도 좋으니 과연 과일의 팔방미인이라 할 만 하다.1953년 영국의 크레브스 박사는 매실이 식중독을 유발하는 균의 성장을 막는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서 노벨의학상까지 받았다. 일본은 섬나라기 때문에 생선요리가 많아서 식중독의 위험도 큰데 우메보시라는 매실장아찌를 이용하여 식중독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또 매실에는 구연산과, 사과산, 주석산 같은 유기산이 풍부하여 위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위산분비를 촉진시켜서 식욕을 돋우고, 소화불량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또 이런 유기산은 우리 몸의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데에도 뛰어나 피로회복에도 좋다. 젖산이 몸에 쌓이면 피로를 많이 느끼면서 어깨가 결리거나, 두통이나 요통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매실에 풍부한 유기산은 이 젖산을 분해시켜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그 효과가 포도당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효과가 뛰어나다.한편 동의보감을 보면 매실은, "갈증과 흉부의 열기를 없애고, 구토와 이질을 멎게 하며 술독을 풀어 준다."라고 기록되어있다.매실에 관한 고사 중에 '망매지갈'이란 말이 있는데, 삼국지의 조조가 병사들의 갈증으로 사기가 떨어지자 "저 산 너머에 매실나무가 있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병사들의 갈증을 해결했다는 이야기이다.매실의 신맛을 생각만 해도 갈증이 풀릴 정도로 매실은 갈증을 풀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름철에 땀 흘리고 갈증을 해소해 주는 데에는 매실만한 게 없는 거 같다.또 매실은 간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서 숙취나 멀미에도 효과적이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변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더군다나 매실에는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묵은 각질과 피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해 주고, 거칠고 칙칙한 피부를 투명하고 매끄럽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매화나무집 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말이 생겨난 것 같다.고향에 계신 형님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매실로 좋은 술을 담아 놨다. 8월초 고향으로 의료봉사 갈 때 한 병 가지고 가서 형님이 주신 매실로 담가놓은 술을 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려니까 벌써부터 소풍가기 전날처럼 기대가 된다./이광연(한의사경희대 외래교수)
6월은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과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인 6.25가 있는 호국, 보훈의 달로서 국가적인 큰 행사가 진행되고 온 국민이 경건한 생활을 하고자 노력하는데 의미가 있는 달이다.세월이 지날수록 나라의 존립을 위해 공헌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며 애국정신을 함양한다는 취지에서 제정 된 "호국 보훈의 달"은 우리 과거의 역사를 떠올리며 무한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 준다.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충일 행사 등이 너무도 형식적이고 의미보다는 행사에 치중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해 본다. 하루의 휴일 정도로 생각하고 험난했던 우리나라 과거의 역사와 선조들의 희생정신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한 목숨을 기꺼이 바치고 희생하고 그로 인해 유족들의 집안이 몰락하기도 하고 자손이 단절되기도 하였으며 고통스런 참상 등이 후대까지 승계되어지는 내용 등을 언론을 통하여 보게 된다.2008년 6월 6일 현충일,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조촐히 진행되었는데,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200여명의 이웃들이 모여 진행한 역사의 현장에 필자도 광복회의 한 가족으로서 참석하였다.광무(光武)9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일문 9명의 어른들이 의병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으며 일제의 의병토벌이 심해지자 이들은 지하로 잠적하였다가 체포되어 한 분은 금마 헌병대에서 총살형으로 즉결처분되었고 나머지 8명도 옥고를 치루었고 출옥 뒤 얼마 되지 않아 형독(刑毒)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이들이 가정을 돌보지 못하게 되자 자손들의 삶은 참상에 이르게 되었으며 3명은 아예 절손이 되었다.지난 82년 고산 향교의 유림을 주축으로 유(柳)씨 한 문중(門中)에서 9명의 의거활동 내용 등을 알리며 9의사 사적비건립운동이 일어났고 주민들의 추앙운동이 거세지자 정부에서는 오랜 시일에 걸쳐 이들의 자료와 재판 판결문등을 조사하고 파악하여 그 공적을 인정하기에 이르렀고 9명 가족에게 건국훈장을 주어 독립투사들의 명예 회복과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었다. 그 뒤 먹고 살기에 어려운 생활고로 감히 함께 모여 선조님들에 대한 추모를 생각하지 못하다가 유족끼리 의견 등을 나누고 서로 소식을 알고 지낼 수 있는 유가족이 5가정이 한 마음이 되어 작년부터 그 뜻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정신을 계승하자는 뜻을 모아 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자발적인 행사를 열었다. 너무도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한 많은 어르신들이 감동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으며 젊은 청년들에게는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자고 다지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한 국가를 뛰어넘어 무한 경쟁의 글로벌 시대에서 세계는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과거의 역사를 재인식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과 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됨과 동시에 더욱 투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한 굳건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 본다./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북핵문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핵신고와 차기 6자회담 개최문제를 놓고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북경에서 막바지 의견조율을 벌였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마지막 힘겨루기도 감지된다. 3단계 핵폐기 협상 대상에 핵무기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북한의 입장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찌됐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2단계 작업이 최종국면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우여곡절 끝에 6자회담이 재개되면 지금까지의 북미협상을 토대로 향후 검증방식을 논의하고 최종단계인 핵폐기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북핵문제가 북미 양자간의 협상과 이를 공식화하는 6자회담의 진전만으로 진행될 경우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입지는 매우 축소될 수밖에 없다.지금껏 한국 정부는 6자회담의 구조 말고도 남북관계라는 독자적 지렛대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북핵문제에서 일정한 개입력을 가질 수 있었다. 6자회담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서 합의가능한 접점을 찾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남북관계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5년 6자회담이 장기공전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대북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이른바 6.17 면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북한의 회담복귀를 이끌어냈다. 9.19 공동성명을 합의하고 기쁨의 악수를 나누는 그 날 한국 대표가 양 손에 미국 대표와 북한 대표의 손을 잡고 환히 웃는 모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그동안 남북관계는 6자회담에서 우리의 입지를 마련하고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였던 셈이다. 6자회담이 대결국면을 지속할 때에는 그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그나마 완화시키고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남북관계였고, 6자회담이 협상국면에 진입할 때에는 북한과 미국의 타협을 더욱 가능하게 하고 북한의 건설적 행동을 유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남북관계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지금, 북핵 국면에서 한국의 역할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중단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만 북핵문제와 6자회담에서 우리의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미협상은 진전되는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엇박자를 낼 경우 6자회담에서 주연은 북한과 미국이 될 것이다. 우리의 직접적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핵문제에서 우리의 역할과 발언권이 없음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북핵문제 우선해결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는 시급히 복원되어야 한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할 역할은 없다. 이명박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 이상 눈치 볼 필요가 없다./김근식(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취임한 지 100일도 안 되어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이면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였지만 촛불 시위가 계속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왜 이렇게 되었을까? 필자는 두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첫째는, 협상의 결과도 결과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왜 농림부가 그 동안 줄기차게 버티어오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미국 측의 요구대로 양보했느냐 하는 것이다.민주사회에서는 결과에 못지않게 그 과정도 중요하다. 같은 결과를 내 놓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하였다고 인식되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밀고 당기는 길고도 지루한 협상과정을 거치면서 예를 들면 미국과의 의견차이로 우리 협상대표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고 하는 모습이 언론에 비쳤었더라면 국민들이 그렇게까지 못마땅해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둘째는, 불신의 문제다. 여기에는 우리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과 미국의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2003년 12월 광우병 발생으로 중단되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2006년 9월부터 다시 재개하면서 30개월 미만 소의 뼈 없는 살코기를 도입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뼈 없는 쇠고기(deboned beef) 규정을 적용하면서 우리 검역당국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편협한 잣대를 들이댔었다. 쇠고기 9백여 상자를 하나하나 모두 조사해 보니 그 중 상자 하나에서 종이장 같이 얇은 두께의 3-4 센티의 뼛조각이 두세 개 발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9백여 상자 모두를 반송해 버렸던 것이다. 이후에도 이러한 일은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우리 농림당국의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미국산 쇠고기가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던 정부가 이제는 갑자기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니 일반 소비자들이 의아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하여 엄청난 불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전에 미국이 수입위생조건에 뼈 없는 살코기라고 합의했었던 것은 한국정부가 소위 LA갈비의 수입을 막음으로써 한국의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하고 합의 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그 규정을 이용하여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막는 것에 대하여 미국 업계는 물론 의회와 행정부도 분개하였고,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는 한미FTA도 없다는 분위기가 광범하게 퍼지게 되었다.이러한 배경에서 미국은 이번 한국과의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에서 철저히 자국의 의사를 관철하여 논란의 불씨를 애초부터 근본적으로 없애고자 하였을 지도 모른다.이렇게 국내적인 불신과 미국으로부터의 불신에서 오늘의 쇠고기문제가 꼬여진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보다 냉철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는 정말로 문제가 많은 것인지, 이에 비하여 우리 한우는 과연 안전한 것인지,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또 정부는 우리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과 함께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이제는 우리나라 소비자, 그리고 한미 양국 모두 불신의 늪을 건너 드넓은 신뢰의 평원으로 나가야 할 때다./김성진(前 조달청장)
전주에 사시던 처가가 세달 전 우리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를 했는데 장모님만 오시고 장인어른은 아직도 전주에 일들이 남아서 서울로 합류를 하시지 못했다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성격은 완전히 대조적인데 장인어른은 내성적이시고 술을 한잔도 안 드시며 평소에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술을 좋아하는 나의 생활을 약간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반면에 장모님은 장인어른과는 성격이 정반대신데 자주 사위들과 어울려 맥주도 한잔씩 하시고 나름대로 사회활동을 하시면서 인생을 비교적 재미있게 사시는 분이다.그런데 요즘 내가 병원을 이전하려고 여러 가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시고 사위가 안쓰러우셨는지, 고창에 알고계신 집에다가 장어를 부탁해서 사위 몸보신하라고 주셨다.사실 내가 먼저 어르신들을 챙겨 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거꾸로 된 것같아 미안하기도 했고 장모님의 사랑이 고맙기도 했다.장모님이 주신 장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각광받아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후궁을 거느렸던 이집트의 파라오들도 민물장어를 정력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연산군도 장어를 특히 좋아했었다고 한다.이렇게 장어가 각광을 받는 이유를 살펴보면, 장어의 강인한 힘과 활동력 때문인 것 같다. 장어는 힘이 좋아 낚싯대를 망치기 일쑤일 뿐만 아니라 산란을 위해서 장장 6~7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로, 무려 3천 킬로미터를 헤엄친다고 하니, 장어의 생명력과 힘은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리라.동의보감에서는 장어를 '만려어'라고 기록을 하고 있는데, "오장의 허약함을 보강하고,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서 생긴 폐결핵을 다스리며, 허리와 다리를 따뜻하고 강하게 한다."고 하였다. 몸의 기운이 극도로 떨어졌을 때 원기를 보강해 줄 뿐만 아니라, 하초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의미이다.스테미너 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어는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특히 에너지 소모가 심할 때,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과로해서 체력이 떨어져 있을 때 효과가 좋고, 특히 장어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다. 그래서 박지성이나 이승엽 같은 운동선수들이 애용하는가 하면 탤런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장어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보양식이지만 과실주와 잘 어울린다. 르네상스시대 미켈란젤로가 건강을 위해서 와인과 장어를 함께 즐겼다는 일화가 있는데 와인과 장어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적인 면에서도 잘 어울린다.하지만 와인보다는 복분자와 더욱 잘 어울린다고 하겠는데, 복분자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장어가 복분자를 만나면 자양강장하는 효과가 훨씬 증가될 뿐만 아니라 , 복분자의 장어에 부족한 비타민C 등을 보충 시켜주고, 복분자의 항산화작용이 노화를 억제해 주는 효과까지 있어 그만큼 장어와 복분자는 좋은 궁합이라 할 수 있다.장모님이 해주신 장어 덕분으로 힘들었던 무사히 이사도 마치고, 원기도 회복한 지금, 한쪽귀가 잘 들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시는 우리 장모님께 감사드리며 만수무강하시길 빌어본다./이광연(한의사경희대 외래교수)
우리의 먹거리 문화는 풍요롭다. 음식점, 예식장, 행사장에는 늘 음식이 넘쳐나고, 음식부족 현상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하다보면 무엇인가 먹거리 문화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음식이 버려지는 양은 과연 얼마나 될까?10여 년 전에 신문에 게재된 내용 중에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약 8조원이 넘으리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어, 현재는 얼마나 될지 궁금하여 환경재단 최열 대표에게 질문을 하였더니 과거 "10여 년 전에 음식물 찌꺼기를 추정하여 신문에 기고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하며 아마도 현재는 15조원이상은 되리라고 추정한다고 하며 낭비가 너무 심하고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한다.가정에서부터 음식의 소중함을 가지고 생활화하고 직장에서 그리고 어느 장소에서라도 음식물을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즐기는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필자는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관계로 많은 기업의 현장을 방문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업을 관찰한다.13년 전 평촌지점장으로 근무 당시 방문했던 중소기업인 송암시스콤(주) 대표이사 이해규님의 공장을 둘러보고 업무 협의를 하던 중 점심시간이 되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자율배식으로 이루어진 식당은 매우 청결하였고, 주방 아주머니가 준비된 음식을 지켜보는 가운데 직원 80여명이 각자가 소화할 수 있는 적당량을 직접 배식하여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버려지는 음식물은 전혀 없이 식판을 바로 씽크대로 보내서 세척이 되는 것이다.음식물찌꺼기가 전혀 없으니 놀라서 유심히 보면서 이사장님께 어떻게 저렇게 음식물찌꺼기가 하나도 없단 말입니까 하고 질문을 하였더니 웃으면서 "우리 공장은 음식물찌꺼기를 하나도 버리지 않도록 교육이 되어있고 음식물을 남겨서 버리면 인사고과에 반영 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음식물로 인한 환경오염은 전혀 없습니다." 라고 말씀 하셨다.이 회사는 사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모든 업무에 절약정신이 배어 있어 아무리 어려운 큰일이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직감과 함께 반드시 잘 성장 발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으며, 실제로 13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그 당시 직감이 들어맞았다는 느낌과 함께 기업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한다.그 뒤에 나는 이를 널리 알리고자하여 주위 이업종 교류기업인들에게 홍보를 하였고, 이사장님께 부탁하여 20여 업체의 기업인을 초청하여 함께 식사도하고 견학을 하는 등 홍보를 통하여 다른 회원사들에게 밴치마킹을 권하여 확산시켰으며 당시 우리 평촌지점에서는 "우리는 밥 한 알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만일 남기면 환경 오염세 벌금 3,000원" 이라는 문구를 부착하여 음식물찌꺼기를 남기지 않도록 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고 지금도 가정에서 생활화하고 있는 것은 이 사장님 덕분이다.우리나라에서 연간 버려지는 음식쓰레기 양으로 북한 동포를 전부 먹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나의 주변부터 깊이 있게 생각하여 낭비의 요소를 줄여 더욱 향상 된 삶의 질을 지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회 각층에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먹거리 문화에 새로운 변화와 환경오염 방지 마인드가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한미정상회담이 있던 날, 한 방송사 토론에 패널로 참여했다. 한미정상회담의 공과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에서 필자는 순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적극 옹호하는 한 교수님의 발언 때문이었다.북핵문제가 호전되고 있는데 우리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이라 안타깝다는 필자의 말에 대해 걱정할 게 없다면서 '사실 남북관계가 지금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순순히 미국말을 듣는 것이다'는 기상천외한 평가를 내놓은 것이었다. 즉 당국간 대화가 중단되어 북이 남쪽으로부터 얻을 것을 얻지 못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미국에게 순순히 굴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사실 북미 핵협상에서 북한이 미국말을 잘 듣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한국은 대북압박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북이 남쪽에게 도저히 얻을 게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미국에 순응하게 될 것이다. 참 편한 분석이긴 하다.그러면서 그 교수님은 더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핵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선 남북관계라는 역할이 따로 할 게 없고 오히려 남북관계는 대북압박을 흐트러트리는 잘못된 신호를 북에게 준다는 주장이었다. 그 사례로 지난 해 2.13 합의 이후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말을 잘 안 듣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 논리에 따르면 6자회담이 북핵해결의 방향으로 호전되면 될수록 남북관계는 더더욱 북을 압박해서 강경으로 일관해야 한다. 그래야만 북이 딴생각을 않고 6자회담에서 미국의 요구를 충실히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그날 심야토론에서 필자는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우선론의 실상을 극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남북관계의 독자성과 고유한 역할은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은 채 미국과 공조해 미국이 하는 데로만 열심히 도와주면 결국 북이 핵을 포기하게 된다는 주관적 낙관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현실은 어떤가? 오히려 한국 정부의 설득에 귀 기울이지 않던 부시 행정부의 대북압박에 대항해 북한은 2006년 결국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고 말았고 한국 정부의 방침대로 부시행정부가 북미양자협상에 의한 해결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이후 핵문제의 진전이 가능할 수 있었다.결국 한미동맹 우선론을 내세워 남북관계 역할론을 무시하는 사고방식에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관계는 경색되어야 하는 것이 된다. 6자회담이 잘되게 하기 위해 남북관계는 중단되어야 하고, 북이 미국 말을 잘 듣기 위해서도 남북관계는 중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것은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이 대부분 6자회담이 잘 안되고 북이 미국에 대결적으로 나올 경우에도 남북관계는 진전이 아니라 북핵과 연계된 중단을 또 주장한다는 점이다. 정말 이분들에게 남북관계는 항상 멈춰있어야 하는 것이다. 참 이해하기 힘들다./김근식(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의 삼성사건 즉 특검수사 그리고 자체경영쇄신안 발표를 두고 두 가지 서로 다른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한편에서는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막중한 위상에 주목한다. 삼성의 문제를 지나치게 파헤치면 자칫 경제전체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재벌기업 쳐놓고 그 정도의 위법 위규는 다반사인데 왜 유독 삼성에 대해서만 가혹하게 하는가?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이때에 남의 나라 경쟁기업만 도와주는 꼴이 아닌가? 경제단체와 일부 보수단체의 주장이기도 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다른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인다. 우선 특검수사 자체가 부실 투성이라고 공격한다. 특별검사가 시민단체 등이 제보한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었다고 몰아친다. 다른 기업이나 일반 국민들에 대한 사건 수사에 비하여 지나치게 관대하게 처리했고, 결과적으로 경영권의 불법승계에 대하여 면죄부만 주는 등 삼성측만 속으로 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삼성이 발표한 경영쇄신안도 문제의 본질은 덮어놓고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면해 보고자 한데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그런데 여기서 따져보아야 할 것이 있다. 삼성이라는 기업(군)과 '李씨 일가'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많은 문제는 이 둘을 동일시하는 데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들 중에서도 이에 대한 구분을 혼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어느 그룹은 누구 것이고 다른 어느 그룹은 누구 것이라는 사고 말이다. 이런 전근대적인 사고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주식회사의 경영자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고, 주주들의 권리는 그 주식비율에 따라서 행사되어야 한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논란은 바로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에서부터 출발한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투명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 전체 지분의 극히 일부 밖에 갖고 있지 않은 특정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는 철저히 견제되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행위가 발생하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또 법령과 제도에 따라서 의사결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공식적인 직책과 권한 없이 실질적인 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데서 문제발생시 책임 규명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물론 이번 경영쇄신안을 만들면서 삼성이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도 보인다. 그러나 지배구조개선 의지가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소위 '반(反)삼성정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세상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글로벌 일류기업인 삼성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성의 경영도 글로벌일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진정한 화해는 진솔한 반성과 자세 전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바로 그럴 때 우리 국민 모두가 삼성을 우리 모두의 자랑으로 알고 마음속으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김성진(조달청장)
오늘 오후에 운동을 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아파트 입구에 70은 족히 넘었을 할머니 한분이 좌판은 깔고 두릅새순을 팔고 계셨다할머니 이거 어디서 따가지고 오신 두릅이에요 라고 여쭤 보았더니 양평의 용문산에서 따가지고 오신 두릅이라고 하시면서 내가 한의사란 것을 알 턱이 없는 그 할머니는 '두릅을 먹으면 피로회복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으며 남자들의 정력에도 좋다고 하시면서 두릅의 효능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팔려고 하셨다.못 이기는 체 하고 만원어치를 사서 다시 경비실에다가 맡겨놓고 산책을 하는데 10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수염이 하얗고 법이 없어도 살아가실 수 있다는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어렸을 때 막내인 나를 무척이나 예뻐해 주셨는데 우리 집 뒤 안에는 봉화산(남원시 아영면에 위치한 유명한 철죽 군락지가 있는 산)에서 캐다가 심어놓은 두릅나무가 많이 있어서 봄 이맘때면 두릅나물을 많이 먹었었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이 그때의 효과를 많이 보는 가 보다.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셨던 김구선생님께서도 유난히 두릅을 좋아 하셨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탈옥을 하셨을 때 충남공주에 있는 마곡사에 피신해있으시면서 유독 공양시간을 기다리셨는데 그것은 두릅의 맛과 향 때문이었다고 한다.선생님께서 임시정부에 계실 때도 봄이 되면 임정요원들에게 마곡사 두릅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두릅은 가시가 있고 못생겼지만 그 연한 맛과 향은 얼마나 좋은지 모르오." 가시 돋친 두릅과 험난했던 선생님의 삶이 서로 닮음 꼴이라서 유난히도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봄 두릅은 금이고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말처럼 두릅의 제철은 봄인데 두릅을 봄나물의 황제라고도 한다.일반적인 봄나물과는 달리 봄 두릅에는 우수한 단백질이 많고지방, 당질, 섬유질, 무기질, 인, 칼슘, 철분과 비타민 C 등이 풍부.사실 두릅은 새순부터 뿌리까지 버릴게 하나도 없다동의보감에 두릅나무의 껍질과 뿌리를 '총목피'라고 하여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 왔고.특히 두릅나무의 껍질은 혈당치를 낮춰주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위장병, 심장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잎과 뿌리 및 두릅 열매는 간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두릅은 사상체질인 모두에게도 좋고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잘 오는 두릅은 우선 맛이 쌉싸레 한데 이는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 때문이다그래서 두릅과 인삼이 한 형제라고 하는 거다.몸에 활력을 공급해주고 피로를 풀어 주기 때문에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봄 타는 춘곤증에 최고 나물이 두릅이다./이광연(한의사경희대 외래교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이자 퍽 감동적이었다.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 밖에 없다. 또 무릎 아래로는 다리가 없는 사지(四肢)가 선천적으로 기형인 1급 장애인이었다.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장애인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한 순간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게 현실이다.이처럼 우리 모두는 언제, 어떠한 사고에 의하여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아찔한 생각을 하면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인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강조하게 된다.그녀 역시 척추장애였던 육군소위 출신 아버지가 통증을 잊기 위해 모르핀을 상용하는 와중에 임신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평생의 장애를 어디에 하소연 할 수 있겠는가? 그런 '희아'가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것은 물론이다.얼마 전 신문보도를 통하여 알게 된 장애인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인 '씨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대표이사 김 정록 사장님은 한쪽 다리가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어 의족에 의지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그는 장애인 중심의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업원 45명 중 37명이 장애인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애인 특수학교와 연계하여 어느 정도 교육훈련과 실습을 거쳐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장애인 종업원들은 기대이상으로 제품을 불량 없이 생산하는 모습은 실제 현장에 가서 보면 놀랍다.더욱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자부심과 일에 몰두함으로써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모습은 반성하게까지 한다. 더욱이 자녀가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러한 일도 감당 할 수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며 회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또한 틈틈이 회사에 나와 식당에서 식사준비 등 자원봉사까지 기꺼이 하는 장애인 근로자 보호자들에게는 큰 축복과 행복을 엿볼 수 있다.간혹 그들의 장애를 보며 우리의 완전함에 감사하는 경박한 확인으로만 끝난다면 그건 장애인과 나 스스로에 대한 모욕이다.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에서는 더욱 더 장애인들과 불우한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 씨피엘과 같이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회사는 점차 늘어나야 할 것이고,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더욱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현재 우리 기업은행에서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심장병 어린이(희귀. 난치병환자 포함) 300여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의 장학금 지원, 학술, 연구 활동 지원하는 등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은복지재단」을 설립하여 10,000여명의 전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지원의 손길을 보내는 시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이제 장애인에게 단순한 보호나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 무엇보다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 교육훈련을 통한 기술 습득기회 부여, 일할 수 있는 자신감과 일자리 제공 등 장애인에게 따스한 보살핌이 필요하다.장애인에게 가장 큰 선물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경우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열정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고 가족 등 이웃에게 희망을 주어 밝은 사회를 만들고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이제 전주에는 덕진공원이 없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왜 전북대학교여야 하는가
AI 시대의 진짜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대차 새만금 투자, 정부 지원 속도 내야
중력의 이동
스쿨존 사고 전북도 예외 아니다…저감대책 지속 추진해야
계절은 현재에서만 만날 수 있다
정읍시 급수체계, 전주권 광역상수도 전환을
빼앗긴 참정권
전북은 민주주의 성지다